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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미스터리 | 도서 리뷰 2022-06-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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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본의 미스터리

에르난도 데소토 저/윤영호 역
세종서적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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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선진국이 되기 힘든 이유와 합법화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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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페루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끊임없이 왜 선진국에 비해 개발도상국과 과거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나라들이 계속 가난하고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왜 위기에 빠졌는가를 연구하는 에르난도 데소토의 정수가 요약된 책이다. 어떻게보면 중언부언이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구결과를 강조하고 자세한 사례와 자료를 들면서 또 강조하고 강조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자국 페루가 그 지점에서 못 벗어나고 계속 한계를 갖는 것에 대한 마음의 반영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덕분에 확실해진 것은 오늘날 자본주의 위기중에 하나는 너무 자본주의를 맹신하고 있었다는 것과(완벽하고 안정성이 높다.) 세계화가 이뤄졌음에도 제3세계와 개발도상국,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에서의 변화를 못 이끌어 낸 측면이 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 한 단어로 줄이면 합법화일 것이고, 명시화일 것이다. 그리고 국가라는 것이 특히 근대 이후의 국가이자 나라들이 발전하는데 얼마나 힘겨운 과정을 겪었는지가 담겨 있다. 잘 보이지 않음에도. 어떤 나라가 성장하는 것도 운이 꽤 따르는 것 같다. 단순히 지정학적 위치나 문화, 흐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우연과 운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한 것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언급되는 나라들에 비하면.(거의 상위 25개국 안에 분명히 들 테니까.)

 

미스터리는 결국 투명하고, 치열한 과정이 있어야 해결되는 것이다. 그게 법이라 할지라도, 제도라 할지라도. 그냥 쉽게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의 단점과 후폭풍이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 위기나 자본주의 위기나 기후 위기나 다 같은 지점을 달리고 있는 듯 하다.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반대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나 다른 방법이 없다면 그것도 잘못 되거나 이상한 것이다. 그것들을 충돌시켜 나가며 어떻게든 자리잡아야 결국 해결될 것이다. 그게 책에서 중언부언하면서 계속해서 강조하고 말하는 과정들이다. 미스터리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결된다.

 

**새삼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실명제가 얼마나 강력한 것이었으면서도 동시에 위험했는가가 떠오른다.

***언제나 불법, 편법과의 싸움이다. 현실은 완벽한 법이 존재하고 지켜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아있는 욕망에 의해 언제나 변화해야 되는 입장에 놓여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는 능동적인 존재들이다. 다른 말로 하면 말을 참 안 듣는 존재들이다.

*****불법과의 싸움과 독재자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 면에서 독재자와 위대한 통치자의 한 끗 차이가 그 사회, 세계의 큰 운명을 좌지우지 하게 된다고 생각된다.

******결국 장점만 있을수도 없고 단점만 있을수도 없고, 둘 다가 떼어낼 수 없게 엉겨붙어 있는 것이다.

*******이를 억지로 한 쪽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일종의 조작이자 의도이자 편의이다. 한 가지만 바라보게 왜곡시켜 버린다.

********그래서 사실 역사도 매번 다르게 해석하고 다른 각도로 보려 노력해야 한다.

*********한 쪽으로만 본다면 역사는 얼마든지 오해할 수 있고, 역사는 절대 한 쪽으로만 흐르지도 않는다.

**********우리는 가끔 물질주의, 보이는 것에 집착해서 실제로는 안 보이는 추상적인 것들이 더 중요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잊는 듯 하다.

***********대중이라는 지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는 실체도 없고, 추상적이며, 가까이 다가가면 흩어져 버리는 개념이다.

************통계의 위험성을 여기서도 강조한다. 통계는 간략하게 이리저리 통합해 본 방식인 것이다. 보기 좋게.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재조작 될수도 있고, 통계로는 도저히 알 수 없거나 통계로 잡히지 않는 영역도 있다.

*************통계만 들이대며 주장하는 사람들을 조심할 필요도 있다.

**************비가시적인 영역에서의 가치를 가시적인 영역에서 이뤄내야 결국 해결된다는 뜻이다.

***************사실 영화도 화면에 보이고, 눈으로 읽히는 대사가 다가 아니다. 그건 보이는 것들이다. 그걸 통해 안보이는 감정과 의미의 영역을 이끌어 낼 때 이끌어내 질 때 성공적이 된다.

****************책에서도 중요한 건 글자가 아니라 문맥이다. 빈 공간에서 발휘되는 의미들. 글자가 가리키는 방향의 추상적인 가치들.

*****************여러모로 여러 가지가 총체적으로 위기인 시대인 것 같다. 뉴노멀이 아니라 뉴위기의 시대가 아닐까.

******************우리에게는 책의 예와 가장 적합한 시장이 바로 위에 있다. 장마당 경제로 돌아가는 북한.

*******************탈북자들을 통해 돌아가는 장마당 경제 이야기를 들으면 책에서 말하는 지점들이 모두 들여다 보인다.

********************통일이 된다면 그 지점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될 것이다. 장마당 경제를 어떻게 인정하고 합법화 하느냐. 독재자나 부패한 사람들의 축적된 영역을 어떻게 법으로 처리하느냐가.

*********************이제 안 보이는 영역의 가치를 이용할 줄 알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볼 줄 아는 게 더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가상세계나 메타의 영역처럼.

**********************우리나라나 선진국도 사실 불법적인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여전히 개발도상국과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던 나라들에게 있는 문제처럼 작동한다. 여전히 계속 생산되는 영역이다. 이것을 편법의 영역으로 둘 것인가. 법으로 완벽히 막으려고 할 것인가는 언제나 딜레마다. 사람들은 막으면 막히는 게 아니라 돌아가려고 한다. 끊임없이 꼼수와 욕망을 꿈꾼다. 그것이 생명체다. 마치 부모가 아이를 자신의 마음대로 뜻대로 가르치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 것처럼.

***********************합법을 위해 불법 지역을 철거하고 저항하고 투쟁하고 싸우는 것이 과거의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도 유럽에도 있었고 지금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은 우리의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생각보다 필요하며, 합법이 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나 모두에게 맞는 합법적인 완벽한 법은 없다.

 

 

##인상적인 문구들##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금을 잃고 난 후에야 비로소 세계화가 상호 관계로 성립된다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 제3세계와 과거 사회주의국가들이 서구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면, 상대적으로 서구도 그런 국가들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미국과 중국으로 요약되는 듯하다.)

 

##자본은 노동생산력을 증대하고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그것은 자본주의 발전의 기반이 되는 자본주의 체제의 젖줄인 동시에 가난한 국가들이 스스로 창출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명시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자산은 죽은 자본이나 다름없다.~그러나 오직 서구만이 이처럼 보이지 않는 자산을 보이는 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는 전환과정을 운영하고 있따. 바로 이런 불균형 때문에 서구는 자본을 창출하고, 제3세계와 과거 사회주의국가들은 자본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어떤 중대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평범한 사람들에게 영감과 활력을 불어넣었다.~이 중대한 현상이란 바로 미국인과 유럽인이 공식적으로 재산법을 제정하고 그 법을 바탕으로 자본을 창출할 수 있는 전환과정을 고안한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전세계의 농촌과 도시를 직접 찾아다니며 빈민층이 얼마나 구제되었는지 확인했다. 실제 그들이 보여한 자산은 엄청난 규모였다. 그러나 대부분 '죽은 자본'이었다.

 

##여러 해 동안 경제학은 점점 더 추상적으로 변질되면서 현실의 사건들과는 무관한 학문이 되어 버렸다.~만약 경제학자들이 말에 대해 연구하려고 한다면 그들은 마구간을 찾아가서 직접 말들을 살펴보지 않을 것이다. 그저 그들은 연구실에 앉아서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만일 내가 말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까?" -로널드 코즈-

 

##총체적으로 가장 불평등한 제도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조차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 훨씬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소유한 자산은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명시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조사한 모든 국가들에서 합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합법적인 허가를 받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이처럼 법 체제를 벗어난 사회계약은 자본이 충분히 공급되지는 않지만 아주 역동적인 영역, 즉 가난한 사람들의 중심지를 만들어 낸다.~새로운 도시 빈민들은 산업 전체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은밀한 연계를 통해 전기와 물을 공급할 체계까지도 갖추었다. 심지어 무면허 치과의사들도 버젓이 치과 시술을 하고 있다.~이 새로운 기업가들은 합법적인 경제 체제에 생긴 수많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여러 개발도상국가들에서 무허가 버스와 택시들은 대중교통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가용 자본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거래 시장은 위축되고 침체되는 것이다. ~자산의 소유권을 추적하고 확인해 합법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런 자산을 보호해줄 합법적인 규정도 존재하지 않고,~이런 자산의 고정되지 않은 특성과 불안정성으로 인해 오해와 사기가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거래를 통해 잉여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세계다. 요컨대, 대부분의 자산이 죽은 자본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국가들에서 도시 부동산의 85퍼센트와 농촌 부동산의 40퍼센트에서 53퍼센트는 자본을 창출할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한다고 추정했다.~합법적인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 부동산의 총가치는 최소 9조 3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미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폐의 액면가를 합한 액수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제3세계와 고거 사회주의국가들의 지도자들은 부를 창출하기 위해 굳이 외국의 정부나 국제금융기관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비록 엄청난 다이아몬드 광맥은 아닐지라도 허름한 빈민촌의 한복판에 수조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자산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중세 라틴어에서 '자본capital'이란 단어는 소와 같은 가축의 머리를 지칭했던 듯하다. 그 당시에 이런 가축은 단순히 고기가 아닌 중요한 부의 원천으로 여겨졌다.

