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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하면 뇌도, 삶도 변한다 | 기능과 필요 2020-11-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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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화하는 뇌

한소원 저
바다출판사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지식과 더불어 삶의 가치관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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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목이 좋았다. 정체되는 게 아니라 변화한다는 말이 어떤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다음에는 "내가 변하면 뇌가 변하고, 뇌가 변하면 삶이 변한다"는 소개 문구에 끌렸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책 내용의 유용함과 저자에 대한 호감이 남았다. 내게 필요한 지식을 충족받으려는 독서였는데, 결과적으로 삶의 가치관을 돌아보는 자리까지 나아가게 됐다.

 

1부 "한계를 인정하면 왜 행복해질까?"는 주로 저자의 건강 상태와 일상, 심정 등을 담았다. 책을 읽어가면서 에세이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들 만큼, 저자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한계'란 개인이 가진 이런저런 능력의 제한보다 본질적인 '인간의 유한성'을 의미한다. "한계를 인정하면 과연 행복해질까?"가 아니다. '과연' 대신 '왜'를 집어넣어 처음부터 "한계를 인정하면 행복해진다"는 전제를 달고 시작한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 동반된 서술이라 더 설득력을 얻는다.

 

2부 "불확실함을 먹고 자라는 뇌"는 저자와 관련된 일화나 영화 이야기로 서두를 열고 뇌과학의 중요한 실험들을 소개하면서 다음의 결론을 이끌어낸다. 즉, 기억력의 바탕이 되는 뇌 기전은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불확실성이 두뇌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한다. 정서란 생리적인 반응에 대한 인지적인 해석이면서, 효율적인 정보처리와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뇌는 스스로 보완하는 기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나이 들어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특히 기억과 정서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가령, 심리학자 존 고트먼의 실험을 통해, 신혼부부들의 소통을 15분만 봐도 15년 후 이혼할지 아닐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고트먼이 분석한 정서적인 기제는 방어적 자세, 의도적 회피, 냉소, 경멸이다.

 

3부 "뇌는 춤추고 노래하고 운동하는 삶을 원한다"는 이 표현 그대로 춤, 노래, 운동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음악 활동이 뇌에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이 책처럼 '춤'을 비중 있게 다룬 내용은 처음 본 느낌이다. 저자에 따르면, 춤은 뇌를 젊게 해주는 운동이다. 감각 능력과 균형, 공간 인지 능력과 기억력에도 도움을 준다. 도파민 보상체계를 활성화시키며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뇌과학의 최근 연구는 춤이 뇌의 백질의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 자신이 드럼과 베이스기타를 즐긴다. 운동의 경우, 신체활동의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건강 서적마다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읽을 때는 '그래, 내일부터 당장!' 하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움직임 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 책을 계기로, 운동과 뇌 활동, 실천까지 확실히 연결지을 수 있을 것 같다.

 

4부 "사람은 죽기 전까지 발전한다"는 뇌의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구체적으로 공감 능력과 관련된 사회적인 뇌, 고정되어 있지 않고 스스로 보완하는 뇌, 연결과 구조를 바꾸는 개념인 학습하는 뇌, 긍정적이고 즐거운 환경에 반응하는 뇌 등이다.

 

기존의 연구결과를 뒤집을 새로운 이론이 나오지 않는 한, 어쩌면 뇌 건강에 대한 책들은 그 내용이 대동소이할 것이다. 이 책의 내용만 보자면, 비슷한 유형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인지심리학을 전공한 심리학 교수로서 특히 '변화하는 뇌'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스스로 음악과 운동을 즐기면서 생활하고 있다. 인생의 고비를 만난 이후 새롭게 가지게 된 가치관에 대한 서술도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이론과 삶, 지식과 일상이 어우러진 책을 만난 셈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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