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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 기본 카테고리 2018-12-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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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저/김승욱 역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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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톰 말름퀴스트/문학/자전소설

 

소설이지만 실화가 중심이 된 이야기라 책의 초반부터 전개될 후반부의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슬픈 감정이 더해지는 작품이었다. 결혼을 앞둔 동거인 카린. 그녀는 주인공 톰의 딸이자 자신의 첫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그들에게 백혈병이라는 죽음의 공포가 찾아온다. 현대의학이라면 시간을 두고 극복 가능한 질명이지만 운명이라 그리 쉽게 흘러가는 시곗바늘이 아니었나 보다. 이별이라는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카린을 떠나보내야 하는 주인공.

 

33주 만에 미숙아로 태어난 탈 리비아. 그리고 톰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의학적인 도움의 한계를 조금씩 비껴갈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톰의 짝 카린. 폐렴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급기야는 합병증까지 카린의 상태는 이를 지켜보는 주인공 톰과 그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의 상황으로밖에 지속될 수 없다. 또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감정 이입을 통해 그 아픔을 공유하게 하는 매력이, 실화를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 장정을 백분 발휘하고 있다.

 

픽션의 이야기지만 마음을 쓰라리게 하는 작가의 일기와도 같은 글의 조합이다. 그 하루, 하루의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며 정리해갔던 추억이란 열매. 아마도 글을 쓰면서도 옛사랑의 아름다움과 뜻하지 않은 이별 앞에서 쉽게 그리움과 아쉬움이란 존재가 쉽게 가시지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자전적 소설이 주는 생동감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독서에 힘을 주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슬픈 울림은 오랜 여운으로 남을 소설이다. 이 작품을 통해 가족에 대한 소중함, 부모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보아도 좋을 시간이라 여겨진다.

 

아빠로서의 육아, 세상에 홀로 남겨진 두 모녀의 이야기 또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리고 주인공 톰의 아버지 또한 암 선고 이후 부쩍 아들과의 대화가 많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이란 죽음, 혹은 고통 앞에서 나약해짐으로써 외로움이란 실체를 멀리하고자 하는 본능이 생김을 느낀다. 그 안에 소중한 생명인 톰의 딸 리비아가 존재하며, 엄마 카린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한채 그들만의 행복을 위해 삶, 그 이야기는 지속되어 간다.

 

인간의 이야기는 슬픔이든 기쁨 안에서든 감동을 일으킨다. 그 소재 혹은 방법의 차이가 있겠지만, 인생의 희로애락 속에 우린 수많은 감정을 공유하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그런 면에 있어 인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가족의 이야기이며, 그 안에서 겪은 아픔을 함께 공감하며, 극복해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소설 같다. 가슴 쓰라린 이별이 담긴 이야기지만 이 책을 통해 독자인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한다'라는 말 한마디 던질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찾길 바란다.

 

새해를 맞아 주변 소중한 사람에게 책 한 권의 선물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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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빛도 없이 미국선교사들의 삶 | 기본 카테고리 2018-12-3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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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름 없이 빛도 없이

공병호 저
공병호연구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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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연구소/공병호/종교/기독교역사

이 땅에 기독교가 뿌리내리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이 책을 읽는 시작 단계에서의 호기심, 혹은 질문 사항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또한 이제는 기독교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소외 된 지역에 복음을 전파한다는 하나님의 뜻에 맞게 그 문화사역이 전 세계적으로 이뤼지고 있다. 즉 파송이 되어지는 나라에서 파송을 나가는 나라이자, 기독교인이 천만 가까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은 넘친다.

하지만 일부 독재적 혹은 믿음이라는 구실을 매개로 종교를 개인의 영달로 치부하려는 목회자를 보게되는 경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의 제목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려는 선교사들의 소리없는 힘에 감사하며 지금 우리의 교계를 뒤돌아보고 반성하는 지침서가 되는 작품이 되길,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그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라. 그 믿음과
신념으로 이 책의 과거에너 현재에 이르기까지 선교의 역사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를 잘 살아내는 방법이기도 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위의 저자의 말은 이 책의 핵심같기도 하고 역사를 통해 우리가 현재의 거울로 삼는 것처럼 과거의 기억은 지금의 해결사와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미래에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로 거듭나는 것이기도 하다.
종교를 다룬 작품이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선교이지만 그것은 가지지 못한 세계라는 이웃의 한 귀퉁이를 메워나가 주는 것이며 처음에 언급했든 우리도 그러한 중심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유니세프, 세이브더 칠드런, 컴패션, 코이카에 이르기까지 일반 비영리 단체를 비롯해 종교 단체에서도 세계의 기아 혹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 안정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소개처럼 총 7장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선교사 내한 당시의 국내 정치, 경제 상황, 두 번째 장은 19세 미선교들의 교단 상황, 셋 째 장은 미 선교사 파송과 개신교의 전래, 이어서 미선교사 대표자들과 순교자, 그 선교사들의 인생 역정 및 마지막으로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 사회에 끼친 점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한국의 개신교의 과거와 현재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전 세계로 선교사를 세계로 파송했던 미국 교계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미국 교계의 과거와 요즘 상황도 찾아보며 비교 분석하는 것도 이 작품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아닐까 싶다.

