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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 기본 카테고리 2022-05-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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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저
특별한서재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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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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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작가가 쓰신 책 이름을 보고 처음에 윤슬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다.

책을 읽고 나서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윤슬이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일컫는 단어였다.

발음할때도 이쁜데 뜻도 아름다워 단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수필을 빛나게 해주는 '한 줄 문장' 또는 '삶에 대한 깨달음의 순간'을 '윤슬'로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작가의 고향이 경남 남해여서인지 이야기의 배경으로 바닷가가 자주 등장한다.

남해는 내 고향에서 멀긴 하지만 부모님이 바람도 쐬고 회도 드실겸 종종 운전해서 가시곤 했고 나도 몇 번 따라가 본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다만 내 기억 속 남해는 부모님과 같이 먹던 전어회나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수산물시장이 전부다.

하지만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님이 행상으로 고생고생하며 키워주신 탓인지 역경을 딛고 꾸준히 학업을 이어가며 성장한 가족들의 가슴뿌듯한 이야기들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나 또한 넉넉치 않은 형편 속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기대를 받으며 성장했고 내 주변을 돌아봐도 어려운 가정들이 많았기에 수필 속 이야기들이 너무도 익숙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는 가족들이나 친척들 또는 지인들의 평범한 이야기, 어떤 인물의 행적에 대한 느낌,공연이나 책을 본 후의 느낌 등등 일상 속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이 또 삶에 대한 태도와 이어져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끔 한다.

 

아주 오래 전, 위화의 소설들만 찾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중 '인생'은 공리가 주연한 영화로도 꽤 유명했었고 처음엔 '살아간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다.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의 비참한 삶에 충격도 컸지만 중국이라면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생각과 함께 여운이 꽤 남았던 소설이었다.

그런데 위화의 소설인 '인생'을 읽고 쓴 작가의 글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가의 눈을 통해 다시 보게 되니 내가 나이가 든 탓인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그때와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의 말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혹자는 그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목숨을 끊어버리는 게 나을 거라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정은 마시라.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 만한, 살다 보면 살아지는, 생명 그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니."

 

147쪽 '살다보면 살아지리라' 중에서

 

그렇다.

남의 삶이 고통스럽게 보인다고 해서 그런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우리가 함부로 예단할 순 없는 것이다.

'삶은 수행'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요가센터에서 어느 유명한 스님이 적어 주신 그 글귀를 볼 때마다 생각해 본다.

삶 속에는 늘 행복한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고달픈 일만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리라.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다.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2007년 위화가 '인생' 서문에서 '인생'을 쓰는 과정에서 깨달았다고 밝힌 말이다.

이 말이 그 어느때보다도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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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기본 카테고리 2022-05-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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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호미

박완서 저
열림원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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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진솔한 문장!! 간만에 책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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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이렇게 유명한 작가인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그 시절, 미래를 걱정해야 했을때인지라 공부에 치인 삶을 사느라 오롯이 책속에 빠져들지 못했던 것 같다.

평소의 나였다면 독서할때 작가별로 몰입하는데 그러질 못했으니.

그러다 수년 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박완서님의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모님세대의 삶이 중심이었던 것 같다.

등장하는 배경이나 소품들이 아주 오래 전으로 내가 아주 어렸을 때였을 것 같은데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풍기면서 기억도 나지 않는 시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던지라,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후, 다른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다하면서도 책이 나온 지 오래되어 읽기가 불편해서라든가 뭐 다른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호미'란 책을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오래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판매 중인걸 봤는데 망설이다 안산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서이다.

 

인생을 김매듯이 살아왔다는 작가의 말에서 왜 제목이 호미인지 공감이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산문들은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꽃과 나무에게 말 걸기, 그리운 침묵, 그가 나를 돌아보았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딸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워낙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어떤 주제로 골라 읽더라도 글 자체가 너무 맛깔스러워 나도 모르게 첫 문장부터 빠져드는 건 여전했다. 이 맛을 왜 잊고 살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연륜과 경험에서 묻어나는 글은 내가 아직 그 나이가 아님에도 꽤 큰 공감을 일으킨다.

