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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불안 | 기본 카테고리 2021-01-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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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마음 - 일문학선집 1

나쓰메 소세키 저/박유하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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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책을 잔뜩 사놓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만 읽고 여러가지 이유로 접어버렸다. 언제 샀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로 오래됐는데 이제 다시 한 권을 집었다.

작가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국민작가다. 이 책은 근대문학의 효시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읽힌 것으로 유명한 책이다.

'나'는 우연한 인연으로 '선생님'을 만나고 묘한 매력을 느껴 계속 선생님 집을 방문한다. 일도 안하고 칩거하며 홀로 어떤 묘지를 찾는 선생님은 알듯 모를듯 하다. '나'는 아버지의 병으로 고향에 내려가게 되고 선생님의 긴 편지를 받게 된다. 선생님의 이야기가 적혀 있는 편지는 유서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 외로움, 불안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느낌보단 일본적인 정서로 느껴졌다. 아무래도 나는 그네들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 읽을 책이 몇 권 더 있는데 더 읽을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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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같은 필연 | 기본 카테고리 2021-01-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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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계사를 바꾼 49가지 실수

빌 포셋 저/권춘오 역
생각정거장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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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수라고 표현한 역사적인 순간 49가지를 꼽았다. 실수라기 보다는 중요한 역사적인 순간에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어리석게, 무모하게 선택하고 오해한 사건들이다.
그랬었구나 싶은 순간도 있지만 꼭 그 이유 때문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6.25 전쟁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이 많은데 한가지 이유로 퉁쳐버리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가 한두가지 이유로 조명하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가볍게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역사적인 순간들을 콕 집어 훑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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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맨 | 기본 카테고리 2021-01-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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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하창수 역
현대문학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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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문학계의 최고의 스타 작가라는 헤밍웨이. 유독 남자들이 좋아하는 작가. 남자들의 로망을 본인의 삶으로 보여주고 작품으로 구현한 작가. 키플링을 좋아했던 작가.

이 책은 32편의 단편을 묶었다. 어쩌면 단편들이 더 작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대표 장편들과는 달리 헤밍웨이의 삶을 엿보는 듯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내겐 마초적인 냄새가 너무 풀풀나서 어지러울 정도.
여자를 대하는 헤밍웨이의 모습은 정말 마음에 안들어 읽다가 욱??하기도 했지만 아버지를 사랑한 마음이 작품 곳곳에 있었고 장면을 그리듯 써내려간 글들과 진정으로 무언가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들은 매력적이었다.
제임스 조이스가 극찬했다는 '청결하고 불빛 밝은 곳', 헤밍웨이 최고의 단편으로 두 번이나 영화화된 '살인자들', 헤밍웨이 스스로가 최고로 인정한 '노인과 바다' 등
다 보고 난 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는 말이 떠올랐다.
'헤밍웨이는 하얗게 불태우고 싶었구다.'

사실 책만큼 헤밍웨이의 삶도 드라마틱하다. 박격포에 맞고, 팔과 발가락이 부러지고, 근육파열에 낚시 갈고리로 다리 찍고, 오토바이 사고, 자동차 전복, 뇌진탕만 두번, 비행기 추락사고로 두개골 골절, 척추 골절, 괄약근 마비, 간 비장 파열, 어깨 탈골, 황달, 이질, 불면증에도 걸리고 마지막엔 우울증으로 아버지처럼 총으로 자살. 곳곳의 전쟁에 기자로 거의 참여하고 전세계를 누비며 다녔고 훈장까지 받은 상남자 중의 상남자.

헤밍웨이는 그만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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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SF | 기본 카테고리 2021-01-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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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저/장성주 편역
황금가지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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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SF 첫 사랑은 '종이 동물원'이다.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종이 동물원'을 읽고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단박에 '켄 리우'에게 반해버렸고 지금도 그 작품들이 기억난다. 평정심을 유지해주는 장치인 '레귤러'가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주 농담할 정도.

이 책은 켄 리우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너무 반가워 아끼고 아끼다가 읽었다.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천착한 중요한 주제 하나는 격렬한 변화 앞에서 인간으로 남고자 부단히 애쓰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우리가 현대성에 묻혀 엄청난 정보와 지식과 자유를 누린다고 하지만 과연 더 자유로운지, 더 현명한지, 더 인간적인지 묻는다.

늙지 않고 젊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을 가지게 된 인류, 싱귤래리티 기술이 도래하여 인간의 정신만 업로드 하는 세상, 우주 저 먼 곳에 동양적인 오행(五行)으로 몸을 치유하는 행성, 한글에서 영감을 얻은 매듭문자,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의 경계가 흐려지는 세상, 중국인 이민사와 삼국지 관우 이야기를 엮은 중편소설...

과학소설도 있고, 판타지 소설도 있고, 작가 말대로 사변적인 소설도 있다. 무엇을 쓰든 작가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대한 과학적 세계관에 압도되는 SF들과는 결이 다르지만, 감동적이고 인간적이고 문학적이다. 켄 리우만의 SF문학세계가 따로 있고 그 세계는 따뜻하고 감성적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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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책도 좋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1-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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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치 저/박현주 역
그책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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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너무 화제가 되서인지 책은 안보게 되었는데 이제야 봤다. 작가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라더니 작품은 시적인 언어도 많고 묘사도 감각적이다.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고나니 다시 책을 봐야겠다 싶어 처음부터 또 한번 정독했다. 결국 며칠동안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빠져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 비행기에서 추락해 화상을 입은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알마시'와 간호사 '해나'(한나), 도둑 '카라바지오', 폭탄제거반 공병 '킵'은 이탈리아 수도원에 모여 지낸다. 영국인인줄 알았던 알마시는 헝가리인이고, 해나는 캐나다인으로 유럽전선에 파견됐고, 이탈리아 이름의 카라바지오는 캐나다 출신의 연합군 스파이였으며, 킵은 시크교도 인도인으로 영국군 공병이다. 모두 여러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삶의 굴곡을 가진 채 이국땅 낯선 곳에 머문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 스리랑카 태생으로 영국으로 이민 갔다가 캐나다에서 살았기 때문이지 싶다.

알마시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 둘을 연결하는 편지 같은 책 헤로도토스의 '역사', 지뢰와 폭탄을 제거하는 공병의 긴장감, 메마른 사막의 진한 매력, 나라와 손가락과 아버지 등을 잃은 상실감, 키플링과 스탕달과 레베카까지 다양한 작품들, 이 모두를 해체하고 품는 전쟁의 위력 등 생각하고 느낄 것들이 많은 작품이었다.

영화에서 열연을 한 '캐서린'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이 책에서 스파이들의 책으로 언급했던 '레베카' 영화에서 '댄버스 부인'으로 나오고, 해리포터에서 잘생긴 얼굴 다 가린 악당 '볼디모트'역의 '랄프 파인즈'는 이 영화에서 리즈 시절 얼굴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예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가는 것 같고, 예전 책의 즐거움은 현재의 나에게 새로운 말을 거는 것 같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이 즐거움에 감동과 여운을 많이 남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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