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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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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최고 | 기본 카테고리 2010-07-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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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 왕자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 저/북타임 역
북타임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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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 지음 | 북타임 편집부 옮김
북타임 2010.06.10
펑점

나는 <야간비행>을 읽은 그 언젠가부터 생땍쥐베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 사라져버린 그에 대한 그리움에 감정이 격해져 순간순간 울컥했던 적이 있다. 그냥 지나가다 야간비행이란 글자만 봐도, 그것이 아이디건 술집이건 상관없이 말이다...그런 작가의 <어린왕자>라니...왜 이렇게 옛 연인의 사진을 꺼내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걸까...혼자서 온갖 주접을 떨며 펼쳤더랬다...

 

역시나 어릴때 읽었던 어린왕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난 이제 썩어버리고 닳고 닳은 어른이어서 그런걸까. 어린왕자가 만난 임금님, 허풍쟁이, 술주정뱅이, 지질학자, 사업가 같은 어른들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니 서글퍼진다. 나도 어릴땐 어린왕자처럼 되고 싶다고, 무엇인가 정말 소중한 것을 찾아내고 가슴에 품을 줄 알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그런 소망에서 어느새 어린왕자가 이해할 수 없었던 어른들의 모습이 발견되니..이거 원.. 

화산 세 개와 사랑스러운 장미가 자라고 있는 소행성의 어린왕자는 바오밥 나무가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상한 소년...그런 그가 여러 행성을 순례하다가 지구에 오게 되고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 '나'를 만난다. '나'에게 자신이 만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어린왕자, 여우를 만나 길들여지는 인연과 습관에 대해 알게 된 그는 결국 자신이 별에 두고 온 책임져야할 소중한 장미꽃을 지키러 가야함을 깨닫게 된다...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장면, 지구의 정원에 핀 수많은 장미꽃들에게서 실망을 느낀 어린왕자가 자신의 장미꽃은 너희들과 다르다고 말하던...예전에 읽었을때도 이렇게 가슴이 뭉클했었나싶다. 아니면  한편으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변신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투정부리고 영악한 어린왕자의 장미꽃이 오매불망 그를 기다리는 마음이 전달된 걸까... 만약 지구에서 다른 어른을 만났다면 그들은 어린왕자를 과연 병원에 넣었을 것인가...그리고 난 아직도 어린왕자의 죽음과 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이 위대한 동화를 읽고 굉장히 많은 잡생각에 시달리는 나를 보니 한심하고 슬퍼진다.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이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 나에겐 순수함이 사라져버렸다, 그것이 슬픈 것이다. 그래도 변치 않는 사실...위대한 치유의 힘을 가진 최고의 동화 어린왕자...시대가 변해갈수록 더욱 그 위력이 커지는 느낌이다. 선물하고 싶어진다. 어린왕자를 잊은 많은 어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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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 기본 카테고리 2010-07-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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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조용호 저
문이당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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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곁에 누군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을 '누군가'들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신파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만 바닥에 깔린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 때문에 오랜만에 정통소설을 제대로 읽은 기분. 선율도 모르는 음악들을 눈으로 읽으며 나도 모르게 진지해지고 심각해진다. 비망록만 남기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노래꾼 연우를 찾아나선 대학 동아리 동기이자 아내인 승미와 승미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선배(화자의 이름은 나는 찾지 못했는데 누가 좀 알려주소...)는 그의 자취를 찾아 가던 중 그의 마음 속에 숨어있던 여인 '선화'의 존재를 알게 된다. 연우와 잠깐의 동아리 활동 중에 만난 선화는 연우와 사랑으로, 욕망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지만 결국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의 인연이었다. 아쟁을 켜던 여인, 연우는 선화와 노래하며 공감하던 그 시간을 잊지 못하고 승미와 결혼해서도, 가수가 되어서도 선화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가장 친했던 선배이자 화자에게 남겨진 연우의 비망록은 그의 생명이던 노래와 그의 삶, 그리고 순간순간 튀어나와 그를 움켜쥐는 운명적 존재 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찾아가는 이야기와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는 번갈아가며 계속되다가 남미에서 만나고 쉼없이 떠돌던, 세상에 발 붙이지 못한 노래꾼은 사라진다는 속설처럼 선화와 연우는 망망한 바다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소설 속에는 구성진 민요와 가요, 남미의 서글프고도 쓸쓸한 음악들을 비롯해서 계속해 노래가 흐른다.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이 읊어댄 남미의 음악들이 미친듯이 궁금해진다. 남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 노래라는 사실을 대변하듯 조용호가 그리는 주인공들의 노래는 가슴 속 깊이 숨어있는 날것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끄집어내 마주하게 만든다. 흐르는 노래는 마주앉아 있는 사람을 치유하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되새기게 한다. 그러면서도 속물같은 생각을 해본다. 노래보다는 이 소설 속에서 나는 연우와 선화의 사랑에 더 집중하였고, 솔직히 말하면 다른 여자를 찾아나선 남편을 쫓는 승미가 느꼈을 그 끝도없을 분노와 무력감이 더 깊이 와닿았다. 결국 사랑을 가슴을 도려내도 살 수 있겠지..하며 그를 놓아주는 순간까지...이상하게 영화 <러브레터>가 자꾸 생각나서 슬펐다. 그 영화도 한 다섯번 쯤 보니 알콩달콩 교복러브스토리보단 죽은 연인의 첫사랑을 쫓은 여인에게 집중하게 되더이다....누군가에게 잠들어 있었던 그 존재가 깨어나는 순간 이렇게 허망해지는 것이 부부라는 관계가 아니었으면...예술가 기질이 이해는 되지만 나는 머리끝부터 발가락 끝까지 땅에 꼭 붙어있는 무거운 사람이라는 그런 이상한 생각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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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 기본 카테고리 2010-07-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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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

