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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 문은강 | 책이야기 2019-10-3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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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저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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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고복희를 괴팍한 여자라고 정의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단지 고복희는 ‘정확한’ 루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p.15)

 

한별은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본인의 기준에서 모두의 삶을 평가했다. 왜 안 놀아? 왜 안 해? 왜 안 가? 왜 그렇게 재미없게 살아? 물음표를 던져대는 한별에게 박지우는 아무런 대꾸도 못 했다. 왜냐면······ 나는 네가 아니잖아. 그 단순한 대답을 하기가 어려웠다. 인정하는 거니까. 내 삶이 네 삶보다 보잘것없다는 사실을. (p.28)

 

가난의 민낯을 마주할 때마다 심장이 쥐어짜이는 고통을 느낀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더 불행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 이들을 보니 넌 좀 나은 것 같아? 여기서 안 태어나서 다행이니?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스스로가 역겨운 인간이 된 것 같다. (p.84)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치열하게 공부했고 성실하게 일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될 때 가장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머지않은 미래는 찬란하게 빛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세계는 절대로 공평하지 않다. 더 잔인한 것은 마치 공정한 것처럼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당연한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p.103)

 

 

 

 

 

주인공 고복희는 올해로 오십 살이 됐고 평생 밥해주겠다던 남편은 요리하기가 귀찮았는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고복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민박에 가까운 호텔 ‘원더랜드’를 운영한다.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성격 탓에 호텔은 망하기 직전. 몇 달째 손님이라곤 새벽에 도착해 눈만 붙이고 떠나는 백패커 몇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 호텔에 무려 한 달 동안 살겠다는 멍청이가 나타났다. 방에만 쳐박혀 있지 말고 좀 나가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한국을 떠나 왔다는 스물여섯 살 백수 박지우. 염치없는 이 투숙객은 직원의 연애사며 교민 사회 모임이며 고복희가 남편에게만 잠깐 열었다 굳게 닫아버린 마음속까지 온갖 군데를 들쑤시고 다닌다. 과연 고복희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원더랜드 땅을 탐내는 교민회 회장 김인석과 정신없이 떠드는 박지우 사이에서 원더랜드를 지켜낼 수 있을까?! 

 

조금 이상하지만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들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무엇이든 원칙대로 하며 절대 타협하지 않는 여자. 25년 동안 중학교 영어 교사로 일할 때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은 ‘로보트’. 매주 토요일 밤 디스코텍에 가서 단 한 번도 춤추지 않고 지키고 있는 이상한 여자. 그녀가 바로 호텔 원더랜드의 사장 고복희다. 이렇게만 보면 그녀는 꽤나 까탈스럽고 이상한 사람 같아 보이지만 그녀도 알고 보면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사려 깊고 자상한 사람이다. 남들 눈에는 차가워 보일지 모르지만 그녀는 단지 자기주장이 강한 것뿐이다. 그녀를 두고 겹겹이 늘어나는 오해와 갈등.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딱이다. 그녀는 언제나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이것이 고복희가 이제껏 지켜온 삶의 원칙이다.

 

재밌다. 정말 단숨에 읽힌다. 고복희,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만 하며 산다. 누군가 자신을 조롱하고 헐뜯어도 상관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니까. 자신에게 떳떳하면 그걸로 족하다. 고복희 뿐만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박지우, 그녀의 삶이 나는 자꾸만 눈에 밟힌다. 박지우와 고복희의 대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물론 어른들이 봤을 땐 제가 웃기겠죠. 나라 탓만 한다. 그런 생각이시겠죠? 그치만 저도 노력하거든요? 제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요. 근데 다들 저만큼 한단 말이에요. 모두가 빡세게 살아서 제가 빡세게 사는 건 티도 안 나요. 안 빡세게 사는 애들은 잘사는 집 애들이에요. 빡세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게 바로 우리나라의 현주소. 저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자식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남 일 같지가 않네. 그 상황을 너무 자세히 알아버려 마음 한켠이 착잡하다. 청년 백수. 일을 하고 싶은데도 할 곳이 없다는 거, 누구를 탓해야 할까. 나라? 자기 자신? 부모? 시종일관 유쾌하지만 문득문득 머릿속이 뒤숭숭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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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 김범 | 책이야기 2019-10-3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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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저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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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할머니다.”

