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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생각을 훔칠 단 하나의 방법 | 책 서평 2023-03-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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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유란 무엇인가

김용규,김유림 공저
천년의상상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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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했던 은유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방법으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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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감에 있어 수없이 많은 은유를 우린 보아왔었다. 멋진 시를 보며 감동받기도 하고, 한 줄의 광고 문구에 선뜻 지갑을 열기도 한다.

 

 

이런 은유에 대한 이해와 체계적인 훈련법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은유란 무엇인가?


 

책은 총 3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1권, 「은유란 무엇인가」

2권, 「은유가 만드는 삶」

3권, 「은유가 바꾸는 세상」

 

1권은 막연하기만 한 은유를 쉽게 이해시키고자 과학적으로 소개하며, 은유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음을 제시한다. 2권과 3권은 글을 쓰는 현재 미 출간 상태로 4월, 6월 출간 예정으로 1권에서 설명한 훈련 방법을 토대로 한 실전 훈련법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1권 「은유란 무엇인가」는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 은유의 두 얼굴
  2.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3. 은유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4. 은유는 어떻게 학습하나

 

 

1부에서는 은유가 가진 '설득'과 '창의'에 대해 소개하며, 2부와 3부에서는 은유적 사고 패턴을 다양한 예시로 소개한다. 4부에서는 은유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1권을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던 은유를 이해하는 계기와 이를 배우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보며 한껏 워밍업을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의 특징은 친근한 대화풍의 서술 방식으로 평이하게 쓴 '은유 사용설명서'라고 책의 서두에 밝히 듯 직관적인 도표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와 예제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작가들의 책을 통해 은유의 사용을 어깨너머로 배워 왔지만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은유 사용방법을 이해하게 되었다.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집필하였다. 두 분의 저자 약력을 보면 심도 있는 내용이 전개될 것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통해 얻는 깨달음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허먼'이 개발하였다고 하는 미술 작품을 통한 관찰력 훈련 부분이다.


 

근래, 미술작품이나 타로 카드 등을 보며 그 배경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는데 '허먼'의 관찰력 훈련은 나에게 상당한 자극을 주는 대목이었다.

 

1) 미술작품 하나를 선택해 잠시 살펴본 후, 일단 시선을 거둔다.

2) 작품에서 본 사물들을 머리에 떠올려 종이 위에 그린다.

3)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자세히 본격적으로 관찰하며 그린다.

4) 두 그림을 비교해서 그린 그림에서 빠진 부분을 채워 넣는다.

5) 1시간쯤 후에 오직 기억력에 의존해 세 번째 그림을 그려 그 그림에서 빠진 부분을 다시 채워 넣는다

 

 

분명 관찰력과 함께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줄 훈련 법임은 분명하다.

 

이런 배움을 통한 깨달음은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

 

마치며,

 

박경리 선생님의 '김약국의 딸들' 중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삧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 P.97

이런 문장을 접할 때면 감탄과 함께 작가에 대한 경외심마저 들기도 했었다.

 

'이런 표현은 나로선 불가능하겠지?'란 생각과 함께 필사하고 또 필사해 보았었다.

 

그런데 이런 은유적 표현에 대해 구체적인 사고 방법과 훈련 방법을 책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아울러 2권과 3권의 빠른 출간을 기다리며 재독을 통해 다시 한번 은유에 대해 머릿속에 심어 놓으려 한다.
 


안개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은유가 이제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 본 도서는 '청년의 상상'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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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책 서평 2023-03-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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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아닐 아난타스와미 저/변지영 역
더퀘스트 | 2023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는 자아의 발견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시작하며,

중년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나를 성장시키려 하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일이야말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년 전,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결국 자존감마저 상실시키고 이로 인한 우울증과 삶의 가치조차 잊게 만들었다. 그때 나의 자아는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삶은 송두리째 잊은 채 지금 상황만을 그리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의외로 이 심각한 문제는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되며 바로잡을 수 있었다. 생각이 고통을 만들어내고 그 고통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를 잊게 만들고 변화를 주었던 것은 그 집착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자아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새로운 자아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도 한없이 흔들릴 때가 있었고 그나마 그것이 집착에서 비롯됨을 알고 있기에 한없이 무너지려는 내 자아와의 싸움을 오늘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는 각종 정신증을 가진 사람들의 연구 기록을 바탕으로 자아의 본질에 대해 파헤쳐 가는 심도 있는 책이다.

 

책의 시작은 아주 의미심장하다.