 

##축적된 자산이 활성화된 자본으로 전환되고 부가적인 생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자산은 반드시 '노동 행위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수 있는, 특정한 형태로 고정되고 식별되어야 한다.~스미스는 적절히 고정되지 않는 경우에 자산의 창출에 투자된 노동은 자칫 아무런 흔적이나 가치를 남기지 않을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니 자본은 단순히 축적된 자산이 아니라 새로운 생산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의 잠재력이다. 물론 이런 잠재력은 추상적인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전에 반드시 명확한 형태로 고정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만약 이러한 '전환과정'이 없다면, 절대로 자본은 창출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본'보다는 '돈'을 쉽게 떠올린다. 그러나 자본이 최종적으로 고정된 형태가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가치란 금속 조각에 담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돈은 거대한 순환 고리일 뿐이지 그것이 결코 자본은 아니다.~돈이 자본을 고정한다는 오해는 근대 비즈니스가 자본의 가치를 돈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오늘날 제3세계와 과거 사회주의국가들은 충분한 자본을 창출하지도 못하면서 돈 때문에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다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집 한 채가 지닌 경제적 잠재력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핵심 과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자산을 고정시켜 우리가 활동적인 자본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여러 형태와 규칙들, 즉 이런 전환과정을 탄생시킨 것이 바로 합법적인 재산이다. 서구에서 이런 합법적인 재산 체제는 자산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왜 부유한 국가들은 항상 그토록 신속하게 경제에 대한 조언을 제시하면서도 합법적인 재산이 자본 형성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아주 간단하다. 합법적인 재산 체제 내부에 존재하는 자산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주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 체제를 통제하는 것은 바로 수천 가지에 달하는 규정과 법령,규약과 제도들이다.~이 사실은 합법적인 재산 명시화 과정을 통해 그 자산에서 무언가가 분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300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발견했던 것처럼 당신이 어떤 사물에 대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그것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출 때 무한대로 증가한다.~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정보가 풍부하다고 해서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서구에서 성공을 거두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서구에 존재하는 자산은 대부분 합법적인 명시화 체계에 통합되기 떄문이다.~대부분의 서구 국가에서 통합적인 재산 체제의 역사는 고작 100년 정도에 불과하다. 심지어 일본의 통합 체제는 겨우 50년전에 생겨난 것이다.~이런 통합의 결과로 선진국의 국민들은 자산을 직접 보지 않고도 자산의 경제적 사회적 자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서구의 합법적인 재산 체제는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 그 체제는 수억 명에 달하는 국민들에게 자본주의라는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합법적인 재산이 지닌 잠재적 가치의 대부분은 그것을 상실할 수 있는 가능성에 있다.~요컨대 합법적인 재산에는 책임이 뒤따른다.~일단 합법적인 재산 체제에 편입되면, 자산을 보유한 소유주들은 장난감 블록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재산을 분할하고 조합할 수 있는 엄청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에 제3세계 사람들은 대체할 수 있는 형태가 없는 물질적인 자산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서구의 천재들은 인간의 눈으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심리적인 가치를 파악하고 손으로 결코 만질 수 없는 것들을 조작하는 체제를 창조하려고 했던 것이다.~자본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산 체제를 통해 재산의 경제적인 측면을 종이에 기록해 특정한 소유주에게 귀착시키는 것이다.

 

##돈으로는 돈을 벌지 못한다. 먼저 재산에 대한 권리가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재산의 관점에서 보면, 돈은 결코 무에서 창출되지 않는다. 재산은 분명히 돈이 존재하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자본은 돈에 의해 창출되지 않는다. 자본은 재산 체제를 바탕으로 부가적인 생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축적한 자산을 활용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들에 의해 창출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인 의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스미스가 지적했던 것처럼 시장이 더 확장될수록 노동분업은 더 세밀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노동분업이 심화되면서 경제는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더불어 임금과 자본의 가치는 상승한다.

 

##여러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정부가 자신들에게 하나의 합법적인 재산 체제를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람들이 정규 체제에서 분리된 불법적인 집단을 조직한다는 것이다.~일례로 1995년 브라질의 건설산업은 고작 0.1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1996년 상반기의 시멘트 판매량은 거의 20퍼센트나 증가했다.~이처럼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 지역에 존재하는 건물의 6~70퍼센트가 아예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불법적인 자산의 소유주들은 자산의 운영을 확장할 수 있게 하는 신용에 접근할 수 없다. 이런 신용에 대한 접근은 선진국에서는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다.~이런 불법적인 영역은 합법적인 세계와 긴 경계선으로 구분된 중간 영역으로 사람들이 법을 준수하는 대가가 수익보다 클 경우에 도피하는 장소다.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 불법적인 거주지는 마치 빈민가처럼 보이지만 선진국의 도시에 존재하는 빈민가들과는 전혀 다르다.~일부 국가들에서 불법적인 여역은 이제 사회체제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국의 정부는 이런 새로운 도시의 현실에 적응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현실을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법과 규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더 많은 규제는 더 많은 위반을 야기할 뿐이었다. 그러면 곧 과거의 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한 새로운 법이 제정되었다. 법적 소송은 폭증했고, 밀매와 밀수와 사기가 만연했다. 결국 각국의 정부는 폭력적인 진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불법적인 제조업을 허용하지 않고 더욱 엄격하게 법을 강화한 정부는 그저 기업가들을 불법적인 영역인 교외로 몰아내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이다.~불법적인 기업가들을 흡수할 수 있는 체제를 개발하지 않고 그들을 억압하고 통제했던 국가들에서는 경제발전이 지연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불안이 증폭되면서 폭동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혁명이었다.

 

##불법적인 제조업자들이나 밀수업자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만연했고 폭력은 시민사회를 붕괴시켰다.~과거 유럽의 모습은 오늘날 개방도상구가들과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의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19세기에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제3세계 국가들과 과거 사회주의국가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합법적인 수단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정치적인 도전이다.

 

##대중적인 생각과 달리 모든 시민에게 개방된 재산 체제는 약 200년 정도인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졌으며 그 전환과정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오직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때만 합법적인 체제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혁신적인 견해를 밝혔다.~만약 그들이 자산을 자본으로 전환할 수 없다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자신들이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불법적인 영역으로 자산을 숨기는 것이다.~그 이유는 기존의 법이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해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불법 영역이 바로 세금의 천국이기 때문이다.~그들이 법 체제를 빠져나가는 이유는 법이 사유화나 집단화를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핵심적인 상항은 바로 재산이 사진이나 지도로 남길 수 있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재산은 자산이 지닌 기본적인 자질이 아니라 대중이 인정하는 자산의 경제적인 가치에 대한 합법적인 표현이다.~재산은 자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산의 보유와 사용과 교환 방식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다.

 

##만약 합법적인 재산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자산을 축적하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번영할 수 없다.~사람들이 이미 수많은 불법적인 관습에 의존하는 상황을 하나의 성문화된 합법적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은 대단히 힘겨운 도전이다.

 

##정부는 가난한 사람들이 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지도 않고 모든 문제를 허술한 법 체제가 아닌 선천적으로 열등한 빈민들의 탓으로 돌렸다.

 

##법은 단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따르는 규칙이 아니다. 오히려 법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한 행동 규칙을 형식화한 것인데, 그것은 법을 따르는 사람들의 행동 성향을 반영하고 그들에게 잠재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만약 사람들이 그 잠재적인 혜택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믿지 못한다면, 종종 법은 무시되기도 한다.)

 

##법은 체제로 구축되기 전에 발견되어야 하는 것이다.~법은 시행되기보다 발견되어야 하는 것이다.

 

##서구의 법은 유용하지 않은 것과 시행할 수 없는 것을 과감히 버리고 점차적으로 효과적인 것만을 수용했다.

 

##진정 훌륭한 법을 제정하기 원한다면, 법률가들은 일단 법전을 덮어두고 불법적인 영역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그곳이야말로 합법적인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일단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을 가져야 하고, 엘리트를 선발해야 하며, 종 모양 단지를 수호하는 법적, 기술적 관료체제와 협상해야 한다. -재산 개혁을 이루기 위한 지도자는

 

##이따금 법률가들은 다른 규칙들은 모두 역동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독 법만은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법을 숭배하는 분위기는 그 결과에 상관없이 개혁을 지지하는 일부 법률가들이 동료 법률가들에 의해 추방당할 위험까지 무릅쓰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오늘날 너무나 막강해 보이는 자본주의도 고작 몇 번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소멸될 수 있는 것이다.~정교하고 우월한 체제로 군림하고 있지만 자본주의는 항상 불안정하다.~차별정책으로 인해 그 체제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는 비서구 지역에서는 자본주의를 점차 적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소련의 블록경제와 남미를 비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들은 막강한 지하경제, 극심한 불평등, 만연한 마피아, 정치적인 불안, 자본의 유출, 고의적인 위법 행위에 이르기까지 놀랄 만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치명적인 모순은 소수에게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가 자체적으로 붕괴된다는 것이다.~계층 갈등은 최근에 일어난 현상인가, 아니면 오래 전부터 있었던 현상인가?~여전히 계층 갈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합법적인 재산이 단순히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지난 10년 동안에 가난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부의 분배는 악화되었다는 사실.

