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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심리학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 김영헌 | 책이야기 2018-10-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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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속임수의 심리학

김영헌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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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지만, 그 자유의 대가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하다. 한 사람의 물질적,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평생 정신적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의 ‘사회적 생명’을 끊어놓을 수도 있다. 그러니 타인이 보내는 신호를 잘못 읽고 엉뚱하게 해석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p.103)

 

 

 

남을 믿는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무턱대로 남을 믿는 것은 어마어마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잘못된 사람을 믿었기 때문이다. (p.112)

 

 

 

상대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지 여부를 간파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문제는 상대가 중요한 제안을 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속지 않으려면 이들의 제안 뒤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를 간파할 수 있어여 한다. 무슨 이익이 있는지, 무슨 이유로 그런 제안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속임수에 쉽게 빠져들지 않는다. (p.132)

 

 

속임수에 당하지 않으려면 쉽게 불안해하지도,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뭘 했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에 둔감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욕심을 없애야 한다. 욕심이 많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럼에도 계속 불안하다면 결정 자체를 미루는 게 좋다. (p.174)

 

 

 책은 현직 검찰청 수사과장으로 25년간 사기, 횡령, 등 각종 형사 사건을 수사해온 저자가 실제로 있었던 여러 사례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속임수를 가려내고 또 그 꼬임에 안 넘어갈 수 있는지 속임수의 세계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장에서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살펴보며 잘 속을 수밖애 없는 이유를, 2장, 3장, 4장에서는 속임수가 악용하는 세 가지 심리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사기꾼이 얼마나 교묘하게 피해자를 낚아채는지 알아보고, 마지막 5장에서는 사기꾼의 정체나 속임수를 간파하는 노하우 등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담았다.

요즘은 진짜 나이가 많은 적든 상관없이 우리 모두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피의자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철두철미한지 그 수법에 혀를 내두를 정도. 오죽하면 의사, 변호사, 기사, 약사, 교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보이스 피싱에 걸려들까. 방심은 금물. 정말 순식간에 당해버린다. 그 좋은 머리 좋은 일에나 쓸 것이지, 왜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의 돈을 갈취하겠다고 그 야단법석을 떠는지 그냥 좀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살면 안되나.

속임수는 우리를 착각의 늪에 빠뜨린다. 돈을 잃는 순간이 되어서야 속임수임을 깨닫고 금방 헤어 나온다. 하지만 어떤 속임수는 사람을 평생 착각에 빠뜨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이비 종교 같은 경우 한번 빠지면 부모나 형제들이 아무리 설득해도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결국 주변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게 되고 자신만의 세상에 갖혀 버린다. 속임수에는 학력이 낮거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만 걸려들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런 위험한 착각은 너나할거 없이 무작위로 일어나며 언제나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부유하건 가난하건 나이가 많든 적든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자의 말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신종 보이스 피싱과 전자 금융사기, 다단계 사기, 애정을 미끼로 한 결혼 사기 등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다양한 속임수가 나타난다고 한다. 세상의 변화를 쫒아 속임수와 사기 수법 또한 나날이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사건 사고들이 상당히 상당히 용의주도하다. 저렇게 작정하고 덤벼 들면 누구라도 답이 없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맞닥들이면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그 상황에 휩쓸려 버린다. 서로 돕고 나누고 정이 넘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이런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람은 부지부수. 그 대상자가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일수도 있고 믿었던 친구나 알고 지내던 가까운 이웃일수도 있다는 게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좋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아무 조건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을 보면 의심부터 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러니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저자의 말처럼 속임수의 기술을 제대로 알아가는 수 밖에 없다. 그래야만 사기와 속임수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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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 사용법 - 백영옥 | 책이야기 2018-10-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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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백영옥 저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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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힘이 들어 집으로 가는 길에 눈물이 나기도 해요. 외롭고 우울한 마음에 병명을 붙일 수 있다면 위로 받기 쉽겠지만요. 우리의 고민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채로 우리를 흔듭니다.
밤이 되면 가게의 문이 모두 닫히고 커튼과 창문도 닫힙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활짝 열리죠.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온기로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걸 포근함의 온도라 불러봅니다. (p.19)