오쿠다 히데오 저/임희경 역
작품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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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최고 이야꾼인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은신작이 나올때마다 늘 설레이고 이번엔 어떤 이야기도 뒷통수를 칠까...하며 기다리기도 한다.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사실 그의 작품은 워낙에 기대치가 높은데다가 초기 작품들에 비하면 신선도 떨어지게 마련이어서 실망하기도 일쑤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쿠다는 오쿠다다...

올해 나온 신작 <올림픽의 몸값>을 TV에서 소개해주는 것을 보고 오호라~정말 기발하다 싶었다. 올림픽을 두고 벌이는 협박극이라고 하는데 이번 <올림픽>이라는 올림픽 여행기를 쓰면서 구상해두지 않았나, 하는 예상을 해본다. 6년 전 아테네 올림픽을 다녀와 에세이 형식으로 쓴 이번 책은 신작이라고 하기엔 올드한 분위기이지만 아테네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색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 내용이 재미있었나? 라고 묻는다면 실은 별 재미는 없다. 평점을 살펴보니 아마도 많은 분들이 김이 빠진 듯 싶기도 하고.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올림픽을 관전하느라 종일 불평불만 투성이인 듯 보이지만 오쿠다의 입담과 이상하게 피식, 피식, 웃음 나오게 하는 뉘앙스도 여전하다.

통쾌함은 없지만 아직 유쾌하고 일본 야구를 응원하고 욕해대며 감동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애국자같은(?) 그 모습이 너무 평범해보여서 지루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지쳐있는 거 같은 에세이 속 그의 몸처럼 생각도 늙어버린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나는 그래도 아직은 그의 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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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백과사전 | 기본 카테고리 2010-07-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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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주에서 행복해졌다

전은정,장세이,이혜필 공저
컬처그라퍼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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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제주로 이사하는 바람에 요즘 들어 부쩍 제주도에 가는 일이 잦아졌었다. 그래봤자 일년에 두어번이었지만 3~4년만에 여행을 가는 나로써는 매우 자주인 편인 것이다. 길어야 3박4일 일정이었지만 너무도 낯설기만 했던 제주가 이제 좀 익숙해지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지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 더더욱 해외여행은 무슨, 이렇게 제주도만 해도 가볼 곳 투성인데...했다. 게다가 여행자를 세 타입으로 분류하여 각자의 특성에 맞는 코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입맛에 맞게,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 이 책 덕분에 앞으로 제주도 가는 일이 더 설레일 것만 같다.

