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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 12월호 (맺음달) | 책이야기 2017-1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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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샘터 (월간) : 12월 [2017]

샘터편집부 편
샘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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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선 작은 불빛 하나도 위안이 된다.

저녁마다 온 가족을 불러 모으던 작은 불빛 덕분에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달에 만난 사람 <어느 은퇴 소방관의 눈물>


경광숙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인명 구조 전문가다. 소방관 시절, 중앙소방학교에서도 인명구조 실무를 가르쳤다. 호랑이 교관으로 유명했던 그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일반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터였다. 29일 동안 현장에서 악전고투하며 마지막 생존자 세 명가운데 하나인 최명석씨를 구해낸 게 도봉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하던 그였다. 또한 경 씨는 정부 공조직 내에 인명구조 매뉴얼을 처름 만들고 1984년 무렵부터 직접 119구조대원을 선발·육성하는 일을 맡아왔다. 세월호 현장에 출동했던 119대원들 역시 그가 교육시킨 제자나 후배들이었다.


1979년부터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삼십 년 넘게 크고 작은 재난 현장에서 맹활약했던 베테랑의 눈에 그날의 인재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결국 그는 유가족과 후배 소방관에 대한 미안함을 견딜 수 없어 젊음을 다 바쳤던 소방관 생활을 정리하고 말았다. 자타가 인정하는 인명 구조 전문가로서 사명감 만큼 밀려드는 죄책감이 이로 말 할 수 없이 컸기에 죄책감의 무게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35년 간 입어온 소방복을 스스로 벗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정작 잘못은 지은 사람들은 발뼘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하기 바쁜데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전직 소방관은 책임감을 느끼고 현직에서 물러난 이 사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 이런 일이 또 다시 반복되어 일어난다해도 대처가 지금보다는 확연히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브랜드 다이어리​ <정의롭고 달콤한 초콜릿>

알몸으로 말을 타고 광장을 도는 화가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영국 코벤트리 마을을 다스리게 된 레오프릭 영주와 그의 아내 고디바는 마을을 부유하고 문화적인 도시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수도원을 지었다. 수도원을 짓자 욕심이 생긴 영주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갖가지 징세를 걷으려하고 고디바를 백성들이 더 어려워진다며 징세를 멈춰달라고 요청한다. 영주는 말을 듣지 않았고 아내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영주는 백성을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가식이 아니라면 내일 아침 알몸으로 말을 타고 광장을 한 바퀴 돌라고 말했다. 고민 끝에 고디바부인은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하고 이 소식은 전역에 퍼졌다. 다음 날 고디바는 정말로 알몸을 말에 맡긴 채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자신을 희생해 백성들이 더 이상 불행하지 않게 나서는 그녀의 용기와 희생에 백성들은 크게 감동했고 영주부인이 말을 타는 날 아무도  집 밖으로 외출하지 않았고 너나 할 것 없이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고 문을 잠갔다. 고귀한 부인의 몸을 볼 수 없다는 엄숙한 결의 때문에 거리는 어느때보다도 고요했다. 그래서 쥘 조제프 르페브르의 <고디바 부인>,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을 보면 거리에 아무도 나와 있지 않다. 그런 백성들의 배려 덕분에, 결국 부인은 약속을 지켜냈고,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놀란 남편은 세금을 내리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신랑의 직장 동료가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선물로 사다준 고디바 초콜릿. 레이디 고디바의 용기 있는 행동, 그 이면에는 사랑의 힘이 있었고 고디바 초콜릿은 그 사랑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브랜드로 세상에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고디바는 최상의 재료로 가장 맛있고 아름다운 초콜릿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디바의 용기와 희생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먹던 초콜릿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녀를 기리기 위한 브랜드라는 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갑자기 초콜릿의 값어치가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면서 오래두고 먹어야 할것 같고 그냥 먹기에는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이번달에 도착한 샘터를 보고 깜짝 놀랬다. 12월...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시간이 어찌나 갈수록 빠르게 흘러가는건지 벌써 이렇게 마지막 달이 다가왔구나, 이렇게 한해를 또 보내는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이번호에서 아쉬운 점 하나.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친다고한다.

그동안 늘 따뜻한 글귀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수녀님의 글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하니 늘 보던 사람이 곁에 없는 것처럼 서운한 마음이 든다. 이해인 수녀님이 전해주는 글은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늘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미 정해진걸 어쩌나 어쩔 수 없이 아쉬움 마음을 수녀님이 쓰신 책으로 달래야겠다.

​형형색색의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이야기 주머니같은 샘터.

