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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한파주의보 | 일상여행 2021-10-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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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야외에서 만난 빛의 무대.

갑작스레 추워진 주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모르고 덜덜 떨며 시선 집중!

(아, 그런데 정말! 진심! 너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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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계획이 필요하다_065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 이야기를 나누다 2021-10-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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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김다현 저
한겨레출판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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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에 제가 출근하지 않으면 로또에 당첨된 줄 아세요.

책상 위에 있는 것 중에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다 가지셔도 돼요.”

 

한 팀이었던 L은 금요일 퇴근할 때면 다음 주부터는 못 볼지도 모르니 잘 지내라고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네곤 했다. 아마도 L은 매주 토요일 저녁 TV앞에 앉아 다음 주부터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줄 번호를 간절히 바라곤 했을 것이다(L은 여전히 내 옆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디 L만 그럴까, 회사라는 네모난 공간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품지 않은 직장인이 과연 있을까? (사장님도 월요일 출근은 싫지 않으실까?)

 

   다들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은 하지만, 실제로 은퇴하는 사람은 주변에 많지 않다. 이른 은퇴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일이다. p.61

 

   웹툰 <미생>의 명대사 회사 밖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괜한 공포심도 함께 든다. p.52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공포심을 물리치고 스스로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났다. 나이 40에 남편과 함께 동반은퇴를 실행한(그것도 남편과 함께) 그녀는 파이어(FIRE) 족이다.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확산되었다고 한다. p.167)

 

   “세계 여행 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글쎄, 2년 정도는 해야지.”

   (중략)

   “그래, 좋아! 근데 회사에는 어떻게 말하지?”

   “회사는 그만둬야지.”

   난 휴직을 생각했는데, 남편은 그만두는 걸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세계여행은 좋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막막하다. p.25

 

   “너 마흔 살 때 떠나면 되겠네.”

   내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남편은 퇴사 날짜까지 정한다. 뭔가 딱 떨어지는 나이 같긴 하다. pp.26-27

 

그렇게 시작한 이 부부의 5개년 은퇴계획이 시작된다.

 

# 나와 닮은 사람

아니, 여행을 가기 위해 은퇴를 한단 말이야? 만약 책의 도입부만 읽었다면 그저 나와는 너무 다른사람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한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나와 참 많이 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소심하고, 이제껏 크게 일탈을 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그러기에 무엇이든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어찌보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여유 없는 태도가 그러하고,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는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계획이 있어야 하고, 쉬면서도 생산적인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것도 그러했다(아, 적어놓고 보니 나, 좀 재미없는 사람인 듯).

그림, 음악, 요리처럼 좋아하는 분야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비해 그 결과물은 그리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것도 닮았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동료들에 비해 난 그저 평범했다. 하지만 평범함에서 조금 다른 한 가지를 더하면 특별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난 그 한 가지를 더하기 위해 늘 애썼다. p.60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면 좀 낫지 않을까?’ 나는 구글 독스에 새 스프레스시트를 만들었다. p.26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하루를 시간 단위로 잘게 쪼개어 여러 가지 것들을 했다..(중략)..난 휴식도 회사 생활처럼 했던 것이다. 계획한 대로 하지 않으면 불안했고, 여유 시간에도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p.262

 

   머릿속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모든 변수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은퇴해야만 할 것 같았다. p.58

 

   난 그림, 음악, 요리 등 좋아하는 일만 많고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p.79

 

어디 그것만일까, 사람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타인에게 화를 잘 내느니 내가 참고 말지, 하며 혼자 마음을 추스르는 것 역시 닮았다.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극복할 수 있는데,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나이가 들면 무뎌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견디기 힘들었다. 그건 아마 내 성향 때문일 거다. 난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p.220

 

   난 화를 내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 내가 참느냐, 화를 내느냐 둘 중에 무엇이 덜 힘들지 고민하다 선택한 방법이었다. p.220

 

이쯤 되니 조금 신기한 마음도 들었고 그와 동시에 나와 비슷하다면 이렇게 과감하게 '은퇴'를 하기 어려웠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과연 어떤 계기로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행만이 그 목적은 아니었다.

