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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단편 | 기본 카테고리 2021-06-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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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저/김희숙 역 저
푸른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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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로 큰 히트를 친 '길리언 플린'이 쓴 단편소설이다. 나를 찾아줘를 재미는 있으나 섬뜩하고 비공감적으로 읽어서 이 작가의 책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헌데 이 책은 단편이기도 하고 처음 쓴 단편으로 '에드거상'까지 받았다 하니 궁금해졌다.

점집 뒷 방에서 수음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와 구걸을 하며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했다. 일을 열심히 했는지 손목에 무리가 오자 뒷 방에서 점집으로 진출한다. 사람들은 대개 뻔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 중 몇 개만 건드려주면 다들 술술 털어놓는다.
어느날 우아한 여인 '수전'이 찾아온다. 수전은 새로 이사한 고저택에서 겉도는 남편과 의붓아들 '마일즈'와 친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저택에 불길한 기운이 있어서 두렵다고 한다. 삐딱했던 마일즈는 저택으로 이사온 뒤 더 이상한 행동을 하며 수전을 두렵게 만든다. '나'는 저택으로 직접 가서 정화 의식을 해주겠다고 하며 큰 액수를 부르고 고저택으로 향하는데...

분명 분량은 짧은 단편소설인데 흡입력은 장난이 아니었고 전개가 탄탄하고 반전에 반전이 넘 무서워서 화들짝 놀랐다. 우습게 봤다가 불에 덴 듯 소름이 쫘악 끼치는 공포감에 후덜덜. 이 작가는 도데체 머릿속에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나 싶었다. 나의 상상의 범주를 넘는 섬뜩함~

고민된다. 길리언 플린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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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보는 통사 | 기본 카테고리 2021-06-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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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수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

차이텐신 저/정유희 역/이광연 감수
오아시스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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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잘 못하지만 흥미있어한다. 머리 아플 땐 뭐니뭐니 해도 '스도쿠' 어려운 판을 여러개 풀면 머리가 개운해진다.ㅋㅋ 가지진 못하지만 동경하는 마음이랄까.

이 책을 인친분의 피드에서 보곤 이건 내 책이다 싶었다. 수학과 문화와 예술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거 다 모아놨다.
저자는 중국의 천재 수학자이며 독특하게도 시인이다. 그래서인지 수학사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함께 이야기하는 통사로 책을 쓴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중국, 중동, 중세, 르네상스, 프랑스대혁명을 거쳐 예술, 응용수학을 이용하는 현대수학까지 수학 역사서다.

그리스 수학은 철학과, 중국의 수학은 역법과, 인도의 수학은 종교와, 페르시아와 아라비아의 수학은 천문학과 관계가 있다. 피타고라스 정리는 기원전부터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인도에서도 사용했고, 라그랑주가 f(x)함수식을 만들었고, 나폴레옹이 수학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해서 라플라스와 함께 다녔고, 추상수학이 피카소의 입체주의에 영향을 미쳤고, 수학과 논리학의 만남인 러셀과 비트겐슈타인 이야기, 수학의 발전에 컴퓨터의 영향이 컸다.

제목답게 공식과 도형은 물론, 초상화, 삽화, 회화작품까지 볼거리도 들어 있다. 초반엔 기하학, 대수학, 원주율 계산 등 수학 이론을 쫓아가다가 점점 멀어지더니 아... 그런가부다 하며 머리의 한계를 느끼는데, 피카소와 세잔의 그림을 보곤 반짝 반가움이 든다.

그리고 반가운 인물 '심괄'이 이 책에서도 등장했다.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란 책에서 심괄이란 인물이 신기했는데 이 책에서도 또 같은 인물이 나오니 아는 사람 만난 듯 반가웠다. 아무래도 심괄의 저서 '몽계필담'을 읽어야 할 것 같다.

책을 다 읽어도 수학에 대해선 여전히 잘 모르겠고 그렇구나 하는 정도지만, 세계를 어느 한 면 만으로 볼 수 없으며 여러 요소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시대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어느쪽으로 조명하느냐에 따라 역사는 수십 수백번 항상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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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만들어 낸 도시 | 기본 카테고리 2021-06-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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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에릭 와이너 저/노승영 역
문학동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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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넘 재밌게 봐서 저자의 다른 책이 궁금했다. 그래서 잡은 책이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다.

아테네, 항저우, 피렌체, 에딘버러, 콜카타, 빈, 실리콘밸리 등 7개의 도시를 여행하며 그 도시에서 배출한 천재들을 통해 어떤 특성들이 있는지 찾아본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와 비슷한 전개방식으로 천재들을 추적한다. 도시별 안내자가 있고 천재들의 실제 생활을 알 수 있는 자세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아테네'는 죽음 앞에 선 일상성으로 철학을,
'항저우'는 낯익은 것을 낯설게 만드는 관찰을 통해 발명이 아닌 발견으로 과학을,
'피렌체'는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 불가능한 미션을 맡기는 위험을 감수하는 전통으로 예술을,
'에딘버러'는 야누스적 양면성의 실용성으로 의학을,
'콜카타'는 무질서한 혼돈, 혼란속에 피어난 창조성을,
'빈'은 다양성과 소란스러움과 열린 마인드로 아름다운 음악을,
가장 위대한 수출품 '실리콘밸리'까지.

