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가족이었던 할배를 바다에 뿌리던 날, 태범은 쓰러진 개와 그 곁에서 울고 있는 여자 연수를 발견한다.
사채업자였던 할배 탓인지 예의도 매너도 없이 사납게 살아온 탓에 툭툭 말을 내뱉었지만 연수와 연수의 개 단감을 도와준다.
5살에 입양된 후 얼마 후에 생긴 남동생으로 인해 성인이 될 때까지 찬밥신세였던 연수. 남동생의 음흉한 시선이 행동으로 옮겨지자 참을 수 없었던 연수는 양부모에게 알리지만 되려 억울한 취급이나 당하고 연수가 성인이 된 지 얼마 후 양부모는 빚만 남긴 채 연수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유일하게 연수에게 남은 건 똥개인 단감이 하나뿐이었지만 아픈 단감이를 위해, 어떻게든 먹고는 살아냐애겠기에 뻔뻔하게도 태범에게 돈을 빌리고 태범의 집에까지 얹혀 지낸다.
할배 외에 누군가와 함께인 적이 없었기에 연수와 한 공간에서 지내는 게 신경쓰였지만 또 그만큼 설레기 시작하고 마음이 동한다.
세상에 오직 자신 하나뿐이었던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가족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고 세상을 살아갈 길잡이가 되어주는 참 재밌고도 따뜻한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