특히,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진 주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들도 남들 못지않게 많았고, 심장이 터질 듯이 격렬하게 행복했던 순간들은 지금도 가끔 곱씹으면서 지루해지려는 삶을 추스를 수 있는 활력소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크고 작은 행복들의 공통점은 꼭 아름다운 유리그릇처럼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질서를 긍정하고, 거기 순응하는 행복감에는 그런 불안감이 없다."

21~22쪽 '돌이켜 보니 자연이 한 일은 다 옳았다' 중에서

 

그렇다. 삶이 항상 기쁘고 행복한 일로만 가득한 건 아니다.

어릴 적 읽었던 '폴리아나의 행복'이라는 책 속에서 폴리아나는 늘 하루에 한 가지씩 기쁜 일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나이가 드니 그런 설레임마저 줄어 삶이 자꾸 우울해지려고 한다.

하지만 정원의 꽃들처럼 자연의 질서를 긍정하고 순응한다면 좀 나아질려나?

 

이 책에 실린 산문 한 편 한 편의 내용이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그런지 너무도 진솔하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필력도 필력이지만 일상에서 찾아낸 진리를 내가 거져 얻어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 속에 빠져드는 경험도 실로 오랜만이었다.

앞으로는 박완서님의 글들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찾아 읽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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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기본 카테고리 2022-05-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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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프레드 베르나르 글그림/배유선 역
콤마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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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러운 책!!! 그림만 봐도 힐링되는데 내용도 재미있고 알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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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식물관련 카페 활동을 수 년간 하면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온갖 화초를 다 길러본 적이 있다.

식물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읽고 공부하면서 다양한 구근 식물들까지 꽃을 피워내기도 했다.

요리는 못하는 손이지만 식물을 기를 때는 왠지 교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그런대로 잘 키워냈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줄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효과를 얻기도 했다.

나중에 아파트가 낡아서 물이 새는 등의 이유로 그만두게 되어 너무 아쉽긴 했다.

대신 부모님이 살고 계신 시골 집에 꽃을 사다 나르기 시작했지만.

부모님 또한 화초를 좋아하셔서 집에는 늘 이름모를 꽃과 나무들이 그득했다. 잘 가꿔진 정원은 아니었지만

여기저기서 계절마다 무더기로 피는 꽃들은 질서나 조화가 없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고 여전히 내 기억속에는 그 정원이 최고로 남아있다.

 

그래서 정원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를 받아봤을때, 어수선한듯하면서도 꽃의 특징이 그런대로 잘 드러난 그림은 어린 시절, 시골의 정원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대충 그린 듯하지만 꽃의 특징이 명확해서, 그림만 봐도 무슨 꽃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 저기 대충 적은 듯한 꽃의 특징은 포인트를 잘 짚어내서 마인드 맵을 연상시켰다.

봄부터 계절 별로 날짜를 적어서 써 내려간 정원 일기, 그 안에는 정원에 사는 식물들과 동물들의 일생이 세심하게 담겨 있어서 작가의 식물사랑뿐 아니라 동물사랑까지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간중간에 들어간 멘트들에 담긴 유머스러움은 아름다운 꽃 그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만들었고

유명한 시인의 시를 적절하게 담아낸 점도 좋았다.

꽃을 보면서 시까지 읽다니 정말 금상첨화였다.

 

그리고 정원에는 꽃만 있는 줄 알았는데 깃들어 사는 새나 달팽이, 나비,지렁이, 버섯 등등 정말 대가족들이 상생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작가가 꼼꼼하게 이런 상생가족들의 삶까지 기록해줘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꽃이 정원에 심어지게 된 역사를 설명해 준 점도 좋았다.

자주 나오는 오랜 전에 살았던 그 부인이 심었던 나무라든가 할아버지때 심었던 나무라든가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손길에 의해 심어진 화초들이 지금까지 정원에서 살아 숨쉰다는 것이 왠지 고풍스럽기도 하고 의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중간중간 나무의 역사나 꽃의 의미를 곁들이 부분도 재미있었다.

무려 2억 7천만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나무는 40냥 나무로 불리는데 그 이유가 한 그루에 은화 40냥 즉, 영국돈으로 25기니를 주고 프랑스에 정착하게 되어서라고 한다.

 

요즘 계절에 흔하게 볼 수있는 토끼풀에 대한 설명도 상세했다.

