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8월이 되었네요.
일고십의 5번째 도서는 <광장>이 되었습니다.
7월에 별세하신 최인훈 작가님을 기리며,
한국문학 작품 하나 만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급 선정되었지요.
생각보다 어두운 작품이라 읽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읽으며 생각도 많이 던져주고
여러 묘사에서 감동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1. 이야기는 이명준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순탄치만은 않은 그의 삶을 보며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그는 광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개인의 밀실과 광장이 맞뚫렸던 시절에, 사람은 속은 편했다. 광장만이 있고 밀실이 없었던 중들과 임금들의
시절에.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 밀실과 광장이 갈라지던
날부터, 괴로움이 비롯했다. 그 속에 목숨을 묻고 싶은 광장을
끝내 찾지 못할 때,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p.87)’
광장만이
존재하는 곳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좋은 시기였을까?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광장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광장의 이상향이란 무엇인가?
2. 결국 이명준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뱃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미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해서 그런 것일까요? 그런 선택을 한 이명준을 어떤 입장에서 논할 수 있을까요?
뱃사람들은 저런 새를 죽은 뱃사람의 넋이라고들 하지. 뱃사람을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이라고도 하고. 흔히 저런 수가 있는데, 한번은 영국에서 캘커타까지 따라온 적이 있어. 그 새가 없어졌을 땐 서운하더군. 대단한 정성 아닌가. 아마 메인 마스트에서 주무실걸. (p.32)
무덤을 이기고 온, 못 잊을 고운 각시들이, 손짓해 부른다. 내 딸아.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옛날, 어느 벌판에서 겪은 신내림이, 문득 떠오른다. 그러자, 언젠가 전에, 이렇게 이 배를 타고 가다가, 그 벌판을 지금처럼 떠올린 일이, 그리고 딸을 부르던 일이, 이렇게 마음이 놓이더너 일이 떠올랐다. 거울 속에 비친 남자는 활짝 웃고 있다. (p.201)
그의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까? 혹은 그저 힘든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핑계였을까?
3. 그의 삶을 미루어 보아, 그가 쉽게 살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그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중립국에 잘 도착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만약 이명준이 살아 중립국에 도착했다면 어떤 삶이 펼쳐졌을까? 이명준이 되어 그의 삶을 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