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더오드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theodd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더오드
더오드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7월 스타지수 : 별4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사는 이야기
서평단 공지
리뷰 이벤트
나의 리뷰
자유로운리뷰
서평단으로 글쓰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지구를위한다는착각#마이클셸런버거#지구를위한다는착각리뷰대회#지구를위한다는착각카드뉴스 영화크루엘라 크루엘라엠마스톤 크루엘라쿠키영상 크루엘라무비 화양연화
2021 / 0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저자분이 신춘문예 출신이라 해서 소설.. 
혼자 있기와 함께 있기의 균형, 이 .. 
조직, 결혼, 양육의 세계안에서의 개.. 
잘 읽었어요 
우수리뷰 선정 정말 축하드립니다. .. 
새로운 글
오늘 8 | 전체 10347
2020-07-11 개설

2021-02 의 전체보기
유튜브 성공했다 망했습니다 (토이위자드 채널 크리에이터 김은선 지음)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02-27 19:5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91938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유튜브, 성공했다 망했습니다

김은선 저
길벗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유튜브 알고 시작하면 더 좋을 팁! 1인 크리에이터가 알아야할 a to z까지 골드버튼부턴 계정해지까지, 시작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유튜브는 이제 생활 요소요소를 다 담고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

요리면 요리, IT면 IT, 영화면 영화, 아이들 놀이프로그램까지.

무궁무진한 판도라 상자처럼,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니즈까지 반영한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묶어두는 강력한 뉴 미디어다.

 

우리가 유튜브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중 하나는,

"와, 저 사람은(크리에이터) 자기가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돈도 벌고, 진짜 부럽다." 

일텐데, 과연 유튜브의 제작은 보이는 것만큼 쉽고 간단한 일일까? 정말 높은 조회수만큼 돈도 많이 벌까?

1차원적인 질문이지만, 이마저도 유튜버가 아닌 사용자는 그 진실을 다 알기가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토이위자드'라는 채널을 운영했던 담당자이고, 영상 전공자가 아니지만, 유튜브 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인 부분을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배웠고, 실제적인 기획 연출까지 도맡아 했던 1인 크리에이터였다.


 

<유튜브 성공했다 망했습니다> 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그녀가 '토이위자드' 채널을 국내 키즈 부분 100위에, 전 세계 5000위 안에 올렸고, 그로인해 수익도 내는 채널이 되었지만, 종국적으로는 유튜브 알고리즘 정책의 변화를 타고 채널을 더이상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뜻한다.

 

1.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콘텐츠 기획, 영상 연출과 촬영, 편집의 과정이 필요하다.

 

실제적으로 이과정에서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데, 기획대로 연출이 힘든 경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채널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과정).

ex) p47. 서프라이즈 에그 콘텐츠 - 석고알 몰드 제작과 이 퀄리티를 유지하는게 어려웠음, 이후 반복되는 컨텐츠에 더 재미있는 연출을 이끌어내지 못해 접게 된 콘텐츠

 

ex) p49 어린이 브이로그 - 아이와 신뢰관계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기가 어려웠음, 브이로그 특성상 인위된 연출이 없다보니 긴시간 촬영에도 결과물이 그에 도달하지 못하여 접게 된 콘텐츠

 

그리하여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토이위자드'라는 채널에 안착하게 된다. 제작자가 통제가능하며, 매번 새로운 스토리가 가능한 포맷을 찾게 된 것이다.

아이들 노는 채널은 그냥 들고 찍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아니요! 기획 스토리보드 제작부터 실제 연출하며 후반 편집작업까지, 중간중간 효과음과 특수효과등등을 다 넣으려면 보통2-3일은 잡아야합니다. (아래는 저자가 직접 사용했던 스토리보드중 일부↓ 꼼꼼히 초반에 짜놓을수록 후반작업이 수월해진다)


 

2. 안정된 포맷과 확실한 기획으로 태어난 채널 '토이위자드' 에서 겪게 된 첫 번째 위기는

<왜 조회수가 늘지 않을까?> 였다.

<유튜브's talk,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매일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올렸는데도 조회 수가 10 이하였어요. 어쩌다 한 번 조회 수 30이 나왔을 때는 누가 클릭했는지 일일이 물어보고 다닐 정도였죠.>

 

좋은 영상을 만드는 것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적합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입니다.

 

->'추격자'전략 , 유명 키즈 유튜버들의 전략은 어떤 영상이 '뜨기' 시작하면 최대한 빨리 그 영상을 따라 비슷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서로 비슷한 것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전략이기도 합니다.

 

유튜버가 아니라도, 우리는 조회수, 흔히 좋아요, 라이킷은 SNS에서 또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내가 올린 사진이 왜 하트가 늘지 않지? 별로인가? 하면서 이웃들의 반응을 점검하기도 하고, 사진이 아닌 글도 마찬가지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포스팅 혹은 글쓰기 플랫폼에서도 라이킷의 수가 표시가 되고, 이와함께 통계라는 메뉴를 통해 어떤 글이 인기가 있고, 어떤 포스팅이 클릭을 많이 받았는지 분석을 해준다.

 

유튜브는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서 크리에이터를 독려하고 돕는데, 저자는 본인이 경험했던 조회수를 올리는 비기를 꼼꼼하게 풀어놓았다. 실질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입문자에게 주옥같은 조언들이 많이 들어있기에 꼭 읽기를 추천하는 부분이다.



