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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른 (feat. 영화 그래비티) | 일상여행 2021-11-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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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를 보다가

조지 클루니가 아득하고 까만 우주 속으로 침잠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반가운 수다를 떨다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작은 우주인들을 만났다.

영화 속 코왈스키(조지 클루니)도 무사히 돌아와

기쁨의 샴페인을 터트렸으면 좋았을 걸..괜한 바램을 해본다.

 

 

그래비티 (1Disc)


워너브러더스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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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착] 여우를 기다렸는데 닭도?! | 안녕? 2021-1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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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퇴근을 하니 집 앞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택배를 보며

아하! 며칠전 서평단에 선정된 <그림 그리는 여우>가 도착했나 보다!

반가운 마음에 개봉을 했는데, 

왠걸, 여우는 어디가고 꼬꼬댁 , <모든 치킨은 옳을까?> 가 들어있다.

응? 왜지?

 

서평단 발표자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책을 보낸 출판사를 확인해 보니(두 권 모두 같은 출판사였다) 아무래도 배송오류인 듯 했다.

출판사에 상황을 적어 메일을 보내자 

미안하다는 글과 함께 '여우'를 다시 보낼테니,

'닭'도 반품 없이 편히 읽어달라는 회신을 주셨다.

그리고 주말을 맞아 드디어 서평단 도서인 <그림 그리는 여우> 도착!

 

덕분에 2권의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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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독서습관] 딴짓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 일상독서 2021-11-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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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혼자 읽은 책 :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2. 책에서 만난 이야기

"딴짓하지 말고 공부해라"

"딴짓하지 말고 수업에 집중해야지"

 

학교 다닐적 참 많이 들었던 말이 아닌가 싶다. 수업시간 나도 모르게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으려면 영락없이 선생님의 나무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책상 앞에 앉아 교과서가 아닌 책을 슬쩍 꺼내들라치면 엄마가 기다렸다는 듯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그리고 그때마다 얼마나 혼이 났던지).

 

   이곳에서의 딴짓은 주로 마당에 풀 뽑기, 화초 전지하기, 나무와 꽃 사진 찍기, 하늘 보기, 조금 걷기, 멍때리기, 음악 듣기 같은 것들입니다..(중략)..딴짓을 하지 않고 어떻게 꼬박꼬박 살 수 있겠어요. 딴짓은 일종의 휴식이지요. 그런데 살아갈수록 점점 딴짓을 많이 하고 삽니다. p.96

 

그런데 요즘 나는 자꾸만 딴짓이 하고 싶어진다. 캘리그라피도 더 배우고 싶고, 한동안 신나게 그렸던 수채화펜 그리기도 다시 그려보고 싶다. 음악도 듣고 싶고 얼마전 선물받은 작은 화분 앞에서 멍하니 초록색을 눈에 담고 싶기도 하다.
'딴짓을 하지 않고 어떻게 꼬박꼬박 살 수 있겠어요' 그럼, 그럼..저자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후남 저
생각을담는집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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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독서습관] 엄마는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 일상독서 2021-11-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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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혼자 읽은 책 :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2. 책에서 만난 이야기

   그러다 누군가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읽었습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읽다 어느 순간 더 읽지 못하고 멈추었을 때 우리 모두 함께 멈췄지요. 나의 엄마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는 마음이 그만 젖어서 목이 멨습니다. p.61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울컥해지는 이 시를 찾아 읽었다.
그래, 이럴 줄 알았지.
시를 다 읽으면 눈물이 핑 돌 줄 알면서도
그렇게 자꾸만 곱씹어 시를 읽는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후남 저
생각을담는집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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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_075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 이야기를 나누다 2021-11-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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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이지수 역
바다출판사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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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 원더풀 라이프(200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걸어도 걸어도(2009)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몇 편을 만났다. 그 중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고감독님의 작품인줄 모르고 만나기도 했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처럼 찾아서 만난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고감독님의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어준 <어느 가족>이 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은 중간 즈음 멈췄으니 제외하기로 한다)

 

그의 영화를 만나면 스스로를 향한 나 자신의 시선과 타인과의 관계(그 관계에는 가족역시 포함된다)에 대해 한동안 곱씹게 된다. 언뜻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이야기들을 되새기다보면 영화와는 무관해 보이던 일상과 닿아있는 상념들이나 감정의 이면에 숨겨진 상처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도 된다.