클로버 잎 하나마다 사랑, 재물, 명예, 건강으로 해석하거나 소망, 믿음, 사랑, 행운으로 해석한다는 것도 새로웠다.네잎 클로버를 자연상태에서 찾을 확률은 천분의 일이라고 하는데 네잎뿐만 아니라 다섯, 여섯개의 잎이 나온 클로버가 있는 걸보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어린 시절 들판에서 봤던 꽈리 그림을 보자 친구들과 말랑말랑한 꽈리 열매를 따먹던 그 추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못본지 꽤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책에서 보게 될 줄이야.

꽈리나무는 사라졌어도 내 머리위를 비추던 따가운 햇빛 과 그 공기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조그마한 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림도감처럼 시원시원한 책 사이즈도 마음에 쏙 들었고 그 안에 담긴 알록달록한 그림들도 너무 이뻐서 소장가치가 높다.

집에 타샤 튜더의 책들을 두고 가끔씩 열어보며 힐링하는데 이 책 또한 그렇게 내 곁에 남아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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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감 | 기본 카테고리 2022-05-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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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중국도감

차이나헤럴드 저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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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을 배낭으로 여행했던 적이 있다.

워낙 큰 나라이기에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려면 열차의 침대칸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고 짧게는 상해에서 항주 갈때 열차로 두 시간가량, 길게는 북경에서 연길까지인가 갈때는 23시간 정도 타본 것 같다.

계림에서 심천으로 갈때 장거리 버스를 이용한 적도 있지만 기본 10시간을 불편한 버스에서 보내는 건 정말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물론 지금은 고속열차도 있으니 표를 구하는게 어려울 뿐, 이동시간의 불편함은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중국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한 도감이다.

중국을 동북, 화북, 화동, 중남, 서북, 서남지방과 소수민족 자치구, 직할시, 특별행정구로 나누고 그 안에 포함된 성 또는 도시의 특징을 행정구역, 역사, 지리 및 기후, 경제, 교육, 교통,관광지 그리고 주요 대표 음식면에서 세분화시켜 설명하고 있다.

목차만 보더라도 각 지역에 포함된 성이나 도시가 나와 있고 그 곳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였기때문에 간단한 지식 정도는 금방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남지방에는 쓰촨, 구이저우성, 윈난성이 있고 구이저우성은 그 유명한 마오타이주 원산지, 윈난성은 보이차의 원산지, 쓰촨은 유비가 건국한 촉한, 삼국지의 무대라는 식으로 정말 대표적인 특징을 콕콕 짚어놨기때문에

작가가 서문에 밝혔듯이 꽌시?系가 중요한 중국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할 경우, 대화를 이어가기에 필요한 사전 지식을 얻기에는 더없이 훌륭하다.

 

그리고 초반에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주석을 달아 놓은 점이 눈에 띄었다.

랴오닝성??省의 성도(성의 행정중심지)는 선양이고 약칭은 요이며 행정구역에 14개 지급시가 있다는 점, 그리고 지급시는 1급 행정구역인 성과 3급 현 사이의 2급 행정구역을 가리킨다는 등이다.

 

그리고 교육분야에서 중국의 명문대를 의미하는 985라든가 211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985나 211은 중국서적을 보면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데 985는 중국 내 일류대학들을 세계수준의 학교로 격상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장쩌민이 1998년 5월 4일에 발표해서 , 211은 21세기에 일류대학 100개를 건설하자는 의미에서 붙은 명칭이다.

 

하지만 나는 비즈니스를 할 목적이 아니기에 순수하게 관광객의 시점에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보니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게 교통에 관한 설명과 관광지 그리고 대표음식이었다.

 

특히, 관광지의 급수와 사진을 제시한 점, 그리고 관광지에 얽힌 역사를 상세히 설명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숭산 소림사의 전경과 탑림을 사진으로 보니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중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림사가 궁금해서 2000년도 초반, 교통편도 없던 그 시골까지 로컬버스를 타고 찾아간 적이 있다. 소림사 주변에 그 많던 소림무술학교며 그 학교에 다니던 어린 학생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면 수백명의 체육복 차림의 아이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다들 성공했을까?

그리고 한국사람을 처음 봐서 신기했는지 학교를 소개해준다며 안으로 끌고 들어가 대접하던 학교관계자들까지.