 

3. "유튜브하면 한 달에 얼마 벌어요?"

실제 저자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다. 자본주의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바로 '수익'에 관한 것이 아닐까.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보았다.

- 조회 수 1뷰당 생기는 수익은 채널의 특징, 시청자 성챵, 시청 국가 등에 따라 다릅니다. (p114)

-유튜브를 모두 접은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3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유튜브를 통해 제가 벌어들인 총수입은 지출 비용과 세금을 제외하고 순수익만 대략 6억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중략) "현재는 더 이상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거의 없어요" (중략) 유튜브 채널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시점부터는 매달 3,000-5,000만원 정도의 매출(수익이 아닙니다)을 올렸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이 벌면 많이 쓰는 것이 경제 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저의 경우에는 소비를 최소화했어요. 그 이유는 (..중략) (p130)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수익원은 동영상 조회 수로 발생하는 광고 수익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금방 한계에 봉착하게 돼요. 왜냐하면 매번 빵빵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유튜버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자 노력합니다.  (p133)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우연히 콘텐츠 하나가 실시간 검색어, 키워드와 맞물려 급상할 수 있으나 이것은 1회성의 기회를 제공할 뿐, 이 다음의 영속적인 유입을 이어가려면 그만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매주 하나의 기획을 새롭게 해야하는 것은 많은 부담감으로 작용하는게 사실이다.

 

4. 유튜브의 수명은 언제까지일까?

혹자 또는 미래학자는 벌써 유튜브 다음의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플랫폼들에 대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고, 그것은 언젠가 페이스북이 싸이월드를 밀어낸 방식으로, 유튜브를 대신하는 하나의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뛰어드는 것이 맞을까? 아닐까? 

<2019년 1월경으로 기억합니다. 키즈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곧 유튜브에서 키즈 채널을 정리(?)한다는 것이었지요. (중략) 2018년까지 유튜브는 엄청난 트래픽이 발생하는 영역이므로 키즈 채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매년 네 차례씩 세미나를 진행했어요. (중략)

그런데 그 세미나가 2018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았어요. 한 마디로 유튜브가 키즈 영역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었지요.

시작할 때부터 오래 할 수는 없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것같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p157, 158)

<하룻밤 사이에 채널 내의 모든 동영상 조회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토이위자드의 유튜브의 조회 수는 대부분의 경우 추천 트래픽에서 발생했어요. (중략)

추천이 갑자기 배제된 키즈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p161)

 

<이 책의 시작부분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저에게는 '판을 잘 읽고, 상승 중인 판 위에 올라타야 한다. 가라앉고 있는 판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 봤자 결국 제자리다'라는 사업 원칙이 있었어요. 9월 말경 저는 토이위자드 채널에 더 이상 자원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어요.>(p162)

 

200만이라는 기록적인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닫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콘텐츠라도 유튜브라는 시스템 속에서 선택을 받느냐, 추천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에 따라 희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유튜브라는 레드 오션에 모든 자원과 시간을 걸고 뛰어드는게 맞을까? 다시금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20대, 인생의 갈림길 (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vs 유튜브 크리에이터 )에서 모험적인 선택을 했던 저자는, 과연 정점을 찍을 만큼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였고, 위기에 직면했을 때 사업을 접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아낌없이 담았고, 꼭 키즈 채널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도 피가 되고 살이 될 조언들이 가득했다. 나또한 늘지 않는 구독자에 맘을 졸이고, 고민에 빠지는 1인 제작자 이기도 하다. 생각만큼 잘 만들지 못한 영상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올땐 기쁘기도 하지만, 1주일의 몇일을 밤낮으로 만든 영상이 조회수를 많이 얻지 못하면 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어쨌든 저자가 사업을 접으며 경험했던, 우울감,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할 때 가져야 할 태도(즐기면서 할 수 있으면 좋다. 그게 어렵다) 등 이제 갓 30대에 도착한 그녀는 오히려 나에게는 앞서간 선배이며 사수와도 같았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준 저자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시작하는 유튜버들에게, 그리고 모든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유원 (백온유장편소설) | 자유로운리뷰 2021-02-27 09:4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91658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유원

백온유 저
창비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피해자 그 단어 뒤에 존재하는 이의 삶을 묵묵히 응원할뿐.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백온유 작가의 소설 <유원> 표지에는 파란색 배경 속에 말없이 앞을 바라보고 서 있는 두 소녀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소위 말하는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표지의 책 느낌이다.) 제목과 표지에서 짐작도 못 할 '피해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만 말이다.

 

책을 끝까지 읽고, 다시 책의 표지를 바라보았을 때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책날개에는 <유원>의 표지 원작 그림이 자그맣게 실려 있었다. 우지현 작가가 그린 '세 친구'라는 제목의 그림은 원래 세 명의 소녀가 함께 그려져 있다.

유원의 표지가 되면서 이 3명의 소녀 중 맨 왼쪽의 소녀는 편집되고 두 소녀의 모습만 표지에 담기게 된 것이다.

