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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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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관함 : 연례행사, 다이어리 간택 | 기타 2010-12-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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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GIFT]기억보관함 mini-2011 star

2011 다이어리
| 2010년 12월

품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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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를 고를 때 기본적으로 심플! 을 추구하지만,

소녀(?!)의 마음이란 디자인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른 새해 다이어리는 바로

 

기억보관함mini
제 것은 아이보리색 바탕에 보라색 별

 

 색깔이 다양한데, 솔직히 저는 핫핑크를 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는 심각하고 점잖은 곳에 자주 가게 될 예정이라, 핫핑크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면 쓸데없는 편견을 불러일으킬 것 같아서 흰색을 샀어요. 왜 포멀과 핫핑크는 상극인 것일까. 그래서 "얌전한" 색 중 회색과 아이보리를 놓고 갈등하다가 아이보리가 덜 칙칙하겠거니 해서 골랐습니다. 근데 이제 보니 회색이 훨 더 예쁜 것 같...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할 수 없지.

 

 다이어리만큼 취향을 타는 물건도 드물 것 같아요. 속지 구성, 그림이나 사진 유무, 크기, 모두 다 각자의 섬세한 취향이 있죠. 그걸 충족하지 못하는 다이어리는 도저히 오래 쓸 수 없습니다. 취향에 안 맞는 다이어리란 마치 돌이킬 수 없는 성격 차이가 있는 마누라/남편 같은 거... 같이 살 수 없엇.

 

 페이지마다 무슨 속담이나 명언, 최악의 경우 낯간지러운 싸이월드식 문구들이 적혀 있는 다이어리들이 꽤 많은데 그건 정말 꼴보기 싫어요. 그런 건 거저 줘도 못 써요. 글씨는 내가 쓸 겁니다. 다이어리에 원래 박혀 있는 문구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 같은 경우엔 심플하고 용도가 분명하지만 너무 빡세서 못 참겠더군요. 분초를 다투며 주인을 감시하는 플래너라니... 물론 그렇게 사는 사람이 성공하겠지요. 프랭클린 플래너를 제대로 사용하시는 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런 분들이 일에 있어 성공을 거둔다면 도저히 질투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연하고도 공정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다만 전 그냥 프랭클린 플래너 안 쓰고 성공 안 할래요. 캬하하하.

 

 

 제 경우에 다이어리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은 먼슬리, 그리고 데일리입니다. 다른 건 사실 아무래도 좋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주소록 같은 것도 별로 필요 없잖아요. 먼슬리, 데일리, 그리고 한줌의 프리 노트 정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기억보관함이 정확히 그런 구성이더라고요.

 

 

 
 기억보관함은 다이어리 자체도 작고 먼슬리 칸 하나도 작습니다. 칸 하나가 2.5*2.2cm 정도. 칸이 딱딱 실선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서, 여러 날 걸리는 일정 표시할 때 걸리적거리지 않겠어요.
 그리고 쓸데없이 "발렌타인 데이" 니 하는 것들이 쓰여 있지 않고 정식 법정공휴일과 24절기, 그 외엔 기껏해야 '5.18' 이나 '6.25' 같은 날만 아주 얌전한 작은 글씨로 기록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적혀있는 '날'들을 가만 보니 무슨 할아버지 달력 같네요 ㅋㅋ 그냥 법정공휴일까지만 쓰여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저는 따로 일기를 쓰지 않고 다이어리에 대충 짧은 분량의 일기를 쓰기 때문에 하루에 할당된 분량이 어느 정도 충분해야 합니다. 겨우 서너 줄짜리 위클리로는 부족해요. 기억보관함은 요렇게 하루마다 반 페이지 분량이 할애되어 있어서 제겐 딱 적절한 분량입니다. 5.5mm의 약간 좁은 편인 줄간격도 맘에 쏙 들어요.