"내려놓으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하지만 궁금하다.

'누가'

'무엇을'

내려놓으려는 것일까?"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중에서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2장. 나의 이야기를 모두 잃어버렸을 때

  • 3장. 한쪽 다리를 자르고 싶은 남자

  •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 5장. 영원히 꿈속을 헤매는 사람들

  •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 7장. 침대에서 자기 몸을 주운 사람

  • 8장. 모든 것이 제자리에

 

처음 목차를 보았을 때 각종 정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책을 생각했었다.

 

코타르 증후군, 알츠하이머, BIID, 조현병, 자폐증, 이인증, 유체이탈, 황홀경 간질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정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두뇌 손상으로 다양한 자아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 본성을 깨달았을 때 고통이 완화될 수 있었고, 내 경우도 그 본질의 깨달음을 통해 그 고통 속에서 벗어났음이 떠올랐다.

 

 

각 장에 소개된 정신증의 다양한 사례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전문 용어 등이 사용됨에 따라 100%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각장의 결론을 정리해 보면 결국 손상된 두뇌의 역할 때문에 결여된 자아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자아가 발달되어도 결국 그 자아를 흔드는 건 새로운 자아가 들어섰을 때 발생하는 갈등 아닐까란 생각을 가져본다.

"불교에 수많은 학파가 있지만 그들은 모두 마지막 질문에 대한 부처의 대답은 자아는 '없다'라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당신이 만약 (성찰이나 명상을 통해) 자아를 찾고 있다면, 자아는 일시적이고 계속 변하며 지각된 통합성은 겉보기에 불과하다는 통찰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P.359,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중에서

"내게 가장 큰 의문은 이것입니다. 이인증을 장애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달라진 마음 상태로 볼 것인가, 일종의 깨달음의 여정이 시작되는 것으로 볼 것인가? 마침내 나는 단순히 인식에 일어난 변화로 바라보게 됐어요. 세상에 대한 관점이 바뀐 것이죠. 자아라는 것이 모든 존재에 비해 얼마나 덧없고 작은 것인지 깨달았어요."

P.368,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중에서

마치며, 


 

내가 겪은 자아 상실과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단순한 생각의 변화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변화 시킬 수 있었던 건 다른 생각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나에 대한 인지적 집착들이 그 자체로 일종의 병이자 장애의 근원이라는 것이 불교 사상의 핵심입니다."

병은 바로 자아입니다.

P.371,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중에서

 

알에서 깨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이상적인 자아를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었다. 하지만 삶은 언제나 이상적이지 못하는 것에서 내적 갈등을 발생시키고 고통으로 몰아 넣었다.

 

누가,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라는 책 첫 머리 질문이 결국 실체 없는 자아의 본질을 의미를 느끼게 만든다.

 

집착을 놓을 때 비로소 그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


※ 본 도서는 더퀘스트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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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은 언제나 서늘하다 | 책 서평 2023-02-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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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깊은 강은 언제나 서늘하다

강민구 저
채륜서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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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의 기억을 소환할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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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오싹한 기묘한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기억들이 남아 있고 아직도 그 기억은 오래 되도록 고스란히 내 기억에 남아 기묘함으로 남아 있다.

 

[4050의 기억을 소환할 기묘한 이야기]

책은 영화감독이자 이 책의 저자인 강민구 작가의 어릴 적 시골 생활에서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집이다.

 

책의 커버에 부제로 보이는 '시골 소년의 기묘한 에세이'는 단번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서평단 신청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야 하고 그에 따른 절차들은 내 패턴과 맞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이건 꼭 읽고 싶다'라는 끌림이 강했다.

 

그렇게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고 운 좋게 내 손에 책이 쥐어졌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되어 있다.

 

  • 1장,  이상하고도 기이한 일들 (17편)
  • 2장,  어디에든 삶은 있다 (13편)
  • 3장,  어쩌면 가장 두려운 것은 가까운 곳에 (20편)

 

1장 부터 3장까지 총 50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편은 3~4페이지 분량으로 상당히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는 오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며, 옛 기억을 소환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오싹하고 무서운 괴담으로 가득하길 원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일부는 무섭기도 하고 일부는 웃음을 머금게도 하며 일상의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쉬움이 남았지만 몇 편의 단편을 읽으며 '어릴 적 나도 이런 추억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슬며시 몰려왔다.