 

실제로 소설 속 이야기에는 중요한 3명의 소녀가 등장했다. 유원, 그녀의 유일한 친구 수현, 그리고 죽은 유원의 언니 유예정. 유원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언니의 부재를 나타내기 위해 원작 그림을 편집해 두 명만을 표지에 담은 걸까? 나는 다시금 표지 디자인을 담당한 이의 이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유원은 12년 전 은정동 이동아파트 화재사건의 생존자였다.

11층 높이에서 젖은 이불에 쌓여 아래로 떨어진 6살 여자아이. 사람들이 ‘이불 아기’라 부르는 그녀는 이 사건을 통해 언니를 잃었고, 이웃 아저씨의 평범한 삶을 침해하게 되었으며, 자기 자신에게 있어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을 잃었다.

원치 않게 유명인이 되었으며, 그녀가 알지 못하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알고 있다는 사실은 유원으로 하여금 평범한 친구 한 명을 사귀지 못하게 했다.

 

이 화재사건은 12층에 사는 할아버지의 담배꽁초가 11층인 유원의 집 베란다로 들어오며 일어난 것이었다. 유원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작위적이고 더럽게 게 운 나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앙심을 품은 원한 관계가 있었던 것도, 처단해야 할 악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우연하게 화재가 발생했고, 그 불로 인해 인생의 일부를 잃은 유원의 가족이 생겨났을 뿐이다. 마치 부조리극 같았다.

 

가끔씩 그 사건을 거론하는 글이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유원을 아는 누군가는 덧글을 단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 아이는 어릴 때 얼굴 그대로 컸다고, 활발해 보이지는 않고 약간 내성적인 성격 같지만 별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성적이 좋고 얼마 전에 대회에 나가 상장도 받았다고,> 별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말에 유원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유원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다.

대형 공중목욕탕 화재, 어린이 수련원 화재. 숱하게 가을, 겨울이 되면 건조주의보를 발령하듯 전해지는 화재사건들. 그 비극성은 고스란히 덜어낸 채 사건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는 많은 뉴스들.

 

그 사건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상성에 때로는 가슴이 서늘할 지경이다. 그 속의 피해자들은 어떤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우리가 생존자 1, 2, 혹은 50대 남성 생존자, 20대 취준생이라 이름 붙인 이들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누군가다. 그는 단란한 가족의 구성원이고, 건실한 회사의 과장이었으며, 어느 고등학교의 졸업생이며, 우리 이웃집의 자녀 중 한 명일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피해를 쉽게 이미지로 소비하고, 그들의 사연을 우리의 편견과 입장에서 재단한다.

 

<피해자다움>이라는 용어가 유명 정치인과 그의 비서가 제기한 소에 의한 재판 과정에서 주목받았다. 왜 우리는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할까? 어릴 적 놀이터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웃고 있는 유원에게 <얘, 넌 그러면 안돼>라고 이야기한다. '화재사건의 이불 아기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그 저의 안에 깔려있는 진심은 무엇일까?

유원은 늘 자신의 사건 기사에 따라붙는 희망이라든지 기적, 빛 같은 단어들, 세계 전체에 희박한 것들을 굳이 자신에게서 찾으려는 시도가 폭력적이라고 느꼈다.

매해 언니의 추도식에 참여하는 교회 목사님이 그녀의 엄마를 여전히 ‘예정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아무도 엄마를 그런 식으로 부르지 않는데.

 

유원은 12년 전 피해자에서 이제는 그녀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데, 사람들은 그녀를 피해자 프레임 안에 둔다.

 

12년 전 그날로부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부모님을 대신해 유원은 그녀의 목숨을 빚진 아저씨에게 이야기한다. <12년 전 무거운 나를 받느라 다리가 부러진 아저씨, 아저씨의 삶을 불행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지금 나에게 아저씨가 그렇다고, 아저씨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유원은 자신에게 덧씌워진 피해자 프레임에서 밖으로 걸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유원에게는 유일한 친구인 수현을 통해(수현은 떨어지는 유원을 받고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된 아저씨, 바로 신진석씨의 딸이다)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유기견 구조,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는 수현의 행동은 세상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로 한 많은 비극들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유원은 처음으로 말이 앞서지 않는,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을 만나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언니의 현신처럼 여기는 모든 사람들과의 작별을 고하고, (<괜찮아 지면 내가 다시 찾아올게>라는 인사를 남기고 그녀의 유일한 벗이나 다름없었던 신아언니에게서 돌아선다.) 그녀는 그녀가 어릴 적 처음 이 운명에 섰던 지점과 마주하게 된다. 지상에서 아주 높은,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층쯤 되는 높이일까. 수현과 정현 남매의 도움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된 유원은 자신이 지상으로부터 가장 높은 곳에 이르렀을 때 언니를 떠올린다. 그리고 언니에게 물어본다. <언니 하나도 안 무섭지?>, <응>이라고 언니도 대답한다. 그녀는 그녀만 남기고 떠난 언니를 미워했던 마음과,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세상 사람들을 증오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게 된다. 높은 곳에 서려면 그에 맞는 용기가 필요했고, 유원은 그곳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소녀들이 대견스러웠고, 이들의 영리함이 부러웠다.

그녀들은 그녀 앞에 놓인 운명에 굴복하지 않았고, 관계가 망쳐지게 가만두지 않았다. 성장이 가장 잘 구현된 성장 소설을 만난 듯 하다. 한 권의 책 속에 그들의 성장이 담겨 있었으니,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한 권의 책 값만 지불하고 경험한 것만 같다.