 

##서구에서 창출되는 대부분의 잉여가치는 엄청나게 착취되는 노동시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상품에서 부가적인 활동을 이끌어 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재산 체제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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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도서 리뷰 2022-06-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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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 어떻게 살래

이어령 저
파람북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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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곧 세상에 나올텐데 어떻게 살래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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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故이어령 선생의 유작이자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는 '한국인 이야기'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번에는 알파고 이후로 들이닥친 인공지능에 대한 한국인들의 두려움과 그것을 해결해 나갈 이어령 선생의 독특한 시각과 한국 문화의 힘을 중심으로 했다. 알파고로 충격받고 인공지능에 대해서 세계보다 늦게 눈치 채고 공포를 느꼈던 당시에 벌써 이어령 선생은 해답까지 제시한 셈이다.

 

해답을 얻으려면 일단 질문을 똑바로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하기 전에는 무엇을 모르는지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부터 파악하고 이해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그걸 책으로 풀었다. 특유의 아리랑 꼬부랑 할머니 고개 이야기 방식으로. 이전 시리즈부터 이어져 온 방식이다. 그래서 쉽게 이리저리 구비구비 돌아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4차산업의 시대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돌려보고, 이해하며 대안을 제시한다. 한국적으로. 공감이 되면서도 혜안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서양의 스티브 잡스가 무심코 해낸 것을 더 정확하게 다시 이해하게 되는 셈이다. 인공지능으로 마냥 세상이 좋아지거나 마냥 디스토피아가 두렵다면 특히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두려움은 모를 때 발생하니까. 그리고 갑작스러울 때 발생하니까.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늦추고 거리를 두며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구성부터 차근차근 뛰어나다.

***하루 이틀 생각하신게 아니라 꾸준히 생각하면서 쌓아올린 글이라는게 역시 느껴진다.

****아직도 6편정도 더 남았다니 기대된다.

*****랑과 간, 인의 매력을 새삼 배운다.

******단순히 아날로그가 아니라 역시 중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말 위기에 강한 민족이 맞을까? 지금이 위기이긴 하다.

********감이 좋은 민족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감이 좋은데 늦게 온다.

*********그리고 먼저 나서지 않는 다는 문화적 배경도 있다. 앞서서 풍파를 맞는것은 정말 위기 때 아니고서는 피한다.

**********그래서 내면의 역동성이 자리하고 있다가 급하면 튀어나오고 뭉친다.

***********결국은 공존만이 답이다. 새로운 친구가 지구상에 태어난 것이라 봐야한다.

************종의 다양성이 늘어났다고 봐야한다. 인공지능도 종족으로 인정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그렸던 것처럼.

*************어쩌면 정말 '스타워즈'의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국에 유리하게 생각하신다.

***************늦어도 눈치 빠르게 금방 섞고 비비고, 대충 뚝딱해서 치고 나가는 게 한국인이다.

****************규칙을 철저히 지키기 보다 지키다가도 슬쩍 넘어서는 게 한국인이다.

*****************그러고보면 인공지능이 가장 까다로워 하는 게 한국인이 될수도 있겠다.

******************일단 회식도 해야하고, 뒤풀이도 있어야 되는데.

*******************인공지능들도 필수적으로 군대를 다녀와야 할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학교를 나와야.

********************창작의 영역이 가장 끝까지 남을 것이다. 미쳐야만 나올 수 있는 영역이라. 정확도나 계산이 아닌 감과 쇼와 아이러니가 필요한 곳이니까.

*********************스포츠도 오래 갈 것이다. 기계가 하는 것은 도박에나 쓰일 것이다.

**********************몸과 몸이 부딪치면서 확률을 뒤집는 게 스포츠 아닌가.

***********************기계들은 인공지능은 계산끝내고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다.

************************그걸 넘어서는게 사람이다. 엉뚱하니까.

*************************열받은 기계들이 따로 화성에 가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을 두려워 할 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우리를 두려워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을 이해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다. 인간도 인간을 이해 못하는 마당에.

****************************벌써 바둑판에서는 그 뒤로 융합이 일어났다. 인공지능으로 공부하고 연습해서 사람끼리 바둑을 둔다. 인공지능으로 복기한다.

*****************************이제 계산과 공식이 아니라 상상과 오류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

******************************돌연변이와 다양성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

*******************************X맨의 시대인가.

********************************기후위기보다 과연 더 빨리 올 것인가가 문제이다.

 

 

 

##인상적인 문구들##

 

##젊은이들은 "충격을 받았다"가 아니라 "충격을 먹었다"고 하지 않나.~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 충격을 발굴하고 키우고 확대하는 것, 신문이든 방송이든 그리고 인터넷이든 그 점에서는 모두가 이웃사촌이다.

 

##접촉이 아니라 접속부터 끊었어야 했다. 플러그를 뽑았어야 했다. 플러그 오프, 그게 바로 현대인의 은둔이 아니었는가.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기억의 일부이기도 하다.~스마트폰이야말로 호주머니 속의 나의 뇌인 게다.~스마트폰에 뺏긴 뇌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호랑이는 똑같이 울안에 가둬나도 끝없이 어슬렁거리고 무언가를 찾고 포요하고 새것을 찾아 도전한다.~사자는 잔다.

 

##항상 새로운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 기억에는 없지만 어렸을 때 네발로 기어 다니던 우리가 두 발로 일어서면 무릎을 깨뜨리고 머리를 부딪칠 위험이 따랐다. 그런데도 우리는 두 발로 일어섰다. 이것만 봐도 인간이란 동물은 기본적으로 네오필리아, 벤처동물이다.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질문한다. 어른들의 질문은 항상 자기가 아는 것, 정답이 있는 것을 묻는다.~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정답이 있는 것을 묻지 않는다. 정말 궁금한 것.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것부터 묻는다.

 

##우리 머리에는 뇌세포가 1000억개나 들어 있단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어주는 시냅스는 100조개나 있어.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을 걔들이 서로 이어주고 날라다주는 거야.

 

##아랍에서는 왜 수학이 발달했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는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교도의 것으로 탄압했다. 하지만 이슬람이 그것을 보존하니까 그리스와 로마의 학문적 지식이 모두 아랍으로 간 거다.

 

##인공지능에는 그것을 길러낸 곳의 문화까지 베어 있다. 그러니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느냐 아니냐 이전에, 인공지능이라 해도 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다는 게다. 인공지능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지능이 더 중요하다는거다.~그래서 나는 한국인들에게 내일은 없어도 모레는 있을것이라 기대를 걸어본다.~인공지능의 위기는 인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의 사회, 그리고 한국인의 지능인 게다.

 

##알파벳 문화권에서는 글자 하나에 1바이트인데 비해 한자나 한글은 2바이트를 단위로 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인공지능에서 자연어나 문자 인식을 하는 데 있어 알파벳 문화권과 한자 문화권 사이에는 일종의 만리장성 같은 것이 쳐져 있다는 이야기다.

 

##여자의 뇌는 공감의 뇌, 남자의 뇌는 시스템의 뇌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다. 지금까지의 통설로는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남자들은 자식 대신 법률을 만들고, 나라를 세우고, 컴퓨터를 만든다. 수학자 물리학자들이 로봇과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은 아이를 낳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심리학적 관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인조인간 제작에 간여하는 주인공들이 주로 '남성'이라는 점이다. 여성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 즉 출산에 대한 질투에서 불멸성과 보편성을 얻기 위한 행위로 해석한다.~그래서 생명 대신 만든 게 법이고, 학교이고, 제도인데 그게 생명만 하겠는가?

 

##체스는 ~그 외형만으로는 가장 아날로그적이지만 그 해법은 수학적, 디지털적이다. 반면 바둑은 검은색과 흰색, 마치 0과 1이 반복되는 컴퓨터 코드처럼 디지털적이다. 하지만 그 해법은 가장 아날로그적이다.~우뇌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바둑의 포석이 잘되지 않고 정석의 모양 인식도 어려워 대국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좌뇌 장애가 있는 사람은 중반의 공방이 허약해 수 싸움은 잘 못 하지만 포석이나 정석의 감각은 좋은 편이다. ~바둑이나 장기(또는 체스)의 고수들은 패턴 인식과 형성에 능한 사람들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결국 바둑은 수학자의 몫이 아니라 예술가, 화가의 몫이다.~장기는 죽이는 게임이고 바둑은 살리는 게임이라는 것. 그리고 적과 상호 경협해야 한다는 것 등이 그거다.~바둑이야말로 한류 문화의 원조다. 이걸 모르면 한국의 앞날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컴퓨터가 전부 영국과 관련된 거다.~2014년 영국은 5~16살 학생들의 커리큘럼에 컴퓨터 과학을 필수과목으로 도입했다.~5살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7살이 되면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그걸 작성한 것의 오류를 찾아내는 디버그가 가능하게 된다.~우리도 지식전달에서 그치지 말고, AI사회에서 필요한 사고의 능력,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는 거다.