​그래서  이번 달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매달 받아볼 때마다 설레이는 것 같다. 늘 똑같지만 새로운, 샘터가 전해주는 감동과 설렘에 너무도 행복한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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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002. 에티켓 | 책이야기 2017-11-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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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리진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2. 에티켓

윤태호 저/김현경 글/더미 그림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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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거리, 에티켓 

 

 

 

 

좋아서 먼저 다가가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다가서는 경우, 대부분 상대의 가벼운 저항을 먼저 받는다. 그 민망함은 반복된 경험으로 자연스레 해소시킬 수 있었다. 곤란함은 다른 데 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강도로 다가서야 하는가이다. 그것은 매번 실패했다. 때론 침입하듯 상대의 관심에 들어가려 하거나, 상대가 선의를 갖고 품을 열어줬는데도 나의 경계심으로 주저하곤 했다. 그럼에도 그 결과로 남은 이들을 ‘친구’라 부르는가보다.

상대와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은 미션과도 같다. 매우 어려운 일이나 꼭 해내야 하고 유지해야 하는 감수성이다. 상대를 매우 싫어하거나 매우 좋아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매우’란 말이 대개의 경우를 이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평범한’관계다. 평범한 관계란 의무를 지지 않는 관계를 뜻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스스로 의무를 지거나, 마땅한 의무를 방기하여 상대를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게다가 ‘매우’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에게조차 거리 조절에 실패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 뻔뻔하고, 때로 무례하고, 때로 무심한 사람이 된다. 참 불편한 사람이다.
우리가 세상에 나와 ‘보은’을 획득하고 나선, 자신을 제외한 외계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낯선 세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살아가며 수없이 만날 외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각자의 몫이겠으나, 그럼으로써 보여지는 자기 자신 또한 감당해야 할 자신의 몫일 것이다.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가까워지기 위해. 더욱 사랑하기 위해.

 

 

 

 

먼 훗날, 사람들의 삶은 극도로 개인화되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류는 21세기에 등장한 지능정보기술을 대단히 반겼고 그 합리성과 편리함에 스스로를 의탁했다.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의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는 삶이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삶은 허무해졌고 영리한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허무함을 없애기위해 원시적인 행위를 제안했다. 노래부르기, 시합하기, 모험하기 그리고 단체활동.
사람들은 프로그램의 의도대로 단체활동에 참여했고, 단체마다 각각의 규칙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충실히 규칙을 따랐고 서서히 단체활동이 안전을 찾아갈 즈음 프로그램은 각 단체의 교류를 명령했다.
사람들은 단체의 규칙대로 서로를 대했다. 그러자 각 단체들은 타 단체와 차별성을 자랑하려 애썼고 각각의 규칙이 서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때, 프로그램은 단체와 개인이 안전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오래전에 쓰이다 개인화 과정으로 사라지다시피 한 오래된 기술 하나를 제안했다. 다소 귀찮아 보이는 그 기술을 사람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이유 모를 동작을 반복하고 서로를 모방하고, 간격을 두기 시작했다.

나는 당신을 존중한다.
당신 역시 나를 존중해줘야 한다.
나는 당신을 해칠 의사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 너무 다가오지 말아달라.
나와 거리를 유지해달라.
나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봉투가 아직 아이 같은 로봇이다 보니 사람 사이의 관계를 모르겠지.
사람마다 지켜야 하는 거리가 있거든. 봉원이도 모르는 사람이나 싫은 사람이 옆에 오면 좀 떨어져 있고 싶지? 봉투는 로봇이라서 그런 게 없다 보니까 거리감 없이 다가서다가 혼난 거야. 서로의 적절한 거리를 아는 게 중요해. 가까워지기 위해서.

 

 

 

 

 

 

얼마나 떨어져야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가르쳐주세요. 아줌마···.

 

 

 

 

 

 

에티켓 - 사교상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 예의, 예절, 품위로 순화.

