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율리의 흥밋거리
http://blog.yes24.com/witgirl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율리
읽고, 보고, 들은 것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5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일지
이벤트
잡담 - 영화
나의 리뷰
영화
공연
전시
음반
기타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THE33 칠레광부에세이 광부구출 칠레광부 월드김영사 나잇&데이 미중년
2010 / 0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 
정성 담긴 리뷰 잘 보.. 
기억은 아직도 풀어야.. 
추리소설 중에서 꽤 .. 
냉정한 시각으로 읽으.. 
새로운 글
오늘 17 | 전체 43419
2007-01-19 개설

2010-07 의 전체보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2010-07-29 12:20
http://blog.yes24.com/document/244710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공저/신선해 역
이덴슬리벨(EAT&SLEEPWELL) | 201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라, 저는 이 책을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을 때 읽었어요. 마치 할리퀸 소설 같은 지금 표지보다는 어쩐지 고즈넉하고 관조적인 지난번 표지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출판사가 바뀌었나요. 하여튼 아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제목이어서 도서관에서 쉽게 눈에 띄었었지요.

 

 이 흥미로운 이름의 북클럽은 나치 독일에 강점당한 건지 섬 사람들의 숨통을 틔워 주는 역할을 합니다. 2차대전 때 영국도 꽤나 고생했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물론 일제 치하에서 고생고생했던 우리 앞에서야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 수준의 고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공감이 가더군요.

 

 이 이야기는 오로지 등장인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편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명한 서간체 소설인 '키다리 아저씨' 와 달리, 한 사람이 쓴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서로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루어져서 내용이 좀 더 풍부해요. 각자 개성적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의 조각들, 나치의 강점이라는 대단한 사건에 대한 나름의 경험과 해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죠.

 

 이 편지를 쓰는 등장인물들은, 심지어 재수없는 역할을 맡기 위해 만들어진 인물들조차도 악독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악역 중 악역인 독일군들에 대한 묘사를 보세요. 그들의 잔혹함이나 끔찍한 수용소의 상황도 직설적으로 묘사되지만, 같이 굶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위한 구호품에 손끝 하나 대지 않는 모습도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나쁘고 착하고를 떠나서 그냥 인간이라는 느낌이 강해요. 비인간적인 권력에 영합해 버리는 인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도 있지요. 강한 사람도 있지만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심판할 수는 없었어요. 정말이지, 세상은 흑과 백으로만 나뉘는 것이 아니니까. 아마 편지글이라는 형식상 한 발 떨어져 사건을 보기 때문에 감정 이입의 정도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두운 이야기도 나오지만, 주요 화자인 줄리엣은 이 암울한 시기를 지난 후에 사건을 취재하는 입장인데다가 워낙 명랑하고 다정하고 건강한 사람입니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가 된 것 같아요.

 

 줄리엣처럼 상냥하고 영리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왜 그 시대에 30대가 되도록 결혼을 안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돕니다. 하긴 줄리엣이 미혼이어야 로맨스가 꽃피지요.

 

 1. 전쟁 직후 물자 부족에 허덕이는 영국에, 번쩍이는 가죽구두를 신고 나타난 미제 언론 재벌(농담 아니고 진짜로 이런 캐릭터입니다)

 

 2. 과묵하지만 진국인 섬 남자

 

 줄리엣은 양손에 떡을 쥐었습니다... 이 로맨스 부분도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요. 누가 그녀의 짝이 될 지 설정만 봐도 뻔하긴 하지만, 둘 사이에서 밀치락 달치락 하는 것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물론 이 귀엽고 우아한 영국식 로맨스도 한 줄기긴 하지만 여기에 치우치지는 않고요. 전체적으로 유쾌하면서도 순간순간 전쟁의 아픔을 똑바로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도 있어요. 균형이 잘 잡힌 소설입니다.

 

 그녀와 건지 섬 사람들에게는 보자마자 정이 붙게 만드는 어떤 느낌이 있답니다.

 삶의 느낌,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의 느낌이죠. 

 아마도 작가가 노년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소설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심각하지도 않고,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드럽지만 그건 경험이나 생각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그것은 연륜에서 나오는, 나름의 지혜가 녹아 있는 다정한 관조입니다. 가볍되 얄팍하지 않은 매력적인 이야기였어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인셉션 : 조셉 고든 레빗에 주목 | 영화 2010-07-25 16:49
http://blog.yes24.com/document/243952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영화]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미국, 영국 | 2020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정말 신기한 영화였어요.

