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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배불러지는책 | 기본 카테고리 2009-08-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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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식견문록

요네하라 마리 저/이현진 역
마음산책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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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부터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고 정보를 찾아보니 하루 7권씩 책을 읽어치운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와 닿았다. 그런 사람이 음식에 대해 쓴 글이라니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먹는것 좋아하는 사람치고 음식얘기 싫어하는 사람이 없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얘기에 낄낄거리고, 때로는 어릴적 짠한 얘기에 추억이 몽글몽글...그랬다. 우리나라는 음식에 관한 전래동화나 재미있는 얘기가 없나...하고 떠올려보기도 하고. 저자는 아버지를 쫓아 유럽일대를 돌아다니며 일본에 대한 향수-사실은 음식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덕에 러시아 통역사가 되었고 다녀본 나라의 문화며 역사, 그리고 음식까지 두루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은 좀 부유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 같아 샘이 나기도 했지만, 역시 뭔가를 그리워해본 사람이 대상에 대한 진가를 아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음식에 관한 글이었지만 저자의 눈빛이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초롱초롱 빛났을지, 쓰는 내내 얼마나 즐거운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을지...상상이 되니 말이다.

 

음식에 대해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 같은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나로 모르게 웃음이 나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인간에게 먹는다는 즐거움을 빼면 뭐가 그렇게 크게 남느냐, 하는 생각까지 드니 나는 저자의 달콤하고 따뜻한 속삭임에 넘어가 버린것 같다. 세상은 넓고 음식문화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할 얘기가 많은데, 러시아나 프랑스 그 밖의 내가 평생 가볼까, 하는 나라들의 음식 얘기를 무슨 수로 알았겠느냔 말이다. 각 나라마다 사람들의 취향과 성향이 음식문화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도 저자의 경험을 통해 들으니 새롭다. 특히 나는 러시아의 이야기와 저자가 일본에 잠깐 들렀을때 허겁지겁 보신관광을 한 얘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마지막 외삼촌의 유언은 압권이었다. 돌아가시면서까지 도시락 얘기를 하셨다니 과연 대식가 집안답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귀엽고 정겨운 친구가 여행갔다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를 만난 기분이다. 좋은 선물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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