 


 

각 단편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도 내용과 잘 어우러져 있어 내용의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책을 자주 접하지 않은 세대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성과 내용은 부담 없이 책을 접할 수 있기에 40, 50세대 그 이상이라도 기묘한 이야기와 어릴 적 기억에 잠시 빠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의 인상 깊은 문장]

인간은 자신이 모르는 대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 이내 그 두려움은 자신 주변에서 벌어지는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의 원인을 특정 대상에게 돌리게 하고, 다시 대상에 대한 분노로 바뀐다. 분노는 사람들에게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처럼 퍼지고 결국 비극을 만들어 낸다.  P. 154

 

 ※ 본 도서는 『깊은 강은 언제나 서늘하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채륜서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소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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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 책 서평 2023-01-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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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박태이 저
모모북스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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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질문을 던지는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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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수십 번이고 말할 내 사랑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포문을 연다. 역시 박태이 작가님답다.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몇 개월 전부터 듣고 있었기에 나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속이 탈 작가님에게 대놓고 물어보기도 뭐 하고 온라인 서점에서 저자 이름으로 틈틈이 검색해보곤 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처음 그녀의 글을 읽게 되었고, 일상의 글이 어쩜 그리도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쓰였는지 (아침 수영 강습 글) 나 또한 작가가 올리는 글에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하며 작가의 브런치를 애써 찾아들어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 불편한 브런치에 내 보금자리도 마련하게 된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본다는 것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 삶을 투영해 보는 일만큼 나를 알아가며 변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됨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다. 그 한편에 에세이만 한 인생 조언자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삶을 담아낸 에세이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책은 작가의 학창 시절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가족사, 유조선 기관장이셨던 아버지와의 미묘한 거리감, 남편과 부부생활, 두 자녀의 육아, 외할머니, 직장 동료, 맘 카페 친구 등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가 그려지고 있었고, 그녀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녹아나 있었다.

 

책을 펼치기 전엔 어려운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행여 '내가 이해 못 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었다. 역시 기우에 불과할 뿐 작가 특유의 기름끼 쫙 뺀 담백한 이야기는 쉽게 읽히고 첫 장 넘기자마자 몰입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책의 큰 특징이라면 작가를 이해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무렵 자연스럽게 내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 아내가 보았을 나에 대한 인상,
  • 우린 어떻게 대화하고 있지,
  • 아이들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
  • 내게 소중한 친구는 누구일까,
  • 그리고 홀로 계신 아버지에 대한 수 만 가지 생각들.

 

마지막 생각에 다다르자 한 없이 죄인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밀려온다.

 

 

A : 내 사랑의 표현법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초코파이 광고 노래처럼 아마도 난 말하는 것보다 무심한 척 속으론 애타는 마음 안고 안위를 걱정하며 그 안에서 사랑을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열정적이던 연애시절 내 모습과 지금 모습은 180도 달라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어찌 보면 숙제가 생겨 버렸다.

 

초코파이 잘 못이다.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처음 상당히 긴 제목을 듣고는 상당히 놀랬지만 '엄마 / 호호호'라는 단어가 머리에 쏙 들어와 내가 온라인 서점에서 아주 쉽게 검색을 할 수 있었기에 아주 잘 지은 제목임에는 분명했다.아울러 책은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다시금 엄마의 이야기로 돌아와 있고 엄마에 대한 깊은 사랑 그리고 염원이 담겨 있음이 느껴지기에 제목이 주는 여운은 크게 남게 되었다.

 

272페이지라는 분량을 아주 매끄럽게 소화해 낼 정도로 작가는 이미 그 반열에 올랐다는 게 느껴지는 에세이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선생님으로 뫼셔야겠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책의 백미라면 유명한 명언이나 책의 인용구를 단 한 문장도 안 들어간 청정 에세이임에 난 상당히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에세이임에도 인용구가 가득한 에세이를 볼 때면 불편함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 책엔 없다! 단, 어머니의 명언만이 있을 뿐이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그 어느 위치를 떠나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내게 질문을 던지게 만들 수 있었기에 내 삶이 소원해졌다 생각되는 분들은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를 꼭 읽어 보길 권해본다.

 

책의 인상 깊은 문장

웃고 싶어서 웃는 줄 아니.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웃을 일 없어도 웃으면 힘이 나고, 그러면 그 힘으로 하루 사는 거야. 그러니까 웃어야 돼.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중에서,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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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책 좀 읽을까요? | 책 서평 2023-01-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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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제 책 좀 읽을까요?

