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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현실감각 결여된 순진한 청춘 영화 | 기본 카테고리 2010-08-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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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 아오야기(사카이 마사토 분)는 대학 동아리 친구 모리타(요시오카 히데타카 분)와 오랜만에 재회하지만, 빚에 몰린 모리타에 의해 총리 암살범의 누명을 쓰게 됩니다. 아오야기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경찰의 포위망을 빠져나갑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영화화한 ‘골든 슬럼버’는 영원한 청춘의 상징 비틀즈의 곡으로부터 따온 제목이 상징하듯, 20대 초반 대학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로 가득한 청춘 영화입니다. 네 명으로 구성된 아오야기의 동아리는 동일한 인원으로 구성되었던 비틀즈를 연상시킵니다. 비틀즈가 해체되었듯이 네 친구도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게 되며 진정한 어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아오야기가 총리 살해범의 누명을 쓰는 와중에 네 친구들은 동창회처럼 다시 모여 추억을 회상합니다.  


비틀즈뿐만 아니라, 청춘 영화의 요소는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불꽃놀이와 첫 키스, 고백 및 이별 통보와 같은 클리셰나, 1999년 발매된 드림캐스트의 걸작 게임 ‘시맨’, 패스트푸드 등 아오야기의 청춘을 장식했던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골든 슬럼버’는 초점이 어긋난 스릴러입니다. ‘골든 슬럼버’의 중심 사건은 네 친구의 재회가 아니라 총리 암살과 아오야기의 누명 벗기가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일국 정상의 암살이라는 최악의 정치적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내내 낭만적인 청춘 타령으로 흐릅니다. 암살범으로 누명을 쓴 사람이 있다면, 누명을 씌운 배후 세력이 있을 테고, 그들이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암살을 획책한 것이 당연하지만, 이에 대해 극히 간단한 암시에 그칠 뿐 제대로 밝히지 않습니다. 


총리가 암살당한 다음날 밤 (즉, 국상 기간에)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를 넋을 잃고 등장인물들이 바라보는 장면은 비현실적이며, CG는 매우 어설픕니다. 극중에서 총리 암살 사건에 놀라거나 슬퍼하는 사람들은 호들갑스러운 기자들밖에 없다는 점도 이상합니다. 결말 또한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봉합할 뿐입니다. 아오야기가 왜 총리 암살을 획책했는가 하는 극중 언론의 보도 또한 없습니다. 암살범에는 암살의 이유가 있을진대, 아오야기를 범인으로 지목한 배후 세력의 시나리오가 엉성한 것입니다. 물론 이는 엉성한 서사구조를 만든 작가 및 제작자의 잘못입니다. 일국의 정상이 암살된 사건에 대해 과연 이처럼 썰렁하게 반응하고 대충 수습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일본 역사 상 총리가 암살당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원작자와 영화감독이 상상에 의존한 것일 수 있겠지만, 극중에서 언급되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이나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당시 얼마나 엄청난 파장이 대내외적으로 발생했는지 돌이켜본다면, ‘골든 슬럼버’의 현실 인식은 참으로 순진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청과 감시, 여론 조작에 대한 우려가 일부 엿보이지만, 이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비판 의식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연쇄살인범만도 못한 경찰이라는 대비도 있으나, 그렇다고 공권력에 대한 비판도 치열하지 못합니다. 정치의식 및 사회의식이 결여된 가운데, 엄청난 정치적 사태를 다루고 있으니, 아오야기의 도주 또한 치열함과 절박함이 없어 숨바꼭질과 같은 유희로 묘사될 뿐입니다. 아오야기도 도주를 통해 고통스러워하기보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즐기는 듯하며, 절대 주인공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느슨한 안도감을 관객에게 주며 스릴러가 응당 갖춰야 할 긴장감을 상실합니다. 아오야기의 입을 통해 설명하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유일한 무기’라는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온정주의적 주제의식 또한 총리 암살이라는 일대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로서 스스로 매력을 좀먹습니다.


어벙한 남자 주인공의 사카이 마사토와 청순한 여자 친구 하루코 역의 다케우치 유코 분의 캐스팅은 적절하며, 카라의 팬으로 국내에 알려진 게키단 히토리의 정극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느슨한 각본의 구멍을 메우지는 못합니다. 카가와 테루유키의 스테레오 타입 연기는 진부합니다.