 

   “넌 왜 그렇게 아플 때까지 일해?

   “그럼 할 일이 많은 걸 어떻게 해.”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지. 다 너처럼 일하지는 않아.

   (중략)

   난 왜 몸이 아플 때까지 참아가면서 일을 할까?..(중략)..생각이 많아졌다. p.59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누워있던 저자가 남편과 나눈 대화를 읽으며,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 다행히 응급실에 간 적은 없지만 종종 연이은 야근과 주말 출장으로 끙끙 앓고 있으려면 옆자리분이 종종 내게 건네는 말과 닮았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의 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했다. 그렇게 은퇴를 결심하고 5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앞으로 회사를 위해 쓰는 시간을 아껴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데 쓰자고 다짐했다. pp.9-10

 

이렇게 나와 닮은 저자이기에 5년에 걸친 그녀의 계획(그래, 무엇보다 이 부분이 궁금했다!)과 실행을 위한 과정을 알고 싶어졌다.

 

# 은퇴, ‘감상이 아닌 실전

   내 불안은 은퇴자금보다는 앞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상대적 상황때문인지도 모른다..(중략)..내 불안의 원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p.61

 

만약 저자가 미리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해보라고만 말했다면 나는 적잖이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은퇴는 단순히 마음먹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롯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하는 일상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웃음이 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측면이 고민스럽다. 더욱이 나같은 금융맹에게는 말이다.

 

   난 주식 같은 건 절대 안 할 줄 알았다. 주식은 도박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오직 적금과 정기예금으로만 돈을 모았었다. p.176

 

   분산투자를 해야 안전하다고 어디서 들은 얘기는 있어서 나름 업종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투자금이 많을 때나 적용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분산투자를 하다 보니, 주가가 비싼 회사의 주식은 겨우 한 주만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p.177

 

역시, 나와 닮았다(이쯤되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옆자리분은 한번 연락?이라도 해서 친구하자고 말하란다). 존리의 글을 읽은 후 주식을 조금씩 사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나는 재테크가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피하기만 해서도 안된다. 저자는 은퇴 설계강의도 듣고, 세금과 보험 등 고정비를 파악하여 은퇴 이후 생활비를 계획하고 이를 토대로 은퇴 이전까지 필요한 금액을 산정했다.

 

   2016년에 우리가 이 강의를 들었을 때, 부부 기준 노후 생활비는 월 266만 원이었다. p.95

 

   고정 지출을 계산하니 대략 월 140만 원 정도가 된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월 140만 원이나 된다니. p.108

 

   이렇게 최종 정리한 한 달 생활비는 한 달에 250만원이었다. p.114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길다. 얼핏 보면 큰 비용이 아닐지 몰라도 거기다 시간을 곱하면 꽤 큰 금액이 된다. p.117

 

그렇게 산정된 금액이 5억원, 적지 않은 액수다. 하지만 저자는 차근차근 이 금액을 만들어간다. 그 과정을 목차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연금이 있어 다행이야 / 재테크가 어려워 집을 사기로 했다 /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재테크? / 은퇴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 선택한 이직 / 대출은 다 갚고 은퇴해야지 / 용돈벌이를 위한 주식투자 입문기

 

만약 재테크에 밝은 사람이 봤다면 기본적인 이야기가 아니냐 할지도 모르지만, 앞서 말했듯이 긍융맹인 내게는 하나, 하나 공감가고 도움되는 글이었다.

 

   만 65세 이후 둘의 국민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계획이기에, 지역가입자 자격으로 연금을 계속 납부하기로 했다. p.100

 

   퇴직금 계산 시 평균 급여는 세후 월급이 아니라 세전 월급 기준이다. 만약 퇴직금을 일시불로 수령하면, 그 돈에서 퇴직소득세를 떼어간다. 하지만 퇴직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준다. p.139

 

   알아보니 미국 주식은 우리나라보다 배당금을 자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배당금이 높은 주식을 모아 월 배당을 주는 ETF 상품도 다양했다..(중략)..나스닥 100S&P 500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샀다. 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배당률이 높고 안정적인 것으로 골랐다. p.168

 

   은행은 내 소속과 소득에 따라 대출한도와 이율을 결정한다. 그래서 은퇴하기 전 금융거래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p.251

 

퇴직연금을 더 받으려면 연봉을 올려야 하니,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글에는 한숨이 났지만 말이다.