미국선교사들 이전에 대한민국, 그 전 국가였던조선말기 무던히도 서양 열강의 먹잇감이 되었다. 왜의 침범, 청나라의 복속 국가로서의
약소국의 서러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조선말기 왕권의 약화를 비롯한 마지막 임금 고종의 아버지였던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의 원이도 있었음을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미국 선교사들의 입국전 조선말 국내의 정치,
경제, 생활상을 알수 있는 것도 책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천주교의 전래, 그리고 뒤이어진 미선교사들의 복음 전파와 문화의 다양성을 위한 노력등이 개신교를 조선 전국에 뿌리 내릴 수 있었던 시작이라는 의미를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졌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제너럴 셔먼호에 탑승해 통역과 전도를 자청했던 토머스 목사의 죽음, 즉 가슴 아픈 순교는 아마 그의 죽음으로 신앙을 조선에 뿌리내리게 한 작은 불씨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를 살해한 '박춘관'이란 인물에게 토머스 목사가 죽으며 쥐어줬던 책 한권. 바로 성경이 그의 조카에게
전달되고, 그 조카는 성경으로 인해 회심하여
평양 숭실학교를 졸업 후 성경 번역에 중차대한 일을 했다고 전한다.
순교의 힘이 이러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도 수많은 미 선교사들의 한국행과 조선이란 힘없는 나라에 개신교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라는 추측도 해본다.

이 작품은 단순히 연대기순으로 미선교사들의 국내 체류기 혹은, 선교 사역의 역사만을 담고 있지 않다. 당시 역사적 관점에서의 조선이란 나라의 정세와 서구 열강 및 일본 제국주의의 틈바구니에서 어떠한 고초와 역경을 겪고 있었는지 등의 시대적 흐름까지 읽게 해주는 일석이조의 역할도 하고 있다. 역사란게 고리타분한 교과서 암기식 내용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확실한 근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정리 된내용이 중심이 되다보니 '선교 역사'라는 종교적 측면의 편향성이 느껴질 만한 책의 내용에 균형추를 맞추는 짜임새까지도 갖추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책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 우리 역사에 종교, 즉 기독교가 어떠한 역할과 발전상으로 삶에 정착되어왔는지 가늠해 보는 시간 되길 바란다.
선교에 대한 의미 또한 호불호가 있겠고, 그것이 정말 우리 대한민국(조선말)를 위한 사역의 역사였는지, 자국의 이익을 위한 목적이 선교의 시작이었는지 의심을 갖는 사람도 극소수일지언정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소리없이 빚을 바란 선교사'들의 땀과 노력을 추적해보고, 경험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부담을 갖지 않는 책읽기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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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님 | 기본 카테고리 2018-12-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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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저/양윤옥 역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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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히라이데 다카시/문학/소설

치비라는 고양이 손님은 작가 부부에게 불현듯 다가온다. 고양이란 건 키워보지 않은 부부에거 익숙해져가는 이웃집 손님과도 같은 치비.
부부의 삶에 소리없이 스며듬이 얼마나 의미있고 무게감을 실어주는지 알게 해주는 선물. 그건이 고양이 손님이다. 고양이와의 에피소드 속에 일상이 묻어나는 작가의 생활상. 평범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네 인생을 발견할 수 인다.

'나한테 치비는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음 잘 통하는 친구야.'

작가의 아내는 종종 치비와의 일상을 글로 써둔다. 애완묘에서 절절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진다. 동물과 친구가 된다는 건 이제 어색한 일이 아니다. 작가와 그의 아내
처럼 고양이 치비는 점점 더 가까워지는 사이, 한 이불을 사용하는 사이까지로 친근해졌다니, 그 우정은 가족 이상 의미를 담고 있음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얗고 자그마한, 눈을 크게 부릅뜬채 온몸을 등대에 부딪는 새와도 같다.

