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좋은 만남, 좋은 음악 Art Rock
http://blog.yes24.com/wivern4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까만자전거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2·3·4·5·7·8·9기 공연·음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2,07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오래된 음악
록과 사람들
음반 이야기
연재 소설방
소소한 글들
나의 리뷰
음악 이야기
영화 이야기
도서 이야기
제품 이야기
나의 메모
한줄 잡담
태그
MamaLion 마마라이언 LynyrdSkynyrd 레너드스키너드 서던록 HolySoldier 크리스천메탈 홀리솔져 MadderLake 매더레이크
2012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좋은 음만 추천 감사.. 
언제나 좋은 리뷰해주.. 
잘보고갑니다. 
오~ 요앨범도 한번 들.. 
좋은 블로그 운영하시.. 
새로운 글

2012-09 의 전체보기
[무협 연재] 성수의가 89 | 연재 소설방 2012-09-30 14:22
http://blog.yes24.com/document/68045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정지! 어디서 오시는 분들입니까?"

설지와 일행들이 자신들의 차례가 되자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꽤나 튼튼해 보이는 방책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방책 너머에서 날카로운 시선을 주고 있던 제법 매서운 기세의 관병이 정중하지만 단호한 음성으로 행선지를 물어 왔다. 한편 설지 일행을 막아선 관병은 드러난 겉 모습과 달리 내심으로는 무척이나 긴장하며 다른 이들을 대할 때 와는 달리 꽤나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있었다.

잡티 하나 없는 백마와 함께 관문의 앞에 당도한 세 여인의 미모가 눈에 띄게 아름다웠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녀리지만 굴곡이 완연한 몸매를 감싼 고급스러운 옷과 은연중 드러나는 고고한 기품 등이 세도가나 명문가의 여식들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관병 아저씨!"
"아! 예. 소저, 어디를 가시는 분들인지 신분을 밝혀 주시지요"
"저흰 성수의가에서 호북성의 무당파로 가는 길이예요"
"예. 그러시군요. 성수의가에서 무당파라.... 헛! 성수의가"

관행에 따라 설지의 말을 따라 하며 그 내용을 무심코 출입대장에 받아 적고 있던 관병은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바짝 치켜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뇌리로는 이 순간 무수한 생각들이 벌판을 질주하는 야생마 처럼 삽시간에 휙휙 지나가고 있었다. 성수의가, 대장군, 황제, 성수신의, 성수신녀... 응? 성수신녀? 그렇다면? 여기 까지 생각이 미친 관병은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세 여인을 다시 한번 살펴 보다 긴장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허면 성수신녀께서 여기 계십니까?"

"아! 헤헤, 그 성수신녀가 설지 언니를 가리키는 거라면 맞아요. 여기 이 분이 성수신녀 나설지예요"

초혜의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셋중에서 가장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 하나가 고양이 한마리를 품에 안고 다소 쑥스러운듯한 표정으로 관병을 바라 보고 있었다. 상큼 발랄과는 거리가 먼 설지였지만 이 순간 만큼은 왠지 모를 신선한 매력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한편 관병의 입에서 성수신녀라는 말이 나오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고작 열살때 소림사에서 앉은뱅이를 비롯한 불치병의 병자들을 단숨에 고쳐 버린 성수신녀의 명성이 전 중원을 떨어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몇사람이 갑작스럽게 부산을 떤다 싶더니 황급히 설지에게 다가와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건네왔다. 그들 대부분은 관문 근처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집안에 한 두명씩의 병자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관문에도 의원이 있기는 했으나 넉넉치 않은 살림으로 인해 의원 찾기를 포기했던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병자를 무료로 치료해준다는 성수신녀의 방문이 어찌 반갑지 않을까?

삽시간에 설지를 둘러싼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하소연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당황한 것은 관병들이었다. 어쩔 수 없이 관문장의 지휘를 받은 관병들이 소란을 막고 설지 일행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힘을 써야 했다. 어렵게 설지와 일행들을 사람들로 부터 떼어내 격리에 성공한 관병들이 한숨을 돌릴 무렵 소란스러운 사람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 보던 설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나직하게 흘러 나오는 설지의 목소리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귀에 똑똑히 전달되었다.

