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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매거진(vol.5) - 내면의 아이를 찾아서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10-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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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계간) : Issue No.05 [2021]

편집부 편
포포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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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포포포 매거진이다. 계간지로 발간되는 매거진으로 매 주제에 걸맞는 작가들의 글들이 다채롭게 실린다. 우리가 잘 아는 작가도 있고(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법_ 정문정 작가의 글이 매번 첫 장을 장식한다), 새로 만났지만 더 알고 싶은 작가들이 다양하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전과 달리 독자를 위한 지면이 할애되어(Be our guest) 3명의 개성있는 독자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고단한 육아의 길에서 공감을 나누고,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자극을 받기도 했다.

 


 

이번달의 메인 테마는 Inner child, 내면아이다.

성인ADHD에 자전적 에세이, 심리전문가들의 저서나, 공황장애 혹은 경도의 우울증에서 중증까지 심도있게 다룬 책들의 등장으로 정신과의 문턱이 점점 낮아지는 건 기능적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너차일드. 내면의 아이는, 어린시절 기억 속 나일 수도 있고, 혹은 내가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어떤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일수도 있고, 심리적으로는 키맨(key man)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이다.

엄마가 되고 내 아이를 돌보며 어느 순간 묘하게 내 아이와, 어릴적 내가 중첩되는 부분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테면, 다들 맞는 MMR백신만 맞았어도 7살때 수두는 그냥 지나갔을텐데, 지금도 얼굴에서 찾을 수 있는 흉터는 없었을텐데. 1만원이면 될 예방접종을 왜 안 했을까. 어쩌면 그 시절 1만원이 넘었을 그 접종을 시킬 여유도 없었을지도 모를일인데.. 그래도 이런식의 푸념은 자주 날 찾아온다.)

내면아이는 어떤 경험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지금까지 내가 하는 선택과 행동들에 매우매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그 아이와 나는 양자대면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음을 돌보고 챙기는 건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하는 것. 조금 더 정확하게 숨쉬는 거랑 비슷한 거예요. 본인의 마음을 돌보려면 우선 내면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이유는 '나'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예요. 쉽게 말해 제일 중요한 건 감정이에요.

요즘 아이들은 교과 과정에 감정을 쓰거나 그리는 부분도 있고 학교에서 감정에 대해 잘 배우더라구요. 지금의 어른들은 감정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개념도 잘못 가지고 있어요.

감정은 판단할 필요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현상일 뿐인데 대부분 여러감정이 떠오를 때 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버려요.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서 힘든 감정이 올라오면 마음속으로 '이러면 안돼' 하고 바로 필터를 걸죠. 그런데 감정은 그런게 아니거든요.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미울 수도 있는 거고 화가 날 수도 있는 게 자연스러운 거죠. 일부러 그런 감정을 가지는 게 아니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있는 그대로 내가 어떤 감정인지를 받아들이면 되는 건데 많은 사람이 감정을 판단하려고 해요. 이 감정은 좋다. 나쁘다. 바람직하다 이렇게 구분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자기감정조차 몰라요.

p110, '내면아이를 찾아서', 정신과 정우열원장

 

인터뷰로 실린 정우열 원장님의 글을 읽으며, 나 역시 원장님이 말하는 '과'의 사람임을 여실히 느꼈다. 내 감정을 제대로 바라본 적 없는 사람. 든든한 장남이 있는 집안의 막내딸로 자유롭게 살아도 되것만 마치 집안의 밑천이라는 맏딸처럼 행동하는 것. 내선택에 있어 가장 우선시로 고려되는 부모님에 관한 감정. 모든 것들이 층층이 쌓인 풀지 못한 문제들처럼 늘 마음 속에 남아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며, 보통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들 사는지. '엄마'라는 역할에서 느끼는 중압감은 나만 느낀 것이 아님을 확인하며 조금은 위안을 받았다. 


 

나의 내면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 때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라보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다보면 어떤 생각의 패턴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혹은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평화가 주는 산뜻함을 느껴보라고. 의사이며 예술가인 저자가 권하는 방법인데, 시도해보기 어렵지 않아 좋았다.

명상마저도 큰 마음이 필요한 일이라고 느껴진다면, 차를 마시거나, 수영을 하거나, 다른 생각없이 그 순간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적어보라는 말 역시 금같은 조언으로 다가왔다.

 

이런 말이라면 요즘같은 시기에 누구에게라도 가 닿아 힘이 될 만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를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사람이다. 그럴수 있다. 생각보다 훌륭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훌륭한 무언가가 돼야 한다는 필터를 스스로 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_정우열 정신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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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 (일본음식 알고 먹으면 더 맜있다는 소식) | 자유로운리뷰 2021-10-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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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

네모 저
휴머니스트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즐거운 식도락 여행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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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계절을 살았다.