눈을 깜빡이며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할머니는 내가 상황을 이해할 때까지 꼼짝 않고 기다려주었다. 내 할머니라니. 그렇다면 아버지의 어머니란 얘기고 할아버지의 아내란 소리며 어머니의 시어머니란 말씀인데. 가만있자, 이건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다. 광복 직전 염병에 걸려 죽었다던 할머니가 부활하신 것이었다. (p.11)

 

60억 이후, 집안은 비로소 화해와 용서, 잃어버린 67년, 감동의 대 서사시가 엄숙하게 전개되었다. 할머니의 표정에 그 감동과 희열이 역력했다. 60억 이전, 할머니의 기괴한 모습들은 아마도 긴장과 공포, 불안과 어색함이 만들어낸 갑옷이나 방채 같은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내 감정 변화도 비호처럼 빨랐다. 경악과 흥분, 슬픔과 압박에서 벗어나 드디어 감격이라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생각해 보면 35년의 세월을 살고, 태어나 처음으로 친할머니를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의 자리였다. 눈물과 감동이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었다. 바람이 났느니 하는 것들은 결코 근본적인 문제가 될 수 없었다. 누가 뭐래도 큰 흐름은 핏줄의 상봉, 바로 그것이었다. (p.41)

 

백파 최종태 선생. 고결한 흰 물결처럼 평생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인생을 산, 이 시대 인텔리였고 독립운동가였으며 전쟁 후 사업 실패 뒤에도 다른 나약한 지식인들과는 달리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성실하고 강직한 사내. 늘 책과 사색을 가까이했던, 어느 동네에 살든 지역에서 존경을 받았던 고매한 인품의 그가 85세 나이에 한밤중 전립선이 막혀 가족들 앞에서 때굴때굴 구르다가 무른 똥을 지렸고 민족을 배반한 더러운 계집에게 짝불이와 조그만 그것을 마사지당했다. 난 그때 깨달았다, 인생이란 결코 정의롭지도 않고 인자하지도 않다는 것을. (p.96)

 

 

 

 

 

2012년 한여름 날이었다. 할머니가 돌아왔다. 광복을 코앞에 두고 염병에 걸려 죽었다던 할머니가, 사진은 물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그분 얘기를 꺼내지 않아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처럼 그렇게 묻혀 있던 정끝순 여사가 어느 날 오후 갑자기 집 앞에 나타나 벨을 눌렀다. 누구인가? 가짜인가? 부활했나? 마치 원래 이 집에 살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온 집안을 들쑤시는 그녀는 일본군과 눈이 맞아 남편과 백일이 막 지난 쌍둥이 자식을 버리고 도망친, 그러니까 세상에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완전히 잊혀졌던 할머니. 그런 그녀에게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슨 낯으로 이제야 돌아왔냐며 당장 나가라고 야단이다. 하지만 그때 내뱉는 할머니의 한마디. “너희에게 줄 유산 60억이 있다.” 그러자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할아버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침묵했다. 각자 계산이 바쁜 모양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바뀌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진짜 60억이 있기는 한 걸까. 아무도 관심이 없던 할머니가 반기는 이 하나 없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역대 최강의 캐릭터! 세상을 내 맘대로 주무르는 시한폭탄 할매가 온다! 그녀의 귀환으로 촉발된 가족들의 60억 쟁탈전은 그야말로 포복절도의 연속. 할머니의 60억 발언 이후, 집안은 비로소 화해와 용서, 잃어버린 67년, 감동의 대서사시가 엄숙하게 전개되는 줄 알았으나,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60억 쟁탈전이! 60억이라는 소리에 호시탐탐 야욕을 불태우는 가족들. 그리고 이때다 하고 60억에서 600억으로 자꾸 부풀어지는 할머니의 유산. 그 속에서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생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는 제니 할머니! 폭력의 역사를 끝내는 데 60억이면 충분했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았다. 읽다 보니 시간순삭!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시종일관 유쾌했다. 손자 최동석의 시점으로 바라본 이야기에 호기심이 일었다가 이어진 가족들의 반응에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둘 풀리기 시작하자 가슴이 미어지더니 장엄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누명으로 살아온 오욕의 시간들, 자신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돌아온 그녀가, 그 걸음걸음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60억 따위 없으면 어때, 그녀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그녀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우리 제니 할머니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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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들에게 - 씨리얼 | 책이야기 2019-10-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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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가해자들에게

씨리얼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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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각나요. 그 아이들의 얼굴. 정말 아직도 생각만으로 눈물이 나요. 꿈속에서도 저를 괴롭히더라구요. 1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그 애들이 나오는 꿈을 꿔서 지금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꿈을 꾼 날은 정상적인 생활도 좀 힘들고요. 그렇다고 이런 얘기를 부모님께 하진 못해요. 그러면 부모님이 속상해할 거고, 너무 많이 얘기하면 저한테 “이제 그만해라, 과거 일이지 않냐. 네가 그 애들보다 더 잘 되면 된다”라고 말씀하실 게 보여서요. (p.47)

 