"여러분! 잠시만 제 말을 들어 주세요. 저흰 오랜 시간 달려 왔기에 지금 부터 객잔에 가서 좀 쉴 생각이예요. 그러니 거동이 아주 어려운 병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가 있는 객잔으로 모시고 와주세요. 저희가 모두 다 살펴 봐 드릴께요. 그럼 됐죠? 아!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병자들은 여기 관병들께 부탁해서 객잔으로 모시고 와 주세요. 그래 주실 수 있죠?"

말을 마침과 동시에 설지가 관문장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자 그 시선을 받은 관문장이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아래 위로 주억거리며 승락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 그때 부터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좋은 객잔을 안다는 마을 노인의 안내를 받은 설지 일행이 객잔으로 향하자 관문장의 지시를 받은 관병들이 관문을 방어할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관문을 떠나 병자들의 이송을 위해 투입되었던 것이다.

한편 설지와 일행들은 나이 지긋한 노인의 안내를 받아 인근에서 가장 깨끗하고 좋다는 객잔으로 막 다가서고 있었다.

"우와! 객잔이다. 객잔! 이 얼마만이냐? 아흐흐"

초혜의 호들갑스러운 말마따나 일행들의 앞에는 제법 멋스럽게 지어진 깔끔한 객잔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설지 일행을 잠시 기다리게 한 노인이 황급히 객잔으로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열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귀여운 점소이 하나가 쏜살 같이 객잔에서 튀어 나오더니 넙죽 인사하며 넉살 좋게 설지 일행을 반겨 주었다.

"어서오십시오. 공녀님들, 만천관 최고의 객잔 만천객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호호! 귀여운 점소이 공자네, 그래 마굿간은 어디야?"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설지와 일행들을 지켜 보던 점소이는 귀여운 점소이라는 설지의 말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 예. 말은 거기 있는 기둥에 묶어 두십시오. 제가 조금 있다 마굿간으로 옮겨 놓겠습니다"
"응?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어딘지만 가르쳐 주면 얘들이 스스로 알아서 찾아갈거야"
"예? 스스로요?"
"응! 그래. 마굿간이 어디니?"
"아! 예. 저쪽입니다만..."
"밍밍, 들었지? 얘들 데리고 얌전하 가 있어, 알았지?"

설지가 이렇게 말하자 대답이라 하듯 한차례 콧바람을 푸르릉 거린 당나귀 밍밍이 초혜와 진소청의 애마들을 데리고 마굿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한편 그 같은 모습을 지켜 보던 점소이는 입을 딱 벌린채 놀란 눈으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걸어가는 당나귀와 백마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 보고 있었다.

"얘! 입에 벌레 들어 가겠다"
"합!"
"호호호"
"호호호"

 

 

짤랑 짤랑한 교소와 함께 설지와 일행이 객잔으로 들어서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점소이가 황급히 달려와 세 사람을 안내했다. 객잔은 고풍스럽고 멋스럽게 지어진 외관에 걸맞게 내부도 제법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윤이 반짝 반짝 나는 탁자들과 의자들이 일층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벽에는 누가 그린 것인지 모르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제법 값나갈 것 처럼 보이는 시서화 족자가 여러장 내걸려 있었다.

첫눈에 객잔이 마음에 든 설지는 일층을 주욱 돌아 보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어서 마땅히 자신들이 앉을만한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에 눈치 빠른 점소이가 서둘러 일행을 이층으로 안내했다. 만천객잔의 이층도 일층과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일층에 비해 손님은 적은 편이었다. 이유는 일층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이 책정된 요리값 때문이었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만천객잔이 특별히 시행하고 있는 규칙이었다.

때문에 설지는 일층 보다 쉽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그 자리는 이층의 가장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열명 정도가 앉을 수 있게 마련된 커다란 탁자였다. 탁자를 둘러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은 설지가 초혜와 진소청의 의견을 물었다.