 기억보관함엔 리필이 있어서 내년에는 속지만 사도 된다는 점도 좋고... 지금으로선 아주 만족합니다. 얼른 쓰고 싶어요. 다이어리란 새해 시작될 때의 다짐과 달리 쓰다 보면 듬성듬성 이 빠진 빈 공간이 본의아니게 늘게 되지만. 그래도 벌써 5,6년째 꾸준히 다이어리를 쓰는 편이라, 매년 연말이면 다이어리 고르는 것이 일입니다. 싫증을 잘 내는 편도 아니어서 올해 써 보고 웬만큼 괜찮으면 내년에는 기억보관함 리필을 사서 쓸 생각이에요. 심플하면서 디자인도 아저씨같지 않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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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이야기 : 당신을 위한 발레 입문서 | 2010-12-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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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발레 이야기

이은경
열화당 | 200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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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라면 공연 예술 중에서도 막연히 멀게 느껴지는 편이지요. 편하게 보러 가기에는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고 비쌉니다.

 

 작년에 우연히 초대권이 생겨서 유니버설 발레단의 "오네긴"을 보았어요. (그게 제 첫번째 발레 관람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채 보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발레는 동경하던 이미지에서 하나도 빠지지 않게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발레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은 티켓 가격이지 발레 자체의 난이도는 아닙니다. 그렇게 우연히 발레 공연을 접하게 된 이래, 새록새록 발레에 관심이 생겨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어요.

 

 

 


 

 

 기대한 대로 발레 입문자가 읽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발레의 역사를 에피소드 위주로 차근차근 흥미롭게 풀어갔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명한 발레 스타들의 이름과 일대기에도 익숙해지게 되고, 기본적인 발레 동작의 명칭도 알 수 있습니다. ('아라베스크' 라든가 '피루에트' 같은 아주 기본 말이에요) 책 말미에는 딱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짤막하게 발레 용어 사전과 인명 사전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내용 외적인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책임에도, 내구성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표지는 흠집이 매우 쉽게 나는 재질이고, 또 조금만 힘주어 펴도 제본이 약해서 잘 갈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행간도 쓸데없이 넓습니다.

 

 내용 이야기로 돌아가면... 입문자용으로 이 책이 갖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마치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듯, 매우 쉬운 문체로 쓰여져 있다는 점이에요. 어려운 학술 서적이 아니라는 것은 첫 장을 펴자마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서양 춤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발레 스타는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다. "짐이 국가다"라고 외쳤던 프랑스 절대왕권의 상징이자 전쟁광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전제군주가 발레 스타라니,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독자와 대화하는 듯 친밀하게 다가가려는 태도가 단박에 느껴지는 문장이지요. 반면에 독자의 상식 수준을 조금 낮게 잡고 있는 서술 태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문예부 기자 출신이지만, 이 책의 서술 태도는 기자가 아니라 발레 애호가답습니다. 기자다운 글쓰기라면 아무래도 신뢰감을 주는 객관적인 서술 태도를 들 수 있을 텐데, 이 글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느슨합니다. 상당 부분 저자의 추측성, 혹은 개인적 감상이 사실과 뒤섞여 있고요. 입문자에게는 쉬워서 좋겠지만 조금 더 전문적,객관적인 지식을 원했던 독자라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1990년대 중반으로 기억된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한 발레단의 공연 도중 남자 주인공이 파트너를 들어 올리다 공중에서 놓치는 바람에 발레리나가 목이 부러져 죽은 사고가 있었다.

 

 이런 부분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더군요.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서술했을 뿐이라는 얘기거든요. 이런 것은 판매용 교양 서적을 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 번 더 확인해서 확실히 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수백 년 전 이야기도 아니고, 확인하려면 할 수 있잖아요. 어느 발레단의 누구였는지도 노력만 했으면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그칩니다. '카더라' 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책을 사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큰 노력 없이 쓰였음을 드러내는 이런 부분은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은 화려하고 풍부한 도판입니다. 언급되는 발레 스타들과 공연 사진, 발레를 묘사한 그림들을 아주 적절하게 아낌없이 실었습니다. 덕분에 책값이 만만치 않게 올라갔겠지만, 그 가치를 충분히 해 냅니다. 순수하게 국내에서 발행된 교양 서적이 이렇게 마음껏 풍부한 도판을 쓰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나무랄 데가 없군요.