느낌이 새롭고 시적이다. 하지만 이 실상은 작가의 아내와 고양이 치비의 절교라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갯가재를 두고 벌인 일시적 사건이지만 고양이 치비의 지나친 욕심에 피를 본 작가의 아내는 치비와 절교를 선언했다는 내용이다. 고양이에게 피를 보이다니,섬찢하지만 지나고 보면 또 황당하지만 추억에 남을 에피소드가 아닐지 모르겠다. 그 이후에도 왠지 고양이 치비는 부부의 눈치를 보며 아양을 떨지 않았을지 상상해본다.

시간이 흘러 주인집 할머니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작가 부부 또한 새로운 거처를 찾기 위해 분주해지는 사이 고양이 손님 치비는 작가 부부의 삶에 더욱 깊숙이 접근한다. "차라리 그냥 데려가 버릴까."라는 생각도 하는 작가. 이웃집의 고양이지만 이미 부부의 몸과 마음속에 한가족이나 다름없는 손님 아닌 우리집 고양이가 된 것이다.

'...... 죽었어요.
라고 말했다. 언제, 라고 물었다. 그러자 힘차게,
...... 일요일에.

별채로 돌아와 고함치듯이 아내에게 죽음 소식을 알렸다.'

지나치게 갑작스런 치비의 죽음. 이것이 일본 소설 장르의 특징인가? 아니, 논픽션이라해도 무방할 사실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치비의 죽음이 조금은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어린시절 키우던 새끼 고양이-떠올릴 때마다 슬프다.ㅡ와의 짧은 만남이 가슴에 남아 있는 독자로서, 고양이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르면 생각나는 아픈 기억이며 이 장면과도 다시 한번 겹쳐지는 슬픈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사 전날 밤, 부부는 영롱한 눈빛을 지닌 새끼 고양이와 조우한다. 그러나 치비와는 뮨가 다르다. 슬픔이 남겨졌을 때, 그것을 대체할 만한 것을 찾기 마련인데 그저 뭔가 다를 뿐이다.
"그냥 몰래 가져 가서 키울까?" 농담 섞인 작가의 말이 짖꿎게 메아리 칠 뿐이다.
그 후 치비와 닮은 고양이 가족을 만나는 작가의 부부, 그 중 한마리의 고양이에게 언니라는 애칭을 불러주며 애정을 교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갓파'라 불리우는 고양이를 만났을 때...... 그리고 치비가 늘 누워있던 소파에서 그와 비슷한 잔상을 보았을 때...... "내 고양이다,"라는 무언의 대사를 던져낸다. 그리고 미묘한 여운을 남긴 채 이야기는 마무리로 달려간다.

이 작품에는 고양이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부부 주변의 소중했던 친구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작가의 친구 이야기, 전시회를 준비하는 화가의 일상 이야기와 시대적 상황이 중심이 된 내용도 그려진다. 고양이를 매개로 전개되는 아기자기함 속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삶의 평온함과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오는 읽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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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18-12-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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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삶은 계속된다

루트 클뤼거 저/최성만 역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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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루트 클뤼거/문학/회상록

 

 

안네의 일기,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그리고 이 작품을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어린 유대인 소녀의 아픈 잔상이 뇌리에 꽂힌 것만으로도 우울함이 밀려들 지경인데, 이 과거의 아픈 흔적을 글로 담아낼 수 있는 용기 그 자체에 공감할 수 있는 독서 시간이었다.

 

'내게 아버지는 놀라운 광채를 발하는 폭군, 다시 돌아오지 않았기에 끝내 신뢰할 수 없는 폭군이었다.'

 

 

아버지라는 존재, 좀 더 어려운 역사적 시기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큰 버팀목이 될 수도 있지만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에게 존재하는 아버지라기보다 타인에게 비춰지는 대중화 된 모습으로 형상화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닮은 소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이별이 더욱 애잔해 주인공인 그녀에게 아버지란 이름은 희비극적 이미지로 투영되는 건 아닌지.그 아버지란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심하며 책 읽기를 진행했다. 결국은 아버지와의 작별,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던 그 당시 슬픔이란 여운이 저자이자 주인공인 이 작품의 내용에 서려 있다.현실적으로 어둡고 상막했기에 조금은 무거운 책 읽기. 그것이 우리가 익히 아는 '홀로코스트'의 악몽일 것이다.