 

우리 말에 ‘속상하다’라는 절묘한 표현이 있죠. 내 몸속이 ‘상한다’라는 뜻인데 괴롭고 슬픈데도 눈물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면 몸속의 울음이 우물처럼 고여 썩을 수 있다는 뜻일 거예요. 그렇게 보면, 속이 쓰릴 때 나오는 위산이나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코르티솔도 어쩌면 눈물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 내 앞에서 울고 있다면, 흐르는 눈물은 그 사람이 나를 믿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니까요.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죠. 비 온 후,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일 거예요. (p.95)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갈등이 없을 수 있을까요? 모두의 의견이 같다면 좋기만 한 세상이 올까요?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궤멸을 바라는 건 건강한 사회는 아닐 겁니다. 과도한 갈등과 증오는 서로의 올가미가 되어 둘 모두의 성장을 방해하니까요.
나무 한 그루를 두고도 숲지기는 숲에서 보호해야 할 유산이라 믿고, 솜씨 좋은 목수는 대들보에 쓸 좋은 목재라 믿습니다. 숲지기의 말처럼 베지 않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목수의 말대로 베는 것이 옳을까요.

갈등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건,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른 존재라는 걸 인정할 때, 나의 다름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p.112)

 

 

보통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요. 하지만 (걱정 많은)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피합니다. 위험은 그것을 무릅쓸 때가 아니라 피할 때 상책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진짜 실력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과도한 걱정이에요. ‘걱정만’ 하는 게 진짜 문제죠.
우리는 대개 실패의 원인을 잘못된 판단과 선택 때문이라도 생각해요. 하지만 많은 경우,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시기에 걱정하느라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게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과도한 걱정은, 계속 움직이기는 하지만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회전목마와 같은 상태로 만들거든요.

티베트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p.185)

 

 

 

책은 1년에 500여 권의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이자 문장 수집가인 저자가 오랫동안 차곡치곡 모아온 밑줄 가운데서 고르고 고른 인생의 문장을 소개하는 에세이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후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책속의 문장을 약 대신 처방해준다. 한마디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녀만의 위로법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읽어본 수많은 책들 속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위로가 될 법한 문장들만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토닥토닥 마음을 다독여주는 듯한 글들이 가득해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단골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것 마냥 마음이 편안하다. 그녀만의 감성이 녹아있다.

미리 말하건데 무방비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면 KO패 당할 수도 있다. 서로 맞붙어서 투닥거리는 게 아닌 저자가 일방적으로 퍼붓는 공격에 아주 편안하게 온 마음이 무장해제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남들이 보기에는 티끌 같아 보이는 고민도 나에게는 아주 거대하게 느껴진다. 타인의 고민과 걱정에는 힘내라, 괜찮다, 위로의 말을 곧 잘 건내면서 자신에게는 야박하다.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기 보다는 오히려 깊은 곳에 꼭꼭 눌러 담아두게 된다. 그러다 가끔씩 마음이 흘러 넘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그냥 묵묵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저자 같은 경우는 그 반대로 상처난 마음을 내보이지도 않았는데 마치 알고 있다는 듯 살포시 그에 적절한 처방전을 내어 놓는다. 책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뭐랄까 정처 없이 둥둥 떠다니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차가워진 마음에 온기가 더해져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번만 읽기에는 뭔가 좀 아쉽다. 손이 잘 닿는 곳에 놓아두고 마음에 먹구름이 낄 때마다 꺼내어 읽어 보고 싶다. 하나 둘 떨어져 내리는 낙엽에 괜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쓸쓸해지는 요즘 읽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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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기억 파단자 | 책이야기 2018-10-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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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기억상실증 환자와 초능력자의 대결이라니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네요.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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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누가 할래 : 오래오래 행복하게, 집안일은 공평하게 - 야마우치 마리코 | 책이야기 2018-10-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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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설거지 누가 할래

