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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이재익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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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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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매미 | 기본 카테고리 2009-06-2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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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일째 매미

가쿠타 미쓰요 저/장점숙 역
미디어2.0(media2.0)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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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과의 불륜을 저지르고, 사랑하는 그와 그의 아내의 아이를 훔쳐 달아난 유괴범, 단 한줄로 설명되는 우리의 주인공 기와코, 그 여자에게 이렇게 공감하고 집중하게 될 줄이야...영화와 TV를 통털어 가장 극적이고 가장 애절한 유괴범이 아닌가 싶다.

낙태로 인해 인생에서 아이를 꿈꿀 수 없게 된 기와코는 실연에 아파하며 웅크리는 대신 자신의 행복을 위한 긴박한 길을 택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온 이후 기와코는 각자 사연이 있는 여인들이 자발적으로 전 재산을 헌납하고 모여 사는 사이비 종교단체 엔젤홈에 몸을 담기도 하고 그곳으로부터 탈출하여 작은 섬에 둥지를 틀기도 한다. 가오루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여준 아이와의 생활은 초조하면서도 행복했지만 이 세상 어느 곳도 아이를 훔친 그녀에게 집이 되어 주지 않는다...그녀가 사랑하는 가오루를 빼앗기게 될까봐 가슴이 저릿해 오는 이 모순된 감정이란...

 

[8일째 매미]는 1,2부로 나뉘어져 기와코의 이야기와 네 살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 에리나의 이야기로 나뉜다. 뜨문뜨문 기와코와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에리나는 결국 자신을 놓친 원래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관자인 아버지와 신경질적인 엄마에게서 독립하여 혼자의 삶을 꾸려 가고 있다. 아르바이트 중 만난 유부남과의 관계는 자신을 훔쳐 인생을 망치게 만든 한 여자에 대한 원망과 증오에 몸서리치면서도 어느새 기와코를 닮아가는 자신의 삶에 방황하고 있던 중이다. 그러던 중 엔젤 홈에서 함께 했다며 자신을 기억하는 지구사가 찾아오게 되고 에리나는 때마침 임신사실을 알게 된다. 이상하게 지구사를 멀리하고싶으면서도 의지하게 만드는 운명적인 상황 앞에서 에리나는 가족에게 자신의 임신사실을 털어놓고 지구사와 함께 그 여자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 곳, 석양이 아름답게 지던 그 섬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대안의 그녀>이후 두 번째로 만난 기쿠다 미쓰요의 작품인데 역시 그녀는 튀는 것보다는 깊이 있는 파고드는 것에 정통인 작가인 것 같다. 우리의 인생도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납치 당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잘못된 관계에 삶을 납치당한 여자 기와코, 그 여자에 의해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을 납치당한 에리나...그리고 엔젤 홈에서 비정상적인 공동체 생활을 했던 여자들과 그 여자의 아이들...죽어라 울어대고 7일째 인생을 마감한다는 매미...하지만 인생이 어긋나 버린, 죽지못한 8일째 매미들의 서글픈 울음이 소설을 읽는 내내 들려왔다. 내가 받은 상처 뿐 아니라 다른이가 나 때문에 받은 상처를 보게 되는 에리나, 임신한 자신의 배를 피해 다른 곳을 때리는 엄마를 바라보는 장면과 또 기와코가 살아있을 수 있던 이유는 자신 때문이었음을 점차 깨달아가며 기와코와의 행복한 삶이 있었던 섬을 떠올리는 장면들은 압권이었다. 8일째 매미든 찢겨진 인생이든 그들은 살아있고 살아갈 것이다. 기쿠다 미쓰요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찬사를 받는다지만 난 믿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이 분명 계속 최고가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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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관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09-06-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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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디오 쇼