같은 반 친구들은 오히려 그게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이었어요. 학교 폭력에 관한 교육을 몇 번이나 했지만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고 누구도 저를 도와주려 하거나 제게 작은 위로조차 건넨 적 없었죠. 그저 다 똑같은 눈을 하고 똑같은 목소리에 똑같은 입 모양으로 비웃기만 했어요 나중에 재판에서 아이들이 했던 말을 부모님을 통해 전해 들었는데, 아이들 모두가 그렇게 얘기했다더군요. 그 모든 일은 그저 장난이었다고. (p.61)

 

우리의 잘못이 아니에요. 왕따를 당할 만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리고 본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아는 분들에게 그런 말을 들었어요. 우울한 것도, 괜찮지 않은 것도, 그 어떤 모습도 다 본인이라고요. 나로 살아도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고요. 싫은 건 거절해도 괜찮아요. 힘들면 울어도 괜찮고, 그럴 사람이 있다면 투정 부려도 괜찮아요. 그럴 사람이 없다면 SNS에라도 고민을 올려서 상담받으면 괜찮으니까. 다 쌓아 놓고 가면 본인의 상처만 깊어지잖아요. 상처를 숨기려 하지 말아요. 이만큼 아팠으면 충분해요. 어릴 때 안 겪어도 되는 고통을 겪었으니, 그만큼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버텨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p.118)

 

 

 

유튜브 누적 조회 수 300만! 댓글창을 뒤덮은 수만 개의 공감과 눈물 그리고 분노!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어른이 되어도 왕따였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해자는, 저한텐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죠.” “전 수면 장애가 왔어요. 불면증과 기면증이 동시에 왔대요.”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는 어른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말해요. 힘들다고, 살려 달라고. 같이 있어 줄게요”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아님 복수하고픈 마음이라도.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왕따였던 어른들’의 무삭제 인터뷰집, 왕따였던 어른들이 전하는 ‘그날 거기’ 그리고 ‘지금 여기’ <나의 가해자들에게>.

 

 

왜, 피해자만 탓하지? 왜, 피해자만 아프지? 짜증이 난다. 화가 난다. 예전에 나 또한 이런 일들을 겪었던 터라 공감되어 더 가슴이 아프다. 폭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나쁘다. 왕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본인이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확실히 깨닫는다. 청소년들에게도 형사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그 사안이 정말 심각하다. 학교 폭력? 이제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지 모를 아이들. 우리는 흔히 학교 폭력 문제를 10대 시절의 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이 기억은 지독한 트라우마가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생 고통받으며 아픔에 허우적거리는 피해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당당하게 살아가는 가해자. 정작 학교 폭력의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 주위에 그 손을 잡아줄 이가 한 사람만 있었어도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았을텐데 정말 안타깝다. 실컷 교육하고 떠들어대면 뭐해, 허울뿐인 약속에 피해 학생은 더 고통받는걸.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 믿음이 자리 잡으려면,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까.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 언제든 스스럼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학교, 사회가 되었으면 이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여하여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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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 무레 요코 | 책이야기 2019-10-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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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저/권남희 역
이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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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을 손에 드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기쁘다고 느끼는 일이 적어져서 수첩이라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 소중하다. 이제 허세를 부리기보다 나 자신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p.112)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것과 안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번 사고로 절실하게 깨달았다. 물건을 가지고 있어도 본인이 패닉에 빠져서 대처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러나 필요한 물건이 없어서 대처를 제대로 못한 게 분했다. 가족이 있으면 다를 테고, 화재 관련 사고에 나설 수는 없지만, 혼자 살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일단 직접 대처해야 한다. (p.134)

 

 

자기 인생은 자기밖에 선택할 수 없으니 남이 뭐라 하건 법률에 접촉되지 않는 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 좋다. 예스보다 ‘노’라고 말하기가 어렵겠지만,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 게 당연하다. 자신감을 갖고 세상의 기준에 ‘노’라고 할 수 있는 인생도 좋다고 생각한다. (p.156)

 

 

 

 

 “나랑 안 맞는 일은 정중히 거절한다.” 『카모메 식당』 작가 무레 요코가 60대에 터득한 ‘나’답게 사는 법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이 책은 눈치볼 것 없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하지 않는 법’에 대해 얘기하는 솔직 담백 돌직구 에세이로 저자는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 중에서 자신에게 불편한 것들을 정중하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거부하며 자신만의 평온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하기를 거부하는 목록은 결혼과 출산부터, 하이힐, 화장과 같이 여성들에게 강요된 덕목부터 스마트폰, 신용카드, 인터넷쇼핑, SNS와 같은 새로운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목록만 놓고 보면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거창한 신념이 있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무레 요코가 이런 것들을 안 하는 이유는 단지 그냥 본인에게 불편하고 안 맞기 때문이다.