 

   퇴직연금을 더 받으려면 연봉을 올려야 한다. 그 전까지는 평가나 연봉 인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주는 대로 받았었다. 하지만 은퇴를 결심하고 나니 연봉 인상률이 괜히 신경이 쓰였다. p.155

 

   재테크에 대해 별 재주가 없는 우리다. 그냥 열심히 일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연봉을 올려 받는 것이 재테크다 싶었다. 연봉이 오르면 퇴직금도 오르니까 그게 재테크지 뭐.” 그렇게 생각하며 은퇴를 위해 난 더 열심히 일했다. p.158

 


 

   *7단계 은퇴여정

   마음먹기 - 불안관리 - 자금계획 - 자금마련 - 본격실습 - 실전돌파 - 본격유희

 

# 나의 정체성

계획을 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는 은퇴를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경제적인 부분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으니 거리낄 것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내가 기억하는 한 난 항상 어떤 곳에 소속되어 있었다. 학생 때는 학교의 구성원이었고, 졸업 후에는 회사의 구성원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나 대학 졸업 후 바로 회사에 들어갔으니, 32년 동안 나에게 소속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p.250

 

   ‘소속이라는 것은 나에 대해 이래저래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대표하는 어떤 이미지와 같은 것이다..(중략)..하지만 이제 더 이상 나를 설명해줄 소속이 없다. p.251

 

   소속은 내 자유를 담보로 안정감을 제공했다. p.254

 

나 역시 그러하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줄곧 나는 어디엔가는 소속되어 있었다. 그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소속되어 있음을 당연히 여기고 그것으로부터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만약 소속이 없어진다면? 자기계발서에 종종 나오는 명함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라는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정작 내 명함에 적힌 직장과 직위가 없어진다면?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까?

 

결국 이 지점부터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에게 이른 은퇴가 맞다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비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결정을 내리기 전 자신에 대해 곱씹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가 TV에서 말했듯(그녀는 유**온더블럭에 출연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이로 인한 인정에서 행복을 느끼기에 무 조건적인 은퇴는 오히려 그 사람의 행복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타인의 인정이 과연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논외로 하고). 그저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고 선택은 내가,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마흔이 넘으면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혹 사람들은 자신만의 관점에서 스스로가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상대방을 질타하곤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길로 가지 않으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마냥 몰아붙인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조금 더 삶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면 좋지 않을까. 이른 은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가끔 힘들어질 때가 있다. p.241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면 나를 이해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은퇴 후 좀 더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꼭 이해시킬 필요가 있는냐고. 그냥 넘기면 되는 일이다. 내가 선택한 이유를 꼭 이해받을 필요는 없다. 나도 모르게 나의 정당성을 상대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힘들어하지 않기로 했다. 은퇴 후 계획한 대로 잘 살면 되는 일이다.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이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p.242

 

이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내일 아침 출근해서 더 이상 월요병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라며 사직서를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기에는 나는 너무나 소심한 인간이고 은퇴를 위한 계획이 아직 수립?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하는 은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언제가 좋을지에 대해서도 찬찬히 고민해봐야겠다.

 

   은퇴의 사전적 정의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은퇴는 하나의 사회적 역할에서 다른 사회적 역할로 이동하는 것으로 본다고 한다. p.211

 

   요즘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은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 긴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만 한다. 그것은 취미 생활일 수도 있고,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pp.211-212

 

나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회사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바깥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 그리고 회사원이 아닌 나는 무엇으로, 아니 어떤 사람으로 정의되고 싶은지도 생각해 보고 싶다.