제이 앨리슨,댄 게디먼 편/윤미연 역
세종서적 | 200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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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 조지 클루니 감독의 영화 <굿나잇 굿럭>을 아주 인상깊고 재미있게 봤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은 앵커 에드워드 머로라는 인물로 사회정의와 언론의 자유를 위해 부르짖은 그의 공로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고 매우 존경받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는 라디오쇼 〈내가 믿는 이것〉이라는 코너를 통해 보통 사람, 유명한 사람 할 것 없이 자신의 의견과 믿음, 신념들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바로 그 사람들이 찾아낸 인생 속의 진리와 믿음에 관한 짧은 글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 코너는 <라디오쇼-세상을 지킨 작은 믿음의 소리>로 부활되었고 예전의 글에 현재의 글을 더해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책 소개부터 한 이유는 뭣도 모르고 그냥 읽기 시작했다가 이게 뭐지, 하고 다시 돌아갔었던 내 경험때문이었다.

 

천만년이 흘러도 바뀌지 않을 것들이 있다고 한다. 사랑, 용기, 정의, 신앙...그리고 영혼의 이야기들...그런데 이 말들은 매우 추상적이면서도 여기저기서 남발해온 것들이어서 책 소개를 보면서도 애매모호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유명인사뿐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과 각자 아프고 기쁜 삶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낸 사랑, 용기, 정의, 신앙 등 각자의 영혼의 이야기를 그 단어 속에 한정짓기에는 좀 미안해진다. 내가 인간이 덜 되어서 그런지 세상을 무작정 아름답게 보고, 믿을만하다고 보는 이야기들엔 사실 관심도 없고 감흥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믿음과 신념에 관한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사실 좀 불편하기까지 했는데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 정화가 일어난다. 구타와 학대 속에서 자란 아이를 입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랑을 믿고, 사랑을 만들어내는 요소를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나는 태양을 믿습니다...' 라고 시작하며 다소 엉뚱하거나 귀여운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나 왠지 나도 모르는 행복을 찾아낸 사람들처럼 보여서 부러워졌다. 큰 사건과 감동적인 일들이 터져야만 마음이 움직이고 감사하고,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환경 속에서 일구어낸 행복이 믿음으로까지 승화된 이야기들을 읽으며 유명한 철학자들보다, 그 어떤 영웅보다도 그들이 진정한 이 세상을 움직이는 주인공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내가 바라보고 믿는 것이 진짜라는 진리는 상대적이지 않다.

책은 크게 인간과 정의. 행동의 힘, 나 자신, 가족의 사랑, 신성함, 영혼의 불멸 등 7개의 파트로 나뉘어 믿음의 목소리를 실었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써낸 비범한 내용의 글에는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나는 내 어떤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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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아름다움에 퐁당 | 기본 카테고리 2009-06-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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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젤리가 퐁당

안해진 저
작은나무가주는희망 | 200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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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나는 공부 안하고, 공부 못하고, 공부도 싫어하면서 공부는 해야만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던 찌질이 못난이였다.

양심에 손을 얹고 시달렸다는 말은 살짝 거짓말이고 울엄니 저렇게 고생하는데 대학도 못가고 짜치게 살면 울엄니 쪽팔리겠지하는 생각에 중간 이상만 하자, 는 괴상한 목표를 잡아놓은 이상한 여학생. 그러면서도 보고 싶은 책 다 읽고, 보고싶은 TV 마음껏 시청하고, 만나고 싶은 친구들 다 만나고...생각해보니 나는 고등학교 때처럼 즐거웠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전혀 없었다. 울엄니는 나를 일체의 간섭없이 그저 믿는다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로 협박하기 일쑤였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든 그 시절...<젤리가 퐁당>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 소설이다. 주인공과 나를 비교하자면 내가 훨씬 더 한심했다는 것이다.

나는 꿈이 없었으니까, 꿈이 없다는 것이 참 슬픈일이라는 걸 몰랐으니까.

 

주인공 연은우는 상상 많고 꿈 많은 고딩이다. 3학년이라 진로를 결정해야하지만 진로는 커녕 고시생인 오빠가 사고쳐서 낳은 6살 꼬맹이 동생 강은이를 돌봐야하는 신세다. 엄마는 여기저기 돈 까먹기 바쁘고 집안일은 뒷전이다. 생활비를 대는 언니는 틈만나면 유세고 아무도 강은이를 가엽게 여기지 않는다. 너무 일찍 아빠가 되어버린 오빠는 못내 부담스러운 아들의 얼굴을 외면하기 바쁘다. 그러니 강은이는 자연스럽게 은우의 차지, 둘은 동네를 달리고, 대화를 나누고...그렇게 서로를 의지해 나간다.

