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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연극이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7-0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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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천국으로 가는 길

후안 마요르가 저/김재선 역
지만지드라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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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멜'은 '천국', '베크'는 '길'이라는 뜻이다. 히멜베크(Himmelweg)는 독일어로 '천국으로 가는 길'이다.

한 적십자 대표는 유대인 수용소에 대한 무성한 소문에 대해 직접 방문하여 보기를 원했다.

그는 수용소 방문을 신청했고, 방문을 허용하는 수용소를 찾아가게 된다.

독일인 사령관은 수용소를 안내하는 유대인 시장 '고트프리트'를 소개해 주며 얼마든지 사진도 찍고 충분히 둘러보라고 한다.

그는 광장에서 팽이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 벤치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인형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며 노는 소녀... 등등을 보게된다.

흉흉한 소문으로 들리던 연기나 재나 화장터는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평화로워 보이는 수용소를 본 적십자 대표는 보이는 대로 보고서를 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연극이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몇몇 적십자 대표들은 유대인 수용소를 방문하고 보고서를 제출했다한다. 방문을 허용한 수용소는 나치의 대외 선전용이었고 시설이 좋은 편으로 대학살에 대해서는 보여주지 않아서 보고서엔 아무런 문제도 드러나지 않았다 한다.

후안 마요르가는 이러한 역사적 단서를 바탕으로 기막힌 연극을 만든다.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살벌한 현장에 대해 참상을 전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을 연극적 상상력으로 창조하여 심도 깊게 인간의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유대인들이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이동한 길을 말한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사악하고 광기어린 미친자들의 비이성적 행동으로 여기고 싶어 했으나, 사실은 유럽 근대 문명과 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이성과 기술 합리성이 낳은 참혹한 사건이라는 것은 충격적이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영화나 책을 많이 봤지만 이 작품처럼 고통스런 장면 없이 자기 자리에서 성실히 일한 대가로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와 희생자가 얽히며 희생자를 도우려 했으나 참담한 범죄의 공범이 되어 버린.. 이런 작품은 처음이다.

''무관심과 비겁함으로 끔찍한 현실에 가면을 씌우는 일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라는 번역자님의 마지막 질문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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