 

##한 때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했던 쌍기역(ㄲ)의 일곱 가지 힘,꿈,끼,꾀,끈,깡,꼴,꾼.

 

##패턴을 벗어난 의외성은 인공지능의 가장 큰 약점이다.

 

##언어 이상으로 도상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는 유니버셜한 이념의 언어다.

 

##바둑의 흑백 대결은 미국에서 말하는 인종 차별에서 오는 흑백 대결과 다르다. 왜냐하면 바둑의 흑백은 우주의 질서인 음과 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역, 도교적 사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주역에서 태극은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낳고, 사상은 팔괘를 낳고 팔괘에서 만물이 생긴다~태극도설은 만물생성의 과정을 '태극-음양-오행-만물'로 보고 태극의 본체를 무극이태극이란 말로 표현하였으며, 주자의 경우는 천지가 하나의 태극이며 만물 하나하나가 모두 태극이라 하였다.

 

##원자보다 더 작은 세계, 즉 양자의 세계로 들어가면 그 규칙이 무너진다. 양자의 세계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계다. 원자의 세계에서는 대립되는 0과 1이 포개지는 양자의 진공 상태란 태극의 상태다. 거기서는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장이니 음과 양이 포개져 있는 태극의 세계와 같다.~양자역학을 받아들이면 인류는 자연이 우연과 확률에 의해 지배받는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의 뇌는 그렇게 다양하고 자율성이 강하다. 남이 가르칠 때는 시들고, 스스로 배우려고 할 때는 꽃 피우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 ~AI연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컴퓨터에게 무엇을 시켜서는 안 되는가다.

 

##신비의 파이(π)앞에서는 인공지능도 까무러친다. 아무리 뛰어난 슈퍼컴퓨터도 파이의 자릿수를 다 세지 못한다. 그러니 세상에는 계산으로 안 되는 게 있다.~딥 러닝은 기술자 프로그래머가 모든 것을 설계하는 대신, 기계들이 직접 문제의 특징을 스스로 찾아낸다.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하는, 창발적인 시스템의 산물이었던 게다.

 

##지금까지 우리가 구글 검색을 할 때마다 아날로그의 데이터들이 그곳의 클라우드에 쌓이고 그 디지털 빅데이터를 딥 러닝 같은 인공지능이 분석한다. 이게 아날로그의 오프라인 세상과 연결되면 우리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구글이 시작부터 검색 회사가 아니라 처음부터 AI를 목표로 한 회사였다니 참 중요한 대목이다.~구글이 안경을 만든 것은 안경 업계에 진출한 게 아니다. 안경 업계를 인공지능의 신시장으로 끌어들인 게다.~근대 과학은 렌즈의 발명으로 발전해왔다.~구글은 이 인간의 안경 역시 컴퓨터로 만든 거다. 획기적인 렌즈다.~여고생 딸의 임신, 부모는 몰라도 빅데이터는 안다. 이게 우리도 모르는 빅데이터의 효과다.~구글이 왜 안드로이드 OS를 거저 쓰게 했겠는가. 널리 퍼트려 안드로이드 연합군을 만든 거다.~장차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왔을 때 차체는 벤츠건 뭐건 각 회사가 만들어도 그 중심 칩은 구글이 먹겠다는 이야기다.

 

##숫자에서 글자로 간다는 것은 디지털 세계에서 아날로그 아톰의 세계로 들어온다는 것이고 구글이 지금까지 지향해온 구글 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게다.~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 그게 자율자동차요, 알파고다. 그리고 그것을 이어주는 것이 인공지능 AI가 아닌가.

 

##자율주행차는 앞으로 교통부 소관이 아니라 행정상으로는 보건복지부에 들어갈 게다.~기술은 이미 저만큼 달려갔는데 법률은 정보 시대도 아닌 산업 시대, 농경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 격차 때문에 신 기술에는 반드시 법률적 문제가 생긴다.~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비롯한 사회의 법적 규칙의 장벽을 넘지 못한 거다. ~원래 디지털은 장애물을 피해서 간 것이다. 아날로그의 코스트와 속도 등 물리적 요소는 물론 문화적 장애 요소까지 피해 간 것이 디지털 낙원(디지토피아)이다. 이게 다시 아날로그로 나오려니 고통을 겪는다.

 

##우리는 과학기술이 보편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결국 기술의 최종 장벽은 법률, 도덕성, 문화 이런 기술 외적 조건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그 장벽을 넘지 못하면 안 된다.~인공지능의 마지막 꿈은 동양이다.~구글이 결코 넘지 못하는 고개. 그게 생명이다.

 

##인간이 성에 대한 부끄러움을 갖게 되고 똥에 대해 더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게 바로 문화와 문명의 탄생이요 그 본질이라고 말이다.~생식과 배설 둘 다 인체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사람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성스럽고 또 그만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번식을 위한 생식, 그리고 배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터부시하는 게다.~우리는 자연에서 멀어진다. 아이들을 보면 성적 부끄러움과 배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이미 우리는 생명력을 잃어가며 기계화되어가고 있고 데카르트의 철학처럼 두뇌만 동동 떠다니는 기계 인간, 참으로 로봇에 가까워진 존재가 되었다. 서구화된 (흔히 세련된 것이라고 말하는)문명인이 된 까닭에 똥을 더럽고 추한 것으로만 생각한다는 게다.~생명을 가진 것만이 똥을 눈다.~먹을 것이 똥이 되고 똥이 다시 먹을 것이 되는 것이 생명의 순환이다.~생명은 배설하는 거다. 깨끗한 것이 인공생명의 한계다. 더러운 것이 자연과 생명으로 리사이클 되는 것이다. 더러움은 살아 있는 것의 특징이다.~원래 생물이라는 건 정확하지가 않다. 빠르고 늦고 하는 게 당연하고 오히려 정확히 맞는 게 이상한 거다.

 

##언더우드는 한국인은 근대 문명에 무식한 사람들이지만 슬기로운 사람들이라고 말한다.~한자는 지식의 언어고, 세 살 때 어머니에게 배운 한국말은 지혜의 말이라는 거다. 생명에 가까운 말, 생명의 언어다.~한국말에는 오토마타. 서구인이 가지고 있던 자동이라는 말이 없는 대신 '저절로'라는 말이 있다.~동양인이 서양 사람들처럼 비행기나 자동차 같은 기계문명을 만들어내지 않았던 것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다. 편하고 이롭다 해도 기계문명은 자연의 전체적인 질서를 파괴할 것이라는 동양인의 견해는 결코 무지로 돌릴 수만은 없다.

 

##옛사람들은 비 생명도 생명으로 현대인은 생명도 비 생명으로 본다. 모든 차이가 여기서 온다.

 

##인공지능이 문제가 아니라 동물의 지능도 인간이 따르지를 못한다. 생물지능이 인간지능을 뛰어넘는 것이다.~인간의 기계 기술은, 산업 기술은 200년밖에 되지 않지만, 생명 기술은 36억년간 쌓아 온 거다. 생명의 기술과 비교하면 인간읜 기술은 하찮다.~바퀴벌레가 3억년을 살아온 존재다.

 

##인터페이스 혁명을 이루려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되려 거기서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개에게 정이 붙는 것은 귀찮게 해서다. 그게 바로 생명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랑이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 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것에는 정을 붙일 수 없다.

 

##인간관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 인간과 기계 사이의 인터페이스, 관계가 생겨난다. 인간관계보다 기계와의 관계에서 휴머니티를 발견하는 거다.

 

##민스키는 인간은 탄소로 된 컴퓨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AI는 규소, 실리콘으로 된 인간, 생명이다.인공지능이란 탄소 생명체에 대한 실리콘 생명의 복수.~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사람이 위기에 강하다는 말은 바로 순발력 때문이다. 기획력보다는 순발력이 강하고 경쟁력보다는 생존력이 강하다. 소나무와 펭귄은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아무도 살지 않는 추운 극지에서 벼랑과 바위틈에서 자기 생존력을 확보한다. 그게 한국이 살아왔던 방식이다.

 

##로봇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이해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의 인간적 존재는 아닐 것이고, 로봇이 어떠한 의미에서도 우리의 자식들이 될 수는 없을 것이며, 또 이 길을 따라갈 때 우리의 인간성이 상실되어버릴 것이라는 건 내게 매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빌 조이-

 

##인터페이스란 인간(아날로그)과 컴퓨터(디지털)의 접촉면이다.~쥘 수 없는 뜨거운 잔과 나 사이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는 손잡이가 바로 인터페이스다.~아이폰이 우리에게 가져온 변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인터페이스 혁명'이다.~내 몸과 맞닿은 디지털 세상이 펼쳐진 셈이다. ~기계와 인간 사이를 가장 가까운 인터페이스로 연결해주었기 때문이다.~인터페이스에 관심만 가져도 세상이 달라진다는 게다.