 

나는 나이만 먹었을 뿐이지, 진정한 내적 성장은 다 이루지 못한 기분이다.

도드라지게 남들과 다른 아이를 키우며, 호기심에 혹은 선의에 다가와 내 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걱정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나는 그게 불편하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듣고 있는 게, 이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기에, 그 불편함을 견디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는 자라서도 한동안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제대로 응하지 못했다. 그를 바라보는 나의 죄책감이 더 커졌다. 나의 아이가 자신 앞에 서 있는 상대방과 제대로 눈을 마주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도 누군가의 불행을 쉽게 이야기했다. 그것을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그게 얼마만큼의 무게로 상대방을 짓누르는지도 모른 채 쉽게 떠들어댔다. 이런 기분일까. 나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자신이 여기에 서 있지 않다는 것에 더 안도함을 느끼던 사람들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누군가의 고난은 자신의 삶이 그래도 괜찮음을 가늠하는 척도 정도로만 여기는 행동들이 불쾌했던 건 언제가 처음이었을까.

 

<유원>은 내가 가졌던 이기적인 태도를 돌아보게 했다. 더이상 누군가의 피해를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피해자라는 단어 뒤에는 삶을 살아가는 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스크랩] [리뷰 이벤트]『세상의 모든 딸, 엄마를 위하여』 | 리뷰 이벤트 2021-02-26 15:38
http://blog.yes24.com/document/139115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YES 블로그 이야기



 


 

최우수 (1 명) : YES 포인트 100,000 원+도서 선물

우수 (3 명) : YES 포인트 50,000 원+도서 선물 

참여 (50명) : YES 포인트 3,000 원

 


 

 

리뷰 이벤트 도서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박우란 저
유노라이프 | 2020년 07월

 

엄마의 감정 연습

박태연 저
유노라이프 | 2021년 01월

 

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맷 뷔리에시 저/김미선 역
유노북스 | 2021년 01월

 

엄마의 첫 심리 공부

누다심(강현식) 저
유노북스 | 2019년 01월

 

 

 


 

리뷰 이벤트 도서를 YES 24에서 구매해 읽고 

리뷰를 남겨주신 뒤 아래에 리뷰 URL과 함께 댓글을 남겨주세요!

좋은 리뷰 남겨주신 분들께 소정의 YES 포인트와 도서 선물을 드립니다 :)

(1종 이상 참여 가능합니다.)

 

 
이벤트 기간 : 2/1~2/28 
선정작 발표 : 3/5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 자유로운리뷰 2021-02-26 15:3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91158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금.토.일 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맷 뷔리에시 저/김미선 역
유노북스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문학이 제 삶 속의 물음의 답을 찾아 주네요. 어렵던 철학고전들이 따뜻한 아빠의 마음과 시선으로 쓰여져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나의 부모님은 모두 블루 칼라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고단한 노동자였다.

유년시절 이웃 집 친구의 방에는 벽 전면을 가득 채우는 책장에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는데, 나는 그 집에서 책을 빌려다 보았다. 많은 책도 부러웠지만, 그를 나타내는 그녀 부모님의 책에 대한 식견이 더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딸, 엄마를 위하여' 시리즈로 기획된 이벤트 책 4권은 모두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어쩐지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한 편지를 맷 뷔리에시 작가로 부터 대신 받는 기분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실제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 중에서도 인문고전분야는 혼자서 탐독해나가기에는 어려운 분야이다.


 

# 이 책의 장점은,

 

1. 철학큐레이터 - 역사 속 수많은 철학자 들 중에서 꼭 알아야 하는 철학자와 그 대표작을 소개한다. -> 철학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국가' / 아리스토파네스 '구름'

아리스토 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 마키아 벨리 '군주론'

몽테뉴 '수상록', '어린이의 교육에 대하여', / 존 로크 '통치론'

장 자크 루소 '사회 계약론' / 칼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2. 세계화의 두개의 축, 그 중 하나인 미국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는다 -> 식민지의 독립, 민주주의와 공화정이 혼재된 미국정치체제의 이해와 2008년 전세계를 뒤흔든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토머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 '독립선언문' / 공저 '미국헌법'

애덤스미스 '국부론'

 

3. 우리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 인문고전을 읽어나가는 것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알렉산드로스', '카이사르', '리쿠르고스', '누마 폼필리우스'

성 마태 '마태복음' / 성 누가 '누가복음'

성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4. 인용된 인문고전이 한페이지로 요약되어 있다 -> 저자는 4개의 챕터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챕터가 끝날때마다 본문에서 인용한 위대한 고전을 한줄로 요약해 정리해 놓았다. 이 페이지는 독후활동에 매우 유용했다.

 

이 책을 읽기 전 연초에 읽었던 <지적대화를 위한 얇고 넓은 지식>은 분량이 상당한데, 그 속에는 역사, 철학, 계급, 종교에 관한 것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시간을 꽤 투자해야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는데, 나는 맷 뷔리에시의 '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에서 이 내용들을 다시금 읽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독자라면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충분한 지식과 교양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5. 나에게서 사회로의 시선 확장 

저자는 4개의 단락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1부는 네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라 

2부는 올바른 선택에 두려워 마라

3부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보렴

4부는 모두를 위해 더 좋은 길을 찾을 거야

'나'에서 시작한 치열한 고민이 '타인'으로 이어지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속한 '사회'로 확장되어갔다.

