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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연재] 성수의가 168 | 연재 소설방 2014-04-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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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방금 그게 뭐냐?"

초혜의 무지막지한 내력이 화룡검에서 불러낸 적룡은 상상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였다. 하지만 그런 적룡 조차 갑자기 나타난 청룡의 힘 앞에서는 무력하기 그지 없었다. 흉포하게 다가드는 적룡을 가로막고 나선 청룡이 그런 적룡을 찢어 발기듯이 한 후 허공 중에 흐트러지던 적룡의 잔재 마저 모조리 삼켜버리는 것으로 소멸시켜 버린 것이다. 그렇게 적룡을 소멸시킨 청룡은 중인들을 향해 마치 창룡후를 토하듯이 크게 한번 입을 벌렸다가 설지 쪽을 향해 날아갔다.

청룡의 목적지는 다름아닌 설지의 손목에 채워진 성수지환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어리둥절해 하는 시선을 받으며 성수지환으로 날아든 청룡은 설지의 손목을 따라 스르르 감겨드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 청룡의 모습을 놀란 눈으로 끝까지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철무륵이 가장 먼저 당황한 음성으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으응? 그,글쎄?"
"글쎄라니 인석아, 네가 불러내고도 모르는게냐?"
"응? 아! 그보다 혜아 너"

검무에 도취되어 무위식 중에 사람들 쪽으로 적룡을 날려 버렸던 초혜가 혀를 빼물고 멋쩍은 웃음을 흘리는 모습이 설지의 시선에 들어 왔다.

"아하하하, 미안, 미안해 설지 언니"
"아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연이가 다칠뻔 했잖아"

"맞아! 초혜 언니 나빠"
"아하하하, 놀랐니? 미안해 언니가 사과할께"
"흥"

적룡이 보인 위력 보다 더욱 강력한 콧바람을 초혜에게 날려준 사도연이 설지의 품에 안겨 들었다. 누군가 지금 이 모습만을 보았다면 단순한 장난질에 아이 하나가 삐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때마침 청룡이 나타나 화룡검의 적룡을 소멸시켜 버리지 않았다면 제법 심각한 일이 벌어질 뻔 했던 것이다.

"무량수불, 되었다. 어찌되었든 다친 사람이 없으니 다행한 일이 아니냐. 그보다 정말 어떻게 된 일이더냐?"
"음, 글쎄요. 전 성수지환으로 방패를 만들려고 했는데 평소와는 다른 기운이 공명하더니 갑작스럽게 청룡이 쏘아져 나간 거예요"
"허허허, 무량수불"

"가만, 설지 언니 그럼 그거 혹시 성수지환의 순, 폭, 염, 환, 신 중에서 염이 발현된거 아냐?"
"응, 그런것 같아"
"그것 참, 강기를 태워버리는 강기라니"

"으응? 태워? 이상하네, 철대숙! 아까 초혜 언니가 불러낸 나쁜 용을 설지 언니가 불러낸 좋은 용이 먹은거 아니었어요?"
"응? 크하하하, 그래 연이 네 말대로 좋은 용이 나쁜 용을 먹은것 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좋은 용이 나쁜 용을 태워버린 것이란다."
"그렇구나"

졸지에 전설로나 접했던 화룡검의 적룡이 사도연에 의해 나쁜 용으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나,나쁜 용이라니, 연이 너"
"메~"

혀를 쏙 내밀어 보여준 사도연이 다시 설지에게 안겨 들었다. 마치 설지의 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듯, 물론 실제로도 그렇지만.

"아미타불, 신녀, 경하드리외다."
"원시천존 경하드리외다"

"크하하, 어쨌건 성수지환의 세번째 단계가 그런 모습이라니 다소 의외긴 하다만 축하할 일이 맞는듯 하니 이 숙부도 축하하마"

"무량수불, 선재로다. 허허허"
"축하해, 설지 언니, 이제 두 단계만 남았네"
"축하드려요. 아가씨"

"으응! 이게 축하받을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다들 고마워요"
"크하하,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무나. 그런데 이 놈들은 왜 아직 안오는거야?"