139분에 달하는 긴 러닝 타임은 국가 정상 암살을 소재로 한 스릴러라기보다 나른한 청춘 영화에 어울립니다. 만일 ‘골든 슬럼버’가 스릴러가 되고 싶었다면 보다 치열한 현실 인식과 압축적인 편집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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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 - 우주론 발전, 무한한 상상력으로부터 | 기본 카테고리 2010-08-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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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로 NGC와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의 단골 출연자인 일본 미국인 3세 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는 제목 그대로 별도의 차원에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할 것임을 확신하는 우주론 서적입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거쳐 최근의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으로 다양한 학설들을 소개하는데, 평이하고 간결한 문체가 돋보이며 번역도 비교적 매끄럽습니다.


최근 들어 새로운 학설의 대두로 논쟁이 첨예화되면서 중반부에 제시되는 논쟁은 비전공자가 쉽사리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압도적인 분량에 비해 마치 SF 소설을 읽는 듯 신기할 정도로 술술 읽힙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SF 영화와 소설을 예시하는 배려도 돋보입니다. 우주론이 단순히 물리학을 넘어 미래학, 생물학, 인식론, 종교학, 기계공학, 음악이론 등 다양한 학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상상력이 우주론 발전의 근간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뒤집어 고찰하면, 우주론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비전공자인 일반 독자들은 교양 차원에서 ‘평행우주’와 같은 서적을 읽으며 찌든 속세로부터 탈출하는 쾌감을 맛봅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나열을 보고 있으면 기껏 100년을 채 못살면서도 아등바등하는 인간이 얼마나 비루한 존재인가 하는 종교적, 철학적인 깨달음마저 얻을 수 있습니다. 수십억 년 후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접하면, 현존하는 인류 대부분이 이번 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사실에 안심하게 됩니다. 언젠가 닥칠 죽음이 인간의 마음을 편안히 만드는 다분히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본문만으로도 500페이지를 훌쩍 넘는 상당한 분량이지만, 뒤이은 용어 해설과 후주 또한 놓치기 아깝습니다. 용어 해설은 본문 전체를 요약하듯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후주에는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나 이채로운 후일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문을 읽으며 후주를 넘겨보기 번거롭다면, 본문을 모두 읽은 뒤 후주만을 따로 읽어도 무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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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스 - 밑도 끝도 없는 지루한 속편 | 기본 카테고리 2010-08-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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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페츠나츠, 시에라리온 반군, 야쿠자, 사형수 등 살인 전문가들이 정글에 갑자기 투하됩니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학살자와 사투를 벌이며 자신들이 지구가 아닌 미지의 행성에 버려진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프레데터가 등장하는 다섯 번째 실사 영화 ‘프레데터스’는 제목부터 ‘에이리언2’의 원제 ‘Aliens’를 떠올리게 합니다. ‘프레데터3’가 아닌 ‘프레데터스’가 된 것은 한 마리가 아닌 다수의 프레데터가 등장할 것임과 동시에, 공간적 배경도 2편까지의 지구가 아닌 미지의 행성으로 옮겨지게 됨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프레데터스’는 시리즈의 오리지널 ‘프레데터’를 노골적으로 오마쥬합니다. 이사벨(앨리스 브라가 분)의 대사를 통해 ‘프레데터’의 전체 스토리가 언급(미국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인인 이사벨이 어떻게 극비에 부쳐진 1987년 프레데터의 첫 번째 습격을 알게 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아 의문을 자아냅니다.)되는 것은 물론, 특공대가 정글에서 정체를 숨긴 프레데터와 맞서는 장면에서, 로이스(에이드리언 브로드 분)가 상의를 벗고 온몸에 진흙을 바른 뒤 프레데터와 1:1로 맞대결하는 클라이맥스까지 ‘프레데터’를 차용했습니다.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반갑지만, ‘에리이언’ 시리즈에서는 후속편이 전편을 노골적으로 오마쥬하는 장면이 드물었음을 감안하면 독창성의 결여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프레데터스’에는 ‘프레데터’를 연상시키는 장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본명을 밝히는 마지막 장면은 1992년에 공개된 ‘에이리언2’ 스페셜 에디션에서 리플리와 힉스가 서로 본명을 밝히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프레데터’와 ‘에이리언’이 20세기폭스의 SF 대표적 프랜차이즈로 두 차례에 걸쳐 맞대결을 펼친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 의도적인 오마쥬로 볼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로렌스 피시번이 분한 놀란드의 거처에서 한조(루이스 오자와 창치엔 분)는 일본도를 발견하는데, 야쿠자 한조에게 일본도 아이템을 쥐어주기 위한 설정이지만, 동시에 ‘매트릭스 리로디드’에서 로렌스 피시번의 일본도 액션을 상기시킵니다. 이름부터 사무라이를 떠올리게 하는 한조는 이렇게 입수한 일본도를 지닌 채, ‘프레데터’에서 폰초(리차드 차베스 분)가 그랬듯이, 프레데터와 홀로 맞섭니다. 일본의 고전 사무라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한조와 프레데터의 초원의 맞대결은 비장미보다는 극장 안 가득히 관객의 실소를 자아냅니다. 일본 시장을 상정하고 삽입된 장면이겠지만, 일본에서도 국내 관객과 마찬가지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멕시코 출신의 암살자 쿠칠로로 대니 트레조가 카메오처럼 출연한 것은, ‘프레데터스’의 제작자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플래닛 테러’의 가짜 예고편의 주인공으로 발탁한 뒤, 예상 외의 호응으로 아예 별도로 영화화한 ‘마셰티’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쿠칠로와 마셰티가 비슷한 마초 캐릭터라는 점에서 ‘프레데터스’는 ‘마셰티’의 또 다른 예고편이 된 셈입니다.