 

# 인간미 넘치는 인문학 책,

 

인문고전 교육학자인 저자 역시 한 사람의 아버지였다.

첫째 바이올렛은 예정일 보다 이르게 태어난 조산과 난산을 겪은 신생아였다. 난생처음 아버지 역할을 맡게 된 저자는 혼돈과 두려움 속에서 아이를 만나고 키우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솔직하게 적혀져 있다.

오히려 본인이 아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저자는 소크라테스를 소환하여 누구에게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는 메세지를 딸에게 전한다.

 

<아빠는 바이올렛 네가 이 책에 소개된 고전들을 읽으면 좋겠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최고의 조언을 해 줄 수 있지만, 이 책이 그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거야. 나는 이 책으로 네 삶에 위인의 고전들을 들여놓고자 했다. 내 지난날과 함께, 네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가 전해지면 좋겠구나. 내 가장 좋은 생각을 네게 주고 싶은 생각뿐이야, 바이올렛.> (p8, 들어가며) 

 

26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이야기를 읽는 건, 마치 바빠서 자주 얼굴을 볼 수 없는 다정한 아버지로부터 받는 26통의 편지처럼 읽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  편지는 너무도 알고 싶었던 삶의 물음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 책을 펼치고 책 속으로 들어가다,

 

* 살면서 한번은 던질 수 밖에 없는  4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리뷰를 정리해보았다

 

Q. 나답게 사는 방법,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은?

A. Chapter2. 너는 온전히 너로 살길 바란다. <플라톤, <크리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받기 전 친구 크리톤이 찾아와 탈옥하여 테살리아로 가서 살자고 설득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신념과 철학을 만나게 된다.

 

<소크라테스: 다수가 도덕이라 여기는 악에 대한 복수로 악을 저지른 다면, 그건 정의로운가 정의롭지 않은가?

크리톤: 정의롭지 않아.

소크라테스: 다른 이에게 악을 저지른다는 건 그를 상처 입히는 것과 같지?

크리톤: 그렇지.

소크라테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악으로 앙갚음해서 안 되네. 우리가 그에게 어떤 악으로 고통을 당했건 말일세.> (p36)

 

소크라테스는 '다수의 도덕성'에 관심이 없어. 그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결과가 어떻든 나름대로의 기준에 맞춰 살기 위해 노력했어. (p39)

 

나는 매순간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이 되었을 땐 진정한 나는 어떤 모습인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바로 하지 못했다. <플라톤, <크리톤>>에선 내가 선택해야할 선에 대한 기준이 제시되었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의 삶을 살기 위한 첫 번째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Q.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A. Chapter5. 행복은 지금, 여기, 네게 있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권>>

오늘은 행복한 감정이 충만했는데, 어제를 생각하면 또 우울했다. 지금은 행복한 기분이지만, 저녁은 장담할 수가 없다. 왜 행복한 감정은 지속되지 않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궁극적인 선이 '행복'이라고 믿었어.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하지. 행복이란 무엇일까? 기쁨일까, 부일까, 권력, 명예, 지혜? 사람들마다 다르게 대답할 거야.(중략)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하고자 했던 행복은 잠깐 동안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니라 영원한 상태를 의미해.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 인생에서 어떤 지점에는 행복하고 다른 때에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겠지. 영원한 상태의 행복을 만드는 건 뭘까?> (p81-82)

 

<너를 행복하게 해 주는 건 네가 가진 게 아니라, 남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네가 삶의 부침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성공과 실패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한단다.(중략) 행복은 너의 내면으로부터 나온다. 오롯이 너의 책임이야. 행복은 선택이고, 그 다음 실천하는 거야> (p85)

 

<행복은 완벽한 덕에 따라 움직이는 영혼의 활동이다.>  (p83) 라는 조금은 어렵게 다가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바로 윗 문장이 쉽게 풀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내가 선택한 방향이고, 그 다음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걸.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다.

 

Q. 성공하면서, 타인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A. Chapter9. 자애로운 승자가 되어라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알렉산드로스>> 

& Chapter10. 겸손한 자세를 잊지 말길 <플로타르코스, <<영웅전>> <카이사르>>

이 두 챕터는 함께 엮어서 이야기해야 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했던 두 명의 영웅과 그 대조적인 모습에서 인생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보통 우리가 취하게 되는 태도는 카이사르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다(자만심에 빠지게 되는 영웅). 카이사르는 로마 원로원에 의해 처형당하며 생을 마감했다.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일화를 읽으며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페르시아의 왕비를 사로잡았을 때, 그녀는 알렉산드로스보다 몸집이 컸던 친구 헤파이스티온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해.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왕비는 무서워서 덜덜 떨었어. 알렉산드로스가 왕비를 안심시켰어. 

"걱정할 것 없소, 왕비. 그도 역시 알렉산드로스이니까."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신을 보좌하던 사람에 대해서라면 누구든 그렇게 말하곤 했어.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헌신적으로 대해 주면 그만큼 보답이 돌아왔거든. 알렉산드로스 밑에 있던 사람들은 그를 위해 기꺼이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지.> (p134)

 

<알렉산드로스의 용기는 놀라울 정도로 관대한 성격에서 나왔어. 그는 페르시아를 침략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동안, 땅과 자산을 부하들에게 남김없이 넘겨 줬지. 병사 중 한 명이 그럼 알렉산드로스에게 뭐가 남느냐고 묻지, 그가 대답했어. 