야마우치 마리코 저/황혜숙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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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호텔 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편하고 안락하다. ‘청소해주세요’라는 푯말을 문고리에 걸어두고 아침 먹고 천천히 커피까지 마시고 돌아오면 마법처럼 완벽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밥도 설거지도 안 해도 된다. 청소까지 남이 대신 해주니까. 그런 행복에 빠져 있다가 현실을 돌아보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동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집안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내 어깨를 짓누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무려 12년간 독신으로 지내오던 내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집안 일에 대한 부담을 새삼 깨달았다.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어 번거로움이 두 배가 되고, 동거인이 남자라는 사실 때문에 집안일에 시간과 수고가 세 배나 든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의문. 20대 후반에 시작한 연애 끝에 내가 얻은 결과는 결혼이 아니라 ‘집안일을 세 배로 늘리는 괴물’과 산다는 현실이었다. (p.18)

 

 

흔히 결혼 생활의 노하우로 “남편을 큰 아기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있는데, 독신 시절 나는 그런 발상이나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냥 싫었다. 그런 말로 애써 남자들의 행동을 이해 해야 하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여러 표현들 사이에 홀연히 나타난 ‘대형견’ 이론은 쉽게 공감이 갔고 마음에 와 닿았다. 1년 365일 남편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이 녀석은 정말 도움이 안 돼.’라는 생각이 들 때는 남편을 대형견으로 생각하면 정신 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 분노 조절에 이만 한 것이 없다. (p.174)

 

 

 

“결혼은 무서워! 그래도 하고 싶어······.” 20대 후반 무렵부터 슬슬 결혼해야겠다고, 아니 하다 못해 결혼 상대라도 찾아야겠다며 적잖이 초초해했던 그녀. 그런 그녀가 30대의 문턱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도호쿠대지진을 계기로 피붙이 하나 없는 도쿄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무서웠던 그녀는 재해 방지 차원에서 그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인생의 첫 동거였다. 이 책은 그들의 동거 생활을 통해 자신과 전혀 다른 남자라는 동물과 어떻게든 맞춰가면서 잘 살아보려고 고군분투한 그녀 자신의 일상 기록이다. 동거 초기부터 결혼 직후 까지의 가정 내 여남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집안일 분담에 노력하면서 생활한 경과보고이다. 데이트할 때 미약하게나마 존재했던 꽃다운 청춘의 연애 모드는 동거를 시작으로 생활이라는 현실에게 강제 추방당했고 눈에 씌었던 콩깍지가 하나둘 벗겨지기 시작하며 둘 사이에는 악명 높은 설거지 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 평등 교육을 받고 자라며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이는 사화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고 또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우리가 교육받은 대로 잘 지켜지는 것을 찾기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여자들은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일과 육아에 치여 숨가쁘게 허덕거리고 남자들은 직장에서 하는 일에서만 두각을 내보이고, 가정일에 대해서는 빈둥빈둥.(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님) 마치 개미와 베짱이를 보는 듯 하다. 분명 같은 교육을 받았고, 동등한 자격을 가졌는데 왜 남자와 여자라는 이유로 해야하는 일도, 해내야 하는 일도, 받는 대우도 다른 걸까. 책을 읽으며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 일본의 현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절로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뭐랄까 좀 씁쓸했다. 사회는 많이 변화했지만 가정 안에서 주어진 아내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아니 왜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두고 화살의 작대기는 여자에게 향하는 것인지 심히 억울하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남자와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아주아주 참고가 될 것 같다. 각 장마다 끄트머리에 남자친구의 생각이 첨부되어 있어 두 입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여러분 결혼은 현실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겠지만, 예전보다야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여자는 사회적 약자이고 또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다. 달라졌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부모님 세대와 우리의 세대가 틀리듯 우리 세대와 비교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는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성이 걸림돌이 되어 가로 막히기 보다는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모두에게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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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 양창순 | 책이야기 2018-10-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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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담백하게 산다는 것

