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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세계명작 | 기본 카테고리 2022-02-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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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전쟁과 평화 1 - 세계문학전집 145

레프 톨스토이 저/박형규 역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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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가기 전 국민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때 졸업 선물로 세계명작전집을 받았다. 양장의 표지가 굉장히 이뻤었는데 낯선 이름의 책들이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제목만 보고 맨처음 고른 책이 '전쟁과 평화'였다. 거창한 제목이 멋있어 보여서 읽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거대한 역사의 서사에 '세계명작'이 이런거구나 느꼈었다.

울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매일 30분 이상 책을 돌아가며 소리내서 읽었다. 그때 읽은 책이 '계림세계명작'이었다. 민아는 그때 읽었던 책이 좋았었는지 얼마전 전집을 사달라고 했다. 새롭게 전집이 들어오자 민아가 처음 잡은 책이 '전쟁과 평화'다.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었단다. 초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감동이 있었는지 이 책을 다 읽더니 완역본으로 제대로 읽고 싶단다. 두꺼운 4권짜리 책인데 괜찮을까 걱정하니 할 수 있다고 읽겠단다.

그래서 민아와 나는 '전쟁과 평화' 1권을 매일 조금씩 함께 읽었다. 어린이 책으로 읽어서 내용을 알고 있으니 완역본의 두꺼운 책도 재밌다며 몹시 좋아했다.

나폴레옹의 야망이 드러나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러시아의 정세 속에서 강직한 '안드레이 볼콘스키', 아버지의 유산 상속으로 갑자기 갑부가 된 '피에르 베주호프', 철없는 '니콜라이 로스토프' 등 중요인물들이 전쟁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며 각자의 신념에 따라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당시를 느낄 수 있는 묘사들과 전쟁의 무모함, 귀족들의 안이함, 바실리 공작의 음흉함, 눈부신 나타샤, 등이 섬세한 묘사에 살아 꿈틀거렸다. 58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정말 재미있다.

1권을 읽는데 한 달이 조금 넘게 걸렸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졌다. 확실히 고전은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고 무게가 느껴진다. 완역본을 언제가 다시 읽어야지 했었는데 민아 덕에 좋아했던 '전쟁과 평화'를 읽다니 너무 좋다.
전쟁과 평화야 기다려~
우리가 천천히 다~ 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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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작가님! | 기본 카테고리 2022-02-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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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피츠제럴드

최민석 저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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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집을 봤더니 피츠제럴드가 궁금해졌다. '위대한 개츠비' 밖에 몰랐다가 그의 훌륭한 단편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피츠제럴드를 다시 보게 됐는데 마침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 피츠제럴드가 있었다.

최민석 작가님이 피츠제럴드의 삶의 행적을 따라 도시 곳곳을 여행하며 문학의 여정을 다룬다. 보통은 작가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순서대로 다루는데 최민석 작가님은 좋아하는 작가인 피츠제럴드의 마지막이 초라하게 끝마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죽음부터 전성기까지 역순으로 이야기한다.

피츠제럴드의 생을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행적을 자세히 더듬어 읽으니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 어떤 해설보다 더 강력하게 '위대한 개츠비'가 마음으로 이해가 됐고 피츠제럴드가 애잔하고 마음 아팠다.

피츠제럴드는 마흔네 살에 심장마비로 죽기까지 폭음과 엄청난 빚에 시달리며 헐리우드에서 이름없는 시나리오 작가일을 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각색에 함께 참여했는데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LA헐리우드에서 피츠제럴드의 묘지가 있는 그가 사랑한 도시 볼티모어, 프린스턴 대학, 피츠제럴드의 전성기를 보낸 뉴욕까지의 여정에 최민석 작가는 깊이 개입한다.

피츠제럴드의 인생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고, 대부분 그의 소설이 자전적인 이야기여서 작품과 생이 오버랩되었다.

1920년대 피츠제럴드가 집착한 계급의 이야기는 2017년 최민석 작가가 플라자 호텔 커피숍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입맛이 참 쓰다.
또한 프린스턴 대학의 코티지 클럽의 이야기도 바뀐 듯 싶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씁쓸했다.

피츠제럴드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첫사랑은 젤다가 아니라 시카고 금융 부호의 딸인 '지네브라 킹'이었다. 피츠제럴드가 젤다와 사귀자
주변에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젤다가 지네브라 킹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여성 취향이 확고했던 피츠제럴드는 그 아름다운 젤다가 조현병을 일으킬 줄 어찌 알았으랴.

작가로서 초반엔 크게 성공했지만 지나친 사치와 폭음으로 스스로를 망쳐버리고 잊혀졌던 비운의 작가. 살아있음에도 모두가 죽은 줄 알았던 몰락의 말년이 가슴 아프다. 20세기 최고의 소설, 가장 위대한 소설이라는 작품을 남기고 그 빛을 보지 못한 채 쓰러진 피츠제럴드가 애달프다.

인문기행 프로젝트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번 피츠제럴드 편은 정말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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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들을 읽어보자 | 기본 카테고리 2022-02-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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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하창수 역
현대문학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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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독서모임에 '피츠제럴드' 책을 하기로 해서 미뤄두었던 단편집을 읽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자가 피츠제럴드라는 걸 알고 이 책을 꼭 읽어야지 했는데, 총 14편이나 단편이 들어 있고 640페이지나 되다보니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책도 다 때가 있나보다.