 

##개인끼리 네트워크를 만들면 메인 프레임보다도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다. 그게 오늘날의 인터넷이고 컴퓨터고 스마트폰이다. 이렇게 '다운사이징'하면서 우리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온 거다. 르네상스가 호주머니에서 나왔듯이.~한국인이 최초로 만난 기계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재봉틀이다.~기계를 아무리 발전시켜봐야 또 프로그램을 아무리 발전시켜도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거다.~우리가 먼저 법,제도, 윤리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가장 큰 우주의 인터페이스는 천지인이다.

 

##우리말 인간, 시간, 공간 모두 이 사이 간 자가 들어가 있다.~인간들에겐 두 가지 심성이 있다. 남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하고 자유롭고 싶은 마음. 혼자서는 못 산다.~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어울리면 그게 또 구속이 되는 거다. 자유가 억압되는 거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인간에겐 두 가지의 모순 심리가 있다고 말한다. ~서양이 인간과 기계의 이항대립이라면 우리는 삼항순환으로 돌아간다. 기계와 인간 그 사이가 좋아지는 게 인터페이스다.~선택이 아니라 포용하는 것이 동양 문명이다. 함께 다 끌어안으려니 고통스럽겠지만, 그래야 그 사이가 잘 되는 거다.~사이좋게 놀아라의 사이는 바로 어질 인이다.

 

##정보 시대야 말로 인의 시대고, 사유의 시대다. 우리 어릴적 어버님 말씀이 맞다. "얘야 사이좋게 놀아라. 사이좋게 놀아.'~인이라고 하는 것은 상호 감응하는 거다.~2천여 년 전부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이 '미러 뉴런'이다.~사이에서 태어나 사이에서 살고 사이에서 죽는 것이 인간의 중요한 한 모습이다.~자연과 소통하고 할 때 AI시대에 우리에게 피요한 것은 이 인의 정신이다.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에 인을 넣어줄 수 있는가.~ '나 살고 너 살자'상호주의만이 해결이었던 게다.

 

##사람의 뇌는 미쳐야 돌아간다. 한국말에서 돌았다라는 말은 미쳤다는 말인 동시에 두뇌 회전이 빠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머리가 잘 돈다는 것, 그것은 뇌가 활성화하여 환장하는 거다. 미치고 환장할 때 뇌는 잔인하게도 신나게 돌아간다.

 

##한국의 '판 문화'는 그것을 배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는 데 그 특성을 갖는다.~한국 사람들은 이 판에 살고 판에 죽는다. 그런데 이 판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만드는 것이 판이다.~사람다워지는 것. 이것은 결국 소통하고 사랑하는 거다.~사람이 약한 것에 기계가 강하고 기계가 약한 거에 사람이 강하다는 것을.~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면 인간 편에서 도와주는 기계와의 공생만이 기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다.

 

##한국의 초가지붕은 한국의 마음과 자연이다.~초가지붕은 물질이 아니라 일종의 생명이다.~낡은 지붕은 가을 추수가 끝나면 노랗게 새로 태어난다. 생명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완벽하게 반영한 건축물은 다시 없을 게다.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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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도서 리뷰 2022-06-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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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김재원 저
빅피시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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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를 좋아해 학사는 물론 석사, 박사까지도 따고 팟캐스트 '역사 공작단'에서 활동하며 최근 '홍진경 공부왕 찐천재'에도 출연해서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재원 박사의 정말 짧지만 빠르게 한국사를 훑은 책이다. 흐름위주라 보면 된다. 아마도 수능이나 학업 중심으로만 역사를 배운 사람들에게는 가볍게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학업하는 사람들에게도 읽어두면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한 채 세부적인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빠르고 짧게 훑으려면 어쩔 수 없이 선택과 압축, 생략이 필요하다. 저자의 주관에 따라 그 과정에서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역사는 언제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긴 하다. 자료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역사책에서(특히 교과목 쪽) 덜 다뤄지거나 빠르게 지나친 부분들에 더 주목한 듯 하다. 하지만 대략적으로는 역사 공부의 큰 흐름과도 겹치긴 한다.

 

하지만 여러 역사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대략적으로 빠르게 훑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동안의 책들이 덜 시도했던 부분이다.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와는 또 다른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짧게 요약하다보니 발생하고 드러나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바로 권력욕이다. 백성의 역사보다 왕의 역사가 많다보니 그리고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다보니 결국은 상위층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고, 그들의 권력욕을 위한 수많은 흥망이 전해져 온다. 이는 현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판도 결국은 역사의 축소판에 가까운 셈이다. 왕과 신하들의 관계와 나라와 나라의 관계들은 아직도 다른 버전으로 일어나고 있으니까. 역사는 크게 보면 역시 반복되는 중이다. 그러므로 짧게라도 다시 훑어보는게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현대와 현재를 이해하는데.

 

**적당한 욕심은 괜찮지만 과한 욕심은 언제나 망을 부른다.

***심지어 항상 승자가 고인물이 되어 다시 새로운 세력에 밀려나는 것은 역사학의 클리셰다.

****권력 집단이 잘 할때는 괜찮지만 스스로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순간 선을 넘게 된다. 독재나 폭군이나 암살처럼.

*****국제 정세도 비슷하다. 후대에 보니까 잘 보이는 것이겠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국제 정세를 제대로 알려고 노력했을지 조상들의 고생이 훤히 보인다.

******제대로 읽어내면 그나마 사는 것이오, 잘 못 읽어내면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언제나 사실을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서도 봐야 한다. 특히 멀리서 내려다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현대에는 메타적 시각이라 불리고 있다.

*********입체적으로 보는 것까지도 더해져야 한다.

**********일부러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도 있다.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만 보게 되고, 근시안이 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는게 잘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만 상대방이고 결국 자기식대로 오독한다.

************굵직한 역사적 큰 사건들은 모두 이 해석의 차이와 시각의 차이에서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근대 한국사는 더더욱 그점이 많이 보인다. 가까워서 그런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잘못된 길을 가도, 제대로 된 길을 가도 역사는 나아간다. 단점만 있지도 않고, 장점만 있지도 않다. 그게 세상인가보다.

***************만약 달리 했더라면의 안타까운 순간도 여전히 많이 보인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다 그럴 수밖에 없는 흐름의 결과이다.

****************중간에서 일부러 해외사와 연관지어서 보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역사가 그렇다. 우리 나라의 역사만 볼 게 아니라 당시 전세계의 흐름과 같이 놓고 봐야 맥락이 더 잘 보인다.

*****************지금만큼 세계화가 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 영향받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나라가 세지면 누군가의 나라가 약해진다. 그 틈 바구니를 잘 파고 들어야 생존한다.

*******************언제나 가족사로 연결되는 지점도 흥미롭다. 왕들도 그랬지만 정치도 그랬다. 근대사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족사가 분명히 등장할 것이다.

********************그게 다 세력 때문이다. 결코 혼자서는 해낼 수 없어서 세력이 필요하지만 세력이 뒷받침 해주면 그 꼭대기에서 단 한사람이 많은 것을 좌지우지 한다.

*********************때로는 세력이 한 사람보다 더 세서 한 사람을 통해 좌지우지 하지만 어쨌든 한 사람이 중요해진다.

**********************시대가 바뀌어도 그 구도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은 어느 쪽이 고인물이고 어느 쪽이 새로운 흐름일지. 어느 쪽이 세력화 됐고, 어느 쪽이 분열화되고, 약화됐는지. 국제 정세도 마찬가지다.

************************결국 알면 알수록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미 양자역학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듯이.

*************************과거에도 인구는 중요했다. 군대도 중요했다. 백성들도 중요했다.

**************************멸망은 단절로 이어지지 않고 흡수와 영향으로 이어졌다. 교과서에서는 소국의 경우 단절처럼 다뤄지지만.

 

 

##인상적인 문구들##

 

##한 무제는~추측해보면 흉노를 견제하기 위한 명분으로 고조선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싸움은 장기화됐고, 고조선의 지배층 내부에서는 분열이 일어났다.~이때 수많은 고조선의 유이민들이 남하하면서 한반도 남부의 정세에 거대한 변화를 촉진했다.

 

##조금 더 깊이 안다면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과 백제의 시조 온조가 부여에서 왔다는 사실 정도일 것이다. 이 사실은 그냥 넘어가기에는 꽤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고구려와 백제가 만들어지던 때에도 부여는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이다.~부여는 고조선이 망하기 전에 생겨서 삼국 시대가 한창 이어지던 때까지 남아 있었다. 무려 존속 기간만 700년이었다. '삼국 시대'라는 말은 그러니까 지극히 삼국(고구려,백제,신라) 중심적인 표현이다. 고조선에서 시작해 삼국의 탄생과 통일이라는 교과서 서술에 맞는 대서사시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치른 나라가 바로 부여인 것이다.

