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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립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6-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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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붕대 감기

윤이형 저
작가정신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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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당분간은 이 책이 마지막일거라는 윤이형 작가. #김금희 작가가 올해 초 #이상문학상 우수상 조건인 '저작권 양도'에 문제제기를 하고 이어서 윤이형 작가는 절필을 선언했다. 출판계의 고질적인 불합리함에 작가들이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책의 소개에는 '페미니즘', '여성들의 연대' 등 강한 느낌이었으나 읽어보니 여자로 살아온 우리의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킹 맘으로 나도 힘들었고, 아이의 엄마로 고민하고, 결혼이후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진 친구도 있고, 서로 많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같은 여자여도 이렇게 다르구나 느끼기도 했다.

작품해설에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없다, 페미니즘에 모범답안은 없다' 라는 메세지를 준다고 한다. 동감. 페미니즘이란 말이 싫어질 만큼 너무 공격적이고 편협한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들도 있지만,
윤이형 작가의 '붕대 감기'처럼 서로 아픈 곳을 싸매주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람으로 곁에 있어 주기를.

세연아, 마음을 읽은 것처럼 진경이 불렀다.
_응?
_자주 보지 않아도 괜찮아. 니가 가끔 울고 싶을 때, 말할 사람이 필요할 때, 그럴 때 나한테 전홰해줬으면 좋겠어.
_내가 언제 울고 싶은데?
_지금
그래서 세연은 손을 뻗어 상상속의 진경을 흩어버리고 현실의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진경의 번호를 천천히 누르고 신호가 가기를 기다렸다.

세연이 진경의 번호를 누르듯 윤이형 작가가 새로운 글들을 눌러 쓰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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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6-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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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불안한 남자

헨닝 망켈 저/신견식 역
곰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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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닝 망켈의 '발란데르' 시리즈 10권중 마지막 편이다.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고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고 상도 많이 받은 작가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없다고 했다. 왜 그럴까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알겠다.

'사이드 트랙'은 볼 만 했는데 이 책은 작가 말년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추리소설이 아니라 늙음의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소설 같았다. 사건과 상관없는 얘기도 많고 말이 너무 많아서 지루했다. 추리소설로 보이지 않고 얼마전에 읽은 #휴전 처럼 인생의 쓸쓸함을 보여주는 책 같았다.

북유럽 특유의 무뚝뚝함이 딸과의 대화에서 여실히 느껴지고 건망증이라고 했지만 치매 초기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데 이렇게 슬픈 추리소설이라니..
예순살의 형사가 아프고 외롭고 쓸쓸하다. 딸에게 구박받으며 그래도 꿋꿋하게 수사를 계속 한다.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전혀 새롭지 않은 결말도 쓸쓸함을 더한다.

이 작가는 졸업 할까 싶은데 #이탈리아구두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대로 졸업할 지, 한 권 더 읽어볼 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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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 아무것도 몰랐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6-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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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느 독일인의 삶

브룬힐데 폼젤 저/토레 D. 한젠 편/박종대 역
열린책들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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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아이히만 책이 나오거나 #한나아렌트 가 거론되면 꼭 함께 언급되던 책이었다. 106살의 늙은 얼굴을 표지로 하는 책을 보고 나는 단단히 착각했었다. 독일인으로 히틀러 당시의 삶을 살아내며 참혹한 현실을 바라보는 고달프고 가슴아픈 이야기려니 막연히 상상했더랬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같은. 아이고...

<난 정치에 관심이 없었어요. 난 그런 일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당시 난 사랑에 빠진 젊은 여성이었을 뿐이에요. 그때는 그냥 그랬어요. 그때는 그냥 휩쓸려 들어갔어요... 하지만 그것을 몰랐던건 우리 책임이 아니에요. 당연히 내 책임도 아니구요. 그건 아니에요.>

이런 말들만 있다. 몰랐다. 내 잘못이 아니다. 시키는 대로만 했다. 너무 시키는 대로 잘해서 인정받는 동료로 취급 받아서 뿌듯했다. 먹고 살아야 했다. 성공해야했다...

이 여성은 그 악명높은 괴벨스의 속기사 비서였다. '나한테 한 문장만 주면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수 있다'고 한 히틀러의 마이크였던 괴벨스를 그녀가 묘사하는 부분을 보면 그녀의 세계가 여실히 보인다. 괴벨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일을 하는지가 아니라, 히틀러 다음가는 2인자란다. 그의 얼굴이 잘생겼고 그와 함께 식사 하려고 기대하고 그의 연설을 듣고 사람들이 열광하는거에 놀라기 바쁘다.

이건 아니지, 이렇게 하는건 뭔가 잘 못 된거지, 라는 식의 표현은 전혀 없다. 물론, 나도 어린 나이에 그 시대에 있었다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거 같아 두렵다. 나 역시 결코 브룬힐데 폼젤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어서 화나고 슬프다. 그래서 더 경계해야 한다. 악의 평범성에 더 주의하고 정신차려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는 능력을 성공과 출세에 묻어버리고 외면하면 안된다. 우리의 자녀들도 세계를 볼 줄 모르고 경주마처럼 내 앞만 보지 않길 바란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하는 눈을 가지도록 생각해야 한다.

오늘 말이 너무 많았다. 나 흥분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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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 기본 카테고리 2020-06-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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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휴전

마리오 베네데띠 저/김현균 역
창비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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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가 존경하고 우루과이가 사랑한 작가 '마리오 베네데띠'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1960년에 출간된 책을 2015년에 창비에서 출간했는데 빈티지한 표지가 넘나 잘 어울린다.

은퇴를 6개월여 앞둔 49세의 '마르띤 산또메'가 1년동안 쓴 일기형식의 소설이다. 산또메는 부인과 28살에 사별하고 홀로 자녀 셋을 키우며 은퇴할 날만 고대하며 살고 있다. 삶의 전쟁터에서 자신은 '패전'했다고 생각하던 그에게 딸과 비슷한 나이의 젊고 아름다운 '아베야네다'가 나타나고 사랑하게 된다. 그는 하나님이 '휴전'을 하신거라고 느낀다.

그래서 제목이 휴전. 나도 산또메처럼 느낀적이 있었고 짧은 휴전 후 다시 삶은 잔혹하지는 않지만 암울해졌다는 산또메의 말에 공감한다. '무기력'과 '절망'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에는 쓸쓸해진다.

외롭고 쓸쓸하다고 하면 무조건 #로베르트발저의 #산책자가 떠올랐었는데 색깔은 다르지만 '휴전'도 추가됐다. 뽀르뚜까를 잃은 제제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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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0-06-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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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사이드 트랙

헨닝 망켈 저/김현우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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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닝 망켈의 #이탈리아구두를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원래 헨닝 망켈은 추리소설의 대가다. '발란데르 시리즈'는 모두 10권이 나왔는데 그 중 다섯번째 작품이 이 책이다.

추리소설 답게 섬뜩한 살인사건과 빠른 전개로 몰입감이 좋다. 살인현장은 처참하기 이를데 없는데, 볼 수록 살인자가 그렇게 살인을 하게 되는 이유가 더 잔인하고 비참한 현실인 것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래서 '사회적 범죄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후반부에 조금 서둘러 마친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한숨에 쭉 읽을 만큼 충분히 재미 있다.

BBC의 '월랜더' 시리즈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발란데르' 형사역에 '캐네스 브레나'가 연기한단다. 이 드라마도 훌륭하다고 하는데 봐야할 미드, 영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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