며칠에 걸쳐 천천히 읽었는데 정리를 하려고 보니 앞부분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열네 편이나 되는 이야기가 짬뽕이 되고 기억이 뭉개져 다시 읽는 헤프닝이라니ㅋㅋㅋ

천재 소년 호러스가 공부가 아닌 체조 쇼를 하게 되는 <머리와 어깨>
여린 소녀의 앙큼하고 무모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버니스, 단발머리로 자르다>
남부와 북부의 분위기를 소녀의 감정을 통해 보여준 <얼음궁전>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활극같은 연극 <연안의 해적>, <주사위, 쇳조각 그리고 기타>, <랙스 마틴존스와 웨을스의 와응자>
이 정도면 판타지 SF 장르 같은 <벤저민 버튼에게 일어난 기이한 현상>, <리츠 호텔 만큼 큰 다이아몬드>
화려한 재즈시대를 웃프게 그린 <5월의 첫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멋지게 위기의 도박을 이겨준 <젤리빈>
한 여자에게 계속 무너지는 <겨울의 꿈들>
사랑은 반복될 수 없다 <현명한 선택>
고해성사 판타지 <용서>
우월감에 가득찬 부유한 자들의 허상과 실체를 보여주는 <부잣집 소년>

아 진짜 기억하려고 적는다ㅜㅜ
이젠 책 한권을 다 읽기도 전에 앞부분의 기억이 흐려지는구나ㅠㅠ

'위대한 개츠비'의 변주 같은 단편들이 많았다. 전기작가 '메슈J.브루콜리'의 해설이 매단편마다 있어서 이해를 도왔는데 그는 '개츠비들'이라고 표현했다.

피츠제럴드의 문학을 관통하는 부와 명성, 성공에의 집착과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좇는 사람들 이야기가 단편에도 가득했다. 헤밍웨이가 피츠제럴드를 많이 비판했는데 한편 이해가 간다.

''대단히 부자인 사람들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그들은 당신이나 나와는 다른 존재들이다.''

피츠제럴드가 가진 부와 상류사회에 대한 집착과 동경은 오히려 그들에 대한 경멸과 환멸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래서 ''사랑에 헌신한 작가''라는 평을 듣는 피츠제럴드. 5편의 장편과 160여 편의 단편을 쓴 잃어버린 세대의 대변자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만 읽었는데, 단편들을 읽으니 너무 좋았다. 이제야 개츠비가 좀더 이해가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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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시간 여행 | 기본 카테고리 2022-02-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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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위험한 시간 여행

조이스 캐롤 오츠 저/고상숙 역
북레시피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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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46번째 소설이다. SF를 표방했다는데 그건 설정일 뿐인 것 같았고 실제 내용은 사회비판소설이나 성장소설 같은 느낌이었다.

9.11 테러 이후 세상은 재편되고 북미연합이라는 전체주의 나라가 모든 국민들을 통제한다.

'아드리안 스트롤'은 국가 장학생으로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가 되어 연설을 하게 된다. 감히 체제를 묻는 질문들을 연설에 담은 아드리안은 바로 체포되어 중범죄자로 분류되 제9구역으로 추방된다.

머리 속에 마이크로칩이 삽입 된 채 '메리 엘렌 엔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데 '삭제'를 당하지 않으려면 추방지를 벗어나도 않되고 신분을 밝혀도 안된다.

문제는 제9구역이 '위스콘신 주 웨인스코샤'라는 시골이라는 게 아니라 80년 전인 1959년으로 보내졌다는 것이다.

메리 엘렌은 디지털이 전혀 없는 옛날 시골 생활을 견뎌야 했다. 문화충격에 놀라며 추방의 벌을 받던 메리 엘렌은 그곳에서 자기와 같은 추방자가 아닌가 의심되는 '울프만' 교수를 만나게 되는데...

얼마전에 '카시지'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책은 SF 장르라 하니 궁금했다. 필력이 워낙 좋으셔서 나름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은 결이 많이 다르다. 마지막 반전은 당황스럽기도 했고 무엇을 말하려는걸까 싶기도 했다.
작가님의 46번째 소설이라 하고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쓰셨다 하니 아무래도 좀더 읽어봐야 작가님을 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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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예찬 | 기본 카테고리 2022-02-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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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기러기

메리 올리버 저/민승남 역
마음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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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아침'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전미도서상 수상 시선집이다. 메리 올리버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 '습지 순찰자', '자연세계에 대한 포기할 줄 모르는 안내자' 라고 불리웠을 만큼 자연예찬 시인으로 유명하다. 1963년부터 1992년까지 썼던 시 중에서 142편을 엄선했다한다.

'천 개의 아침'을 읽었을 땐 안개 낀 숲 속을 즐겁게 헤매다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 시집은 좀더 내밀하게 들어간다. 시인의 아버지와 시인의 상처, 외로움, 위로 등 시인의 깊은 마음이 드러나고 자연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노래한다. 물뱀, 쇠고둥, 왜가리, 물총새, 올빼미, 슈만, 혹등고래, 악어, 매....

김연수 작가님의 인용으로 유명해진 '기러기'를 적어본다.

<기러기>

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조약돌 같은 비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초원들과 울창한 나무들,
산들과 강들 위로.
그러는 동안에도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을 높이 날아
다시 집으로 향하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저 기러기들처럼 거칠고 흥겨운 소리로 너에게 소리치지 --
세상 만물이 이룬 가족 안에 네가 있음을
거듭거듭 알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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