하지만 아이들이 없어 그 유명하다는 무술은 구경도 못했다.

어쨌든 소림사까지 갔는데 생각보다 관리도 안되고 누추한 소림사에 너무 실망해서 잘못 찾아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

 

여하튼 볼만한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상세해서 관광책자를 대신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가 어느 지역을 가든 가장 궁금해 하는게 음식 아니겠는가?

지역의 대표음식 또한 사진과 함께 그 유래까지 설명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때에 따라서는 음식외에 대표적인 차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언젠가 철관음??音을 사온 적이 있었는데 차에 관해 내가 찾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철관음의 생산지와 그 이름의 유래 및 효과가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차를 마실때 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가 필요할 때 꽤 유용할 것 같다.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독자에게는 관광책자의 역할을, 유학을 앞둔 유학생에게는 그 지역에 대한 사전 정보를, 비즈니스만남을 앞둔 사업가에게는 대화의 소스를 톡톡히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할 수 있기에 한번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옆에 두고 계속 활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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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나기 | 기본 카테고리 2022-05-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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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울나기

김현원 글그림
처음북스(CheomBooks)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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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어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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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닮은 손자와 할머니가 서로를 의지하며 따뜻한 일상을 살아내는 이야기이다.

웹툰의 그림체도 따듯하고 정겹지만 4컷에 담긴 일상 속 이야기가 왠지 다른 사람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고 친근하고 익숙하게 다가온다.

꼭 할머니와 손자이야기라는 프레임에 가둬두고 보지 않아도 될만큼 일상적인 이야기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읽는 내내, 우리 부모님을 떠올렸으니까.

 

어쩌면 조부모님이나 외조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외할머니 한 분에 대한 기억밖에 없어서일지도...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도 어렴풋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할머니랑만 살았던 적은 없어서

오히려 우리 부모님에게 그 이미지가 투영되었다.

그나마 부모님과 살았던 기억도 고등학교때부터 기숙사생활을 하는 바람에 늘 아쉬운 마음에 나이들면 같이 살아야지 했는데 도시에서 생계형으로 직장 생활 중이라 아직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껍질은 단단하지만, 일단 까보면 빨간 과육은 시원하고 달콤하다. 꼭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 할머니와 나 같다."

 

앞으로 수박을 먹을 때마다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자식이 손자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단호하고 엄격하게 굴때도 있지만 사실은 마음 속에 사랑이 넘친다는 것을!

 

"할머니는 거인 나라에 산다. 할머니를 둘러 싼 모든 것들이 이제는 점점 거대해진다. 할머니가 다니는 길은 그전보다 더욱 멀어졌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들도 점점 무거워졌다."

 

나도 나이가 들다보니 여기저기 아픈 데가 생겼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부모님 얼굴이었다.

나도 이런데 우리 부모님은 어떠실까,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셨으니 몸이 더 아프실텐데...

 

책에서는 할머니와 손자의 일상 말고 할머니의 어린 시절이 등장한다.

얼마 전 읽었던 '파친코'나 '밝은 밤'에서도 일제 강점기 시절을 힘들게 겪으셨던 할머니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와 마음이 아팠는데 여기서도 부순 할머니의 어린 시절이 등장한다.

부순 할머니 또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우리의 부모님이 처음부터 그 나이대의 부모님이 아니었듯이 할머니도 처음부터 할머니로 태어난 게 아니었고 우리처럼 사랑과 관심을 듬뿍받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 식사, 분위기를 띄울 요량으로 별스럽지 않게 할머니께 여쭤봤다.

지금 제일 가지고 싶은 것이 뭐냐고.

허허하고 웃으시던 할머니는 곧 말을 아끼셨다.

젓가락으로 밥알을 한참 매만지시더니 이내 입을 여셨다.

"아부지, 엄마가 제일 갖고 싶지." "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을 떠올리고, 부모님이 주신 사랑에 다시 고마워하게 되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을까, 다만 나를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큰 사랑외에!!

 

단순히 유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내가 얻은 것은 평범한 삶 속에 숨겨진 보물이었다.

평범한 삶이 왜 소중한지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할머니가 계속 건강하셔서 손자와 더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거울나기 2권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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