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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그림책- [봄꿈]고정순/권정생 | 기본 카테고리 2022-05-1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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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봄꿈

고정순 글그림/권정생 편지
길벗어린이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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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라는 이름 속에 아빠를 잃은 다섯 살 아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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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면 사랑하는 이가 나를 향해 활짝 웃어주는 그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서러운 봄꿈이 되어 버린다면 그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그날은 우리 역사에서도 참으로 아픈 날이었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그날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 시작의 물꼬를 트기에 좋은 그림책이 바로 <봄꿈>이다. 

 

"아빠아~"라고 부르는 꼬마에겐 아빠가 전부다. 그래서 아빠처럼 큰 사람이 되고 싶다 말한다. 술래가 되어도 울지 않겠다고 한다. 

그런데....

술래가 되어 뒤돌아 봐도 그곳에 더이상 아빠는 없었다. 그저 액자 속 사진으로 자신을 바라볼 뿐. 아빠가 곁에 없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그저 사람들이 손에 액자를 쥐어 주니 멍하니 들고 있다. 

가슴 아픈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고정순 작가의 따스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권정생 선생님의 '경상도 아이 보리 문둥이가..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라고 시작되는 편지... 따라 읽으며 함께 미안해지고 먹먹해진다.

 

<아빠의 봄날>이나 <소년이 온다>와 같은 책들로 확장시켜 나갈 때 가장 먼저 어린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 바로 이번에 출간된 <봄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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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만나다] 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2-03-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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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를 만나다

이경주 저
사계절 | 202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그래서 '나'로 시작하지만 '우리'로 만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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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기억을 잃어버린 두 명의 주인공이 있다. 해결책은 사서가 주고 간 책을 넘겨보는 것.

오로지 자신만 그 책을 넘겨볼 수 있고, 책을 넘겨야 글자가 나타난다. 둘은 그 책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에서 어떤 조각들을 만날 수 있을까?

동호, 제로, 도서관이 챕터별 제목으로 교차 반복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 ≪우리를 만나다≫


 

2004년 5월 12일 오전 11시에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로 시작되는 책의 주인공은 동호.

운동과 게임을 좋아하는 동호는 누나의 잔소리에 마지 못해 시험 기간에 독서실에 간다. 그때 친구 찬규를 통해 알게 된 아이 이수. 서로 전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서서히 친구가 되어간다.

드로잉 동호회 회원이면서 '어린 빨간색, 고집 센 노란색, 따뜻한 파란색' 등 색에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길 좋아하는 아이 제로.

어느날 동호회 캡틴이 데려온 밴쿠버라는 아이의 그림에 매료된다. 그리고 자꾸 신경이 쓰였다.

별개로 진행되는 것 같은 이야기가 어느 순간 연결되고 그 속에서 주인공인 동호와 제로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돌아갈 것인가, 도서관에 머물 것인가.

"시간이 지나도 괜찮아지지 않는 게 있어. 아픈데 안 아프다고 할 수 없잖아. 그래도 우리가 더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덜 아프지 않을까. 괜찮아, 제로."

아픈 데 아프다고 말할 수 없어, 그 상처는 딱지도 채 앉지 못하고 곪아버리는 게 아닐까? 시간이 약이 아닌 경우도 분명 있다. 어른이 된다고 덜 상처받는 것도 아니다.

충분히 아파하고 자신의 감정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자세'이다.

 

그래서 제목이 '나를 만나다'가 아닌 '우리를 만나다'라고 생각한다.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인연의 실들이 우리 주위에 맴돌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름다운 매듭이 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내 곁에 공존한다.

 *** 김광섭의 <저녁에>와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떠오르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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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다의 목격] 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2-01-10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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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닷다의 목격

최상희 저
사계절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닷다의 목격이 진실에, 용기에 가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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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색감의 표지가 시선을 끄는 최상희 소설집 <닷다의 목격>. 이 소설집에는 <닷다의 목격>외에도 6편의 이야기가 더 담겨 있다. 남성과 여성의 몸을 번갈아가며 사는 사람들 속에서 하나의 성으로만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견의 시선이 담긴 <사과의 반쪽>, 식물이 인간을 잠식해 들어가는 이야기 <그래도 될까>, 함께 떠났지만 돌아오지 않은 친구 무나에 대한 이야기 <국경의 시장>,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과 지구인들의 야구 친선 경기 중 돌발 사건으로 언니를 잃게 된 <화성의 플레이볼>, 괴물에게 보낼 열다섯에서 열일곱 살에 해당하는 여자아이를 제비뽑기로 뽑는 과정이 나오는 <제물>,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고양이 로라를 찾아가는 <튤리파의 도서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대표작 <닷다의 목격>. 주인공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지은탁이 귀신을 보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코끼리, 하이에나, 이구아나 등 다양한 동물들도 목격하게 되는데 그 중 주인공의 주요 관찰 대상이 되는 동물이 너구리~ '바닐라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이 너구리는 나에게 내가 보는 동물들이 인간의 다양한 에너지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다가 우연히 목격한 화장실 몰카 사건. 그건 나만 본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여학생들이 나중에 가해자가 되는 상황 속에서, 사실이 왜곡되는 것에 대해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그때 교실 속에서 내가 보게 되는 어떤 ''! 검은 비닐봉지 정도의 형체였다가 교실 속에서 점점 덩치가 커져만 간다. 창밖으로 내민 머리가 복도를 휘휘 돌아 교실 앞문으로 다시 들어올 만큼.

