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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은 가족 | 마뇨의 마법서 2021-02-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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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병명은 가족

류희주 저
생각정원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기자 출신 정신과 의사의 마음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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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은 때때로 정신질환을 낫게 해주는 둥지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신질환을 촉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가족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이자 사회의 시작이기도 하다.

가족 안에서 배우고 익히고 습득한 모든 것들이 사회생활에 밑거름이 된다.

그러니 어쩜 모두가 갖고 있는 크고 작은 병들은 가족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류희주는 기자였다가 정신과 의사가 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정신과 의사가 되어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우리가 중독된 것은 일이나 섹스, 알코올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거칠게 말하면 중독이 되면 분비되는 쾌감의 물질 '도파민'에 홀리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모든 중독은 도파민 중독이라고 할 수도 있다.(중략)

도파민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분비되면 조현병의 원인이 된다.

도파민은 원활한 운동 기능에 관여한다. 도파민 신경세포가 퇴화하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병이다.

 

 

양조장 집 아들로 태어나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에 실려간 아버지를 보고 자란 남자는 결국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되었고

그의 의붓딸은 약물 중독자가 되었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으로 사는 동안 서로의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이 그들에게는 서로 다른 중독증이 생겼다.

 

거식증은 보통 10대 중후반에 처음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늦어도 20대. 굉장히 빠르지 않은가. 말하자면 젊은 병이다.

 

크래커를 잘게 잘라서 결국은 버리는 거식증 환자.

170cm의 키에 50kg가 조금 넘은 몸으로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사람.

거식증에 걸린 딸 때문에 엄마는 우울증에 걸렸다.

자기 통제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게 거식증 환자들의 전형이라고 한다.

뚱뚱이 거울로 자신을 재단하는 거식증 환자는 음식을 거부함으로써 부모로부터 독립된 자아를 느끼게 되는 만족감도 덤으로 얻는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그릇된 인물상을 심어주고 있다.

바비인형 같은 몸매의 소유자만이 매력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회의 의식이 거식증 환자를 키워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시기인 거 같다.

 

망상증에 빠진 남편 때문에 병원을 찾은 할머니는 결국 치매에 걸리고, 자신을 낳아준 친모를 죽도록 팬 지적장애를 가진 남자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다.

요즘 많이 듣는 병명은 공황장애이다.

이 책에도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별거를 택한 아내와 그 아내를 잊지 못한 남자에게는 공황발작이 찾아온다.

이 글을 쓴 저자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오른팔이 맥없이 떨어지는 현상을 겪는다.

키보드를 두드릴 수도, 밥숟가락을 들 수도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

수술까지 했지만 완전한 치료는 되지 않았다.

 

우울과 불안의 터널을 지나다 보면 결국 이런 생각에 다다른다. 내 마음 하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데, 무엇이 내 뜻대로 될까. 그래서 우울과 불안은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겸허하게도 만든다.

 

 

마음이 몸을 지배할 때 우리에겐 병명 없는 병이 생긴다.

마음의 병은 몸을 고장 내고 우리에게 그걸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음 들여다보길 거부하고 다른 경로로만 병명을 찾는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진 마음의 병은 어떤 건지를 생각해 봤다.

내가 내 주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가 있었는지

그걸 지적당할 때 이유 없이 화를 냈다면 그건 나에게 아직 치유가 덜된 상처가 있다는 뜻이다.

그 원인은 스스로만 알뿐이다.

그걸 외면만 하다가는 결국 표면으로 뛰쳐나오게 되어 있다.

병이 더 깊어지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법을 배워야겠다.

 

사실.

요즘 책도 싫고, 글 쓰는 것도 싫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다 싫은 지경에 있다.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하는 것도 싫어서 그냥 멍하니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도 그래서 더 오래 걸렸다.

그래도 이 책으로 한 가지를 얻은 게 있다면 마음이 힘든 걸 온몸으로 비명을 지르기 전에 알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나 자신의 탓이든

내 주변인의 탓이든

무언가가 나를 힘들게 하는 탓이든

그 '탓'을 찾아내어 스스로를 구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가족이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그 건강한 가족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의 가장 작은 단위인 '나' 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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