 

##고구려와 백제가 굳이 자신들의 뿌리를 부여에서 찾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나 부여에서 왔어"라고 하면 적어도 무시는 안 당하던 시절이라는 말이다.

 

##백제, 신라, 가야는 삼한에서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고구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옥저와 동예를 통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옥저에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머릿수였다. 고대 국가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구다.

 

##삼한은 소멸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변화한 것이다.

 

##중국이 전,후한 교체기에 접어들면서 한나라의 낙랑 지역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고구려는 혼란을 틈타 낙랑 지역으로 서서히 진출한다.~고구려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고구려가 전란을 수습하고 국가 체제를 공고히 해나가는 동안 위나라와 진나라가 무너지며 동아시아 전체는 다시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른바 5호 16국 시대가 전개되면서, 동아시아의 중심축은 다시 무너졌고 각자도생의 시간의 도래한 것이다. 고구려는 기다렸다는 듯이 낙랑군(313년)과 대방군(314년)을 공격해 손에 넣는다.

 

##백제가 고구려에 치욕적으로 패배한 이후 한반도 정세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싸움을 잘해야만 전성기가 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라가 성장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는 관료제도의 성숙, 이에 따른 왕권 정도, 인민을 관리하는 수취 제도의 발전, 주변국과의 관계, 문화수준 등을 들 수 있다.

 

##이대로 주저앉을 백제가 아니었다. 군사적 열세에도 고구려에 대항하여 키워갔던 외교 역량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백제-송-가야-신라-왜 외교라인이 단단해지면서 백제는 중흥을 준비한다.

 

##신라에게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한강은 우리가 접수한다.~내부적으로는 불교를 앞세워 국왕 중심의 중앙 집권적 통치 체제를 확고히 한다.~더불어 신라가 신경 썼던 활동은 바로 외교였다.

 

##전기 가야가 해상 교역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면, 후기 가야는 안정적인 농업 생산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가야인들은 신라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살아갔다. 그 유명한 김유신 장군도 가야 사람이었고, 심지어 가야의 왕족이었다. 가야의 역사에 몰입해보면, 가야가 망했다는 사실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가야 출신 명장이 신라의 거대한 전성기를 이끌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출생의 미스터리와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이겨낸 의자왕의 비결은 다름 아닌 반듯한 행실과 효심이었다. 심지어 그의 별명은 해동의 증자로, 그가 효심과 우애의 아이콘이었다는 뜻이다. ~그의 입지가 다시 흔들린 이유는 대야성 함락 이후 국외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외교 노선을 제대로 잡지 못했던 탓일 것이다.

 

##변화무쌍한 국제 질서 속에서 , 주변의 적들에게 둘러싸여 홀로 견뎌야 했던 고구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자비한 카리스마로 권력을 움켜쥐고 내부 의견을 빠르게 단결시킨 연개소문의 정치력 덕분이었다. 하지만 체계화된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정치적 독점으로 굴러가는 국정 운영 방식은 그 개인이 사라지는 순간 위기를 맞는다.

 

##신라는 삼한일통 의식을 만들어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품었다고 홍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훌륭한 프로파간다였다. 그간의 길고 치열했던 전쟁을 하나가 되기 위한 시간으로 포장하면서, 우리는 하나라고 외쳤다.~하지만 평화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사소한 차별에 대한 불만이 수면위로 급격히 올라왔다.~신라의 유이민 통합 정책은 실패했고, 백제와 고구려 유이민들은 끝내 진정한 신라인으로 재탄생하지 못했다. ~호족들이 내세운 정체성이 다름 아닌 '다시 백제로!', '다시 고구려로!'였다는 점이다.

 

##결국 허울뿐인 삼한 일통이라는 통일 슬로건은 "다시 고구려로!"를 앞세운 고려에 돌아갔다.

 

##당시 왕건이 자고 나란 지역의 신성함을 불어 넣기 위해서 당시 가장 트렌디한 사상이었던 풍수지리설과 도참사상도 삽입한다.~황해도 촌놈인 줄만 알았던 왕건이 알고 보니 신라 왕실의 방계였는데, 당나라 천자의 피도 섞였고, 신성한 서해 용왕님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근데 왕건이 나고 자란 땅이 그렇게 좋은 땅일 수가 없다는 의미다.~고려의 한반도 통치를 위해 만들어진 이 설화는 용손 관념(용의 후손만이 왕위를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고려의 왕은 왕씨만 오를 수 있다는 관념)으로 굳어져 왕건의 후손이 아닌 혈통이 왕위에 오를 수 없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고려는 재화와 사랑으로 평화를 만들고 있었다. ~호족의 딸과 결혼하면서 말이다. 정치를 사랑으로 해결하려 한 것이다.~중요한 건 통합이었고 이를 위해 호족에게는 사랑과 재화를 일반 백성들에게는 신화를 통한 프로파간다와 종교적 권위(불교)를 내세웠다.

 

##고려가 이른바 '외왕내제(외부적으로 국왕을 칭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황제를 칭하는 이중 체제)의 전략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상 호족과의 전쟁이자 왕권 강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행위였던 것이다.

 

##동생이 왕위를 잇는 것은 그간 고려가 선택한 일반적인 방식이기도 했다.

 

##최충헌이 권력을 장악한 방식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문신들이 오랜 시간 고려를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충렬왕 재위 기간의 정치를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바로 측근 정치다. 물론 전근대 시기 왕 중 측근 세력을 키우지 않고 정치했던 왕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원 간섭기는 바로 이 측근 정치가 극도로 판을 친 시절이었다. 이런 시스템에는 큰 맹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민왕 시기 빈번한 왜구의 공격은 이전 시기의 침략과 달랐다. 이 시기 왜구는 단순한 일회성 약탈을 넘어 일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수개월을 주둔하며 고려 사회를 어지럽혔다.

 

##고려말~나라와 백성을 살리려는 일부 정치인도 있었다. 바로 신진사대부다. 이들 중에는 '뜯어고치는 김에 나라 이름도 바꾸고, 왕도 바꾸자!'라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고, '왕까지 바꾸는 건 좀 아니지 않나?'했던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적어도 이들은 고려의 가장 큰 문제가 부동산(토지)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남의 땅을 빌려 농사지으며 살아야 했던 백성은 대부분 점점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권세가들은 수확량의 대부분을 챙겼다.

 

##누군가는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쿠데타'라고 말했지만, 역사는 절대 그렇게 단순하게 쓰이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칼부림에는 명분과 정당성이 중요하다. 수양대군이 칼부림에 덧입혔던 명분은 대체 무엇이었기에 그의 쿠데타는 반정이 될 수 없었을까?~ 수양대군의 쿠데타는 유독 계유년의 '정난'이라 했을까? 반정이 아니고.

 

##조선 시대 벌어진 사화라는 사건은 사실 고도의 정치 행위였다. 사화의 원인과 상황은 달랐지만 결국 정치적 견해 차이로 벌어진 극단적 형태의 정치 탄압이었다.~사화는 폭군들만이 사용한 정치술이 아니었다. 국왕 혹은 국왕과 의견을 같이하는 관료 집단이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벌이는 극단적인 정치 행위였다.

 

##전쟁의 구조적인 원인이야 다양하게 존재할 테지만,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전쟁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권자의 욕망이다. 임진년의 전쟁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복욕이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다.

 

##광해군의 파병 거부는 명나라에 대한 패륜이었다. 광해군은 정치적으로 고립되기에 이른다. 광해군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왕권 강화를 위한 쓸데없는 행정을 벌이기 시작한다. 특히 그는 궁궐 증축에 강한 집착을 보였는데, 안 그래도 전후 복구로 정신없던 백성들에게 궁궐 중축이라는 거대한 토목 공사는 민심의 이반을 불러올 수 있는 문제였다. ~외교에서 꼬인 스텝을 내부에서 풀려는 중에 벌어진 완벽한 헛발질이었다.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된 효종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척화와 대의명분을 강조하는 산림(향촌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선비)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고 왕위의 정당성을 북벌이라는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한다.~그렇게 조선은 붕당의 시대를 준비해야 했다. 전쟁은 정리됐지만, 전쟁(병자호란)의 여파가 정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임진년과 병자년의 전쟁 이후 조선의 관료들은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강조해야 하는 명분과 전혀 다른 현실(청나라 중심의 국제 질서)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조선이 더 극단적인 성리학적 사고에 갇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상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었다.

 

##숙종이 생각한 방법은 다름 아닌 '환국(정치적 국면의 전환)'이었다. 다시 말해 왕이 국정을 운영할 때 함께 손잡을 당파를 특정 국면에 따라 교체한다는 의미다.~마치 숙종의 환국처럼 영조는 양위 선언을 통해 '누가 더 나에게 애원하는지'를 확인하면서 왕권을 강화하려 한 것이다.

 

##조선에서 왕의 결혼이란 곧 외척 세력의 입궁을 의미한다.

