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가지고 쓴 책 중에서도 꽤 원색적이면서도 슬프고 가슴 아픈 책이 아니었나, 싶다.
성경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겠으나 성경 속에 처음 인간의 문제와, 답, 그리고 인간이 가야할 미래를 찾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프고 아플 수 밖에 없다.
<하나님, 저 아담입니다.> 여기에 내 이름을 넣으니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모든 근본 영적문제의 시작이 창세기이고, 창세기 안에 답도 있으며 창세기를 통해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을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이 성경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통해 이 땅이 생기고, 에덴이라는 땅에서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누린 어마어마한 축복은 그 뒤에 들이닥칠 어두움에 비하면 너무 밝고 빛나서 더 안타깝다. 사단에게 속아 인류에게 죄가 들어오고, 하나님을 떠나 유리방황하며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을 때의 아담과 그의 아내 하와, 그리고 그의 아들 가인, 아벨, 셋...땅이 저주를 받고, 가정이 타락하고 후대가 고통의 대물림 속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과 그 가정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쉽게 읽히지 않았던 것 같다. 예배에 실패하며 최초의 살인자가 되고 만 큰 아들 가인을 교육시키지 못한 부모의 자괴감과 그 자식의 방황 때문에 뼈 아픈 경험을 한 어미의 심정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후대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도 이 책은 성경처럼 하나님이 주신 복음을 놓지 않고 그 한줄기 빛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는 아담과 하와를 통해 책은 강력한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창세기 최초의 인간이자, 부부이자, 부모였던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와 그 가정을 통해 읽는이에게 지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감정적인 부분까지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도록 제대로 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논리로 설득을 한다던지,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신학적인 내용 일색인 기독교 서적들 사이에서 조금 쉽게 읽히면서도 하나님과의 계약을 파기한 인간의 죄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하나님의 은혜의 카드 복음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어서 반갑기도 하고, 불신자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