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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11월호를 읽고 | 기능과 필요 2020-11-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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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과학동아 (월간) : 11월 [2020]

동아사이언스과학동아편집부
동아사이언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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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세계와 조금씩 친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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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기획 특집은 '2020 노벨과학상'이다. 올해 여덟 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는데, 노벨생리의학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노벨물리학상의 블랙홀, 노벨화학상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사를 계기로 앞으로 이들 개념과 관련된 내용이나 책을 좀 더 관심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아이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환경리포트'에서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구환경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실제로 사람들이 이곳저곳 많이 움직이지 않으니 자연환경은 더 좋아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세계 수많은 마스크 폐기물로 인해 바다와 강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염소계 소독약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우려도 제기되며, 온실가스는 다시 증가 추세라고 한다.

 

SF에 대한 기사도 흥미롭다. 현실에 나타난 SF 과학기술인 우주 쓰레기 처리, 분자 센서, 에너지 하베스팅, 전자 두뇌, 인공감성지능 등이 상세히 서술된다. 또한 SF 속 과학기술에 대한 토론에 이어, 국립과천과학관이 주관하는 SF축제인 'SF2020'을 소개하고 있다. 토론의 경우 QR코드로 들어가 직접 영상을 확인해서 보도록 했다.

 

그 외에 환절기 비염과 유산균에 대한 정보도 유익하게 챙겨볼 수 있고,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 김민형 교수의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이 달의 과학도서들도 참고해보면 좋겠다.

 

개인 성향상 인문학 분야의 독서에 치중하는 편인데, 한 달에 한 번씩 과학동아를 읽으며 매번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느낌이다. 이번 호에서 '주기율표'가 나왔는데 잠깐,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강제적으로 주기율표를 외워야 했는데 누군가 툭 치며 물어도 줄줄 읊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과학동아> 덕분에 과학의 세계와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 2020년의 마지막 호도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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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추억하며 | 사색과 감상의 길목 2020-11-0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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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백어 필 무렵

명로진 저
참새책방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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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언어생활'이라는 부제에 딱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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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작가인 명로진이 쓴 책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책이 나왔구나 싶었다. 어떤 드라마를 본 다음 여운이 길게 남을 때가 있다. 대본집이 나온다면 그것을 구매하면 되겠지만, 대부분의 대본집은 드라마 방영시 어느 정도 인기와 호응이 있어야 출간되는 것이니, 아무리 괜찮은 드라마라고 여겼더라도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질 때가 많다. 그런데 그 드라마들을 상기해보자고, 이 책이 나온 듯하다.

 

"인생 드라마에 대해 써보시겠어요?" 하는 제안을 받은 후 저자는, 한국의 대표 드라마 25편을 정주행하며 원고를 썼다고 한다. 저자의 선별 기준은 따로 나와 있지 않다. 방영 시기별로 정리된 것도 아니다. 아무튼 차례를 보면, 그냥 주욱 드라마 이름을 열거하고 저자만의 특별한 제목을 붙이는 식이다. 가령, <슬기로운 감빵 생활>의 제목은 <창살 있는 천국, 창살 없는 지옥>이다.

 