저자는 창조적 장소의 특징 세가지로 3D를 꼽는다. 무질서(disorder), 다양성(diversity), 감식안(discernment) 이다. 현상태를 뒤흔들고 균열을 일으키려면 무질서가 필요하고, 점의 개수뿐 아니라 종류를 늘리려면 민족의 다양성과 관점의 다양성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간과되는 요소인 감식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항저우의 천재로 등장한 동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심괄'이다. 심괄은 '지자기 편각'을 발견하는 등 다방면의 천재였는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중국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다. 심괄의 저서 '몽계필담'이 있다는데 궁금하다.

콜카타의 비선형적 대화방식이라는 '아다'도 독특했다. 일종의 독서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책이 아니라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다. 요점 없는 대화이지만 요령 없는 대화는 아닌, 안건 없이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라 한다. 아다에 참여한 저자는 '질문을 던지는 거대한 토론장'이라고 했다. 궁금하다.

책을 보면 볼수록
세상은 넓고
모르는 것 투성이고
알고 싶은 것들은
오히려
더 쌓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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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편이 다 재미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6-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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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황세연,김유철,박하익,송시우,조동신,홍성호,공민철,한이,정가일 저
나비클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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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추리문학상 '한국추리문학상'은 1985년에 제정됐다. 2007년엔 단편 작품에게 수상하는 '황금펜상'을 신설했다. 이 책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황금펜상을 수상한 열두 편의 단편을 모두 모은 특별판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작품은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이 궁금했다. 솔직히 큰 기대가 되진 않았다. 헌데 넘 괜찮았다.

새로 이사간 집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더 으스스한 아내 <흉가>, 비극의 연결고리를 엮은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유괴범이 더 불쌍한 유괴사건 <각인>, 치매때문일까 다정함때문일까 누가 치매노인의 아들일까 <낯선 아들>, 남을 구원하려는 자살계획 <유일한 범인>, 조선시대 미스터리 <귀양다리> <보화도>, 이웃소녀와의 살벌한 첫키스 <소나기> 등 다양한 분야의 추리소설을 모았다. 하나하나 모두 재미있고 인상적이었고 기대 이상이었다.

외국의 유서 깊은 추리 관련 상들과는 비교가 안되게 짧은 이력이지만, 추리문학이 요즘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신선한 장르로 대두되면서 점점 자리 잡아가기를 바란다.

황세연, 공민철 작가를 주목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멋진 작품들을 써 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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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또 당했다ㅋ | 기본 카테고리 2021-06-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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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저/민승남 역
문학동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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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정하는 작가 중 한 사람 '이언 매큐언'의 스파이 소설이다. 배경은 1970년대. 예리한 이언 매큐언이 어떤 기막힌 스파이 소설을 썼을까~ 살짝 설렘을 안고 봤다.

소설 마구 읽기를 즐기는 '세리나 프룸'은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우여곡절 끝에 졸업하고 남친 '제러미'와의 연애는 그저 그랬다. 제러미가 연결시켜준 '캐닝 교수'와 사랑에 빠져 불륜일지라도 뜨거웠는데 그마저도 대차게 차인다. 그래도 캐닝 교수가 시킨 신문읽기와 역사공부, 수시로 한 구두시험 덕분에 'MI5'에 들어가지만 사무보조 수준이었다.
드디어 작전다운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름하여, '스위트 투스'(단 것을 좋아하는 취향)작전이다. 냉전체제였던 70년대에 자유세계를 지지할 작가들을 찾아서 지원하는 작전이었다. 세리나는 '톰 헤일리'라는 작가를 골랐고 문화단체로 위장하고 그를 만나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제안한다. 둘은 단박에 사랑에 빠진다.

스릴 넘치는 스파이 소설인가 했는데 보들보들한 사랑 얘기가 나오고, 수많은 유명 작가들을 언급하다 톰 헤일리의 단편소설 몇편이 액자소설로 나오면서 읽기에 바쁠만큼 속도감이 있다.

냉전체제 하에서 실제로 CIA는 문예잡지들과 예술가들을 지원하면서 문화적 전쟁을 했다고 한다. 1967년 CIA가 영국의 문예잡지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건이 터졌고, 그 사건을 풍자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문제는 어제 책처럼, 스릴러인데 범인 추적이 목적이 아니듯, 이 책도 스파이 소설인데 스파이 활동이 주목적이 아니다.

글이 왜 이렇게 말랑하지 싶었다. 이언 매큐언 소설이 맞나 싶었다. 도데체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는 거지 싶었는데...
아 이런 미친 반전이 똭!!!
작가와 독자가 혼재되고 작가의 치밀한 의도에 그대로 걸려버린 가련한 독자 신세여~
내가 이래서 이언 매큐언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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