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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나를 발견하는 탐험의 기록! | 책 서평 2022-10-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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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과 우연들

김초엽 저
열림원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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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토템과도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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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에세이

책과 우연들 - 김초엽

#책과우연들 #김초엽 #김초엽에세이

#탐험의기록 #책과쓰기 #열림원

Instagram@jjvoka_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 출간 예정 소식을 출판사 인스타를 통해 보게 된다.

 

마침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었고 무슨 사명감에선지 한 번도 신청해보지 않았던 서평단 신청을 해본다.

열림원 인스타그램

 

역시 탈락!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상당히 좋아하고 일상을 남기는 일을 나 또한 즐기고 있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책의 목차를 살펴보며 작가의 글쓰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기에 출간일 바로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마음 같아선 '내 돈 내산'이라 한참 뒤에 리뷰 남기려 했지만 SF 장르를 김초엽 작가의 작품으로 접했고 벌써 5권이라는 책을 접하며 포스텍이라는 백그라운드를 뒤로한 채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나의 읽기 여정을 되짚어가며 그 안에 '쓰고 싶은' 나를 발견하는 탐험의 기록이다. 여기서 나는 읽기가 어떻게 쓰기로 어이 지는지, 내가 만난 책들이 쓰는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해 말할 것이다.

 

솔직히 에세이를 읽으며 플래그 잔뜩 붙이고 형광펜 밑 줄 그어가며 읽어 보긴 처음이다.

 

 

책에서의 작가는 한껏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운 좋게 공모전에 당선되고 자기 밑천이 바닥나 괴로워하는 작가의 이야기, 작가가 된 이후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방면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사연 등은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SF 장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작가의 필력을 볼 때 SF 장르 외의 소설은 아직 작가의 분야가 아닌 것처럼 말은 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접한 나로선 SF적 요소만 걷어내면 순수 문학과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책에는 다양한 책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이 살짝 지루한 면도 있지만 그녀가 데뷔 전 큰 영향을 끼친 네 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그중 눈에 들어는 배명훈 작가의 작품은 나도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작가는 완벽한 작업실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과 후담을 써놓았는데 웃프면서도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완벽한 작업실을 꾸려놓고 밖에 나가서 글을 쓰고 있는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나에게는 떠날 곳과 돌아올 곳이 둘 다 필요하는 것을.

 

작가는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작법서라고 서슴없이 말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아직도 작법서들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에 구체적인 책들도 거론되고 나도 몇몇 책들은 가끔 들춰보는 책들이 있었다.

 

그간 나는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작법서라고 서슴없이 말해왔고 글쓰기 조언을 구하는 분들에게도 작법서를 추구해왔다. (중략).. 곰곰히 살펴보니 나는 딱히 작법서대로 소설을 쓰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작법서에 대해 창작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제공하는 주술적 효과로도 말을 하고 있다.

 

나는 그 작법서들이 지난 글쓰기의 과정에서 소망이 깃든 토템처럼 작동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내가 소설을 쓴다는 것을, 언젠가 소설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는 물론이고 세상 누구도 믿지 못하던 시절에도, 책상 위에 올려진 작법서는 내가 지금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는 했다.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요 근래 회사에 놓아둔 책들을 정리하며 꽤 많은 책들 중 은근히 쓰기 관련 책들을 보노라면 나 또한 그 책들이 제시하는 대로 하지 않고 있음을 알지만 책장에 꽂혀 힘이 되어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오래도록 내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그 유명한 백그라운드를 저버리고 작가가 되었는지 궁금증이 풀렸다. 이건 책을 통해 접해보길 바란다.

 

작가는 한껏 낮추어 자신을 표현했지만 이미 작가는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관심과 재미를 느끼고 있었고 그에 따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운 좋게라고 표현 하지만 절대 운이 아닌 실력으로 당선되었고 이후 그녀가 부족함을 채워갔을 과정들이 지루함으로 묻어 나오는 수많은 책 소개를 보노라면 인정한다!

 

그리고, 그동안 써온 작품들을 도중 도중 하나씩 소개하며 어떤 의도로 썼는지 등 알려줄 때 일부는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방금 떠나온 세계'를 얼마 전 완독 하며 이를 수도 없이 읽고 듣길 반복하며 이를 요약하고 리뷰를 남겼는데 그럼에도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니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솔직히 김초엽 작가의 광팬은 아니다. 그리고, SF 장르의 매니아 또한 아니다.