 

 이 영화에서 주로 다루는 꿈이 여러 층위를 지닌 것처럼,

 보는 사람 취향에 따라 그 층위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 고유의 온갖 설정과 영화 내용을 버무려 토론하고 고민하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예 논문 수준으로 영화 내용을 정리해 보려는 영화팬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철학적 담론을 읽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정말 그렇게까지 머리 아픈 내용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거든요. 영화의 설명을 그냥 표면적으로 받아들이고 힘을 빼면 별로 고생하지 않고 가벼운 액션 스릴러로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지.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뇌세포를 두드리는 영화 스타일 때문에 호오가 갈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의외로 무난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아서 역할의 조셉 고든 레빗이 정말 귀엽더군요 ㅋㅋ

 

 

 


 어딘지 히스 레저를 닮았는데 좀 더 뺀질뺀질한 인상...

 

 왠지 막판에 가면 배신이라도 하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그런 거 없이 정말 열과 성을 다해 꿈에 빠진 동료들을 위해 혼자 개고생을 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내용이 다층적이고 복잡해서 캐릭터들까지 입체적이고 복잡하게 만들 여력은 없었을 것 같고, 그게 옳은 선택인 것 같아요. 그냥 직선적인 성격의 인물들로만 달려도 충분히 긴박감 있거든요.

 

 하여튼 다시 조셉 고든 레빗으로 돌아와서, 무중력 상태의 호텔 개고생씬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고생을 그렇게 프로페셔널하고 우아한 태도로 해내다니 ㅋㅋ 저런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정장 조끼까지 갖춰 입고선 ㅋㅋㅋ

 

 

 
귀엽다 ㅠ_ㅠ
 
 
 그리고 또 의외였던 게 킬리언 머피가 맡은 피셔 주니어... 전.. 킬리언 머피가 그렇게 정상적이다 못해 순진한 도련님 역할을 맡은 게 도무지 적응이 안 되었어요-_- 전 킬리언 머피가 정말 미친놈 같은 눈을 가진 배우라고 항상 생각해 왔거든요 ㅋㅋㅋ (절대 나쁜 뜻이 아님;) 인셉션에선 너무 착하고 단순한 도련님이라서 깜짝 놀랐네. 조셉 고든 레빗의 아서 캐릭터보다 훨씬 더 "저놈이 나중에 어떻게 미치려나 돌변하려나" 하는 긴장감을 품고 봤던 캐력턴데 ㅋㅋㅋ 아 너무 순진해서 가엾을 지경 ㅠ_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항상 그렇듯 할 만큼 했는데... 근데 정말 레오나르도는 이제 이런 역할만 하나요. 멀쩡하고 일 잘하는 남자 같지만 사실 속은 붕괴직전이고 트라우마투성이인... 그런 역할을 잘 하기는 잘 하는데요, 그래도 너무 비슷한 역을 줄줄이 맡아서 슬슬 이제 식상하려고 합니다.
 
 전 하도 어렵다길래 긴장 좀 하고 보러 갔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아요. 두뇌 게임이 취미인 사람들은 눈 부릅뜨고 열심히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전날 잠이라도 모자랐다면 그냥 약간 지적인 액션 스릴러처럼 보면 돼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아도, 잘 만든 재미있는 영화니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위키드 - 브로드웨이 뮤지컬 | 공연 2010-07-18 12:00
http://blog.yes24.com/document/242634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CD]Wicked (Original Cast) OST (5th Anniversary Special Edition)

OST
Universal | 2008년 11월

음악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번에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엄밀히 말해 첫번째는 메리 포핀스였는데 여행 일정이 너무 빡빡한 데다가 시차 적응이 덜 되어서 졸면서 봐서 리뷰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수준-_-; 그 비싼 뮤지컬을 보면서 절반이나 졸다니!

 

두번째로 본 것이 "위키드"였는데, 이게 정말 멋졌어요.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

최근 몇 년 내로 최고 인기인 신작 뮤지컬이라더니 그럴 만 했습니다.

적어도 2주 전에 예매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라더군요.