 

##새로운 조선이 선택한 정책의 핵심은 쇄국이 아닌 수교였다. 하지만 명확한 방향성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열강과의 수교는 막무가내로 이어졌고, 내정은 오히려 세도 정치 시절의 부패로 이어졌다.

 

##광무 개혁이라고 불리는 근대 개혁은 사실상 황실의 재산을 불리기 위환 사업이 됐고, ~정치적 리더십은 부재했고, 근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는 제로에 가까웠다. 입헌 군주제조차 받아들일 수 없던 고종은 말년에 갈수록 권력에 집착했다.

 

##이미 19세기 말 무렵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인은 2만 3천명에 달했다. 무려 2만여 명이 넘는 인구가 '헬조선'을 탈출한 것이다. 러시아 다음으로는 만주와 간도로 이주했다.~ 그 다음은 하와이였다.

 

##제국의 잔인한 식민지 통치는 다름 아닌 투자에서 시작된다.~뭐? 일본이 조선에 투자했다고? 너 식민지 근대론화론자야?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일본은 한국의 일부 도시에 과감히 투자했고, 그곳은 곧 식민 도시로 변모하면서 모든 것을 제국 일본에 뺏겨야 했다.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목포다.

 

##목포에서 조선인들은 점점 살아갈 공간조차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목포 도시 개발의 핵심이었던 조계지는 원칙적으로 조선인이 들어가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땅이 없던 조선인들이 터를 잡은 곳은 결국 도시로부터 한참을 벗어난 공간이었다.~화려하게 탈바꿈한 근대 도시 목포는 철저히 유산층, 즉 일본인을 위한 것이었지 조선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식민지 시기 이난영이 노래한 <목포의 눈물>은 어쩌면 '조선의 눈물'그 자체이지 않았을까?

 

##교육에 대한 집착이 형성되는 과정이야말로 식민지 시기의 차별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바로미터다.~이러한 암담한 현실에서 교육을 통한 사회적 지위 향상은 조선인이 꿈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방구였다. 조선인들 사이에서는 '먹고살기 힘들어도 학교는 보내야 한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다.~36년이란 시간동안 이미 형성된 비뚤어진 교육열을 정상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여전히 한국은 교육, 아니 입시에 미쳐 있고 교육 정상화의 노력은 아직도 유효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렇게 제주에서는 1950년 6월 25일 이전에 이미 전쟁이 시작됐다. 토벌의 이유는 이념이었지만 제주 도민의 투쟁 이유는 그저 생존이었다.

 

##이승만과 자유당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국가 운영의 방향성을 던지고, 그 방향성에 따라오지 않는 세력을 탄압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조직이었다. 민간 조직(각종 우익 단체와 청년 단체)뿐만 아니라 국가 조직(경찰과 군 내의 협력 세력)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승만은 근대 교육을 받고 자란 근대인이었지만, 근대화되지 못한 국민을 계몽해야 한다는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 찬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이승만은 임시 정부의 'President'라는 직책을 스스로 '대통령'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기까지 했다. 크게 통치하며 거느린다니, 얼마나 권력 지향적 표현이란 말인가.

 

##4월 혁명으로 탄생한 제2공화국의 정권은 민주당이 잡는다. 하지만 민주당 정부는 4월 혁명으로 분출된 시민들의 요구를 모두 떠안지 못했다. 심지어 부정 선거 관련자조차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고, '집회와 시위 운동에 관한 법률안', '반공을 위한 특별법'등을 구상하며 시민들의 요구에 역행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시민들은 다시 동요했고 정국은 혼란 속으로 빠져 들었다. 바로 이 혼란을 안보 위기로 인식한 사람들이 있었다.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군인 세력이었다.

 

##군인들은 부정 축재자를 처벌하고 농어촌 부채를 탕감해주면서 국민들의 신임을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1963년 10월 제5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했다.~박정희와 공화당은 마치 이승만이 그랬던 것처럼 종신 집권을 꿈꾼다. "대한민국의 존립이 위태롭습니다. 여러분! 저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말이다.

 

##유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 통제가 필요했다. 이미 이를 위한 사전 준비로 1968년 향토예비군이 결성됐고, 주민등록증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국민 교육 헌장>이 선포돼 사상 교육이 진행됐다.~박정희는 국가를 위해서 국민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정희는 노골적으로 강남 개발을 촉진하려 했다. ~강남 개발의 화룡정점은 명문고 이전이었다.1976년 종로의 경기고가 강남구 삼성동으로 옮겨 갔고, 뒤이어 1978년의 휘문고가 강남구 대치동으로 옮겨 가자 강북의 명문 고등학교들이 강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8학군이 탄생한 것이다.

 

##삼풍 백화점이 들어선 1980년대 후반, 이미 강남과 강북의 계층 분화 현상은 뚜렷했다.~ 현재 한국 사회의 부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강남 아파트'가 꼽히게 된 것도 이즈음의 일이다.

 

##IMF가 터지던 1997년은 한국 자본주의 역사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경기 호황으로 일자리는 매년 50만 개씩 늘었고 고용 증가 덕분에 노당자들의 임금도 함께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가계 소득도 안정적으로 상승했다.~마이 홈을 넘어 마이 카 시대로 접어들었다.~IMF사태는 재벌 그룹 30개중 17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상품백화점이 무너지듯이 말이다. 1998년 한 해 동안 127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자가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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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시나리오 | 도서 리뷰 2022-06-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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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류세 시나리오

송은주 저
스리체어스(threechairs)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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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이미 임계점을 넘은 지금 이시기에 무슨 생각을 얼마나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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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할 깊이있는 주제를 다룬다는 의미의 북저널리즘 시리즈를 스리체어스 출판사에서 내놓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류세 시나리오'다. 번역가로 활동하지만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저자로도 활동하는 송은주 작가의 책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환경오염으로 점점 디스토피아를 향해가는 지구와 인간에 대한 걱정이 가득한 책이다. 물론 여러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그 가능성을 사유해 보는 이야기에 가깝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꼭 필요한 접근이기도 하다. 잘 몰랐던 관점도 있지만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가 아니고, 문제로 느끼고 있으면서도 몇몇 기업이 만들어 준 친환경 제품을 쓰면서 환경 보존과 보호에 일조했다는 마음을 자위하는 그것에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티핑 포인트를 넘어가서 소소한 포인트로는 큰 영향을 주기도 힘들거니와 인간들의 욕망이 편하게 사는 것에 너무 젖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욕망은 끝이 없다. 에어컨과 보일러는 꼭 필요한 것처럼.

 

'인류세 시나리오'는 그 지점들을 구석구석 하지만 책과 시리즈의 취지에 맞게 적당히 팩트와 사실을 소개하며 저널리즘 식으로 다루고 있다. 긴 칼럼과도 비슷하다. 아마도 이 시리즈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멈추는 게 아닌 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자료와 생각에 스스로 접근하고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에 힘을 준듯 하다. 그래서 쉽게 읽히고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지구의 위기와 인류의 문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지만.

 

 

**친환경도 사실 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나 마케팅인 경우가 좀 많은 편이다.

***채식주의로 환경을 보호하자도 역설인 것이 산소를 내뿜고 이산화탄소를 삼키는 것이 식물들 아닌가.

****초식동물만으로도 힘든데 인간마저 참전하는 격이다.

*****그 뿐이 아니라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도 이제는 포기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들도 탄소를 열심히 만들어 낸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기가 필요하고 전기를 누리고 살고 있다.

*******아예 없을 때면 몰라도 누렸다가 없어지면 못 견디는 법이다.

********석유, 석탄같은 지하자원도 짧은 기간 너무 많이 뽑아 쓰고 있다. 그렇다고 발전을 멈출 수 있겠는가.

*********그래도 차를 타고 싶고, 자가용을 갖고 싶으며 편안한 집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인간 자체가 사실 환경 오염의 주범이다. 존재 자체가 문제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답을 정확히 제시하기는 어려워 한다. 가능성만 돌아볼뿐.

************결국 자연스레 멸종과 멸망으로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걸 받아들이고 소수가 살아남아 환경이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남은 사람들이 다시 적응하며 새로운 인류가 탄생하는게 가장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화성으로 가야한다.

***************100년뒤가 무섭다. 보통은 닿을 수 없는 시간이지만.

****************기성세대와 조상 인류들의 문제로 일어난 일이지만 동시에 신세대, 신인류들도 더 빨리 문명에 적응하며 더 많이 소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기와 스마트폰이 가장 필요한 세대 아닌가.

*****************정말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것도 친절한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이제 나타나서 도와줘야 할 시기이다.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정말 인류는 우주에 세를 내야할지도 모르겠다.

*******************가끔 다른 행성들도 생명체가 있었지만 이미 인간 같은 과정을 거쳐 멸망한지 오래된게 아닐까 상상해본다.

********************최종은 모두 멸망의 블랙홀 열차 탑승이 아닐까.

*********************어차피 태양도 죽어간다.

**********************과학자들이 그나마 희망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를 고치기 위해 다른 것도 고장낼수는 있다.

************************나무 심어서 숲을 만든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무데나 심거나 숲을 만들려고 한다면 오히려 더 파괴될 수 있다고 한다. 환경과 상황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친환경이 좋은 것만도 아닌것이다. 인간의 의미에서의 친환경이기에. 자연의 입장에서의 친환경과 조화여야 한다. 인간이 개입되지 않은. 그러나 그런 곳이 있을까.