 

개인적으론 천선란 작가의 스토리를 좀 더 좋아하고, 남유하 작가의 '다이 웰 주식회사'에 소개된 단편들과 같은 스토리를 상당히 좋아한다. 다만, 김 초엽 작가의 작품들은 곱씹을수록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전달력이 내 책머리를 상당히 자극하게 만들어 다시금 책을 들게 만드는 것 같다. (내게 그만큼 어렵다는 건가?..)

 

 

모처럼 긴 연휴 마음을 비우고자 산행을 하며 깊은 산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그것도 관심작가 에세이를 읽게 되어 요 근래 잔뜩 쌓인 근심 걱정을 한껏 떨쳐 낼 수 있었다. 솔직히 심란한 마음 가득 안은 채 근래 읽고 있던 '하얼빈'을 들고 산에 오르긴 좀 그랬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생각만 하고 싶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누워서 책을 읽어보는 원을 풀었다.

꼭 SF 장르가 아니더라도 작가로서의 고민과 생활을 엿볼 수 있고 개인적으론 글쓰기에 대해 작가가 말한 토템과도 같은 역할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난 이 에세이를 추천한다.

 


 

책 속의 문장들

P.9

야이기를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근원에 있는 마음을 묻게 될 때 나는 가로등 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 돌아오던 열여덟 살의 밤을 생각한다. 눈은 잔뜩 부었고 내일의 피로는 예정되어 있지만 마음은 행보감으로 차 있었다. 사실 나는 그 영화의 내용을 많이 잊어버렸다. 정확히 어떤 장면과 어떤 장면과 대사에 울고 웃었는지 세부 사항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의 기분만큼은 기억한다. 무언가가 너무 좋아서 이런 것을 만들고 싶다는 갈망이 뭉게뭉게 생겨나던 순간을. 어떤 이야기와 사랑에 빠질 때의 그 기분, 그것을 재현하고 싶닥는 바람이 나의 '쓰고 싶다'는 마음 중심에 있다.

 

P.42

지금도 나는 내가 밑천 없는 작가라고 느끼지만 예전만큼 그것이 두렵지는 않다. 이제는 글쓰기가 작가 안에 있는 것을 소진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바깥의 재료를 가져와 배합하고 쌓아 올리 요리나 건축에 가깝게 느껴진다. 배우고 탐험하는 일, 무언가를 넓게 또 깊이 알아가는 일, 세계를 확장하는 일,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쓰기의 여정에 포함된다.

 

P.189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었더라. 소설을 쓰고 싶은 이유가 뭐였지.'

이제는 해결책을 안다. 소설을 쓰고 싶은 이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불쑥 치솟을 때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야기의 세계로 다시 향한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이야기, 그리고 지난 수년간 많은 책을 읽으며 찾아낸 또 다른 이야기로.

나를 울게 하고, 웃게 하고, 가슴 벅차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쓰고 싶은 나'를 새롭게 발견한다.

 

P.282

이제 나는 과학이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의 알고자 하는 마음이 누군가를 죽이고 파괴하는 일보다 이 우주에서 탄생해 어디로 흘러가 소멸하는지를 말해주는 데에 쓰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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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까지 가자

장류진 저
창비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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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 시절, 그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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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 장류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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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커버만 보고 구입한지라 SF소설인 줄 알고 구입했었다.

 

아니었다.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누구나 꿈꾸고 있는 경제적 자유와 회사 탈출을 가상화폐를 통한 세 여자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솔직히 말해, 책을 읽는 내내 격하게 공감했고 경험해본 사람만이 그 피 마름을 이해한다고나 할까.

 

난 일장춘몽으 끝났지만, 책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정다해, 은상 언니, 지송.

 

셋은 부서는 달랐지만 같은 날 입사 동기이고 친구 이상의 우정을 쌓아 간다.

 

이중 돈에 대한 개념이 밝았던 은상언니는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 들었고 이를 다혜와 지송에게도 알리는데.

 

다혜는 처절한 삶의 굴레를 벋어나고 싶은 생각에 은상언니가 먼저 시작한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딛는다.