이웃 말순님의 글로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주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내 안에 고여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처음 페이지를 펼쳤을 때는 많은 부분이 정치적인 이슈와 닿아 있어 내 예상과 다른 전개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이니 당연히(이 역시 선입견일테지만)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이 책 이전에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이 출판되었다는 것은 책을 읽는 도중 알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이 국가국익이라는 큰 이야기로 회수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큰 이야기’ (오른쪽이든 왼쪽이든)에 맞서 그 이야기를 상대화할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 것이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왔다. p.25

 

   그렇다면 그들에게 자신의 행위를 총괄하라고 강요하는 우리는 일장기와 기미가요가 완수해온 역할을 어떤 형태로 총괄한 걸까? 사죄는 끝난 걸까? ‘침략 전쟁은 없었다는 식의 주장이 큰 목소리로 들려오게 된 현재 상황 속에서, 일본인이 50년 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사자 의식을 가지고 생각하고 있을까? p.49

 

   상대의 이름을 빼앗는 것도, 땅을 빼앗는 것도, 문화를 빼앗은 것에 대한 책임도 60년간 유야무야 내버려두면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오늘날의 일본 사회가 열두 살 소년을 살인으로 향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사회는 그 소년에게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나쁘다고 가르쳤던가? 약자를 폭력적으로 지배하면 안 된다고 가르쳤던가? 가르친 건 그 반대 아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사회의 죄를 스스로 짊어지고, 사회 개혁에 피 흘릴 각오를 하는 것이 정치의 본래 역할 아닌가? pp.53-54

 

   오늘날 일본 정치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이 능력 아닐지요. 그들은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기 위해서만 언어를 씁니다. 그것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상상력도, 듣는 능력도 없습니다. p.89

 

이름과 땅과 문화를 빼앗겼던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기에 유독 크게 와닿는 대목들이 있었는데(격하게 고개를 끄덕여가면서 말이다), 책의 중간을 넘어가다보니 이 글이 과연 특정 국가에만 해당하는 것인기 싶어졌다.

창씨개명과 무력을 앞세운 영토 침략이 아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고있는 우리도 타인의 이름을 무시하고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해 비하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을 나를 포함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라 당연시 여기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얼마나 당당하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내 안의 물음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자기와 모습이 다르거나, 다른 신을 믿거나, 다른 형태로 생활하면 왠지 기분 나쁘다는 거겠지요. 이해가 안돼. 그래서 무서워. 그렇다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될 텐데요...... 미디어는 그것을 위해 존재할 텐데, 지금은 반대로 상호 이해(대화)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는 반대로그들이 보기에는 우리도 충분히 꺼림칙하지 않은가 하는 시선이 아무래도 빠져 있는 듯합니다. p.79

 

이런 그의 생각들이 영화에 담겨져 있었구나, 생각하니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되새겨지던 불편함이, 한없이 곱씹어 생각에 빠지게 했던 질문들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상대의 언어로 이야기하기위헤서는 우선 철저하게 상대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테면 제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과 상대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이 과연 같은 의미인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다릅니다. 거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생을 걸어왔고 상이한 가치관으로 살았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다르다는 것이 대전제이고 그 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모색해 나갑니다. p.88

 

타인은 나와 다르다는 당연하지만, 종종 잊곤 하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다양성을을 강조하면서도 자꾸만 극단으로 치달아 편협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절실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항상 그러하듯,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부터 잊지말고 지켜야할 덕목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들 여기저기서 거듭 말하는데, 이건 딱히 상대의 기분에 동화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 그리고 그런 그들이 보는 우리의 것과는 다른 세계상을 상상하고 인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런 타자에 대한 상상이 훨씬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p.81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기(적용기한 : 지속)

두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찾아보기(적용기한 : 11월 중)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영화는 태풍이 지나가고(2016)’

 

