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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 서평단리뷰 2021-03-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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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저
창비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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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신경숙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네요.
<엄마를 부탁해>를 너무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봤던터라 이번 작품도 읽기 전부터
정말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에요.
역시나 이번 작품도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400페이지나 되는 긴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금새 읽어내려 갈 만큼 흡입력있고 감동적이고
눈물도 나고 재미도 있었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어요.


저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어머니를 찾곤 했어요.
아버지라는 존재는 왠지 어렵기만 하고
불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움이 처했을때
어머니는 나를 도와줄 수 있지만
아버지는 도와주지 못할꺼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차별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꼈네요.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우리 아버지도 나를 위해 이랬 던 거겠지?
나는 왜 아버지와 가까워지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책 속의 주인공인 헌이는 사고로 눈 앞에서 딸을 잃어요.
그 뒤로 자신의 고향인 J시에 내려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혼자 집에 남아 있던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죠.
몇 년 만에 헌이는 J시로 향해요.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자꾸만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밤에는 몽유병환자처럼
돌아다니지만 기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헌이는 그동안 아버지가 살아왔던 삶을 뒤돌아 봅니다.
큰 오빠와의 편지 속 아버지
둘째 오빠가 들려주는 아버지
어머니가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 들을 보게 되요.
전염병으로 부모를 여의고 전쟁 속에서 살아나
가난했던 시절 힘겹게 자신들을 부족함 없이 키우려 했던
아버지의 노력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헌이는 그동안 아버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서글픔을 느끼게 되지요.


힘들지만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왔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버지도 이랬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흘렀어요.
내가 딸이기에 엄마의 입장만 생각 했던게
조금은 부끄러워졌습니다.
책을 통해 아버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네요.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아버지에게 자주 안부를 묻고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나는 신경숙 작가님의 소설은
역시나 저에게 긴 여운과 감동을 주었네요.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글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네요.
'살아냈어야,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 냈어야,라고'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네요.


p.68
"매일이 죽을 것 같어두 다른 시간이 오더라."


p.90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고 뒤가 더 좋았으믄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제."


p.261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라, 눈치 보지 말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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