 

나는 아직 차로만 다녀몬 주차간산(走車看山) 스타일에 가까운데 주차간산은 애마만 있으면 ok? 네 바퀴에 의지해 여행하고자 하는 저질 체력 혹은 게으른 여행자라고 분류해 두었는데 재미있는 것 같다. 거기에 발로 모든 곳을 밟고 느껴야 직성이 풀리는 걸어서 제주끝까지 스타일인 도보천리(渡步天里) , 인연따라 쉬엄쉬엄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여행하는 유유자적(悠遊自適)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다르지만 여행을 사랑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뭉친 세 사람이 여행자클럽 '조이락'을 결성하고 또 각자의 방식으로 글을 써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각 스타일마다 개성과 장점이 도드라지게 차이가 나서 사실 제주도에 오래 머물게 되면 모두 도전해 보고 싶은 코스다. 그만큼 제주도는 차로 돌며, 발로 밟으며, 오래오래 머물며 여행하기에 적격인데다가 소개된 제주의 역사와 전설, 예술가들과의 인터뷰, 수많은 건축물과 문화유산과 추천글들을 보다보면 이 책은 제주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와 날씨에 관한 정보 뿐 아니라 사진만 해도 엄청난 양이 실인 볼 것도, 느낄 것도 많아서 제주여행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글을 읽고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목의 향이 느껴지고 바다 내음과 바람을 맞고 싶어져서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사실 내가 가본 곳, 용머리 바위나 녹차여행, 식당, 시장 등 몇 군데는 조족지혈이었다. 보면 볼수록 맛집과 오래된 시장, 구석구석 다니고 싶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나도 이제 지인이 생겼으니 시처럼 바람처럼 유유자적하며 추억을 쌓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는다. 도시생활에 지친 자들, 이 책을 보며 자신의 여행스타일을 찾아보고 제주에서 행복해질 계획을 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성수기를 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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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탄생 | 기본 카테고리 2010-07-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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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의 탄생

유경희 저
아트북스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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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뒤엔 뮤즈가 있었다. 그들에게 창조적인 영감을 부어주고 모티브가 되어준 뮤즈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일단 서문부터 진지하고 재미있어서 잡자마자 다 읽게 된 책이다. 예술가들의 창작 욕망에 불을 붙이고 고무하는 모든 존재, 사람이든 아니든 그 모두에게 '뮤즈'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저자의 글은 예술작품보다 예술가의 뜨거운 삶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고 그들의 분신들을 조명하고 있다. '단 한 번도 전 조재를 투신할 만한 대상을 갖지 못했던' 그야말로 가난한 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서문 말미를 읽고 예전 같으면 분노했을 나였겠지만 안도현 시인의 시에 나오는 그 유명한 '연탄'이 떠올리는 걸 보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예술가들의 창작 세계에 영향을 준 인물과 철학이 등장하기도 하고 때론 예술가 자신의 사랑과 트라우마, 고통 등 크게 사랑, 아픔, 꿈이라는 이름의 뮤즈로 나누고 있다. 존 레논의 도발적 멘토 요코 오노와 클림트의 여인들, 조지아 오키프의 영화같았던 인생,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 근친혼으로 왜소한 남자가 되어버린 툴루즈 그리고 프리다 갈로와 고야, 잭슨 폴락, 폴 고갱, 앤디 워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예술가들의 창작과 그 창작의 근원이자 욕망의 원천이 되어버린 뮤즈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강력하고 매혹적이다. 예술가들도 분명 인간이고, 인간인 이상 한계가 온다. 하지만 그들은 뮤즈로 말미암아 시대의 사조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비틀거릴땐 손을 잡아주기도 했고 때론 더욱 채찍질하기도 했던 그 여정을 들여다보면 분명 광적이고 충동적이며 때론 에로틱하고 종교적이기까지 하다. 유혹과 실연, 그리고 집착의 사랑과 아픔라는 뮤즈들도 인상깊었지만 가정환경이나 열등의식, 정신분열과 부와 명성을 향한 욕망, 실험정신, 고독 등 꿈이라는 뮤즈를 다룬 점은 정말 흥미로웠다. 명작들을 그냥 작품으로만 감상해도 사실 버거울때가 있지만 이러한 탄생과정과 예술가의 꿈과 뮤즈를 알고나서 본 유명작품들은 숨겨진 욕망을 이해할 수 있게되니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유명한 예술가여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뜨거운 뮤즈가 되고 싶고, 또 그러한 뮤즈를 만나고 싶은 것은 내 삶을 더욱 창조적이고 유려하게 만들고 싶은 누군가라면 당연히 갖고 있는 욕망이 아닐까 싶다...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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