다양한 오마쥬와 패러디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프레데터스’는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영화입니다. 7명의 살인 전문가를 미지의 행성으로 보낸 자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으며 결말에서 주인공의 행방도 매듭짓지 못해 한 마디로 밑도 끝도 없는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미완의 요소들을 속편을 제작하며 해소할지 알 수 없으나 한 편의 영화로서는 낙제점입니다. B급 SF 액션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지적인 이미지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도 어색하며, 그가 분한 로이스의 구체적인 정체에 대해 끝내 하나도 밝혀지지 않는 것 또한 약점입니다.


풍부한 매력을 지닌 프레데터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프레데터스’의 결정적인 약점입니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프레데터의 사냥개와 사냥감 외계인으로 인해 프레데터의 비중이 축소되었고, 프레데터가 두 개의 종족으로 나뉘어 분란을 일삼고 있는 설정이 추가되었지만 서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프레데터가 지닌 다양한 무기들조차 모두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프레데터가 카리스마를 상실하면서,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과 고어의 정도도 크게 저하되었고, 그 결과 15세 관람가에 적합한 밋밋하고 지루한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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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2 - 학살자, 정글에서 대도시로 | 기본 카테고리 2010-08-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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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횡행하는 LA에 프레데터가 출현해 잔혹한 연쇄 살인을 개시합니다. 형사 마이크(대니 글로버 분)는 갱단과의 총격전 와중에 프레데터와 조우합니다. 동료를 잃은 마이크는 FBI 비밀 팀의 피터(게리 부시 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스티븐 홉킨스 감독의 1990년 작 ‘프레데터2’는 1987년에 개봉된 존 맥티어난 감독의 걸작 ‘프레데터’로부터 3년 뒤에 개봉되었습니다. 전편을 연상시키는 숲으로부터 LA의 마천루로 카메라를 이동시키는 오프닝이 암시하듯, 비일상적 공간인 정글로부터 일상적 공간인 도시로 배경을 옮겼습니다. 베트남전을 연상시켰던 특공대와 프레데터의 대결이라는 전편의 구도로부터, 제3자인 무고한 민간인들이 휘말리는 시가전으로 바뀌며 희생자의 숫자가 급증하고 살육의 강도도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오락 영화의 요소로 폭력과 단짝인 섹스도 빠지지 않는데 음모 노출까지 묘사됩니다.) 무소불위의 마약 갱단이 판을 치는 근미래 도시라는 점에서 ‘프레데터2’의 공간적 배경은 1998년 작 ‘로보캅’을 연상시키지만, ‘로보캅’과 같은 철학적 깊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프레데터2’는 SF, 액션, 고어, 호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특성이 혼합되어 있지만, 집요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라는 느와르의 고전적 구도가 의외로 크게 작용합니다. 너저분한 LA 뒷골목의 야경은 필름 느와르의 관습적인 방식으로 포착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프레데터가 지하철을 습격하는 장면인데, 클럽의 사이키델릭 조명처럼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와중에 살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아놀드 슈왈츠제너거와 프레데터의 카리스마 대결이 압도적이었던 전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편에 누를 끼치는 속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레데터는 손에 부상을 입고 스스로 치료하는데, 역시 20세기폭스의 프랜차이즈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분했던 터미네이터가 자신의 손을 수리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며, 동시에 ‘프레데터’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프레데터와 사투를 벌였음을 상기시키는 의도적인 오마쥬로 보입니다. 


