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가 쓴 명언이라고만 알고 신청한 책이었다.
그래서 처음 책을 받자마자 펼쳐 보았을 때 그 엄청난 양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많은 명언들을 수집하기 위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책을 읽었단 말인가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내용을 보니
정말 책 한 권에서 정수만 뽑은 것이었다.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동시에
아, 이 책은 이렇게 쉽게 쉽게 읽을 수도 없고 그렇게 읽어서도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언 하면 그동안 숱하게 보아왔던
좌우명같은 그런 한 줄짜리 문장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을 받아보기 전까진 그런 생각이었으니까...
근데 이건 무려 책 한 권마다 엑기스라 할 수 있는 그런 귀하고 소중한 작가의 내용이 응집된 문장들을 간추린 것이기에 읽으면서 생각이 필요했고 그동안 살아온 내 인생의 편린들이 스쳐가기까지 했으니
책장을 넘기면서 귀하고 소중한 내용들을 이렇게 접할 수 있다니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여기에 나온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챕터 별로 주제를 정해서 한 챕터 당 50-60개 정도의 문장들을 간추려 놓았기에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었다.
요즘 우울함이 가득하고 앞 날에 대한 불안으로 마음이 편치않았던 나에게
더구나 사춘기도 아닌 갱년기가 코앞인 이 나이에 갑자기 인생이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덥썩 다가와 힘들었던 나에게 꽤 도움이 되는 문구들이 있었다.
인생에 답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수학 문제의 정답처럼 속시원한 해결책들은 아니지만 문구들을 읽고 잠시 생각을 해보면서 마음이 어느 정도 편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한 번에 보기에 아까운 내용들이기에 머리 맡에 가까이 두고 조금씩 음미하면서 자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소중하고 가슴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하나 적어본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필사용으로 사용해도 좋으리라는 것이었다.
눈으로 한 번 스치고, 마음에 한 번 새기고, 손 끝에 한 번 더 남긴다면 적어도 세 번은 읽는 셈이니까
좀 더 오래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할머니들과 나의 결정적인 차이는 '인생,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기백이었다. '어디에 있건, 무슨 일이 있건, 즐긴다는 생각을 놓지 않는다. 착실한 길을 찾아낸다. 그리고 끝끝내 살아간다.' 이런 각오와 기백. 게다가 할머니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고, 그리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일도 있다'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까지 겸비하고 있다.
- 나카무라 유,할머니들의 행복 레시피-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