이 프랑스어는 우리 언어생활 안에 들어온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라디오나 택시처럼 토박이말과 동등한 지위를 얻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국어학자들이 추천하는 말을 놓아두고 굳이 외래어를 사용한다. 에티켓에는 예의에 없는 독특한 어감이 있기 때문이다. 에티켓이라는 단어의 독특한 어감을 설명하려면 몇 가지를 더 살펴보아야 한다. 그중 하나는 에티켓이 어떤 시설이나 도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에티켓은 실제로 문명의 도구와 나란히 진화했다. 포크가 등장하면서 포크예절이 생겨나고, 전화가 발명되면서 전화 예절이 생겨나는 식이었다. 에티켓은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해왔다. 바로 본능의 자연스러운 충족을 억압하는 방향이었다. 새로운 시설이나 도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에티켓을 지킬래야 지킬 수 없다. 에티켓을 지키는 사람이 되려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식이 필요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어쩔 수 없이 우리의 공간은 침범당한다. 우리가 선택해서건 강요해서건. 그래서 때로 우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나보다.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만큼 약속도 많아졌다. 약속을 지킨다는 건 에티켓을 지키는 일이고, 에티켓을 지킨다는 건 나에게도 그렇게 해달라는 요청이다. 우리가 서로 허용한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를 보호하는 가장 첫 번째 조건.

접촉의 정도를 결정하는 ‘관계의 거리’는 개인마다, 사회마다, 역사 시기마다 다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서로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친밀해질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안전한 거리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시에 친밀함을 표현하고 느끼기를 원한다. 그 미묘한 경계를 결정짓는 것이 제2의 사회적 본능 에티켓이다.  인공지능 로봇 봉투는 인간의 친절한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봉투가 인간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류가 쌓아올린 과정을 차근차근 학습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함께 배워나간다. 그래서 이 책이 교양만화가 아닌 학습만화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만화를 통해서 우리가 몰랐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많은 것을 배우며,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윤태호 작가님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이야기 하고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책에 담겨진 이야기는 우리를 삶을 돌아보게도 만들고 일깨우기도 하며 다시금 곱씹어보게 만든다. 단순히 웃음과 재미를 전달하는 다른 만화와는 급부터가 다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믿고 보는 것이 아닐까.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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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그루입니다 - 최라온 | 책이야기 2017-11-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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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한그루입니다 1

최라온 저
발해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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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그 천재 피아니스트의 사랑, 우정


그리고 가족이야기

 

 

 

 

 

 

 

 

 

 

 

“엄마가 무척 피곤하신가 보다. 우리 조금만 더 주무시게 해주자.”
교수님은 엄마에게 포근한 담요를 덮어 주곤, 내 손을 잡고 호수가로 나왔다.
“운명이란 게 참 그래. 때론 지나치게 가혹하지.”
“··· ···”
“너도 살다 보면 원치 않았던 길에 들어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가 올 거야.”
교수님의 입가에 슬픈 미소가 떠올랐다.
“잘못 들어섰다는 걸 깨우치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해. 잘못된 길로 계속 가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야 할지. 어떤 길을 택하든 스스로를 원망할 필요 없어. 그루 엄마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구나.”
교수님이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저녁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도저히 책을 중간에 놓을 수가 없었다. 탄탄하게 잘 짜여진 영화 한 편을 본 듯 울다가, 웃다가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홀린듯이 빨려들어갔다.
다 읽고 난 뒤 책을 덮었을 땐 쉼없이 빠르게 연주되던 음악이 한순간에 딱 멎은듯한 그런 기분이다. 뭔가 빠르고 격렬하게 연주하다 찾아온 정적. 뭐랄까..... 모든 감정들이 휘몰아치듯 한순간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간듯한, 연주에 모든 것을 다 쏟아낸 듯 공허한 이 느낌이 내게는 너무나 생소했다.

처음부터 내 시선은 줄곧 주인공인 한그루를 향해 있었다. 일류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타인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하며 자신의 아이가 보통의 아이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무서운 시선으로 시종일관 아이에게 상처를 주던 아빠에게 거센 분노가 일었고, 그런 아이의 방패가 되어 보호는 하지만 아이 내면에 감추어진 본질을 보지 못하고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며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 다른 아이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다른 자신의 아이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은 안타깝게 여겨졌다. 그래서 드디어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그 아이의 겉모습이 아닌 진짜 속마음을 알아주는 한교수님과의 만남에서는 너무 몰입해서 읽은 나머지 마음이 동요하여 울컥해서 눈물을 쏟아냈다.

바람결에 실려 들어온 냄새에 이끌려 만나게 된 한그루와 이제나.
그루에게 이 새로운 냄새는 관심을 끌 만큼 지독히도 신비롭게 다가왔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호기심에서 관심으로 이어지고, 하나 둘 생겨난 감정들이 겹겹이 쌓여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이가 되어버린 두 사람.

