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ee^^ | YES 블로그

심리상담 공부를 했었다. 공부할 땐 잘 몰랐는데 막상 자격증을 받고 상담할 생각을 하니 내가 많이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무언가를 얘기할 수 있을까.. 그러다 이 책을 봤다. 우리 사회에 너무 뻔한 답을 가지고 있는 듯 싶은 불륜에 대한 심리학이라니 궁금했다. 그리고 실제로 상담을 한다면 많은 사례에서 불륜이 등장할 것 같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니가 하면 불륜이라는 흔한 테마. 안나 카레리나, 보바리부인 같은 소설부터 엄청 많은 영화들과 최근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 까지 불륜은 흔하면서도 언제나 핫하게 주변에 널려 있다. 그저 부도덕하고 지탄 받아야 마땅한 행위로만 여기기 쉬운데 작가는 오랜 상담을 통해 불륜을 다각도로 바라본다.

외도보다 거짓말에 더 비중을 두기도 하고, 외도는 욕망에 관한 문제라고 하며,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사랑과 결혼이 공존 한 것은 얼마 안되고, 외도는 결혼만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약화시키고, 독점적 관계를 선택할 수도 있고, 질투의 심리, 나라별 외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며, 이혼만이 외도에 대한 답일 수 없고, 외도를 조장한 상대가 외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면피할 수 있는가, 외도가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외도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 등등 다양한 불륜 사례와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너무 쉽게 생각했나. 책을 읽다보니 점점 외도에 대한 생각이 와해되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 방향으로만 바라봤었는데 살짝 묘해진다.

''바람피우는 사람이 가장 매료되는 타자는 새로운 애인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