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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을 긁어내는 마음으로(맞벌이만 있나요, 맞살림도 있는데요?)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08-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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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밥풀을 긁어내는 마음으로

이은용 저
씽크스마트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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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을 긁어내는 마음으로

-50대 남자가 설거지를 하며 생각한 것들

 

저는 50대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지만 설거지는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은용저자는 설거지를 할 때 하는 생각들이 남다르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보통 싱크대에 남은 그릇과 건조대에 놓을 자리만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싱크대 앞에 서서 밥풀만 긁어내는 게 아닌, 사회의 통념 한 겹을 긁어냅니다. 고정된 성역할과 집안일의 주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어느 순간 시선은 주방에서 밖을 향합니다. ‘맞벌이라는 말은 있는데, ‘맞살림이라는 말은 왜 없을까? 가사와 돌봄노동에 대해 사회적으로 책정한 비용은 왜 상대적으로 낮을까? 저자의 생각 그릇은 스펙트럼이 넓은 다독에서 기인했을 것입니다. 저자가 인용한 책들만 찾아봐도 하반기 독서 리스트가 다 채워질 듯 합니다.

 

설거지는 참으로 귀찮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진저리 칠 만큼 싫고 괴로운 일. 때론 지저분하던 그릇이 깨끗해진 걸 보며 흐뭇해하죠. 드물게는 재미있기도 하고. 하지만 아주 잠깐입니다. 꾸준히 찾을 흐뭇함이나 재미는 아니에요. 결코. 한집 사는 이 가운데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겠으되 그게 오로지 한 사람에게 몰려선 곤란하죠. 나눠 맡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수고로운 일. p116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마치기까지의 시간(거기서 나는 얼마나 기여했나), 그릇마다 달라지는 설거지 방법, 거름망까지 비우고 수전의 물기를 싹 닦아내야 끝나는 설거지의 마무리. 처음에는 아내의 요청에 의해, 점점 자발적으로 설거지에 나서는 저자를 보면서 하루 이틀 사이로 영원히 초기화 되는 가사 노동의 지난함이 나와 저자 사이의 공감대가 되었습니다.

 

해나 디가 <무지개 속 적색>에 전한 1600년대 케나다 몽타녜사스카피족에겐 성별분업은 있었는데, 대체로 여성은 채집을 하고 남성은 사냥을 했답니다. 그리한 주된 이유는 임신과 수유를 사냥 같은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죠. 그렇다고 해서 이런 역할들에 서열이 매겨지거나 가치판단이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여성이 (어린이) 재생산에서 하는 구실은 부족 내에서 여성이 동등한 역할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육아를 주로 여성의 책임으로 여기지도 않았다는 거죠. p34, 35

 

자본가는 적은 돈을 들이면서 현 시스템을 유지해가며 부를 쌓고자 합니다.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자본가가 고용한 노동자가 오늘은 일했지만 내일은 오늘과 같은 컨디션을, 능률을 약속할 수 없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자본가는 노동자가 다시금 건강한 컨디션으로 무탈히 작업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가정으로 돌아간 노동자는 아내가 차린 밥상, 아내가 깨끗이 정리해둔 집에서 먹고 쉬고 잠자고 다음날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옵니다. 가사와 돌봄노동에 직접적인 비용이 들지 않지요. 그저 자본가는 노동자 가정이 먹고 살고 굴러갈 수 있을 정도의 비용만 월급으로 쥐어줄 뿐이지요. 오히려 (아주 거슬러 올라간) '대과거'의 성역할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더 평등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여성의 활동의 가치판단은 없었으니까요.

 

가부장제는 남자는 바깥일을 여자는 집안일을이라는 공식을 공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직된 제도는 비단 가정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사회 속에서는 공평하게(?) 가부장 자리에 오르지 못한 남, 녀 모두 고루 피지배 자리에 놓였습니다.

 

몹쓸 가부장은 집 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집 밖에서 이른바 바깥일하는 남자끼리 굳건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쌓아 두고는 형님이니 동생이니 하며 웃죠. 형님 마음에 들지 못한 아랫것을 무참히 짓밟아 가며. p70

 

이은용 저자는 20여년이 넘는 시간을 기자로 살았고, 지금은 <뉴스타파>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실제 저서를 보니 시의적이고 직업적 전문성을 담은 책들이 많더군요.

<, 페미니즘하다>, <침묵의 카르텔-시민의 눈을 가리는 검은 손>, <종편타파>, <아들아 콘돔쓰렴-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미디어 카르텔-민주주의가 사라진다>, <옐로 사이언스>와 전자책도 몇 권. 이전 저서에 비하면 이번 책은 산문집으로 엮어 나온 책이니 편히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설거지를 왜 시작했고 얼마나 오래 했는지부터 헤아려 봤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살펴야 그게 옳은지, 바꿀 건 없는지 짚을 수 있을 테니까. 잘하고 있다면 마음을 더욱 도닥일 수도 있겠고. p8

 

허리가 아팠습니다. (아내) 돕겠다며 팔 걷고 부엌 싱크대 앞에 처음 섰을 때. 1999년이었으니 오래전이죠. (중략) 싱크대 높이가 조금 낮은 성싶었습니다. 낡은-아마도 1973년에 지은-아파트라 그랬을까. (중략) 다리를 옆으로 벌리고 무릎을 조금 구부려 봤습니다. 타 본 적 없지만 눈에 선한 말 탄 몸처럼. 허리야 펴지니 좋았지만 그게 어디 오래가나요. 허리와 무릎을 오가던 귀찮은 뻐근함이 목울대로 올라와 끙끙. (중략) 허리뿐이겠습니까. 온몸이 어수선했습니다. ‘아 이거 녹록지 않구나핑계 핑계 도라지 캐러 가듯이 마음이 자꾸 달아났어요. (중략) 기어이는. “우리, , 밖에 나가 먹을까.” p19-21

 

너무나 현실적인 의식의 흐름 구조라 하고 웃었던 부분입니다. 남자가 집안일을 하니 책이 한 권 나오네요. 해볼 만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집안일이 아니라 생명유지를 위한 일( >어지러진 채로 치워지지 않고, 군데군데 관리되지 않아 곰팡이가 올라오고(장마기간 창문만 몇 일 안 열어놓아도 + 에어컨만 안 돌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에서 누가 쉴 수 있을까요, 아니, 살 수 있을까요? 그런의미에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쓴 정아은 작가는 이 단어를 고안했습니다) 이라고 말했지요.

 

, 그럼 우리 함께 시작해 볼까요. p8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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