"희망."

이 말을 들은 병사는 깊은 감명을 받아 알렉산드로스의 선물을 거절하며 자신도 그 희망을 나누게 해 달라고 간청했어.>

 

네 친구들에게 관대해지는 건 쉬워, 바이올렛. 아지만 적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일은 어렵지. 이거야말로 알렉산드로스가 왜 군사적 천재인지 보여주는 결정적 요인이야. (p143)

 

나역시 나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상대방에게 요구했던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떠올리면 부끄러워진다.

 

이런 반성을 더욱 강하게 한 것은 다음 장의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다.

 

<'Hubris' 는 그리스어로 자부심이 지나치거나 너무 거만해서 파멸의 길로 이끌게 된다는 뜻이야. 그리스 문학은 'Hubris'를 본보기로 삼은 작품들이 무수히 많지.> (p150)

 

<로마 제국 치하에서 기독교가 부상해 유럽 각지로 퍼졌고, 그리스 사상은 대대로 보존되어 수백 년이 지나도 후손들에게 전해지겠지. 국가관과 법, 문화, 종교 등 우리의 독자적 개념- 심지어 우리가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까지- 모두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뿌리를 두고 있어.

역사적 인물로서 카이사르는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한 인간으로서 그의 삶은 비극으로 끝났지. 결국 그 야망 때문에 몰락하고 말았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탐하고, 오만한 태도로 인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지.> (p159)

 

마지막까지 행복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한 솔론의 말을 빌리면, 카이사르의 업적은 대단했지만, 그 삶이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두 영웅을 보았을 때, 우리는 인생에서 좀 더 자애로운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Q. 무의미해 보이는 삶, 왜 살아야 할까?

A. Chapter19. 의미없는 삶도 소중히 여기길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저자의 아버지가 죽음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삶의 끝 지점에서 마치 스위치 꺼지듯 의식의 단절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며 두려워했던 나의 마음 저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내가 볼땐 스위치의 전원을 끄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끝.">

(중략) 할아버지(저자의 아버지)가 내게 하셨던 말이 계속 신경 쓰였어. 삶은 의미 없지 않다고 믿도록 반박하고 싶었지.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할아버지 말이 옳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죽으면 우리를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지. (p233, 240)

 

열심히 살아가는 일상속에서도 갑자기 찾아오는 허무함은 마치 해리포터의 디멘터와 같이 생의 의지를 꺾어 놓곤 한다. 무의미해 보이는 인생에 대한 유명한 고전 <햄릿>에서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햄릿: 우리도 천한 쓰임새로 돌아갈 것을, 호레이쇼!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고귀한 흙먼지가 되어 결국 술통 마개가 되어 버리는 걸 상상할 수도 있지 않겠나... 먼지는 흙이지, 우리는 흙을 반죽해. 그렇다면 그가 묻혔던 흙의 반죽으로 술통 구멍을 막는 용도로 쓸 수 있지 않겠나? 카이사르, 죽어서 점토가 되고 바람을 막는 구멍에 쓰일지도 모르지. 오, 이런, 온 천하를 벌벌 떨게 했던 그가 이제는 흙이 되어 벽 사이로 숭숭 들어오는 한겨울 찬바람을 막는 용도로 쓰이는구나.> 

 

그렇게 무심한 우주 속에서 해야 하는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아니야. 왜 살아야 하는가이지.  (p246-247)

하지만 햄릿에게 이런 역경이 찾아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의문은 여전히 남아,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백만 달러를 번다고, 왕이 된다고, 연인을 만난다고 해서 어떻게 된다는 거지?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는게 아니야. '의미의 부재'가 두려운 거지. (p248)

 

오늘은 의미가 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속한 조직에, 가족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느꼈기 때문에, 그러나 이 감정이나 느낌이나 인정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의미는 결국 내가 내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부여하고 찾아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햄릿이 외치듯, 위대한 알렉산드라스도, 카이사르도 한줌의 흙이 되어 사라졌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렇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지금 여기 나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햄릿의 저자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외아들이 끔찍하게 죽고 나서 무서운 악마와 씨름을 한 것 같다. 어느 시점에 그가 이렇게 물었을 것 같아.

"이 고통을 안고 어떻게 살아가나? 왜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는걸까? 뭐가 중요해서?"

내 생각엔 그 시점부터 셰익스피어는 삶을 아주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아. <<햄릿>>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모든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던 질문을 하고 대답했어. 의미가 없다면 어찌할 것인가? 지금 놓인 삶이 전부라면? 음, 그게 사실이라 해도, 삶은 아주 소중해. (p251)

 

# 이 책을 마치며,

 

어린 시절에도 밤 늦게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작은 창밖으로 보이는 달빛을 느끼며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지금 숨쉬고 있는 나는 왜 존재하는걸까.' 하는 물음에 빠지곤 했다.

