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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 | 마뇨의 마법서 2021-06-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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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침략자들

루크 라인하트 저/김승욱 역
비채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FF들이 인간에게 주는 재미있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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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까. 깊은 바다에서 끌려 올라온 이상한 물건들을 숱하게 봤지만, 지느러미든 비늘이든 눈이든 물고기처럼 생긴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물고기가 통통 튀어 다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녀석은 매끄럽고 고운 털이 잔뜩 달린 한심한 비치볼일 뿐이었다.

 

 

어느 날 바다에서 통통 튀어 배에 오른 비치볼처럼 생긴 털뭉치.

통통 튀어서 배의 선장 빌리의 집까지 좇아온다.

빌리의 아이들과 금세 친해져서 놀고 컴퓨터도 자유자재로 하는 이 이상한 비치볼의 정체는 무엇일까?

 

빌리의 가족은 이 이상한 생명체에게 FF라는 별명을 붙이고 루이라고 이름 지어준다.

루이는 비치볼처럼 통통거릴 줄만 알았는데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꿀 수도 있다.

숨길 수 없는 루이의 정체는 입소문을 타고, 경찰과 신문사 기자까지 빌리의 집으로 찾아온다.

게다가 정부와 은행을 해킹한 흔적 때문에 정부 요원까지 빌리의 집을 찾아오지만 그때마다 루이는 감쪽같이 자신의 몸을 숨긴다.

 

"한 명이라도 누가 이기는지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경주에 목적이 생기기 때문에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돼버려. 그런데 인간들은 진화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발을 떼는 바람에 항상 목적을 추구하면서 놀이를 유치한 걸로 보게 된거야. 우리는 진화 과정에서 놀이를 선택했기 때문에 진지함을 유치하다고 봐."

 

진화 과정에서 '놀이'를 선택한 외계인들은 매사를 놀이로 생각한다.

정부와 은행을 해킹한 것도 그들에게는 놀이다.

그들은 인간보다 월등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 월등한 지능으로 인간계를 바라보는 그들의 "생각"이 신선하다.

게다가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그들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부 요원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첨예하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인간의 문명을 제대로 바라보며,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고 사는 세상을 재미없어 하는 FF들의 모습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거 같다.

 

 

보고서 형식으로 FF들의 행적을 이야기하고

미 대통령과 정부 요원들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부분은 유연성 없는 정부가 자신들이 적으로 정한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결론 내리는지를 잘 보여준다.

 

SF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거의 현실의 민낯을 외계인의 입을 통해 듣는 기분이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단순한 말로 듣는 인간의 현실이 이토록 도드라지게 들릴 줄 몰랐다.

 

"당신네 문명의 중심에 있는 건 두 가지야."

"탐욕과 힘. 그런데 이것들은 인간의 행복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 인간들은 자신은 물론 주위의 생물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사회를 조직할 수 있었어. 그런데 여기 미국 사람들은 모두에게 더 많은 돈,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힘을 원하게 부추기고, 다른 사람들,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은 거들떠볼 필요도 없다고 부추기는 사회를 만들어냈지. 당신들은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물들과 식물들에게 아주 가끔씩만 관심을 줘."

 

 

뼈 때리는 FF들의 인간 감상문 앞에서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FF들 말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과 주위의 생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경쟁보다는 서로 상승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동식물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걸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놀이를 즐기는 FF들이 인간 보다 높은 지능을 가지고도 재미를 선택한 것은 지금 인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거 같다.

루크 라인하트가 남긴 유작 침략자들.

 

저 광활한 우주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다.

인간 보다 더 진화된 문명을 가진 생명체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지구에서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고 살고 있는 거 같다.

 

우리에게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루크 라인하트식 블랙 유머가 곳곳에서 일침을 가한다.

2권이 곧 나올 거라는 말로 끝을 맺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루크는 FF들과 함께 먼 우주로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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