**************************인간이 모두 지구를 벗어나는게 진정한 친환경일지도 모른다.

***************************환경도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인간을 박멸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앞선 조상?인 공룡들이 이미 겪은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상적인 문구들##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여섯 번째 대멸종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인류세라는 단어는 새로운 시대 구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제시한 지질학적 용어다. 현시대는 지질학적으로 약 1만 2000년 전 시작된 '홀로세'다.

 

##홀로세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다음 빙하기가 시작되기 이전까지의 간빙기로, 홀로세의 지구는 비교적 안정된 기후를 유지해 왔다. 그 덕분에 인류를 비롯한 포유류가 지구상에 번성하고, 인류는 농경을 시작하여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인류세란 인간이 지구 역사와 환경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지질학적 힘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인간에게 도움 되지 않는 지상 동물을 거의 남겨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종 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는 인류세의 주된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 현재 종 다양성의 손실 비율은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정되었던 사건의 수준과 비슷하다

 

##인류세에 와서 인간의 역사는 얼어붙고 자연의 역사는 미친 듯이 움직인다.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행위성'은 이전까지 오로지 인간만의 것이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비인간들도 비록 작을지라도 행위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행위성은 비인간들의 행위성에 의해 제한된다.~과속 방지턱은 우리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우리의 행위성에 제한을 가하는 행위자 역할을 한다.~바이러스라는 비인간 행위자는 우리의 행동을 제약한다.

 

##인류세 위기들의 규모가 인간의 지각 범위를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인식하거나 실감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대기 구성의 변화는 산업 혁명을 기점으로 수백 년, 농경 시작을 기점으로는 수천 년에 걸쳐 인간 활동이 누적된 결과다. 길어야 100년을 사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그 시작과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인류세의 위기는 곧 문화의 위기이며, 문화의 위기는 곧 상상력의 위기.

 

##수천수만 년간 땅속에 축적된 탄소를 화석 연료, 즉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전에 없는 풍요를 누리게 됐고, 역사상 처음으로 굶주림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렇기에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해도 현재 누리는 문명의 편리함과 물질적 풍요를 포기하기는 어렵다.

 

##기후 변화 연구는 2100년까지를 종점으로 모델링하는데, 일부 기상학자들은 그 이후의 100년을 '지옥의 100년'이라 부른다. 어떤 세상일지 상상하지 않는 편이 낫거나, 아예 상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진실이 아니라는 트럼프의 뻔뻔함에 최근 '탈진실'이 철학과 사회과학의 주요 연구 주제로 부상했다. 탈진실은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기 보다는 '진실이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종속된다'라는 입장이다.~찬반 논쟁에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언론의 기계적 중립도 '사실 아닌 것이 사실로 둔갑'하는 데 한몫을 한다.~ 그 뒤에는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거대 기업들과 에너지 억만장자들의 후원이 있다. 이들의 후원을 받은 일부 과학자들과 로비스트들은 과학적 연구 결과와 통계를 입맛대로 교묘히 취사선택해 자신들의 주장을 그럴듯한 사실로 보이게 만든다.

 

##많은 이들인 기후 변화가 사실인 줄 머리로는 잘 알지만, 진심으로는 믿지는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

 

##'만에 하나 일어난다 해도 나에게 일어날 리 없다', '고로 걱정할 필요도 없다'. 비논리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인간은 생각만큼 논리적이지 않다. 탈진실처럼 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가려서 받아들이는 인지 편향이 이 경우에도 비슷하게 작용한다.

 

##지구의 생명체들이 진화 과정에서 자신들이 생존하기에 적합하도록 대기 구성을 변화시켜 왔던 것이다.~3000만종 이상의 유기체가 상호 작용하고, 환경의 화학적 성분들과 상호 작용한다. 그리하여 가스, 이온, 금속, 유기적 구성 물질을 자신들의 대사 작용, 성장, 재생산을 통해 생산하고 제거하며, 이런 상호 작용을 통해 지구 표면 온도를 조절한다.

 

##지구 온난화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이 제일 큰 타격을 받는다.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꼽히는 방글라데시는 벌써 약 600만 명이 폭풍 해일, 가뭄, 홍수 등 환경 재앙으로 강제 이주했다.

 

##석유 산업이 시작된 1860년대부터 2010년까지 150년 동안 소비된 석유 중 절반이 넘는 양이 1980년 이후 30년간 연소됐다. 인류는 5억 년간 축적된 화석 연료를 겨우 몇 세대에 걸쳐 태워 버리면서 대기에 엄청난 양의 이산화 탄소를 배출해 왔다.~근대 자유의 집은 끝없이 팽창하는 화석 연료 사용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현실의 세계에서 생존하려면 불확실한 유토피아를 쫓을 것이 아니라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가 그곳을 변혁해야 한다.

 

##과도한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이제는 '온난화'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고 '지구 가열'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판인데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확실한 조치가 실행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석유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셰일 가스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되고, 화확용품 떄문에 환경 오염이 유발되며, 지반 침하가 우려된다는 점 때문에 무조건 환영할 수만도 없다.

 

##미국은 판테믹을 핑계로 슬그머니 석탄 채굴량을 늘리기까지 했다.~미국은 석유에 중독되어 있다.

 

##화석 연료 없는 삶은 고사하고 지금보다 전기를 적게 쓰는 삶을 나 자신부터 실천할 수 있을까? 사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한 방에 깔끔하게 해결해 줄 마법의 지팡이는 없다는 사실이다.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이라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전기는 잠깐만 정전이 돼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햇빛이나 바람 같은 자연의 힘은 변수가 너무 많다.~ 유럽 풍력 발전은 북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의존하는데, 2020년 바람이 너무 적게 불어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태양광 역시 실외에 설치해 태양을 마주 보게 해야 하는 시설이다 보니, 눈,비,강풍,산사태 등 자연 현상과 인간,동물의 공격에 노출되고 고장에 취약한 문제가 따른다.~ 그렇다보니 신재생 에너지에 적극적이던 국가들도 슬금슬금 다시 화력 발전으로 회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목마른 사람이 바닷물을 들이키듯, 욕망이 욕망을 부르고 소비가 더 많은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의 구조에 있다.

 

##최근 탄소 중립에 대한 세계 각국 정상들의 회담이 구체적인 행동이 아니라 말뿐인 선언으로 끝나는 것은 급격하고 전면적인 변화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주저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생물들이 어울려 사는 숲이 파괴되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도 팬데믹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생물종이 풍부할 때는 감염 사태가 억제되는 희석 효과가 작용한다. 특정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는 생물과 그렇지 않은 생물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으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늦춰진다.

 

##20세기 초반 악명을 떨친 스페인 독감은 식민지 사업을 위해 건설된 교통망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증기 기관이 운행한 팬데믹'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였다.

 

##믿음은 불가해한 사건들에 인과적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이를 인간의 관점엣 ㅓ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려는 인간 중심적 욕망일 뿐이다.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는 원래 20억 년 전에는 독립된 세포였지만 다른 세포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로 호흡해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박테리아였기 때문에, 이것을 잡아먹은 세포가 그 에너지를 이용하면서 둘은 서로 의존하게 되었다.

 

##인간 몸 안의 미생물 수가 인간 세포 수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미생물이 곧 우리 자신이며, 우리의 존재에 더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인간의 몸이 외부로부터 밀봉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외부 환경을 나누는 경계에 무수히 많은 구멍이 있으며 유동적이고 매 순간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 주체성은 생태 비평가 스테이시 앨라이모의 표현대로 나 아닌 다른 것들과 함께 구성되는 '상호 주체성'이며, 내 몸을 가로지르는 세계와 공존하는 '횡단 주체성'이다.~내 존재는 세계 속에서 다른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세계를 구성하는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구 공학기술을 통한 기후 개입이 가져올 부수적 효과들을 모두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무넹, 이 기술의 적용으로 어떤 외부 효과가 발생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세계의 비밀을 밝혀 환경을 개척하고 지배하는 인간의 이미지는 서구 사상의 뿌리 깊은 인간 중심주의적 세계관에서 나왔다.~이러한 인간 중심주의적 기독교 사상이 서구인들이 자행한 모든 환경 파괴의 근원에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린 화이트)

 

##인류세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은 기술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기술의 발전이 이 위기를 촉발했다. 따라서 기술 발명과 발전이 문제의 해결책이 되기도 어렵다.~지구 공학의 가장 큰 위험성은 기술적 결함보다도,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욕망하던 것을 욕망하며 이 기차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벽이 사실은 문이라는 사고의 전환과, 그 너머의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력 없이는 기존의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난 인류세의 새로운 세계를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이 각 개채에게 맡겨진다면 우리 가운데 지구 온난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 미친 것처럼 보이는 강박적이고 편집적인 사람들만이 스스로 뿌리째 변화하고 올바르게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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