 

“나랑 안 맞으면 하지 마. 눈치 보지 말고.” 쿨내 진동하는 이 한 마디, 이게 바로 저자가 삶을 만들어가는 방식! 남들과 똑같을 필요는 없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제품, 서비스라고 해도 나와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따라하다 보면 결국 피해보는 건 나 자신이니까. 개인적으로 느끼던 바가 많았던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내 자신과 공통되는 분야가 제법 많아서 가슴이 뜨끔뜨끔.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 언제까지나 그대로겠지만, 어설프게나마 어떻게든 행동으로 옮긴다면 적절하게 효과를 보지 않을까!?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 습관들. 저자는 말한다. 자기 인생은 자기밖에 선택할 수 없다. 남이 뭐라 하던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스’보다 ‘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 것 아닐까. 자신감을 갖고 세상의 기준에 ‘노’라고 할 수 있는 인생, 어떤가. 눈치 볼 거 뭐 있어, 나랑 안 맞으면 패스!!!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 그게 뭐라고 억지로하면 나만 손해지 뭐!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GO!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는 게 훨씬 더 나으니까. 화끈하게, 짜릿하게, 인생 좀 편하게 살아보자.

 

 

 

 

2020년에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추려본다.

 

 

- 바닥에 책탑 쌓아올리지 않기! (이대로라면 집에서 쫓겨남)

- 이 망할 놈의 다이어트 이제 절대하지 말아야지! (진짜? 진짜!)

- 떡볶이? 만들지 않고 사다 먹기! 시도도 하지마! (똥손 진짜 안됨)

- 차곡차곡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옷정리 (미련을 버리자!)

 

 

다른 이의 기준에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라!

차일피일 미루면 언제나 제 자리 걸음! 나는 나 답게, 너는 너 답게! 나도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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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년 11월호 | 책이야기 2019-10-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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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샘터 (월간) : 11월 [2019]

샘터편집부 편
샘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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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시 한 편을

찾으면서 떠나는 여행길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이 해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며 사라졌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디엘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안의 행복을

우리는 늘 놓치면서 사는 게 아닐까

 

 

 

 

 

 

 

 

특집

좋아서 하는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남들에겐

괜한 고생을 사서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좋아서 하는 일이라

내 삶이 더 행복해집니다.

 

 

이번 11월호 특집은 좋아서 하는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노력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는 뜻이다. 이번 달 역시 이야기 꾸러미가 풍성하다. “힘들게 산에는 뭐 하러 올라가? 그냥 집에서 좀 푹 쉬지.” 그건 당신이 몰라서 하는 말이지. 산행의 기쁨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구!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조용히 집을 나서는 산악인, 연극 대본을 부탁하는 과 후배의 제안에 문득 호기심이 일어 겁도 없이 새로운 무대를 꾸며보고 싶은 욕심에 연극 말고 뮤지컬을 제안하여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으로 매일 저녁 강의실에 모여 연기 연습과 대본수정을 반복하며 뮤지컬에 도전했던 대학생, 산후조리원도 못 가고 집에서 혼자 몸조리와 육아를 해야하는 언니를 위해 육아를 돕겠다고 자처하며 나선 작가 지망생의 조건 없는 가족사랑, 한 달에 한 번 일요일에 동네 빈곤층 아이들을 교회로 초대하거나 직접 집으로 찾아가 간식을 나눠주는 요리사 빅토리아의 따뜻한 사랑 나눔, 가슴으로 낳은 두 아들을 통해 삶의 가장 큰 기쁨을 얻은 늦깎이 엄마, 외국 현지인들에게 우리나라 말과 글을 한 자라도 더 가르치려 한국어 수업에 여가시간까지 반납한 직장인 등 다양한 사연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마음이 어떤지 충분히 알고 있어서 일까. 이들의 이야기에 덩달아 내 입꼬리가 씰룩씰룩 오르내린다. 각자의 행복을 틀어쥔 이 이야기들은 어쩌면 남들에게는 괜한 고생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이들에게는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

 

 

 

매달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내 곁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 <샘터>. 이번 달에도 역시나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늘 똑같은 것 같지만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해 쉬이 질릴 염려가 없다. 그래서 매달 새롭고 흥미롭다. 연일 뉴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탓에 마음이 심란했는데 샘터의 우리네 사는 이야기 덕분에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마음이 훈훈함으로 가득하다. 이달의 샘터 표지는 단정히 차려입은 옷에 핀 꽃 한 송이, 그러고보니 이제 2019년도 얼마남지 않았다. 11월호와 이렇게 만났으니 2019년의 마지막 12월호만이 남았다. 또 어떤 소식들로 가득 채워질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갈수록 번쩍번쩍 빛이 나는 샘터. 2019년도 샘터와 함께! 다음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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