 

 

어머니와의 수용소에서 삶, 그 역경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작가의 섬세하고 묵직한 필치로 쓰여진 작품같다.

거기서 만나게 된 사람들. 어머니의 의붓딸이자 양언니로 찾아오는 디타와의 관계는 수용소에서의 삶에 또 다른 영향력을 미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늘 불안을 떠 안고 사는 유대인들. 그리고 주인공 클뤼거와 그녀의 가족들의 운명. '홀로코스트'란 악명 높은 존재가 기억이라는 미래의 가치를 위해 박물관화 되어가는 것에 저자를 비롯해 이 책의 옮긴이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당연히 유대인이 겪은 죽음의 공포와 희생을 추억하는 의미에서 기념관 혹은 박물관의 탄생은 긍정할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징성이 그저 시각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단편적인 의미만을 서술하기 위해 강조하는 것에 저자를 비롯해 독자인 나 또한 반대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으로 느끼고 아파하며 그들의 잃어버린 세월 혹은 희생의 값어치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법을 터득해보자. 저자 또한 자전거 사고를 겪으며 인식의 전환을 얻어, 자신이 십대 시절 잊고 싶었던 아픈 기억을 회상하듯 열정을 다해 이러한 회상록을 완성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진심이 어린 시선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고 빠져들며 경건함을 유지하는 것이 이 책을 존중하고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의도와 상징성을 이해하는 묘미가 될 것임을 확신해본다.

삶에 부여 된 지속성과 더불어 숭고한 희생의 의미는 고결함이란 결과적 가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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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18-12-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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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삶은 계속된다

루트 클뤼거 저/최성만 역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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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루트클뤼거/문학/회상록

'어느 유대인 소녀의 홀로코스트 기억'

안네의 일기,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그리고 이 작품을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어린 유대인 소녀의 아픈 잔상이 뇌리에 꽂힌 것만으로도 우울함이 밀려들 지경인데, 이 과거의 아픈 흔적을 글로 담아낼 수 있는 용기 그 자체에 공감할 수 있는 독서 시간이었다.

'내게 아버지는 놀라운 광채를 발하는 폭군, 다시 돌아오지 않았기에 끝내 신뢰할 수 없는 폭군이었다.'

아버지라는 존재, 좀 더 어려운 역사적 시기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큰 버팀목이 될 수도 있지만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에게 존재하는 아버지라기보다 타인에게 비춰지는 대중화 된 모습으로 형상화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닮은 소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이별이 더욱 애잔해 주인공인 그녀에게 아버지란 이름은 희비극적 이미지로 투영되는 건 아닌지.
그 아버지란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심하며 책 읽기를 진행했다. 결국은 아버지와의 작별, 그 죽으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던 그 당시 슬픔이란 여운이 저자이자 주인공인 이 작품의 내용에 서려 있다.현실적으로 어둡고 상막했기에 조금은 무거운 책 읽기. 그것이 우리가 익히 아는 '홀로코스트'의 악몽일 것이다.

어머니와의 수용소에서 삶, 그 역경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작가의 섬세하고 묵직한 필치로 쓰여진 작품같다. 거기서 만나게 된 사람들. 어머니의 의붓딸이자 양언니로 찾아오는 디타와의 관계는 수용소에서의 삶에 또 다른 영향력을 미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늘 불안을 떠 안고 사는 유대인들. 그리고 주인공 클뤼거와 그녀의 가족들의 운명. '홀로코스트'란 악명 높은 존재가 기억이라는 미래의 가치를 위해 박물관화 되어가는 것에 저자를 비롯해 이 책의 옮긴이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당연히 유대인이 겪은 죽음의 공포와 희생을 추억하는 의미에서 기념관 혹은 박물관의 탄생은 긍정할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징성이 그저 시각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단편적인 의미만을 서술하기 위해 강조하는 것에 저자를 비롯해 독자인 나 또한 반대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으로 느끼고 아파하며 그들의 잃어버린
세월 혹은 희생의 값어치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법을 터득해보자. 저자 또한 자전거 사고를 겪으며 인식의 전환을 얻어, 자신이 십대 시절 잊고 싶었던 아픈 기억을 회상하듯 열정을 다해 이러한 회상록을 완성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진심이 어린 시선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고 빠져들며 경건함을 유지하는 것이 이 책을 존중하고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의도와 상징성을 이해하는 묘미가 될 것임을 확신해본다.
삶에 부여 된 지속성과 더불어 숭고한 희생의
의미는 고결함이란 결과적 가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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