*Joy가 만난 고감독님 영화들

하나. 바닷마을 다이어리

         바다고양이 식당에 가보고 싶다 http://blog.yes24.com/document/9906806

두울. 어느 가족

         아빠가 되고 싶었던 그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그녀       

          : http://blog.yes24.com/document/11223974

세엣. 원더풀 라이프

         단 하나의 소중한 추억 : http://blog.yes24.com/document/13779698

네엣.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렇게 가족이 된다 : http://blog.yes24.com/document/13830913

 

*기억에 남는 문장

나만 안전지대에서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건 어리광 섞인 오해이며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p.24

 

영상 제작자(전달자)는 시청자에게 그런 사유를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 거울을 앞두고 철저하가게 사유할 필요가 있다. p.50

 

지금, 현재만의 정서적 반응이나 판단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기 안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행위의 정당성을 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거듭해서요. pp.69-70

 

아키 씨는 메일에서 반대만 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달리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으셨는데, 지금 그 질문에 대답한다면 그럼에도 끝까지 계속 반대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p.70

 

그렇게 손에 넣은 모두가 비슷한 집에 살고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가치관 속에서 생활한다는 안도감’, 사실 그것은 생물로서의 다양성을 잃는, 인간에게는 매우 불건강한 사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p.81

 

은 정말 어렵습니다. 상대에게 가닿을 말로 이야기하는 건 웬만해선 힘들다고 생각해요. p.88

 

나는 참배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야. 뭐가 나빠!” 라는 건 그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일 뿐, 그 말과 행위가 어떤 형태로 상대에게 가닿을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자기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건 표현조차 아닙니다..(중략)..애초에 아무리 본인이 사적인 참배라고 말해봤자, 국내외에서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그건 공적인 행위입니다. 본인이 사적인 참배로 생각하거나 말거나 그건 본인에게 말고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pp.89-90

 

말이란 입에서 나온 시점에 절반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p.91

 

미아가 되었을 때 그 아이를 덮치는 불안은 아마도 부모를 잃었다는 단순한 감정이 아닐 것이다. 그건 나 따위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는 세계’, 그리고 그 무관심과 어쩔 수 없이 직면하게 된다는 커다란 당혹감이다. p.103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주고 감싸주는 존재의 곁을 떠나 타자로서의(그것이 선의든 악의든) 세계와 마주하는-사람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누구나 경험해야 할 이런 뜻밖의 만남을 예행연습으로서 폭력적으로 강제 체험하는- 것이 미아라는 경험 아닐까. 바로 그래서 미아는 갓난아기처럼 울부짖는 것이다. pp.103-104

 

그리고 제아무리 울어봤자 이제는 고독하게 세계와 마주해나가야 한다고 깨달았을 때, 소년은 자신이 미아라는 점과 결별하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그때를 경계로 어머니는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세계 그 자체가 아니라 세계한구석에서 자신을 기다려줄 뿐인 조그만 존재로 변한다. 한때 미아였던 어른은 그것을 깨달은 순간 이번에는 남몰래 운다. p.104

 

그러나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건 촬영 현장에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빨리 혼자 운전하고 와서 대기실에서 대본을 무릎 위에 펼쳐둔 채 눈을 감고 홀로 대사를 연습하는 키린씨다. p.114

 

그때 키린 씨가 가진 손도끼는 자기 자신 위로 들려 있다. 남을 향한 엄격함보다 더한 엄격함으로, 그는 본인을 지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다. 성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p.115

 

잘 표현이 안 되지만 바통을 건네받은 느낌이랄까요. “뒷 일은 잘 부탁해하며 건네준 것을 소중히 품고 달리자는 각오 같은 것. 그 각오가 있어야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해 쓰거나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p.133

 

아 참, 점심을 먹으러 간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양조위(!)를 만나서 인사를 했고,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서 주연을 맡은 송강호 씨와 서서 얘기를 나눴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공식 상영회에 와준 쥘리에트 비노슈 씨와 점심을 함께 먹기도 했네요. 그런 멋진 시간도 있었습니다. p.149

*송강호, 쥘리에트 비노슈를 만나다니, 부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중 단연 양조위! 양조위 라니!! (고감독님도 느낌표를 표시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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