양창순 저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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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딘가에 얽매여서
남들 따라 흔들리면서
재고 따지고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양손에 이것저것 꽉 쥔 채로 살고 싶지 않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싶다.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우리에게 경험,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나 스스로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시험을 보지 않으면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리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관계 속에서 경험을 축척해나갈 필요가 있다. 흔히 이유 없이 좋거나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즉, 자신이 지나온 과거의 경험과 그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이 누군가와의 관계에조차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하는 모든 경험이 모여 나를 이룬다는 생각으로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p.52)

 

 

 

담백한 관계란 ‘지나치지 않고 적절하게’ 상대의 입장과 욕구를 배려하는 데서 시작한다. 더불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적절히 마음을 쓰며 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적절하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싱거운 음식을 선호하고 누구는 단맛을 선호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나 삶에서 ‘적절함’이라는 정도를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객관적’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대체 뭐가 객관적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상대의 일에 대해 조언하는 것처럼 내 일에 대해 조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적절한 것이고 객관적인 것이다.” (p.58)

 

 

 

 

 

 

 

 

한 걸음을 시작으로 때로는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여우가 목숨을 구한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밖에 없다, (p.70)

 

 

 

 

 

 

 

 

 

과거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미래에 대한 걱정 모두 ‘현실이라는 시간’을 갉아먹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그에 필요한 일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신체적 건강을 얻기 위해 운동이라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마음의 부정적 정서를 덜어내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음은 노력 없이 저절로 치유되리라는 믿음은 틀렸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위한 노력들이 모여 삶이 가벼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불안과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힘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 (p.88)

 

 

 

 

 

 

 

 

 

 

 

 인생을 좀 더 가볍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고 싶다면, 우린 변화해야 한다. 그 누구도 눈치 보고, 불필요하게 마음 쓰고, 걱정만 하면서 아등바등 살고 싶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는 변화할 사람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상대를 애써 바꾸기 위해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압력을 넣는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p.237)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던 그녀가 이번에 새로운 처방전을 가지고 돌아왔다. 수많은 임상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실체는 외부의 것이 아닌 내 안에 자리잡은 불필요한 감정들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스스로를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담백함이라는 처방전을 선사한다. 그녀가 말하는 담백함이란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적인, 의연한 삶을 뜻하는 것으로 살아오면서 저지른 실수와 허물에 대해 담담히 웃을 수 있는 용기, 나를 들볶던 마음을 내려놓는 유연함, 나만 억울해 죽을 것 같을 때 상대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 태도 등 삶이 단백해지면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여유있는 하루하루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자책감,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 해준 만큼 돌아오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좌절감과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억울함까지 이 모든 감정이 삶의 일부분이자 현실임을 깨달으면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하며 괴로운 감정에서 보다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는 내 친구의 이야기거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공감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저자의 생각까지 더해지니 읽을수록 그 깊이가 더해진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삶이란 없었다. 아니 있었을려나, 어렸을 때 아주 잠깐? 그 때는 배부르게 먹고 잘만 놀면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세월이 점점 흐르고 얼굴에 하나 둘씩 나이가 보이기 시작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마음속에 거뭇거뭇한 마음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새하얀 도화지에 묻은 얼룩처럼 말이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라도 바라는 삶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생각처럼 마냥 쉽지만은 않다. 가만히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어느 때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이래저래 마음이 들끓는데 어찌 감정을 잔잔한 물결이 이는 강물처럼 다스릴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좀 힘들 것 같은데? 하지만 책을 통해 그것 또한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는다. 그 동안 내 마음에 치우친 나머지 너무 허우적거리며 살아왔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주저 없이 손을 내밀면서도 내가 위한 만큼 상대방도 나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또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가지지 못 한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부끄러웠다. 후회하면서도 다시 그런 행동을 반복하고 또 다시 후회하고 반복되는 시간들 속에서 언제나 상처를 받는 건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을 스스로 다스리기는 커녕 마음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아두기만 했다. 그래서 저자가 들려주는 처방전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위안이 되고 약이 되었다. 글이 지나는 곳마다 상처에 약을 덧바른 듯 마음이 따끔따끔거린다. 이러니 이 책을 추천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삶도, 사랑도, 인간 관계도 더 편안해지는 담백한 마음 처방전 우리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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