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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직업 (2021 한경신춘문예 수필등단작 '인테그랄'을 쓴 작가의 신작) | 자유로운리뷰 2022-03-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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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찾아가는 직업

유성은 저
마음산책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결혼은 때론 혼란스럽다. 행복과 사사로운 성가신것들이 함께 온다. 그 속에서 나를 정화시키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글을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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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직업>

-유성은

 

자꾸 잊는다. 해야 할 일들 앞에서 가장 쉽게 놓아버릴 수 있는 건 자신이다. 자신을 잊어버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그게 가능하다. ‘엄마가 되고서야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엄마라는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엄마의 지난 푸념들이 그저 일상에 지쳐 내는 한숨이 아닌, 현실이라는 햇볕아래서 점점 바래져 가는 사진처럼 자신을 잊어버림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첫째가 학교에 들어갔고, 우리 둘째 역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다.

 

그간의 시절들이 롤 필름처럼 착착착 넘어가는 듯하다. 지난하고 길었다. 남편이 없는 시간들은 흑백사진처럼 떠오른다. 그 시절은 그에게도 중요한 시기였음을 안다.

 

유성은 작가는 2021년 한경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등단을 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가 쓴 작품은 <인테그랄>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함께 실려 있다.

 

<인테그랄>은 나와 너무 달라 이해할 수 없던 남편의 기기묘묘함을 쓴, 또 그런 그에게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말하는 편지 같은 글이었다. 스탕달의 <적과 흑> 같은 명작도 번역본에 오타가 두 개나 있어서 읽기 싫다며 라면 받침으로 쓰던 그에게 <인테그랄>의 초고를 내밀었을 때 그가 물었다.

 

도대체, 이런 글은 왜 쓰는 거야?”

p.170

 

재봉틀 앞에서 단정하게 재단한 하얀천을 들고 내도록 소창기저귀를 만들어도, 남편, 아이가 있는 일상에 단단히 나를 붙들어 놓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쓰여지고 만다.

 

지금까지 나는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내 안에 잠재되어 있을지도 모를 예술성의 흔적을 지우는 데 썼다. 잠자는 것까지 잊고 끼적이던 글들도, 친한 친구에게 언젠가 꼭 글을 쓰고 싶다고 전한 진심도 주정으로 덮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신병 같은 것이었나 보다. 늦은 나이에도 결국 문학의 길을 밟은 할아버지처럼, 대를 이어 도망가기도 끊기도 어려운.

p.85

 

때로 나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도 이렇게 복잡할까? 나는 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과거는 과거대로, 현재는 현재대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걱정은 걱정대로 얽히고 설켜 꿈 속에 나오기도 하고, 계속해 첫 문장이 된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써야하는 사람이구나.

 

유성은 작가는 수필로 등단한 후, 어떤 글을 써야할까 고민했다. 단정한 표지를 한 여행에세이 라든가, 감성 에세이등 여러 가지를 떠올렸지만, 그녀에게 출간을 제안한 <마음산책> 출판사는 작가였다가 주부가 된 사람은 많지만, 반대로 주부였다가 작가가 된 사람은 드물다며 그 이야기를 써보길 권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쓰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써내는 것. 이야기를 써가며 진솔해지는 것. 내 자신에게, 힘들었지. 그래 힘들었어. 그렇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은 당신도 그랬다니. 그게 위로가 되네. 힘이 되고.

 

가끔 내가 힘이 빠지는 순간은 단순했다. 음악을 들어야지. 그런데 나는 어떤 음악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았지? 한참을 찾다가 결국 일할 때 들으면 기분좋아지는 노래모음에 손이가고 마는 것. 나는 무엇을 원하지? 나는 뭐가 되고 싶었지?

 

유성은 작가의 첫 책의 제목이 <나를 찾아가는 직업> 이란게 너무 이해가 된다.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를 아는 것은, 나 역시 그러한 이유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를 시작해야 될지도 모를 때, 책 읽기는 참 도움이 된다. 자전거 타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내 등을 밀어주는 기분이다. 그래, 이 감정, 나도 이 감정을 알아. 하고 키보드 위에서 나도 모르게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이 내겐 정화다.

 

이제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 한 가지는 확실히 해결한 듯하다. ‘태어났다다음의 문장도 이어 쓸 수 있다는 것. 글을 마음에 담고도 넘쳐 이렇게 책까지 쓸 수 있다는 것. 나는 오늘도 애정을 담아 편지를 쓴다. 내 모든 글의 첫 번째 독자이자 수취인, 친애하는 나에게.

p.150

 

글을 쓰는 이에게도 한 권, 결혼을 앞둔 이에게도 한 권, 10년의 결혼 생활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싶은 나 같은 사람에게도 한 권. 지인을 만나러 나서는 길 <나를 찾아가는 직업>을 챙겨 넣었다. 나는 좋은 엄마이고, 아내이고 싶다. 그렇지만 가장 되고 싶은건 바로 나 자신이다

 

딸에게 밝힌 나의 바람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수많은 꽃을 피우는 튼튼한 뿌리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그냥 나이면 되는 것이다. 이 거대한 세상에 나라는 정서를 작게나마 피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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