조금씩 자신의 삶을 마주하며 스스로의 세계를 벗어나 주변 사람들과 조금씩 소통이란 걸 해나가는 주인공 한그루를 보면서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 인물이지만 앞으로 이 아이가 어떻게 자라날지 읽고 있는 동안에도 앞으로가 기대되고 너무 기다려졌다. 도착한지 꽤 지난 책을 아끼고 아끼다 왜 이제서야 책을 펼쳐든건지, 후회가 든 것도 잠시, 한번에 읽어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 책을 읽어서 너무 행복하다. 나조차도 그러했듯이 진심 누구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한번만 읽고 책을  덮을 순 없을 것이다.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정말 고맙다고 하지 않을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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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망고 아일랜드 - 이진화 여행사진집 | 책이야기 2017-11-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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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맨틱 망고 아일랜드

이진화 저
푸른향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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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사진이란 무엇일까?

랜드마크? 사람들?

사실 무엇을 찍어야 하는냐는 것에는 답이 없다

무엇을 찍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자 ​(p.88)

 

 

 

 

 

 

 

 

 

 

 

버스 타고 1시간

비행기 타고 5시간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보트 타고 30분

하늘은 그대로인데

바다는 점점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어간다 

 

 

 

 

 

 

 

빛이 가득한 도시

그리고 그 빛을 돋보이게 해줄 강이 있다면 사진기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빛이 나 여기 있어, 라고 말하는 느낌이 든다

 

 

 

 

 

 

 

​해를 삼킨 바다는 차츰 어두워지고

바람은 내 뺨을 갈기고

파도는 자꾸만 밀려오고

술에 취하는 건지

바다에 취하는 건지

 

 

 

행복해지는 사진을 찍고 싶어 이곳 저곳을 여행하기 시작한 그녀.

책에서는 여행지에서 느낀 감성을 사진 하나하나에 가득히 담아 냈다.

에메랄드 빛바다, 눈부신 노을, 하늘에 떠오른 달, 보라카이의 썸머 크리스마스, 홍콩의 야경 등... ​

그녀가 담아내는 사진 속의 세상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사진 한장에 담긴 감성에 마음이 빼앗겨 눈 속에 담아내면서도 긴 여운이 남는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어디라도 떠나고픈 생각이 책장을 넘기는 내내 머릿속에서 사그라들지 않는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추위때문일까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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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혁명 - 조한경 | 책이야기 2017-11-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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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환자 혁명

조한경 저
에디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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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의학은 인간의 건강에서 위와같은 매우 중요한 관점들을 놓치고 있다.

 인간의 몸을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지나치게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는 분위기와 테크놀로지나 약물에만 의존하는 풍토 때문에 현재 의학은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환경을 바꾸고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고가의 의료 장비나 의약품 그리고 수술의 남용을 통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의학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질병예방’에 무관심한 결과다. 비티민과 영양소들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약리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제약 회사가 주도하는 과학에 그저 끌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은 돈이 안 되지만, 의료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대증요법’의 유일한 목적은 말 그대로 ‘증상 완화’일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당뇨의 원인은 인슐린 저항이다. 그런데 현대 의학은 혈당에만 집중해서 혈당만 낮추려고 한다. 그걸 치료라고 한다. 마치 폐에 염증이 생겨서 몸에 열이 나는데 폐의 염증은 놔둔 채 열만 치료하는 격이다. 폐의 염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필요한데 열을 낮추는 해열제만 처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환자가 당뇨 진단을 받아 당뇨약을 처방받게 되면 그 약은 당뇨를 고치려는 목적으로 처방된 것이 아니다. 앞으로 평생 먹으면서 혈당을 관리하는 약이다. 현대 의학은 당뇨 치료를 그런 식으로 하고 있다. 혈압도, 콜레스테롤도, 암도 모두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설명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 대부분은 현대 의학으로 근복적인 원인 규명이 어려운 질병이어서, 완치보다는 더 이상의 병증이 심화되거나 합병증이 발병하는 것을 막는 치료에 목적을 둔다는 것이다.

 

 

 

당뇨나 고혈압의 근본적인 완치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음식과 생활습관에 원인이 있는데, 음식이나 생활습관 개선을 치료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병을 ‘완치’하려는 시도를 하거나 말만 꺼내도 돌팔이 내지는 사기꾼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동료 의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모두 환원주의적 대증요법을 트레이닝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원주의적 대증요법은 철 지난 임상 모델이다. 간단히 말하면 “무슨 병에는 무슨 약” 하는 식으로 공식이 정해져 있다. 장터를 떠돌던 약장수의 모습이다.그런 의학을 트레이닝받는 것이다. 환자들을 제대로 섬길 수가 없다. 의사의 역할도 치유하는 치료자가 아니라 질병의 증상만 관리하는 관리자에 불과하다. 뭘로? 반드시 약으로만. 그것도 제약 회사의 처방약으로만.