"저 자리 어때? 넓고 좋은데"
"난 좋아"
"저도 좋습니다. 아가씨"
"그래, 그럼 저리로 가자"

그때였다. 설지와 일행들이 자리에 앉기 무섭게 이층의 창 바깥에서 하얀 물체 하나가 빠른 속도로 설지와 일행이 앉은 자리로 날아 들었다. 객잔 반대편에 위치한 제법 큰 장원의 지붕 위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며 꼼지락거리고 있던 호아였다. 돌연히 날아든 물체에 설지와 일행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막 일행을 자리로 안내하던 점소이는 무엇인가가 자신의 눈앞으로 휙 지나가자 기겁하여 뒤로 물러서다 급기야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이쿠!"
"호호호, 귀여운 점소이 공자께서 놀랐나 보네. 걱정마, 우리 일행이야"

엉덩방아를 찧었던 점소이가 놀란 가슴을 추스리며 탁자 위를 바라보니 설지 품에 안겨 있던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긴 또 다른 놈 하나가 어느사이엔가 떡하니 탁자 위에 자리하고는 편안한 자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습격한 살수 몇놈과 오랜 사투라도 벌인 듯 긴 한숨을 불어내며 왼쪽 가슴 속에 붙어 있는 심장을 다스린 점소이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호아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호호! 호아가 신기한가 보네. 자,자, 점소이 공자님, 우린 지금 배가 몹시 고프다고요. 그러니 맛있는 요리나 빨리 내오세요"
"아! 예, 예, 요리라고 하시면 어떤걸로 준비해드릴까요?"
"이 객잔에서 가장 자신있게 하는 요리 몇가지 가져 오도록 해, 그리고 따뜻한 물 좀 받아 줘. 보시다시피 우리 몰골이 이러니까"
'예. 걱정마십시오. 식사 끝나시면 바로 씻으실 수 있도록 준비해 놓겠습니다. 다른 분부 사항은 없으신지요"
"응! 아! 맞다. 그리고 잠시 후에 병자들이 오실텐데 객잔 뒷쪽에 자리 좀 마련해줘"
"예? 병자들이요?"
"그래. 좀 있으면 자연히 알게 될거야. 그러니 준비 잘해주고 자 이건 수고비"

그러면서 설지는 자신의 전낭에서 금자 하나를 꺼내 귀여운 점소이의 손바닥에 놓아주었다. 철전이겠거니 하며 무심코 받아든 금자를 내려다 보던 점소이의 눈동자가 튀어 나올 것 처럼 커진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다 더욱 정중하게 허리를 꺽어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것은 재신을 만난 점소이의 기본 철칙이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공녀님! 제가 후딱 가서 요리를 가져 오겠습니다."

다시 한번 허리를 팍 꺽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 점소이가 종종 걸음으로 계단을 밟고 사라지자 이제까지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던 설지가 초혜와 진소청을 돌아 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청청 언니나 혜아는 혹시 눈치챘어?"
"예? 무엇을요"
"응? 무슨 이야기야"
"휴! 눈치 못챘구나. 다른게 아니고 아까 관문 앞에서 잠시 느낀건데 우리를 지켜보는 눈들이 있었어"
"예? 아니 왠 놈들이 감히..."
"누군데 설지 언니?"
"흠, 글쎄.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보았던 강시의 기운이 느껴졌어"
"응? 강시?"
"그래, 십년전에 한번 만났던 그 강시들과 같은 기운이었어"
"아가씨, 그렇다면 그 놈들이 우릴 노리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봐야지. 객잔에서는 섣불리 다가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알았어. 설지 언니, 걱정마. 이 초혜가 모조리 때려 잡을테니까"

그러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초혜가 귀여운지 초혜의 머리를 한차례 헝클어뜨린 설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걱정은 안하지만 조심은 해야돼. 보나마나 그동안 숱하게 계량을 거친 놈들일테니까"
"헤헤, 알았어"
"청청 언니도 조심해, 알았지?"
"예. 아가씨. 걱정마십시오"

단단히 당부를 한 설지가 다시 여유를 찾을 즈음 아까 서둘러 일층으로 내려갔던 귀여운 점소이가 커다란 쟁반 하나를 들고다시 돌아 왔다. 이 무거운걸 어떻게 이층까지 들고 왔을까 싶게 탁자 위에 내려 놓은 쟁반 위에는 언뜻 보기에도 맛있게 보이는 풍성한 요리 대여섯가지가 나 먹어줘 하며 태연히 자리하고 있었다. 요리에서 솔솔 풍겨 나오는 냄새가 일행들의 허기를 더욱 자극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5 | 전체 713554
2009-03-2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