철무륵의 입에서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단의 무인들이 설지 일행이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려 오고 있었다. 달려오는 무인들 중에 승,도,속은 물론이고 거지들 까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숙영지로 몰려 갔던 녹림이십사절객은 물론이고 무당십이검과 소림십팔나한 그리고 개방의 제자들 까지 전부 한꺼번에 달려오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런 짐작은 일단의 무인들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었다.

"총표파자님, 다녀왔습니다."
"수고했다. 근데 죄다 데려왔구나"

"설지 아가씨 일이 관련되어 있어서 죄다 모셔 왔습니다요"
"형님, 무슨 일입니까?"
"저 놈 때문이다."

자신의 질문에 눈짓으로 밍밍을 가르키는 철무륵의 시선을 따라 가던 엽정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밍밍의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생겨나 있었던 것이다.

"아니, 어떤 미친 놈들이 밍밍이를, 형님 어떤 놈들 짓입니까?"
"저 놈들이다."

바닥에 나딩구는 이들을 힐끗 보며 철무륵이 다시 입을 열었다.

"신검문도들이라고 하더구나"
"신검문이요?"
"그래, 미친 놈들이 신병이기에 눈이 멀어서 설지의 묵혼을 탐내다 벌어진 일이다"

"허, 정말 제대로 미친 놈들이구만, 뒷감당을 어이 할려고, 허면 지금 신검문으로 가는 것 입니까?"
"그래. 더구나 저기 완전히 반병신이 된 저 놈은 역혈마공을 대성하고 있더구나"
"역혈마공을요? 설마?"

"사실이다. 내가 이 나이에 저 놈에게 밀렸다면 말 다한게 아니더냐"
"예? 형님께서요?"

굳이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철무륵과 엽정의 대화를 통해 자세한 전후 사정을 알아가고 있던 중인들 대부분이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설지의 도움으로 두번의 환골탈태 까지 경험하면서 반쯤은 반로환동을 한 듯한 철무륵이 밀렸다는 사실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왔던 것이다.

"허면 저 놈들에게도 마교의 힘이 미치고 있는가 보군요"
"그걸 확인해보려고 너희를 부른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말을 끊은 철무륵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을 흘리고 있는 신검문도 하나에게 다가가더니 발로 툭차며 말을 이었다.

"혹시 네 놈들이 한빙검도 가지고 있더냐?"
"으으으, 한,한빙검 말씀이오?"
"그래 저기 저 놈에게 화룡검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 어쩌면 한빙검도 있을 것 같은데"

"그 검이라면 있소이다."
"그래? 마침 잘 됐구나, 누가 가지고 있느냐?"
"문주 께서 가지고 계시오"
"문주라... 흠. 그 놈도 마공을 익혔으면 좋으련만"

"응? 철숙부 그게 말이야?"
"그야 소청이 줄려고 그러는게지, 화룡검이 초혜 저 녀석에게 딱 맞다면 한빙검이야말로 소청이에게 더없이 잘 어울릴게다"
"제게요?"
"그래, 한빙검으로 펼치는 태극헤검을 보고 싶구나"

"이런, 이런, 이제 보니 우리 숙부 진짜 산적, 아니 도적이 맞구나, 남의 물건을 마치 자기 주머니 속의 호두처럼 여기다니"
"응? 크하하, 낭중지추라는 말은 내 들어 보았어도 주머니 속의 호두라는 말은 처음 듣는구나"
"철대숙, 그거 보나마나 설지 언니가 낭중지추라는 말을 은근슬쩍 바꿔치기 한걸거예요"

"크하하하"
"헤헤헤"
"허허허"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분위기를 조금 더 가볍게 한 설지가 주위를 둘러 보며 말을 이었다.

"이제 그만 가 보죠"

중소문파 하나는 순식간에 지워버릴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을 갖춘 설지 일행이 그렇게 신검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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