그러던 은우 앞에 묘령의 매력남이 등장하고 고물 비슷한 골동품들을 모은다는 소문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골동품 청년과 친해지고 그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상상소녀 은우와 그녀를 둘러싼 방향을 찾지 못한 고3들을 발견할 수 있다, 걔중엔 방향은 찾았으나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서 현실과 타협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고3도 있고 마음 속 폭풍을 감당못해 다른 사람을 분노케하는 고3도 있다.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과 비밀은 산재해있고, 누구나 겪는다며 어른들은 쉽게 넘겨버리는 그 중요한 시기를 서러워하며 보내고 있을, 내가 알고 있는 고3 녀석들이 떠올라 마음이 짠해졌다. 소설 속 은우는 결국 동생을 사고로 잃고,(별얘기를 나눌때부터 요상타, 싶었더니 결국 내겐 너무 슬픈 예감이었던 것이다...ㅡ.ㅜ) 아픔을 이겨내며 강해진다...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대리만족이라기 보다는 여행을 떠나는 은우를 보며 그녀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웃음이 났다. 

은우라는 아이의 인생 결말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 속 은우는 시린 상처를 어디선가 자신이 찾아낸 꿈과 도전으로 치유해나가며 잘 살고 있겠지...그런 막연한 상상을 해본다. 작가의 첫 장편이라 더 상큼했고 성장과 열정을 엿보는 일은 100번을 해도 늘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그들이, 물불 못가리고 설치는, 우리네가 젊음이라고 부르는 그들이 부러워지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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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메세지! | 기본 카테고리 2009-06-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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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돌프 베론 저/이옥용 역
내인생의책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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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순간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1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짧지만 강렬한 메세지가 남긴 후유증은 그 어느 장서 못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성악설이 믿어지기 시작했는데 이건 확인사살같은 경우라서 불쾌한 확신이 든다. 수리남에서의 노예 역사를 보고 이 소설을 쓴 저자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악의 관습과 역사를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200년 전의 악녀일기>는 농장 주인의 딸인 백인 소녀의 하루하루 일상을 담은 일기형식을 취한 소설이다. 소녀의 이름은 마리아이고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꿈 많은 19세 어린 아가씨이다. 문제는 그녀가 살고 있는 시대와 환경이다. 당시는 우리가 익히 듣고, 읽어왔던 시장에서 노예를 물건처럼 사고파는, 노예의 후대는 또다시 노예가 되어 주인에게 종속되는 끔찍한 시대였다. 소설은 소녀의 귀엽지만 차가운 손을 내밀어 독자를 그 시대로 이끈다. 아주 순진하기 짝이 없는 백지같은 어린 소녀의 일기를 읽다보면 인간의 잠재된 의식속에 깊이 숨어있는 완전한 악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악을 악으로 의식하지 못하는 인간만큼 이 세상에서 어리석은 것은 없다. 양심의 가책? 동정? 이미 멀어진 이야기다.

 

