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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건달들~ | 기본 카테고리 2022-0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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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데이먼 러니언

데이먼 러니언 저/권영주 역
현대문학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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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척 애정했던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원작자 '데이먼 러니언'의 단편집이다.
1920~1930년대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도박사와 쇼걸, 폭력배 등을 그린 단편 25편이 들어있다.

'아가씨와 건달들'이란 작품이 있는건 아니고 단편 중 '혈압'과 '세라 브라운 양의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가 되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헌데 두 편만 뮤지컬이 된 것이 아니라 단편 마다 브로드웨이의 구석구석 이야기들과 그 동네와 연결된 인물들이 돌아가며 나와서 뮤지컬의 이쪽저쪽 이야기를 계속 보는 것 같았다.

겉모양은 폭력배고 도박꾼에 쇼걸이지만 대책없이 순정적이고 어수룩한듯 의리있으며, 한 손엔 총과 다른 손엔 꽃다발을 든 모습의 미워할 수 없는 정이 팍팍가는 나쁜놈?들 이야기다.

길거리의 부랑인 '마담 절뚝발이'를 위해 온 도시의 도박꾼들이 합심하여 연극을 하기도 하고, 갓난아기를 안고 금고털이를 하려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하니 그 둘의 결혼식을 열어 주기도 하는 등 계획했던 일들이 엉뚱하게 풀리면서 묘하게 해피엔딩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이 시대는 금주법의 시행으로 혼란했고 재즈시대이기도 했던 '광란의 20년대' 이야기라 더 흥미롭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데이먼 러니언의 표현이 너무 웃기다. 무슨 만화책 보는 것처럼 키득키득 거리며 봤다.
데이먼 러니언은 십대 때부터 글을 썼고 신문기자 생활을 오래 하며 사람들의 다양한 면들을 보았고 그걸 유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책을 보는게 아니라 뮤지컬을 한 편씩 보는듯 했고 이야기마다 다 너무 웃기고 재밌어서 정말 즐겁게 읽었다. 멋졌던 스카이도 생각나고, 사랑스러웠던 아들레이드도 생각나고~ '아가씨와 건달들' 다시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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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음악감독 | 기본 카테고리 2022-01-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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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이토록 찬란한 어둠

김문정 저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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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뮤지컬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연극에 빠져 학교가 끝나면 대학로로 가서 연극을 보곤 했었다. 고등학생 때 봤던 연극이 50편이 넘었으니 어지간히 공부 안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보고 넘나 재밌어서 이 친구랑 보고 저 친구랑 또보고 다시 또보고 하며 열 번도 넘게 봤었다. 그렇게 뮤지컬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아이들을 데리고 공연장을 누빈다.

이 책은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의 에세이다. 처음 건반 연주자로 뮤지컬과 연을 맺고 음악감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솔직하고 드라마틱하게 들려준다. 소설보다 더 재밌는 극적인 이야기에 몰입감 최고였다. 음악에 대한 애정과 작품을 대하는 열정, 난관을 극복하는 투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리더쉽이 넘 좋았다. 많은 단원들을 이끌고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팀의 권익을 보호하고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다.

우리 가족이 본 많은 뮤지컬에 김문정 감독님이 계셨다. 괜히 잘 아는 사람 같고 친한 사람처럼 느껴지는데다 좋아하는 뮤지컬의 뒷얘기를 듣는 것 같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야기 듣는 아이처럼 신나서 읽었다.
정성화, 조승우, 옥주현, 황정민 등 애정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도 반가웠고 무대 아래 피트(PIT)에서 오케스트라만의 세계를 엿보게 되서 새롭고 좋았다.

음악을 베이스로 춤과 노래, 연기가 함께 하는 종합예술 뮤지컬에 최정상 음악 감독 김문정. 고되지만 정말 매력적인 일을 하시는 감독님, 믓찌다 믓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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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1-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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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특별요리

스탠리 엘린 저/황종호 역
동서문화사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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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친님의 피드를 읽고 재밌을 거 같아 완전 궁금했던 책이다. 읽어보니 정말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미스터리 고전으로 유명한 책이라 한다. '스탠리 엘린'의 1946년 처녀작 '특별요리'를 포함해 단편 열 편과 '토머스 버크'의 작품 한 편까지 총 열한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전부 재밌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괴기와 공포, 인간비극을 죽음 또는 살인을 통해 인생단면을 파헤친 본격 순수소설 형식의 이색 미스터리 진수'' 라고 소개하는데 블랙 유머가 가득한 이야기들은 클라이맥스에서 끝내는 아찔한 엔딩으로 컥컥 거리며 웃게 만들기도 하고 매 단편마다 반전이 허를 찌른다.

*한 번 맞보면 잊을수 없는 기가막힌 요리를 하는 은밀한 식당 <특별요리>
*편안하고 돈 많이 주는 회사에 취직했는데 사람을 죽이라는 이상한 지시를 받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누나와 남동생의 진실과 집착을 그린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대놓고 마누라 죽이기 <애플비씨의 질서정연한 세계>
*체스의 자아분열 <호적수>
*리플리가 생각나는 <너와 똑같다>
*보지 않았다면 믿지 마라<벽 너머의 목격자>
*연극인가 실제인가 <파티의 한 장면>
*완전한 흉기로 완전범죄를 꿈꾸다 <전용열차>
*완전한 딜레마 <결단을 내릴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말이 딱 맞는 즐거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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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생각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1-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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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저
사계절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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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_노트??

#실격당한사람들을위한변론
#김원영 #사계절

#김영하북클럽

실격이라니... 손해라니...
인생이, 삶이, 생명이 실격당하거나 손해일 수 있나...