 

   ‘모두가 원하는 삶이라 부를 수 있는 정의는 없다. 개인이 원하는 삶은 다양하다. p.296

 

   차근차근 계획한 은퇴였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은 자주 나를 공격해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난 이후 오히려 불안이 사라졌다. 회사라는 울타리의 바깥세상에는 가능성이 있었다. 은퇴는 나를 가능성의 세계로 이끌었다. 난 아직 정의되지 않은 사람이다. 이제 나는 회사원이 아닌 나를 정의할 다른 단어를 찾고 있다. p.297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나는 어디(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자(적용기한 : 올해 안에)

두울. 나만의 5개년 은퇴계획 수립(적용기한 : ~2025년)

*꼭 실행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회사생활 이후의 '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문장

이른 은퇴란 경제적 여유 대신 삶의 여유를 선택하는 일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삶에 더 행복을 느끼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p.45

 

내 불안은 은퇴자금보다는 앞으로 나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상대적 상황때문인지도 모른다..(중략)..내 불안의 원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p.61

 

조금이라도 돈을 더 모아야지’, ‘돈이 많으면 은퇴 이후에도 괜찮을 거야라고만 생각했지, 은퇴 이후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행복할까 하는 생각은 깊이 해보지 못했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기로 했다. p.75

 

적어도 방이 분리되어 있는 곳으로 알아본 거지? 원룸은 안 돼!”

그건 왜?”

싸우면 각방 써야지.” p.127

 

우리가 전세를 구하지 않고 매매를 결심한 것은 현금가치는 떨어지지만, 부동산은 적어도 물가상승률만큼 오를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중략)..우리는 그 차액을 은퇴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그리고 지방에서 매매한 주택으로 만 65세 이후 주택연금을 받을 생각이었다. pp.150-151

 

파이어가 되기 위한 은퇴자금을 계산하는 공식 같은 것이 있었다.

연 생활비 지출의 25배를 저축하고 은퇴. 그 돈을 투자해서 연 5% 이상의 수익을 내고, 4%만 인출해서 사용한다.” p.167

 

은퇴 후에는 꼭 필요한 일에만 돈을 아껴 써야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억눌러가면서 오랫동안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는 욕구를 참는 것 대신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 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은퇴 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를 미리 연습하기 시작했다..(중략)..하고 싶다는 욕구를 돈으로 채워서 해결하기보다는 나의 시간을 들여서 채워갔다. p.205

 

회사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야. 너 하나 빠진다고 해서 아무 일도 안 생겨. 너도 많이 경험했을 거 아니야.” p.229

 

그렇게 기다려왔던 순간이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마지막 인사를 하던 날, 참아왔던 누물이 쏟아졌다. 아쉬움, 고마움,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p.231

 

은퇴하면 카페는 꼭 평일에 가고 싶었다. 평일에 볕이 잘 드는 카페에 홀로 앉아 책을 읽고 싶었다..(중략)..내가 평일에 회사가 아닌 숲을 산책하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졌다. 혼자서 씩 웃으며 하늘 한 번 쳐다보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숲을 산책했다. p.235

 

은퇴를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매달 월급만큼의 돈을 쓸 수 있도록 큰돈을 모으로 여유 있는 은퇴를 한다면 좋겠지만, 직장인이 큰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은퇴 후에는 돈을 아낄 수밖에 없다. p.239

 

부부라도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이 시간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다.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우린 가능하면 한 공간에 있지 않으려 한다. pp.261-262

 

회사에서는 수많은 회의와 결재, 메일 수십여 통을 처리했는데, 하루에 하나만 하는 것이 너무 게으른 건 아닌가 자책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남편은 말한다.

하루에 하나만 해도 1년이면 365가지를 하는 거야.” p.264

 

처음에는 달리다 힘이 들면 고개를 숙였다. 힘들수록 고개를 들고 몸에 힘을 빼야 좀 더 쉽게 달려나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건 얼마 전이었다. 바른 달리기 자세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p.295

 

은퇴 후 이렇게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를 가득 채우며 살고 있다. 새로운 동네 산책 코스를 발견하거나, 달리기 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하루를 풍족하게 하는 일이다. 긴 시간은 지루하지 않다. 회사를 떠나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소소한 발견을 하며 지내고 있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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