모고,빈센트,별이,산새,지니,나무 저
BOOKK(부크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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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인 듯 뷔페 아닌 뷔페 같은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각 작가님들의 글을 비교하며 책을 소개하기엔 내 능력이 한없이 모자라기에 책이 주는 느낌과 포문을 장식하고 있는 '모고'님의 글을 바탕으로 내 주관적인 생각과 의견으로 리뷰를 써보려 한다.

 

하나의 연결 고리

책은 여섯 작가님의 짧은 산문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작가님들은 '사과나무'라는 독서모임을 통해 오래도록 친분을 쌓아 왔고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책을 통해 여섯 작가님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느낀 건 내가 아닌 '우리' 즉, 책 모임의 사람들이 그 앞에 새겨져 있나는 것이었다. 함께 하며 즐기고 나눌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남을 이들은 알고 있기에 누구 하나 자기 과시의 글이 아닌 마치 하나의 연결 고리로 묶인 것만 같은 깊은 우정과 모임에 대한 사랑이 자연스럽게 글에 묻어나고 있었다.

 

모꼬? 모고


 

다른 작가님들과는 한 번도 조우를 해보지 못해 자칫 멱살이라도 잡힐 것 같아 책의 첫 포문을 열고 있는 '모고'님을 살펴보려 한다.

모고 님의 「사과나무의 '모고'입니다」에서 닉네임인 '모고'에 대해 모래 고양이의 줄임말로 소개를 하고 있다.

작은 야생 고양이가 척박한 환경의 포식자라는 것이 눈에 들어 별칭으로 삼았다고 하신다.

모고 님의 글은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느낌은 책의 포문을 너무도 화려하게 장식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뒤에 분들은 어쩌지란 느낌)

마치 고급 진 레스토랑임에도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묻어나고 있었다.

격식이나 정해진 규범을 알지 못해도 언제라도 편히 드나들 수 있는 하지만 그 멋과 화려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필력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는 오랜 시간 쌓아온 깊은 내공임이 절실히 느껴진다.

심지어 각각의 이야기는 마치 전체가 하나로 묶여 있는 듯한 느낌은 마치 잘 차려진 하나의 코스 메뉴를 연상케도 했다.

아무래도 찾아뵙고 글쓰기를 배워야겠다.

 

기억의 소환

별이 작가님의 「어린 시절 책 표지의 기억」 은 까맣게 잊고 있던 오래전 기억을 소환하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내가 처음 아르바이트를 한건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당시 서점에서 낮 시간 동안만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책 보호를 위해 구입 시 커버 포장을 했었다. 나 또한 참고서나 책을 구입하게 되면 책 커버를 씌워달라고 했었을 정도인데, 어느 서점에 가더라도 단 몇 초 만에 포장하는 달인들이 한두 명씩은 상주하고 있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별이 작가님으로 하여금 옛 기억을 소환할 수 있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뷔페인 듯 뷔페 아닌 뷔페 같은 책


 

 

솔직히 처음 책을 받고는 흠칫 놀랬었다. 일단 여섯 분의 작품이 들어 있다기엔 꽤 얇은 느낌이라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요한 건 각 작가별로 열 개 내외로 짧은 경수필 모음 구성은 생각지도 못했던 신선함 속에 빠른 완독을 할 수 있겠단 오만함을 불러일으켜 결국 3개월 뒤에 책을 펼치게 만들었다.

여섯 분의 작가님이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각자만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나는 표현 방법은 뷔페 같으면서도 아닌듯한 묘한 느낌도 전해진다.

\중요한 건 내 취향이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 가려지겠지만 모든 작가님들이 한결같이 향신료와 조미료를 싹 뺀 담백한 글은 까다로운 입맛의 편향된 내 식성을 잡식성 동물로 탈바꿈 시켜주고 있었다.

주문 제작으로 인해 2주 만에 책을 받아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는 걸 뒤늦게 책을 펼치며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모임을 통한 끈끈한 유대 관계 속 깊은 애정은 삶의 또 다른 활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며 한편으론 부러운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

여러 작가님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기에 책을 읽고자 하는 분,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속의 인상 깊은 문장

오늘도 밤을 지새우며 무언가를 적는다.

그렇게 쓴 글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한 톨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옅은 기대를 품은 채.

'이제 책 좀 읽을까요?' 중에서, P.37

우리의 책 모임 사과나무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무를 키우고 가꾸기 위해 정신을 쏟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더 맛있는 사과를 만들고 누구와 나눌 것인지는 항상 고민하고 있다.

'이제 책 좀 읽을까요?' 중에서,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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