 

하지만 지송은 삐딱한 눈초리로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지만 그 뒤엔 여러 아픔이 있었다. 결국 지송도 합류하는데 솔직히 나락으로 치닫으며 파국을 맞을까 걱정했다.

 

조금이라도 이 시장에 발을 담가봤다면 이해할 그 초조함 그리고 수시로 오르락 거리는 급락과 등락에 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경험들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결코 사람이 할 짓이 못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장 내게 1억, 2억, 3억이 생기면 회사를 관둘 수 있을꺄? 나도 고민해본 적이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다혜의 계획의 말과 같을 것 같다.

 

"일단은, 계속 다니자."

 

 

작가가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것만 같은 소설 속 직장 문화 생활은 내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적절한 비유로 보여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쉬운 문장과 드라마와 같은 전개는 쉽게 읽혀지고 몰입감도 뛰어났다.

 

개인적으론 시간별 전개 구성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이 소설 또한 일자별 흐름으로 이어지기에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복잡함이 없기에 빠른 전개가 느껴진다.

 

절대 어려운 책이 아니다. 그냥 일상적인 그리고 우리가 겪은 시대적 이슈의 하나인 가상화폐를 통해 지옥같은 현실을 탈출하고픈 내 마음과도 같은 내용이 잘 담겨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에필로그를 끝내고 등장한 해설은 상당히 당황 스러웠다. 그냥 추천사가 낫지 않았을까?

그런 태도는 '서태'를 누구나 지각 가능한 객관적인 것 으로, 독서의 체험에 앞셔 이미 우리 앞에 주어진 자명한 현실의 덩어리로 이인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하지만 '서태'는 어디까지나 작가에 의해 사후적으로 구성되어 제시된 것이면서도 일단 성공적으로 제시된 후에는 현실의 자연스러운 일부처럼 간주되는 '인공적 구성물'에 가깝다.

p.349 / 해설 - 한영인

 

중요한건 세명 모두 다행이도 순간 생긴 포털을 이용해 돈을 벌었고 해피엔딩을 맞았고 그로 인해 발전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는 내용이 그나마 위안이된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나의 2016년을 떠올리며...

 


 

책 속의 문장 들 

 

<달까지 가자의 의미> - p.121

언니가 우리 둘만 있는 채팅방의 이름을 'To the Moon'으로 바꿨다. 자시 매수 가상화폐의 가격 폭등을 바라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은어였다. 우리는 달까지 가기로, 그때까지 버티기로 약속했다.

 

<웃기는 장면연출> - p.174

통로에 들어선 순간 모자가 훌렁, 뒤로 넘어갔는데 모자 아래 양옆으로 달린 아이보리색 레이스 끈을 턱 밑에 묶어 두어서 모자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목에 대롱, 걸렸다. 지송이는 그렇게 턱 아래에 커다란 레이스 리본을 메고 거북이 등겁찔처럼 등 뒤에 모자를 매단 채로 통로를 어정어정 걸어들어오기 시작했다.

 

<명품과 짝퉁> - p.177

언니의 트렁크는 우아하게 미끄러졌다. 바퀴는 360도로 돌아갔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조금만 주어도 즉시 그쪽으로 흐르듯 방향을 바꿨는데 그 동작의 이음매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중력을 거스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얼음위에 놓인 또하나의 얼음처럼.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견고했고, 바로 그래서 매끄러웠다.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굴릴 수 있었다.

반면 내 트렁크의 바퀴는 앞뒤로만 굴러가는 것이라 방향을 틀때마다 덜그덕거렸고, 그걸 끌고 있는 손목에 부담이 갈수밖에 없었다.

 

<좋은 문장> - p.259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던, 아니 그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나날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던 시간들. 그런 게 너무 당연해서 서글프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고 그저 일상이었던 매일과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묵고 묵은 얼룩 같은 초라한 마음들의 모양을.

 

<돈의 흐름> - p.332

"에전에 언니가 그랬잖아. 돈의 속성을 알아내고 말 거라고 어디로 가는지,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 그런 들을 밝혀낼 거라고." ... (중략) ...

여전히 시선을 바닥에 둔 채. 언니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돈도, 자기 좋다는 사람한테 가는 거야."

 

<백배 공감> - p.336

생각해보면 회사라는 공간이 싫은 건 사무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 탓이었다. 내게 일을 주거나, 나를 못살게 굴거나,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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