 

닷다는 말한다. "놈이 뭐든 상관없었다. 얼마든지 커져도 역시 상관없다. 어차피 아무도 볼 수 없으니까. 놈을 볼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조금, 아니 상당하 섬뜩하긴 하지만 모른 척하면 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안 보이는 척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또 안 보이는 것 같아지리라.(p.30)" <닷다의 목격><제물>은 모두 이렇게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방관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폭력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만 아니면 돼."가 결코 해답일 수 없다고.

 

생소한 이름 '닷다'는 결국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제대로 해결되어 진실에 가 닿길 원하는, 상대의 아픔에 닿길(공감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반영된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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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줍음에게]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2-01-0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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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수줍음에게

세브린 비달 글/마리 레지마 그림/신정숙 역
책연어린이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수줍음, 도전과 성장의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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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 어떤 것이 계속 내 마음을 흔들까? 잊고 있는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에 불쑥불쑥 올라오는 감정들... 이 책은 그런 감정 중에서 '나의 수줍음에게' 말을 걸고 있다.

학교에서 시를 발표하는 순간. 나는 당당하게 칠판 앞으로 걸어 나갔지만 '수줍음'이라는 뿔 달린 까망이가 나타난다. 순간 자신만만하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생선 가시나 고양이 털이 걸렸을 때처럼 숨이 막힌다. 그러다보면······

그렇다고 수줍음을 나쁜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책 속에 나오는 뿔 달린 까망이는 악당처럼 보인다. 나에게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는 거머리 같은 녀석. 그래서 나는 줄을 연결하여 수줍음을 길들일 거라고 말한다.

수줍음 때문에 고민하는 딸에게 부모님은 '어릴 때에는 당연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숨을 깊게 쉬거나 크게 웃어 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말해 줄까?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많이 두렵구나. 엄마도 그랬어. 그럼 엄마 앞에서 한 번 연습해 볼래? 엄마가 친구라고 생각하고 시선을 맞춰 가며 이야기를 시작해봐~ "     (들을 때 고개를 끄덕여가며 '아~, 오~, 와~' 등의 추임새를 넣어주기~)

"네가 긴장을 덜 하려면 크게 숨을 한 번 내쉬고 시작해도 되고, 네가 가장 편한 친구에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시작해도 돼."

"네가 용기를 내어 입을 떼는 순간 이미 넌 발표를 끝낸 것이나 다름 없어. 그걸로도 충분해."

 

수줍음이 많아 발표만 앞두면 긴장 백배가 되는 딸. 그런 만큼 발표만 있으면 방 안에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깨달은 생각~

'그래, 수줍음이라는 감정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니구나. 더 잘 하고 싶어하는 도전과 성장의 다른 이름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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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의 딜레마] 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1-12-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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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항체의 딜레마

임서진,소향,조윤영, 나혜림,임성은 저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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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를 찾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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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2020년, 처음 마스크를 쓸 때만 하더라도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2021년 12월 현재에도 마스크는 벗을 수 없다. 아니,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옷을 안 입고 나가는 느낌마저 든다. 2천 명을 넘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조금 수그러드는가 했더니 현재는 하루에도 5천 명이 넘는 확진자라니 이제 정말 마스크 없이는 다닐 수 없는 걸까?

그래서 제7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 <항체의 딜레마>라는 작품의 표지가 낯설지만은 않다. 산소 마스크로만 바뀔 뿐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마주 대한 것 같아 헛헛하다.

대오염의 시대를 맞이한 지구. 기후 변화로 심각한 대기 오염이 발생해 호흡기 질병이 생기고, 걸렸다 하면 거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논(None)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한다. 공기가 정화된 곳 밖에서는 무조건 써야 하는 산소마스크 웨일. 질병연구소 정화 직원인 나(이브)에게 낯선 남자가 나타나 금 조각이 들어있는 종이뭉치를 던지며 도와달라고 한다. 그는 논 항체를 가진 사람. 웨일이라는 산소마스크도 없이 다닐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박탈당한 그. 나는 그를 도와줘야만 할까? 그럼 유일한 항체를 잃은 남은 인류는?

임서진 작가의 <항체의 딜레마>나 <반달을 살아도>를 보면 지구 환경의 위기가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고민하게 된다. 우주선에서 아이가 태어나야 하는 시대를 살게 된다면,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래도 아직은 이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안도감과 함께 작가 또한 글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어 반갑다. 하지만 끊임없이 '나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에피메테우스가 뒤늦게 깨달은 자, 생각한 자의 의미를 가지지만 <반달을 살아도>에서 결국 지구를 정착 행성으로 택한 것처럼 이제 우리는 프로메테우스가 되어 악화된 지금의 지구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데 전지구적인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기온이 보낸 메시지처럼.

"에피메테우스호는 들어라, 정착 행성을 찾았다, 반복한다, 정착 행성을 찾았다. 이곳은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우리가 떠나지 말아야 했던 곳, 지구다. 반복한다."


*** 임서진 작가의 작품 외에도 신윤복의 '월하정인'이라는 그림과 월식을 매개로 하여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달 아래 세 사람>, 흥부전 이야기를 미래 세계의 이야기로 새롭게 각색한 <외계에서 온 박씨>, 미래의 아들과 현재의 엄마가 양자 역학에 의한 시간 여행으로 2019년 맛 라면을 맛보는 이야기 <달의 뒷면에서>, 사물이랑 대화를 하는 임여름이라는 사람을 관찰하는 화초 스투키가 화자로 등장하는 <여름이, 옵니까?> 등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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