 

 

 


 

 

 

 발레를 배우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모를까, 발레 감상자용의 부드러운 입문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딱 저처럼 발레 감상에 입문하려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썩 괜찮게 쓰인 책입니다. 즐겁고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 합니다. 이제 발레의 통사는 훑었으니 본격적인 발레 테크닉이나 작품 감상법을 접하고 싶은데, 의외로 관련해서 읽을 만한 책이 정말 드물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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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다 사진전 | 전시 2010-12-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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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

장르 : 전시/행사       지역 : 서울
기간 : 2010년 11월 24일 ~ 2011년 03월 01일
장소 :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

공연     구매하기

 가끔 가다 미술 전시는 봤어도 사진전은 처음입니다. 이 생소한 이름의 사진 작가가 바로 그 유명한 체 게바라의 사진을 찍은 사람이라길래 관심이 안 갈 수 없더군요.

 

 


 

 

게릴레로 에로이코 (영웅적 게릴라)

 

 

 저도 나름 베스트 셀러였던 체 게바라 평전 정도는 읽었습니다만,

 (읽은 지 백년 정도 되어서 내용은 다 까먹었지만서도;)

 솔직히 체 게바라의 대단한 인기와 명성은 그 무엇보다도 저 외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혁명 전사이면서도 따스한 휴머니스트였던 점, 혁명 성공 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계속 투쟁하다가 결국 처형된 점, 엘리트이면서도 민중과 밀착했던 점, 변절하거나 늙거나 기득권이 되기 전에 강렬하게 사라져갔다는 점, 기타 등등 물론 그는 위대한 인물이었고 인기 요인이 딱 한 가지가 아닌 건 분명합니다만, 저 쿨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가 아니었다면 모나리자 다음으로 많이 복제되었다는 이미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씁쓸한 일이지만.

 

 그리고 코르다가 찍은 이 한 장은 그의 혁명가적 면모와 잘 생긴 외모를 비롯하여 강력한 카리스마, 단정하면서도 강인한 성품까지 완벽하게 포착한 작품임에 분명합니다. 정말 반할 것 같은 사진이지요.

 

 코르다의 사진들은 쿠바의 역사와 절대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진 작가들에 비해 코르다의 사진들은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사진들은 분명히 사진 자체보다도 피사체의 중요성이 더 큽니다. 전시 설명에서도 코르다가 운 좋게 좋은 피사체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선 것이라는 비판이 존재한다고 인정합니다. 물론 사진 자체도 좋지만요. 피사체에 대한 이해도나 결정적인 찰나의 순간을 잡아채는 능력, 남다른 구도 잡는 능력 같은 건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뛰어나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탕수수밭의 피델

 

 

 제가 사진 문외한이라 아무래도 사진 자체의 미적 요소보다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과 역사에 더 치중하게 되더군요. 코르다가 다른 사진 작가들과 차별화되는 게 바로 그 부분이기도 하지요. 새까맣게 모여든 군중들과 그에 대비된 연단 위 카스트로의 당당한 뒷모습이라든지, 아래에서 찍어 거인처럼 보이는 카스트로의 모습이라든지... 역사적 순간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그 의도가 카스트로의 위엄과 위대함을 더욱 강조하려는 데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아무리 코르다가 정식으로 카스트로에게 고용되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아니라지만, 결국 다비드 같은 어용 화가들이 생각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비드가 어용 화가라고 해서 그 작품이 덜 아름다운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특히나 미국을 방문한 카스트로가 링컨의 거대한 동상을 올려다보고 있는 사진을 찍어, 그 사진에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는 부분에선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게 일종의 용비어천가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카스트로가 그 사진을 본 후 코르다와 개인적으로 친하게 되었다는군요.