 

 

 

 

 

 

 

 

 

환자와 의사 모두 피드백이 중요하다. 음식을 잘 가려 먹었을 때 통증이 덜하다는 사실, 잠을 잘 잤을 때 통증이 감소한다는 사실, 환자들이 단 한 번이라도 경험을 통해 이러한 것을 직접 깨달으면 본인들의 병에 접근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이런 것들을 시도해보고 자가점검을 해볼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해보면 인생이 바뀐다. 잠 좀 자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처럼 간단한 행위가 치료 차원에서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을 보고 환자들 스스로 놀란다.


기능 의학은 단순히 질환의 증상만 억제하는 의학이 아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과 매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 능력을 회복하는 생리적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하는 의학이다. 현대 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약물 의존적 증상 완화’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현대 의학은 증상이 발견되면 그것을 없애는 약을 처방한다. 이 때문에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돌아온다. 기능의학은 그게 싫은 거다. 증상이 문제가 아니라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몸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기능 의학은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를 대할 때, 그 증상을 보자마자 ‘어떤 약이더라?’ 하고 약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질문을 먼저 던진다. ‘왜 이 질병이 시작되었을까?’, ‘어떤 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하면 기능을 되살려줄 수 있을까?’ 많은 의사들이 잊고 있던 질문들이다. 너무 효과 좋은 약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만성적인 대사 질환의 증상만 숨겨주고 환자를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 치료해보자는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선,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는 환자의 행위가 있다. 바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따라서 식습관부터 점검해봐야 한다. 먹는 음식을 바꾸지 않고는 건강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체내에서 수만 가지의 화학작용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정상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하고, 효소와 조효소들이 만들어지고 분비되어야 한다.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를 공급해주어야 한다. 바로 비타민이고 미네랄이다. 영양가는 하나도 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 몸이 건강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반대로, 환경만 만들어주면 우리 몸은 회복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환경도 만들어주지 않으면서 영웅적인 의학적 개입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이제는 의료가 바뀌어야 할 때다. 제약 회사와 의료계가 틀어쥐고 있는 의료권력이 환자들에게 넘어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환자혁명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정치를 바꿀 수 있었다면 환자들이 먼저 깨어나는 것이 환자 혁명의 첫걸음이다. 열쇠는 환자들이 쥐고 있다. 환자들이 관심이 없다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제약 회사의 목적은 오직 돈이다. 환자들의 건강을 키지기는 커녕 오히려 환자들을 해치고 상하게하고 죽게 만들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들에게 환자란 거액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이용 수단일 뿐이다.  

 수만가지나 되는 의약품 중에 완치를 위한 약은 몇 가지 없다. 고작 항생제 몇 백 가지에 불과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병원에서 약만 처방하고 음식이나 생활 습관을 소홀히 해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나조차도 그렇지만 원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보여지는 증상만을 없애기 위한 약만 처방하는데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아무런 병도 고칠 수가 없다.

​ 약물의 목적이 대부분 그러하듯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그사이 몸이 회복해 약물이 필요 없어지기를 바라서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 몸이 아무 이유 없이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우리의 생활을 통해 분명한 원인 제공을 해왔던 만큼, 원인이 되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약만 먹었다고 해서 몸이 회복될 리 없다. 계속해서 똑같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개선될 리가 없다.

 나도 그러했듯이 대부분의 환자들이 스스로 뭘 모르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그냥 몸에 문제가 생기면 서둘러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약을 처방 받아 치료 하고  또 다시 이런 일들이 반복 되어진다. 음식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을 약으로 치료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되지도 않는 알약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와 영양, 생활 습관, 수면, 스트레스, 운동과 같은 생활 환경부터 먼저 점검할 줄 아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닌 영양가가 가득한 진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음식이고, 병을 일으키는 것도 음식이며, 병을 고치는 것도 오로지 음식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실에 한숨만 푹푹 나왔다. 내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로 인해 우리 가족의 병을 키우지는 않았는지 죄책감 마저 들었다. 왜 나는 그동안 알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건지 스스로 부끄러웠다. 저자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관심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으니 달라져야 한다. 내 주위의 누구라도 너나 할것 없이 모두가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실에 큰 충격을 받게 되겠지만 무조건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는게 없으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병이 나면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내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소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올바른 음식으로 충분히 병을 예방하고 지켜낼 수 있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내야 한다. 건강은 내 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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