각 드라마의 주제를 풀어가면서, 대본의 일부가 소개되기도 하고 유명인의 말이 인용되기도 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설명하는 서두에 피카소와 로케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케와 은채가 묘하게 겹친다. (오직 은채바라기였던 무혁을, 바람둥이였던 피카소에 빗대는 것은 무리지만.) 저자가 쉽게 글을 쓰기도 했지만, 선별된 드라마를 거의 다 본 터라 더 술술 읽힌 책이었다. 드라마를, 그 드라마를 보던 나를, 당시 내 인생의 드라마를 추억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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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사장님의 일상 | 기능과 필요 2020-11-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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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양상규 저
블랙피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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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어느 책방 사장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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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멀티미디어공학 전공, 졸업 후 웨딩숍의 사진기사, 새마을금고 직원, 댄스 강사, 현대자동차 협력 업체 직원. 저자가 이십대부터 삼십대 초반까지 거쳤던 일이다. 저자는 토박이로 살았던 경주에 서점을 열기로 결심하고, 자본을 모으기 위해 식당 체인점을 운영한다. 그러기를 3년, 드디어 문학전문 서점인 '어서어서'를 열게 된다. 처음에는 중고책, 자신의 서재 개념으로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새 책을 입고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먼저 북센과 총판 거래를 트고, 우연히 자신의 서점을 찾아온 출판사(백도씨)와 직거래 계약을 맺는다. 동네 책방이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보통 4대 온라인 서점, 중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을 제외하면 모두 총판이라 불리는 책도매상을 통해 서점과 거래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열 군데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고 판매율도 꽤 높은 편이라고 하니, 온라인 서점으로 책을 구매하는 데 익숙해진 나에게는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지 운은 아닐 것이다. 철저한 사전준비 작업, 분명한 콘셉트, 경주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셀프 인테리어, 책을 '읽는 약'이라고 적힌 봉투에 담아주는 센스 등 책방이 잘되는 여러 요인들이 모두 어우러진 결과인 듯하다. 거기다가 어느 매거진 담당자가 직접 전화해서 화보 촬영지로 사용하겠다고 연락하고, 함께 등장한 배우가 공유였다니! 이후 '어서어서'는 더욱 유명해진다.

 

책방에서 발생하는 로스, 가령 책갈피, 책 봉투, 재고 처리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공감이 되었다.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은 직접 책을 펼쳐볼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책을 깨끗하게 보지 않으니 서점 운영자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까 싶다.

 

"대형 서점은 훼손된 책을 출판사에 반품할 수 있지만 작은 서점은 그러기 힘든 구조상의 이유가 있다. 우선 입고한 책은 판매를 하든 훼손으로 폐기를 하든 서점에서 계산을 끝내야 하는 것이다."(167쪽)

 

저자는 아날로그 감성의 연장선으로 서점 안에 바코드 스캐너도 두지 않는다. 충전을 위해 매달 마지막주 월, 화, 수는 휴무일이다. 가까운 곳에 독립서점이 있을 때는, 독립 출판물의 입고 요청을 사양했다. 이런 일련의 행보를 보면, 뭔가 저자만의 경영 철학이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동네 책방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일상을 들여다본 시간이었다. 동네 책방이 많아지고 또 사람들도 그곳을 찾는 이유가 명시된 대목이 인상에 남았다. 이 책의 제목이자 저자의 책방 이름과도 맞닿는 구절인 듯하다.

 

"어디에나 있었던 책이었지만,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던 책을 발견하는 것이 동네 책방에 들르는 이유가 되었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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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그림책 같아요 | 동심의 한마당 2020-11-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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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고정순 글그림
만만한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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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늙은 산양이 집을 나섰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산양의 여정뿐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도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듯해요.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삶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네요.

큰 판형, 먹 위주의 그림체에 지팡이와 달이 노란색으로 그 색감이 돋보입니다. 늙은 산양은 힘이 점점 없어지면서 지팡이를 자주 떨어뜨리죠.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어요. 마치 산양의 지팡이가 하늘에 콕 박힌 느낌도 들었어요.

아이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한 장면씩 페이지를 넘기면서, 늙은 산양에 감정이입하게 되지요. 연로해지시는 부모님 모습도 겹쳐지고, 산양뿐 아니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노후를 보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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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사자네요 | 동심의 한마당 2020-11-0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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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서운 사자

수아현 글그림
시공주니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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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표정과 글을 같이 보면 더 재미있는 책이에요. 물론 책 자체가 다른 배경 그림 없이 사자만 나와 있어서, 사자 표정에 집중하도록 유도하지요. 사자가 직접 독자에게 말하는 것 같아요.

"잘 자"라는 인사를 안 해주냐고 묻는 장면부터, 무서운 사자가 조금씩 귀여운 사자로 변하는 듯해요. 그렇게 단조로우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던 장면이 색깔부터 갑자기 확 바뀌더니, 마지막 장면들에 이르면 그 사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드러나게 되지요. 아, 그래서 귀여웠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을 보고 아이가 동물원의 맹수도 그렇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죠? 현실 속 맹수와 그림책 속 귀여운 사자! 현실과 상상의 세계! 둘 다 필요한 세계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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