 

 


 

 '오즈의 마법사'를 살짝 비튼 내용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보러 가서 걱정을 좀 했었어요. 영어도 잘 못하니까 대사도 못 알아들을 텐데 내용 파악이 잘 안 되면 어쩌나 해서요.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리스닝 실력이야 허접하지만, 오즈의 마법사 원작이 잘 알려져 있는 데다가, 뮤지컬은 조금만 알아들어도 어렵지 않아요.

 

 우선 무대 장치가 압도적이었어요. 무대 위 장식물인 줄 알았던 거대한 용은 막이 열림과 동시에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눈에서 빛을 내뿜습니다. 제가 원래 어린아이처럼 구경거리를 좋아해서 이런 게 너무나 즐거웠어요. 비눗방울과 함께 하늘에서 날아 내려오는 인기마녀 글린다의 등장도 어찌나 웃긴지. (생각보다 많이 웃겨 주는 뮤지컬입니다) 주인공 두 마녀는 자주 날아오르고, 오즈의 마법사에서 따온 만큼 의상도 분장도 아주 화려해요. 볼거리가 많습니다.

 

 스토리도 다른 뮤지컬들에 비해 밀도가 있습니다. 기승전결이 확실해서, 단지 음악과 볼거리를 근근이 이어가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충분히 매력있었어요.

 

 '오즈의 마법사' 에서 악역이었던 나쁜 마녀-엘파바가 주인공인데, 그녀는 처음부터 초록색으로 태어나 모두에게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무뚝뚝하고 고집불통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사실은 등장 인물 중에서 가장 사려깊고 용감하고 마음이 따뜻하지요. 그녀가 어떤 음모에 의해 '나쁜 마녀' 로 몰리게 되는지가 뮤지컬의 큰 줄기인데, 군데군데 오즈의 마법사와 절묘한 연결점들이 있어서 정말 재미있어요. 다른 사전 지식은 필요 없이, 오히려 오즈의 마법사 원작을 한 번 더 숙지하고 보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 착한 마녀 글린다는 금발에, 예쁘고, 모두에게 인기 있고, 꾸미는 것을 좋아합니다. 전형적인 하이스쿨 메이퀸-_-; 극과 극인 두 마녀는 처음에 서로를 싫어하고 끔찍해합니다만... 이들이 가까워지고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되고, 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러다가 음모에 휘말려 길이 갈라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해요.

 

 마침 같은 남자에게 둘 다 반했겠다, 본의는 아니지만 서로 맞서는 위치로 밀려갔겠다, 자칫하면 여자들끼리의 캣파이트(;) 뭐 이런 소름돋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약간 긴장했습니다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좋았어요.

 

 저는 사실 엘파바보다 글린다가 더 좋았어요. 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고. 예쁜척을 하는 동시에 예쁜척 하는 애들을 웃기게 풍자해야 하는 역이고, 보기보다 입체적이에요. 골이 비고 쉽게 모든 것을 얻는 데 익숙해진 고등학교 여왕님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서로 전혀 다르면서도 서로를 잘 채워 주는 한 쌍이에요. 그들의 노래처럼 그들은 서로를 알았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고 더 성장할 수 있었죠. 엘파바와 글린다와 피예로의 삼각 관계에 비중을 두기보다, 오히려 엘파바와 글린다의 시스터후드에 집중했기 때문에 더 호감가는 스토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두 마녀의 우정이 어떻게 될 지,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합니다. 그 조마조마한 기분이 꽤 괜찮아서 미리 스토리와 결말을 모른 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음악도 멋집니다. 글린다의 예쁜 척 듬뿍 하는 곱고 높은 목소리와 엘파바의 고집있고 강단있는 목소리는 좋은 대조를 이루지요.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What is this feeling?과 Popular가 인상적이었어요.

 

 조연들도 등장 분량에 비해 나름의 역할을 잘 하고 캐릭터가 생생했어요. 솔직히 그 다음날 본 오페라의 유령은 스코어들이 대단히 유명하고 의상과 무대가 화려하긴 했지만, 스토리가 너무 앙상하고 캐릭터들도 지나치게 연극적이라 공감이 잘 안 돼요. 그냥 제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위키드는 확실히 요즘 뮤지컬이라 요즘 관객들에게 더 잘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 취향상 고전을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뮤지컬 부문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1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