프레데터를 단순한 악마로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는 것이 ‘프레데터2’의 매력입니다. 무자비한 살인마이지만, 어린이와 임신부는 살해하지 않는 분별력을 지녔습니다. 마천루를 누비며 인간을 내려다보는 전지전능한 프레데터에 악마성 뿐만 아니라 신성까지 부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디자인의 모델이 된 레게 파마를 한 자메이카의 갱단을 도륙하는 모습이나 인간의 목소리를 녹음 및 재생하는 능력을 활용해 결정적인 순간에 내뱉는 농담을 통해 프레데터는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합니다. 이렇듯 단순한 악역을 넘어 선한 측면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승화된 것이,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에서 에이리언이 아닌 프레데터가 인간의 편에 서게 된 단초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종반 마이크는 프레데터의 은신처에서 에이리언의 유골을 발견하는데, 애초 제작진의 장난기로 포함되었던 소품이 4년 뒤 캡콤의 게임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 10년 뒤인 2004년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의 실사 영화화까지 연결됩니다. 오늘부터 개봉되는 ‘프레데터’의 세 번째 프랜차이즈 ‘프레데터스’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프레데터의 카리스마가 살아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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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지 - 긴장감 없는 도박 스릴러 | 기본 카테고리 2010-08-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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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보증으로 인해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청년 카이지(후지와라 타츠야 분)는 일거에 빚을 청산할 수 있는 갬블 크루즈에 탑승했다 지하의 강제 노동에 처해집니다. 지하 작업장의 동료 사하라(마츠야마 켄이치 분)가 목숨을 건 게임 ‘브레이브 맨 로드’에 차출되자 카이지도 함께 지원합니다.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중 제2장 ‘절망의 성’까지를 영화화한 ‘카이지’는 빚으로 인해 목숨을 건 도박에 휘말리게 된 패자들과 그들을 착취하려는 인간들을 대비시킵니다. 일반적으로 도박 영화라면 포커나 마작과 같이 정형화된 카지노의 도박을 연상시키지만, ‘카이지’의 도박은 규칙이 매우 단순한 가위바위보 게임과 같은 것이라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박 영화라면 으레 담보해야 할 긴장감이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합니다. 역시 만화 원작이었던 ‘타짜’가 도박사를 멋들어지게 묘사함과 동시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나약함과 상대를 속이고 이익을 취하려는 사악함을 극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겨오는데 성공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화투를 소재로 한 ‘타짜’에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위바위보와 같은 도박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를 통해 일일이 관객에게 전개를 설명하면서 긴장감을 상실합니다. 3개의 게임을 묘사하면서 무려 130분의 러닝 타임을 할애하는데, 편집과 압축, 생략 등을 통해 100분 정도로 압축하는 편이 나았을 듯합니다.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도박 회사의 실체는 무엇인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는 속편으로 미룰 듯합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교훈도 몰입을 방해합니다. 영화 ‘카이지’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갈등론보다는 기능론에 치우치며, 아무리 인간의 본성이 사악하다해도 타인과의 공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강조하는데, 도박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기능론적 관점의 교훈 역시 서사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원작 만화의 주인공 카이지의 이미지는 둥근 얼굴의 후지와라 타츠야보다 길쭉한 얼굴의 마츠야마 켄이치가 더 어울려 어색합니다. 차라리 마츠야마 켄이치가 카이지 역을 맡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두 젊은 배우와 더불어 카가와 테루유키까지 좋은 배우들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극중의 두 번째 게임인 ‘브레이브 맨 로드’에서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의 대사와 한국어 발음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비교적 정제된 일본어 욕설들을 가장 거칠고 상스럽게 번역한 한글 자막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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