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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으로의 여행, 마지막 휴양지 | 2010-10-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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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꼭 읽어야 할 화제의 도서 리뷰 대회 참여

[도서]마지막 휴양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존 패트릭 루이스 글/안인희 옮김
비룡소 | 2003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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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초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에 갔었습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들,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진보다도 더 정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는 그림들이 가득했죠. 재미 면에서도, 질적으로도 소위 '명화' 전시에 뒤쳐지지 않았어요.

 

 수많은 그림책 작가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스타는 로베르토 인노첸티였습니다. 따로 구역이 마련되어 인노첸티의 신데렐라, 호두까기 인형, 피노키오, 그리고 이 마지막 휴양지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다른 그림들은 어느 이야기의 어느 장면인지 바로 알 수 있었지만 '마지막 휴양지' 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비스럽고 수수께끼같은 그림들이었지요.

 

 결국 그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 그림책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텍스트 없이 그림만 접했을 때의 그 신비로움은 책을 읽어도 전혀 줄어들지 않더군요. 마치 퍼즐 맞추기 같습니다. 여러 고전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 등장해요. 그들은 그저 힌트만 던집니다. 내가 누구게?

 

 하지만 이 책은 맞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볼 만한 퍼즐입니다. 등장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재미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일상을 벗어난 이 기묘한 공간이 던져주는 마력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인노첸티의 고전적이면서도 어딘가 비틀린 유머가 스며나오는 그림들은 그 자체로 아주 매혹적이고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비일상의 공간에 잠시 빠졌다 나오면 일상이 좀 더 견디기 쉬워진다는 것은.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인노첸티의 '마지막 휴양지'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고 이름조차 들어 본 적 없는 곳으로의 여행 같은 그림책입니다. 참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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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 인문학적으로도 뛰어난 SF | 2010-10-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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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저/김상훈 역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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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작품이라서 대단히 놀랐습니다. 테드 창은 현대 SF계에서 정말 독보적이고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작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분량상으로는 단편들이지만 모든 이야기가 각자 거대한 세계 위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그 짧은 이야기의 이면에 극히 논리적인 법칙을 따르는, 우리 세계와 닮았지만 또한 전혀 다른,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지만 결코 황당하지 않은 거대한 세계가 웅크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적인 SF'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과학적, 수학적 지식 뿐 아니라 신학이나 언어학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읽고 나면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이야기로서도 곱씹을 만한 구석이 많아요. 테드 창의 약력을 쓱 보기만 해도 뛰어난 지적 수준을 갖춘 작가라는 걸 알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잡학다식해요. 아마 테드 창을 '천재 작가' 라고 부르는 것은 문학 천재라는 의미보다는 일반적 의미로 지적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겠지만, 그렇다고 이야기꾼으로서의 상상력이나 글솜씨가 별반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네 인생의 이야기' 의 경우 독특한 서사 구조가 주제 자체를 돋보이게 하기도 하고, 이야기로서 대단히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냉정하고 우아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여서 깨알같은 재미는 부족할 지 모르겠지만 그 또한 테드 창의 세계에는 잘 어울립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단편들의 모음이고, 테드 창은 절대 말초적인 재미를 충족시키는 류의 작가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상승에 대한 욕구가 많이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등장 인물들은 계속해서 좀 더 나아지고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욕구, 모르는 것을 알려는 욕구를 강하게 품고 있습니다. '바빌론의 탑' 은 신을 향해, 세계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향해, 위로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을 그립니다. '이해' 의 주인공은 지적 발전의 궁극을 향해 모든 것을 던지고요. 지적 허영이라는 말은 원래 좋은 뜻이 아니겠지만, 저는 그 말이 그다지 부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런 종류의 허영심은 분명히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거든요.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는 문학에는 대단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테드 창은 독자와 등장 인물과 자기 자신의 지적 허영심을 충분하게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작가입니다. 분명히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훌륭한 단편들이고, 아직도 SF를 소년 소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만 의의를 둔 황당무계한 장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권해 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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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즉효,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 2010-10-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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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저/김혜은 역
작가정신 | 200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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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컨대 내 평생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밀도있게 잦은 웃음을 선사해 준 유쾌한 책이다. 요 얄팍하고 판형 작은 책이 참 많이도 웃겨 준다. 읽으면서 많이 웃었던 순서로 순위를 매기자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 이 책의 뒤를 잇고, 그 다음은 아마도 더글러스 애덤스의 "히치하이커" 시리즈겠고, 그 뒤로 생각나는 것은 '삼미 슈퍼스타즈" 이다. 바로바로 떠오르는 웃기는 책 순서는 대충 이렇다.

 

 개그센스가 발군인 수많은 책 중에서도 이 책만큼 풍자적 효과조차 거의 노리지 않고, 무슨 주제도 없이, 순전히 독자를 웃기는 데만 충실한 것도 드물다. 맘먹고 짧은 글로 사람을 웃긴다는 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나는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아주 잘 까먹는 편이다(자랑이다;;;).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빌려 미친 듯이 쳐웃으며 읽고 나서 동네방네 친구들에게 전도했었다. 모두들 며칠 후에 내 손을 꼭 잡으며 이 책을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2년 후, 문득 생각이 나 다시 빌려 재독할 때 역시나 나는 내용을 완전히 까맣게 잊고 있었다. 덕분에 두번째 읽을 때도 처음만큼 배가 아프게 웃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건 사야 해.

 

 그래서 책을 사 놓고 우울할 때마다 꺼내서 아무 곳이나 그냥 펼쳐지는 대로 읽곤 한다. 정말 아무 데나 펴도 효과는 확실하다. 하도 자주 그 짓을 하다 보니 이제 내 머리로도 내용이 안 잊혀지는 슬픈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에 다리를 다쳐 그만 깁스 신세를 지게 된 후 나도 모르게 이 책을 또 펼치고 말았다. 물론 여전히 사랑스럽고 재미있어, 영영 늘어나버린 나의 인대를 잠시 잊게 만들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읽을 때 느꼈던 그 책상을 팡팡 두드릴 만큼의 유쾌함은 안 느껴져서 약간 슬프다.

 

 그야말로 책을 덮자마자 머리에 남는 것 없이 곧바로 내용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도록 하는, 정말 이상한 책이다. 아, 내용을 잊고 싶다. 다음에 읽을 때 또 숨 넘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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