 

그 물음에 명쾌한 답은 날 찾아오지 않았고, 그저 하얀 세면대 앞에 서 있는 작은 내가 보일 뿐이었다. 오랜 시절부터 이러한 물음에 끈질기게 답을 찾고자 한 위인들이 존재한 것 같다. 태초에 소크라테스를 시작으로 그의 철학을 정리한 플라톤,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현대의 마르크스까지. 그뿐만이 아니라 윌리엄 셰익스피어 같은 작가 역시 인간 실존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녹아내었다.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이 100년, 1000년이 지나서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인문고전의 전문가 이기도 하지만, 그 역시 방황이 가득했던 20대 초반시절을 지나 30대에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며 생존의 위기를 느낀 모든 지점에서 가졌던 고민들을 헤쳐나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저 머나먼 이국땅의 미국인 작가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옆집의 딸 둘을 키우는 가장처럼 가깝게 여겨지기도 하고, 딸아, 하면서 부를때는 마치 내 아버지가 내게 전하는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둔 부모가 되면서, 애석하게도 저자같이 딸에게 인문학 편지를 띄울 일은 없게 되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가 겪은 고민들을 할 때즈음 그 고민의 깊이를 덜어줄 책 한권을 남기고픈 마음이 든다.

 

물론 지금보다 더 많이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을만큼 시간이 걸리겠지만, 저자가 2015년 이 책을 쓰며 2028년에 읽기를 기록해둔 것 처럼, 나또한 10년 뒤 아이가 읽을 책 한 권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게 된다. 이만한 선물이, 유산(遺産)이 또 있을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0        
인문약방 (처방약과 인문학적 사유의 만남)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02-25 00:2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90549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김정선 저
북드라망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는 일상적으로 약을 처방받아 먹지만, 그 약들의 정체에 대해선 무지했던 것 같습니다. 인문학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약사님의 사유를 직업적으로 녹여낸 좋은 책이네요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감기에 걸려 처방받아와 약봉지 하나를 뜯어 손바닥에 올려두면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자신을 구분 짓는 알약들 3-4개가 보인다. 

 

물 한잔과 입안에 가볍게 털어 넣는다. 

 

이 약들이 어떤 효능을 가지는지 한 번 약봉지를 살펴본 적이 있는가?

더 나아가, 오늘 처방된 이 약의 하나하나가 가지는 부작용은 차치하고라도 동시에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약사 출신인 김정선 작가의 <인문약방>에서는 단순히 우리가 상용적으로 먹는 약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과형 작가가 인문학 공동체 '문탁'과 결합하게 되면서 얻게 되는 앎의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문이과 통합형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보기 드문 귀한 책을 만났다.

 

사실 18년간 약사라는 전문직으로 의료계에서 경력을 쌓아왔지만, '천식에 걸린 약사'라는 도입부 이야기는 의료지식과 경험이 충만할지라도 그것이 건강한 삶으로 연결되지는 않음을 이야기한다. 약사로 일하면서도 일과 본인 사이에는 일말의 괴리감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인문학 공동체의 활동을 통하여 이 사이의 간극을 메워가고 있다. 

 

삶을 키워서 좋은 삶을 살아간다는 목표를 지닌 인문약방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졌다. 우리는 왜 사는가,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라는 질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에 대한 성찰과 공부는 우리 삶의 이해를 더욱 깊게 한다. 

 

우리가 처음 이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먹는 약은 제대로 처방이 되고 있는것인지. 약을 계속 먹어도 부작용은 없는지, 상비약 등은 처방없이 계속적으로 복용해도 되는지에 관한 것들일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하는 것은 저자가 이반일리치의 <병원이 병을 만든다>라는 책부터, 미셸푸코, 사주명리와 동양의학까지 아우르는 저자의 통찰이 더해져 우리 삶 전반에 대한 깊은 고찰을 가능하게 만든다.

 

인문약방의 구체적인 정체를 드러내기에 앞서, 약사로 18년간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며 얻은 약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는 많은 약들이 복용되고 있는데, 그 약들에 대한 이야기와 인문학적 사유가 함께 전해진다.  

 

첫 번째 주자는, 영양제다.

 

약사이기에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부분이기도 한 영양제. 지인이 복용하는 영양제를 들여다보니 본인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수많은 종의 영양제가 섭취되고 있었다. 

 

<그런데 실상은 이렇다.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설탕과 기름과 조미료로 버무려진 저질의 음식을 과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몸에 좋다는 보약이니 영양제 등을 과하게 복용한다. 더불어 여러 오염물질, 환경 호르몬, 각종 화학물질도 몸속으로 들어간다. 현대의 '과식'은 과거보다 훨씬 더 해롭다. 몸이 이 온갖 것들을 소화하고 흡수해서 대사하고 배설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쓸 것이며 거기에 따라 내장기관들은 또 얼마나 혹사 당할 것인가. p62-63>

 

<다양한 채소 중심의 식생활과 과격하지 않은 꾸준한 몸의 움직임. 잘 자고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무리하지 않기. 이런 일상을 보낸다면 영양제는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조건이 만만치가 않다. p71>

 

사실 기본을 지키기가 제일 어렵다. 인정한다. 그래서 꼭 섭취해야 할 영양제 3가지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여 나온다. 

 

<첫번째로는 건강한 장을 위해 유산균 제제를 추천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각종 비타민을 생산하고 또 우울증을 치료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도 다량으로 만들어 낸다.(중략)

두번째는 항산화 제제이다. (중략) 항산화 제제의 중심도 비타민에 있다.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이 바로 비타민C와 비타민E이다.(중략)

세번째는 비타민 D이다. (중략) >

 

두 번째 주자는, 진통제다.