소녀는 아버지에게서 14살 된 생일 선물로 노예 꼬꼬를 받게 되고 처음엔 호기심으로 꼬꼬를 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느 백인들처럼 꼬꼬를 짐승이나 물건이 취급하는 악한 교육을 주입당하고, 또 길들여지게 된다. 그리고나서의 학대는 선택이고 소녀에게 내제되어있는 인성으로부터의 창조다. 귀부인들과 차를 마시고, 좋아하는 남자를 떠올리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소녀의 이면에는 극악무도함이 숨어있다. 맞는 노예 옆에서 식사를 하고, 아빠의 세컨드였던 노예의 얼굴에 흉터를 낸 엄마와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으며, 꼬꼬의 뺨을 날리며 화풀이하고 팔아버리는 일 따위는 기발한 생각이고 아무것도 아닌 무시무시한 이면.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리는 그 어떤 악한 조연도 없고, 견디고 나가야할 시련이나 모험도 없는 이 소설은 시종일관 너무 시니컬하다. 피부색이 다른 특권계층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예를 부릴 수 있어서, 그들과 달라서 행복하다고 하는 14살 소녀의 입으로 전해지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그 잔재를 너무 많다. 가끔씩 드라마에 나오는 양반, 상놈이나 너희 집 아버지가 우리집 종살이를 했다는 식의 유치한 유산 말고도 육신의 노예만 존재하지 않다 뿐이지 이미 많은 것들에게서 열등의식, 피해의식을 느끼며 소외당하고 영적 노예로 전락해버린 사람들이 넘치고 넘친다. 역사는 빽미러다. 반성없고, 갱신이 없는 역사는 우리들에게 현재를 똑바로 보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지키고 있는 도덕이, 내가 따르고 있는 관습이 때론 나를 옳다고 확신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싫은 일, 보고싶지 않은 일에서는 고개만 돌려버리면 쉽다. 내가 방관자로, 당신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도리어 우리들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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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의 가르침 | 기본 카테고리 2009-06-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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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혜론

발타자르 그라시안 저/북타임 역
북타임 | 200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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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없는 소제목들에 놀라고 내용의 간결함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지저분하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가 아니라 '자,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겠지?" 한다. 세상에서 지혜롭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 만은 요즘 같은 세상의 지혜는 과연 세상 이치에 따르는 것을 지혜롭다고 해야할지, 눈치껏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사는 것을 지혜롭게 사는 것이라고 해야할지..참 헷갈렸더랬다. 그렇다고 속물처럼 사리사욕에 밝은 것을 지혜롭다고 할 수도 없고...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가보다.

<지혜론> 참, 제목부터가 고리타분하고 뭔가 묵은 향기가 솔솔 나오는 것 같지 않은가. 내용은 더하다. 목차만 훑어보고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하는 잔소리 정도...로만 생각했었다..그런데 이상하게 울림이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짧은 글이지만 400여년의 시간을 초월한 현인의 가르침은 냉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퍽,하고 마음에 부딪치는 것들이 있다.

 

'운이 좋은 사람을 구별한다.' , '사람을 끝까지 지켜본다..' 이렇게 시작하는 첫번째 장 <인간관계에 대하여>에서는 단순하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충고들이 담겨 있다. 2장 <교섭에 대하여>와 3장 <대화에 대하여>에서는 타인과 나 사이의 말과 행동에 관한 지혜로운 방식이 담겨 있다. 지혜로운 사람의 충고를 귀담아 듣거나 읽다보면 몇 백년의 시간이 흘러도, 사회가 변했고 삶의 질과 모양이 달라졌지만 인간은 늘 어리석고, 관계에 어두워지며 누군가가 꼭 이렇게 말로, 글로 진리를 재발견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인들의 인생법을 배우고 그 기술로 내 말과 행동, 그리고 나와 나 자신 사이를 조율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잘못된 판단과 성급한 결론 혹은 선택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그르치고 남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는지, 많은 순간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가서 혼자 매우 쪽팔린 시간을 보냈다. 지성과 자신, 재능과 성공 그리고 인생에 대하여 7개 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 모든 내용이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화장실이라는 장소가 좀 죄송스럽긴 하지만 집중하고 고민하며 읽어야 하기에 이 책을 두기에 좋은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문장들이 내 가슴을 쓸고 지나갔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꼽아 본다.

[슬픔은 없던 것으로 한다.]꼭 익혀야 할 기술이라고. 의식적으로 기억을 단련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무척 와 닿는다.

[여유있게 서두른다.] 참으로 모순이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이것만큼 맞는 말이 없다. 서두르면 주변 문제를 인식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꾸물거리며 너무 오래 머무르면 계획 전체가 멈출 수 있다는 말...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실행한다.]ㅋㅋ 천만년이 지나도 옳은 말. 실행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실패하고 민망해질 걱정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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