 

 반면에 코르다는 카스트로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그의 개인적이고 소박한 모습도 많이 남겼습니다. 피곤에 절어 잠든 모습이라든지 농촌을 찾아 흙을 만지며 민중을 살피는 모습, 휴가나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처럼 말이죠. 그런 인간적인 모습들을 찍어 남긴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도 합니다만, 글쎄요. 좋게 보려면 좋게 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위대하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의 모습과, 친근하고 민중 친화적인 모습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는 것은 역시나 군중 선동의 기본입니다. 지도자가 민중을 자꾸 찾아가는 것은 포퓰리즘의 기본이고. 저는 아무래도 코르다의 그런 명백한 의도들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역시 예술은 정치와 영합하지 않는 편이 더 좋습니다.

 

 

 


 

 

나무토막 인형을 안은 소녀

 

 이 사진도 아주 유명하죠. 이것도 코르다의 작품이라는 건 전시를 가서야 알았습니다. 59년 쿠바 혁명 직후 찍은 사진인데, 가난에 쩌들어 어린 딸에게 인형 하나 사 줄 수 없는 빈민의 처지를 아름답고도 처연하게 잡아낸 작품이지요. 전시작 중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혁명 직후의 빈민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가난과 절절한 아픔이 묻어나는 사진을 찍었지만, 코르다의 사진들에서 혁명이 효력을 발휘한 이후의 민중들은 좀 더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활짝 웃는 사진들이 많더군요. 물론 독재 정권에서 벗어나 혁명이 성공한 이후 하위 계층 사람들의 처지가 훨씬 나아졌을 것임은 분명합니다만, 무 자르듯 혁명 덕분에 다들 소박한 행복을 꿈꾸게 되었다는 식의 이분법적 설명은 분명히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쿠바와 같은 공산국가인 북한이 인민들을 향해 매번 중얼거리는 이야기와 비슷해서 무심코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겠고.

 

 

 

 


노르카

 

 

 코르다가 매번 혁명 관련 인물들의 사진만 찍은 것은 아니고, 사실은 시커먼 남자들(;;)보다 아름다운 여인들을 피사체로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아름다운 여인은 놓치지 않고 찍었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제대로 모델을 써서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 뿐 아니라 광장에 모여든 민중 사이에서도 정말 미인은 잘도 골라내 찍었더라고요. 그의 유명한 작품들은 말했듯이 다비드적입니다만 그의 사생활은 또 다분히 피카소적입니다. 세 명의 아내와 수많은 애인들에게서 영감을 얻었지요. 그리고 스튜디오 코르다를 운영했고 단지 그곳이 작업실일 뿐 아니라 문화적 중심이었다는 부분은 앤디 워홀이 연상되는군요.

 

 

  


 

 전시장은 코엑스 특별 전시장입니다. 특별 전시장이 무엇인가 했더니, 그냥 코엑스 1층의 뻥 뚫린 넓은 공간에 칸막이 벽을 세워 마련한 공간입니다. 바깥 소음이 들리고, 또 1층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사진 액자 유리에 비쳐서 감상을 어렵게 할 때가 있습니다. 역시 예술 전시는 코엑스 같은 곳보다는 전문 미술관이 백 배 낫습니다. 장소 선정은 유감스럽더군요.

 

 코르다의 사진이 역사의 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포착했다는 점은 분명히 큰 매력입니다. 사진을 전공하거나, 사진 찍는 데 관심이 있는 분들은 사진전을 보면서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사진 문외한은 사진 자체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능력이 없는 만큼, 뒤에 이야깃거리가 있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이러한 작품들이 보기에 더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에 드러나는 의도에 찬성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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