장면1.
아이와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데 한 남자가 우리를 막아서며 ''수술이 잘못 됐는데!'' 라고 큰소리를 친다. 무시하고 옆으로 비켜 다시 길을 걷는다. 늙은 아줌마가 쫓아온다. ''저 남자가 뭐라고 그런거요?'' 무시하고 다시 걷는다. 같은 질문을 또 한다. 쳐다보지 않고 걷는다. 한 열번쯤 묻다가 투덜대며 포기한다.

장면2.
좋아하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 전시회에 아이와 함께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안내하는 남자가 고압적인 자세로 주의사항을 한참동안 설교한다. 전시장에 들어가선 우리를 전담 마크하는 진행요원이 따라다닌다. 소리지르고 뛰거나 해서 작품을 손상할까봐 걱정되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 애쓴다. 작품 근처에 조금만 가까이 가도 초스피드로 와서 제지한다. 우리만 제지한다. 전시회에 들어갈 때 미리 말하고 싶다. 우리아이는 뛰거나 소리 지르거나 작품을 훼손할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라고. 전시회를 잘 안가게 되는 이유다.

장면3.
전철역으로 내려간다. 갈아타는 역이라 사람이 너무 많다. 벽쪽에 붙어 손을 굳게 잡고 계단을 내려간다. 우리를 추월하던 젊은 아가씨들이 ''일부러 저렇게 걷는거야?'' 하며 뒤돌아본다. 장난 치며 걷는건지 장애아인지 구분할 때까지 한참 쳐다보다 고개를 돌린다. 늦게 내려가서 미안하다고 아니, 장애아라라서 미안하다고 아니, 장애아가 사람 많은 전철역에 와서 미안하다고 해야하는지 고민한다.

장면4.
주민센터에 경기민요를 배우러 갔다가 친해진 언니랑 밥을 먹는데, 내 딸이 장애인이라고 하자 힘들었겠다며 그맘 안다고 무척 이해한다고 본인의 장애인 봉사활동 경험을 이야기해서, 그럼 우리 아이도 함께 밥을 먹자고 했더니 그건 아니란다. 그 후 연락이 끊어졌다.

장면5.
이불을 덮어주고 잘자라고 하는데 아이가 ''엄마, 사랑해''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주 애정표현을 하는데 유독 그날의 목소리가 마음에 남아 오늘 아이의 손을 잡고 그날 사랑해 라고 한 거 기억나? 했더니 아이 눈에 눈물이 그렁해진다. 울딸은 자기 마음을 헤아려주면 잘 운다. ''내가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내가 손이 많이 가는 애라서..'' 이런 말도 할 줄 안다. ''넌 존재 자체가 빛나는 아이야'' 라고 했더니 옆의 작은 아이가 ''엄마 그런 말 하면 언니 울어'' 라고 거든다. 몸도 지능도 7살 어린아이 같은데 감성은 아니다.

이 아이가 실격당했나. 이 아이 삶이 손해일까.

이 책은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많은 리뷰에서 '장애'라는 말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찌나 에둘러 표현하는지 장애인이라는 말 자체가 장애를 가진 말 같다. 저자의 솔직 담백 진지 현실적인 글들이 시원했다.

내 맘 같은 글이었다.
''예의바른 무관심, 섬세한 도움의 손길, 무시와 냉대 속에 혼자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고개 숙여 말을 거는 순간, 조금더 긴 시간을 들여 상대방의 '초상화'를 그려보려는 미적, 정치적 실천. 그런 것들이 모여 자기 삶의 조건을 수용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하고 탁월한 자아를 구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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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지 않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1-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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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저/함규진 역 저
와이즈베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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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센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다. 원제는 'The Tyranny of Merit'로 '능력주의의 폭정' 정도로 해석한다면 우리나라 책의 제목은 정말 잘 붙인 것 같다. 제목이 다 한 느낌일 정도로 이 책의 요지를 잘 집어낸 것 같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지위나 권력이 주어지는 게 당연하다?
노력해서 성공했으니 자격이 있다?
성공하지 못한 너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성공한 것은 내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평등했으니 결과가 다른 것은 공정하다?
능력껏 계급 간의 이동을 할 수는 있으나 계급 자체는 당연하다?
능력주의 아래에서 공정하다는 것이 정의가 될수 있는가?

이 책에서 마이클 센델 교수는 우리가 어쩌면 당연히 여기는 '능력주의'를 비판한다. 미국에서 있었던 입시 비리를 이야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인의 성공에는 부와 학력, 계급 등 다양한 배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우리나라 작가가 쓴 것처럼 우리도 성적 조작으로 시끄러웠고 금수저, 흙수저로 말하듯 스타트 라인 자체가 다른 조건인 것에 공분이 있다. 아니 공분을 지나 포기하는 감정이 있지 않나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 저학력 노동자나 학벌이 낮은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오바마 정부가 엘리트들의 능력주의적 태도로, 엄청나게 능력주의를 강조하고 강화했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존중'을 읽어내지 못했기에 트럼프가 당선되었다고 설명한다.

문제제기에 당연 공감하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마이클 센델 교수가 제시한 '일의 존엄성'을 담보하는 '공정사회' 제안에 적극 동의가 되지는 않는다. 이상은 좋은데 과연 가능할까 하는 마음. 이미 굳어져 버린 불평등한 분배와 넘기 어려운 계급간의 벽이 존중과 겸손과 인정이 가능한 세계로 나아갈수 있을지...

그래도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니며, 능력만으로 지위를 가진 것이 아니고, 공정하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교수의 비판은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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