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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라슨의 패싱(문학동네) | 자유로운리뷰 2021-12-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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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패싱

넬라 라슨 저/박경희 역
문학동네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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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 라슨 패싱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일을 상상한다. 넬라 라슨은 마치 인간의 그런 심리를 직접 들여다본 것 같다. 언어로 구체화 시킬 수 없는 생각들이 작품 속에서 문장이 되어 등장한다. 모종의 쾌감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가.

 

넬라 라슨의 패싱에는 결코 드러나서는 안 되는 비밀이 등장한다. 초반에 그 비밀을 놓고 아이린과 클레어의 남편 존 벨루가 공공연하게 논의를 이어가는 장면은 흡사 영화 바스터즈의 한스대령(유대인 소탕을 맡은 이)과 소샤나(한스대령이 어릴적 몰살시킨 가족의 일원)가 크림케익(슈트루델)을 놓고 나눈 대화의 긴장감을 떠오르게 한다.

 

이 비밀이 탄로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은 좀 더 복잡다단한 양상으로 바뀐다. 3부에서는 그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아이린(주인공)이 친구이 패싱 사실을 지켜주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드러내어 당사자를 곤경에 빠뜨리고자하는 심리의 충돌을 보여주는데, 인간의 양가감정을 이만큼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 있을까 싶다.

 

넬라 라슨의 패싱은 분량의 압박이 적기도 하지만 한 호흡으로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이 작품의 흡인력 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해보자면,

 

1. 흑인혼혈 출신인 클레어는 패싱한 채 백인 남자를 만나 살고 있다. 남편이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소설 속 시한폭탄은 독자의 손에 쥐어진다.

 

2. 아이린(주인공)은 클레어(친구)를 거부해야하는 것을 알지만, 계속해서 실패한다. (뒤돌아보면 안돼 라고 말하면 결국 뒤돌아 보게 된다. 오르페우스 신화)

 

3. 아이린은 남편과 클레어의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면서, 클레어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은 충동에 휩쌓인다. 가장 쉬운 것은 클레어의 남편 에게 클레어의 패싱을 알리기만 하면 끝이다. 그리고 우연찮게 시내에서 아이린은 흑인 지인과 팔짱을 낀 채 쇼핑을 하던 중 클레어의 남편 을 마주치게 된다. “오늘 시내에서 존 벨루를 마주쳤어. 내가 흑인 친구와 있는 것을 보았지.”라는 말이 계속해 입속을 맴돌지만 이 말이 (클레어와 브라이언에게 오히려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어떻게 자신이 속한 일상을 뒤흔들지 모르기에 결국 말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인종에 대한 본능적인 신의. 어째서 자신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할까? 어째서 신의의 대상에 클레어를 포함시켜야 하나?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티끌만큼도 배려하지 않는 클레어를.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분노라기보다 무딘 절망에 가까웠다. 자신의 관점을 바꿀 수 없음을, 개인을 인종에서, 자신을 클레어로부터 떼어낼 수 없음을 알고 있었으므로. p136

 

 

패싱은 두 가지 형태로 소설에 등장한다.

클레어가 택한, 백인행세를 하는 적극적인 패싱. 아이린이 의도적으로 백인인척 한 것은 아니지만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가는 존과의 티타임 대화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이 흑인임을 알리지 않은 것, 즉 소극적인 패싱으로.

 

1920년대에 발표된 이 작품은 그 당시 미국 사회 내 인종문제에 대한 부분을 짚고 있지만, 이는 현대에 와서는 젠더 정체성, 즉 타인이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을 숨기는 커버링의 문제,다양한 소속 규정과 그 경계를 넘는 현상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가 많은 한 해 였다. 올해 신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출판은 100년 전이고, (이미) 고전의 반열의 오른 책이었다. (초반부 여자 3인의 티타임, 브라이언과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아이린의 심리, 3부 아이린이 겪는 갈등에 대한 치밀한 심리묘사가 대단하다. 읽어나갈수록 점점 숨통이 조여오는 기분으로 독서를 하게 된다.)

 

그녀가 말했다. “‘패싱이란 게 좀 묘하긴 해. 우린 그걸 비난하면서도 용납하잖아. 경멸하면서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극도로 혐오하고 멀리하면서도, 눈감아주고.”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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