 

일반 진통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가 있다. 나 또한 육아를 하면서 전에 없던 두통을 느끼며 간간히 진통제 한 알의 도움을 받았다. 빠른 효과에 10알의 진통제가 다 떨어지면 자연스레 약국에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이 진통제의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진통제는 의사나 약사를 만능으로 만들어 주는 약일지도 모르겠다. 이 약들의 효과에서 그들의 권위가 나온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어딘가에 통증이 있으면 우리는 병원이나 약국에 간다. 하지만 통증은 우리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행한 여러 작용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p83>

 

약은 한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동반되는 side-effect가 늘 존재한다. 그렇기에 손바닥만 한 약 한통일지라도 그와 함께 동봉되는 설명서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한 장가 득 복용 시 주의사항과 이 약이 지닌 부작용이 빼곡히 적혀있는 것이다. (읽어보면 더 놀랍다. 효능보다 부작용 항목이 더 많이 보인다)

 

<약국에서는 늘 이런 딜레마가 따라다닌다. 내 몸에 대한 접근과 환잔들의 몸에 대한 접근이 늘 똑같을 수만은 없는 이 이중생활에 괴로울 때가 많다. 이 약만 주면 기다리지 못하고 효과 없다는 볼멘소리가 날 것 같은데 어쩌지? 소염진통제를 같이 주면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날 텐데 같이 줄까? 몇 초 안 되는 순간에 내 손이 약 진열대 사이를 방황한다. p86-67>

 

늘 이런 고민에 마주하게 되는 저자는 오히려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 등장한 생활 방역 수칙이 무척이나 좋은 의미라고 생각했다. "아프면 집에서 3-4일 쉬기." 틈이 없는 삶에 통증은 생각할 여지없는 방해꾼으로 치부되었다. 몸에 일어난 위험한 사태를 뇌에 전달하기 위해 우리 몸이 사용하는 방식이 통증이다. 그렇기에 진통제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세 번째 주자는, 수면제다.

 

의외로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수면제'는 과다복용 시 생명의 위협이 된다. 그만큼 민감하고, 주의 깊게 처방되어야 할 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면제는 '향정신성의약품(이하 향정)'으로 분류되고 마약과 같은 법률로 관리된다. 향정을 오남용 하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의존성이 생기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p89>

 

저자는 과거 우리의 수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보통 수면제를 처방받는 이들이 호소하는 수면장애는 보편적인 잠의 유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근대 이전의 유럽 사람들은 잠을 두 번에 걸쳐서 잤다고 한다.p93)

 

<<동의보감>에는 이도요병이라는 말이 있다. 도로써 병을 치료하라. 질병을 고치는 데는 일상의 습관을 고치는 것이 침이나 약보다 더 중요하다. 그런데 습관을 고치는 것은 도를 닦을 정도로 어렵다는 뜻이다. 솔직히 일상을 바꾸는 것보다는 수면제 등 약을 먹는게 훨씬 편하다. 당뇨, 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질병 관리에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약이 있으니까! p97>

 

저자는 인문학 공동체에서 동서양의 철학 공부를 하면서, 단순히 전문약사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나아가 삶을 흔들어 깨워주는 조언을 더한다. <인문약방>의 역할이 바로 이것이었다.

 

네 번째 주자는, 다이어트 처방이다.

 

<여러 약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나는 거의 모든 약국에서 다이어트 처방을 조제했다. p101>

 

소위 말하는 다이어트 약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복용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 약을 받아가는 당사자들은 비만과는 거리가 먼 저자가 보기엔 지극히 보통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살을 빼고자 하는 이유를 들여다보고(정상체중은 만들어진 신화일 뿐), 그와 함께 다이어트 처방에 들어가는 약들의 실제 정체를 밝혀준다. 너무나 많은 약들이 동시에 처방되며, 그 위험성에 대해선 누구도 말하지 않는 것 같다. 

 

다섯 번째 주자는, 슬픔의 치료제다.

 

<정신과 처방의 경우 의약분업 예외 대상이라서 병원에서 조제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정신과 처방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사람들이 정신적 문제를 약 복용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은 늘었다. p115>

 

이 장이 의미 있게 읽힌 건 실제 저자가 경험한 방황과도 연결한 이야기가 이어졌고, 그 속에서 저자가 취했던 모든 방법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스스로를 고민했는지를 엿보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문학 공동체인 '문탁'에 결합하게 된 이유, 그리고 여기서 인문약방을 열기로 결심하게 된 모든 과정이 저자 자신이 가진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이었고, 독자로서도 납득이 되는 수순이었다.

 

<인문약방이 추구하려는 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양생'이라고 할 수 있다. 글자 그대로 '삶을 기른다'는 뜻이다. 우리는 삶을 길러서 좋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를 위해 문과와 이과, 육체와 정신, 이론과 실천 등 분리된 것들을 통합하는 공부를 하려 한다. 그것은 어떤 공부일까? 그런 공부의 방법론을 만들 수 있을까? 여러 질문들을 가지고 우리 세 사람(새털, 기린, 둥글레)과 '사장님'(문탁 선생님)은 인문약방을 시작했다. p154-155>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