 

매일의 시작이었던 세이신-야마테선을 타러 가는 길에 늘 지나치는 인도 카레 전문점. 그리고 길 건너 2층에도 커리 전문점. 그리고 이케아에 기본 메뉴도 역시 카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김치볶음밥이 기본 메뉴인 것 같이) 대체 카레는 일본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음식일까?

 

일본에 살기 전에는 당연 일식하면 스시(초밥), 사시미(), 라멘(라면) 등 한국인에게 떠오르는 음식3선 정도가 있기 마련인데, 웬걸 다녀보니 그렇지만은 않네? 일본사람들에게 일상적 메뉴들이란 이런 건가. 할 정도로 의외의, 그렇지만 입맛에는 잘 맞는 메뉴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낫또고항(낫또덮밥), 규동(소고기덮밥), 카레(이렇게 카레에 진심인 나라), 아이들 메뉴에는 무조건 함바그(함박스테이크). 이 나라에서 가졌던 외식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져갔다.

 

이렇게 일본에 숨은 식문화를 하나하나 자세하고 재밌게 알려주는 작가의 책을 최근에 만났는데, 마침 추석연휴를 끼고 있던 때라 맘편히 즐겁게 한챕터 한챕터 섭렵해 나갔다.

 

일본인 네모작가<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

 

작가 네모는 일본인이다. 한국의 대학 내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를 배웠고, 그를 바탕으로 일본 식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한국어로 썼다. (respect!)

 

그렇기에 어떤 음식에 대한 한국인의 스타일과, 일본인의 스타일을 비교해 적어나가는 부분들이 매우 흥미롭다.

 

활생선을 바로 잡아서 바로 먹는 한국, 지역에 따라 초장을 곁들이기도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면,

 

일본은 회를 숙성시켜서 먹기 때문에 훨씬 부드러운 생선살의 식감을 즐긴다는 것. 와사비와 간장을 주로 곁들여 먹지만 이 역시 사시미 고유의 맛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살~.

 

에도 3미로 소개되는 스시, 소바, 텐푸라 이야기는 먹거리의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전해주었기에, 이 책을 읽고 난 일과는 보통 다음과 같았다. 구글맵을 켜고 인근의 일식전문점(스시집, 소바집, 라멘집)을 검색한다. (다행히 이 동네에는 부부스시부산모밀이 이름 나있다)

 

텐푸라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도 자주 쓰는데, 한국어로 순화해서 쓰기를 늘 요청받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텐푸라는 사실 포르투갈에서 온 단어다! 포르투갈의 temporas 라 불리는 튀김요리가 현지화 된 음식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일본은 포르투갈과 무역 교류가 빈번했다)

 

한국처럼 밥이 중요한 일본에 800여 가지가 넘는 쌀 브랜드가 있다는 것과, 일본에서 가정식으로 즐겨먹었던 낫또덮밥 이야기는, 짧지만 강렬했던 그 여름날의 일본으로 나를 잠시 데려가는 듯 했다. 일반적으로 모르고 골라도 고시히카리가 기본인 일본의 쌀들 (밥이 너무 맛있구요). 2kg씩 기본 포장되어 있었던 쌀을 보며 (한국에서 20kg씩 배달해 먹던 사람) 세상 야박한 심정으로 가슴팍에 안고 왔던 그 쌀들. 마트의 쌀 코너에 가면 다 다른 지역의 이름을 달고 빼곡하게 상단까지 채워져 있던 그 많던 쌀은 사실 일본 밥상에서 무엇을 가장 중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니었을까.

 

카레, 함바그, 규동의 지분으로 거의 매일의 외식 트라이앵글이 완성되었던, “우리는 일본에 와서도 이런 것만 먹고 가네.” (=한국에도 많은 것) 했는데, 아니었어, 일본사람들의 일상 메뉴에는 이들이 매우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이제사) 알게 되었다.

 

카레 알고 먹으면 더 맛있어요!

 

사실 일본인들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그건 카레일지 몰라요.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서민적이고 친근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종류와 맛집이 쏟아져 나오고... 카레는 바로 국민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그야말로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죠. p276

 

네모작가님은 책을 내고도 계속해서 도쿄 현지의 맛집을 업로드 하고 있다. 랜선여행이 트렌드가 된 요즘, 이마저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오늘 올라온 피드의 맛집을 보고 인근에 비슷한 메뉴를 하는 집 없나? 하고 구글맵을 띄우며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비슷한 음식을 찾아서 먹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법이니까, 이 책을 추천하고 갑니다. <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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