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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코 ST-70와의 첫만남 | 오디오와 일상 2011-10-1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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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의 열기와 습한 기운으로 휴가는 짜증의 연속이었다.

 

동해안의 화려찬란한 여름휴가 풍경을 기대했지만, 한살박이 딸내미 발만 살짝 담가주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

 

그나마, 잠깐 비 그친 틈에 맑은 해변의 공기라도 마셨으니, 만족해야지.....

 

아열대나 열대기후에선 여름의 다른 이름이 우기였던가?

 

수마가 핡퀴고 간 처참하기 그지없는 광경이 티브이에 나온다. 가슴 아프다. 음악이 듣고 싶다.

 

오디오파일이란, 어떤 우수랄까 마음의 슬픔 역시도 오디오로 달래고,

 

혹은 기쁨의 물결 역시 오디로로 가라앉히는 존재~

 

음악을 들으니 좀 진정돼고 짜증도 가라앉는다. 아~ 역시 오디오가 참 좋구나~.

 

헌데, 로열120의 풍성한 소리를 듣다가, 쿼드405-2에 물린 스펜더 BC1으로 음악을 들으면, 소리가 답답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다.

 

묵직한 소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BC1 아닌가? 역시 쿼드405-2는 그저 무난한 소리 이상은 아닌 건가?

 

스펜도 BC1과의 연애도 다소 식어갈 무렵,  솔솔 바꿈질 바람이 불어온다. 날도 더웁고 맘은 자꾸 딴데로 향해서 흠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스펜더 BC1에 매칭시킨다고 쿼드44 프리와 405 파워를 들인지 얼마나 됐다고....바람을 피울려고 하는지 원~~~

 

딴에는 핑곗거리는 있었다.

 

도대체가 BC1의 고고한 우퍼는 누가 확 잡고 달래줄 수 있는지 혹은 잔잔히 살짝 날리는 트위터의 음은 잔잔히 어루만져줄 수 있는지 나름 절박한 필요 때문이라고 자답한다.

 

솔씨가 물망에 올린 BC1의 짝궁으론 845, 211계열의 대출력 진공관 싱글 파워앰프와 함께 KTS공방의 EL34 모노블럭 파워앰프, 그리고 다이나코 ST70 앰프였다.

 

211계열의 싱글 앰프들은 출력은 굉장히 높으나, 평범한 회사원 솔씨에겐 가격 역시 꼴까닥 소리 나는 고가였다.

 

한편, KTS 공방의 EL34 모노블럭 앰프는 내부 배선이 아트의 수준으로 완벽한 작품이어서, 소장가치가 가득할 거 같았다. 기존의 앰프들을 처분하고 EL34 모노블럭을 얼렁 들일까 고민된다.

 

다이나코 스테레오70은 애호가 사이에서 빈티지 스피커들과 좋은 매칭으로 입소문이 자자하였지만,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숍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염없이 하*이파이 플라자를 뒤지길 몇주가 갔다.

 

새벽잠이 덜깬 졸린 눈을 비비며 컴퓨터를 켠 솔씨는 평소대로 자주 들르는 샵들을 검색하였다.

 

'엉? 내눈이 잘못된 건가?' 그 구하기 힘들다는 다이나코 스테레오 70이 떡하니 올라와 있지 않은가?!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가만 있자, 오디오샵은 10시쯤 열지?'

 

출근한 솔씨는 10시가 되기만 기다리다 바로 전화통을 붙잡았다.

 

"00전자 맞지요?"

 

"허~ 네" 차분한 음성의 주인장이 대답한다.

 

"인터넷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다이나코 스테레오 70 팔렸나요?"

 

"아직 팔리지 않았습니다."

 

"아 그래요? 예약하고 싶은데요."

 

솔씨는 앞뒤가리지 않고 선금을 주고 예약해버렸다.

 

원래 주인장이 직접 앰프를 가지고 오기로 했으나, 도대체 소리가 궁금해서 견딜수 없어진 솔씨

 

멋쟁이들의 총본산(까지는 아니고) 명동으로 진출하였다.

 

가련한 쿼드405-2 파워앰프를 낑낑대며 샵을 찾아갔던 것.

 

엔틱 스타일의 빈티지 오디오들이 그득한 샵이 나란히 사이좋게 자리잡은 명동역 10번 출구 뒷길~

 

솔씨는 설레는 맘으로 샵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모 처음 문지방을 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오디오에 눈이 멀고 귀가 간질간질해지면, 샵을 들락날락하는 것도 염치도 코치도 없어져 별스럽지도 않게 여겨진다.

 

다짜고짜 다이나코 스테레오 70 예약한 사람인데, 빨랑 내놓으라는(속으로) 눈빛으로 주인장을 쳐다보니.

 

좀 진정하라는 듯.

 

"이왕 온 거 소리는 듣고 가세요." 한다.

 


<일본의 어느 애호가의 THRESHOLD FET ONE. 스레숄드 프리 앰프중 고가의 제품군이지만, 내장된 포노단은 복고풍의 고급스러운 소리를 뽑아낸다는 평이다. 게인이 높지도 낮지도 않아 파워앰프 매칭이 용이하다. 소리는 다소 무색무취의 성향이며 맺고 끊음이 분명하면서도 과장없이
자연스럽다.>

 

 

그러고선, 스레숄들 FET ONE 프리와 거대한 알텍 A-4 스피커에 연결된 다이나코 ST-70전원을 켠다.

 

 


<알텍 A-4A>

 

 

1분이 지났을까?

 

시디플레이어를 플레이시킨다.

 

"잉? 아직 예열도 다 된거 아닐텐데요?" "진공관 앰프는 예열을 좀 시켜놔야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나요?" 물으니(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이나코 ST70은 전원을 넣으면 금방 뜨거워진다. 그만큼 예열시간이 짧다.)

 

그냥 "네~~~에" 그러고 만다. 음악은 팝송인데, 절도있으면서도 우렁차게 퍼져나오고.

 

소리의 입자는 약간 굵으편이며, 약간 거친 맛이 있다.

 

"잘 들었습니다." 맘이 급한 솔씨는 듣는 둥 마는둥

 

가져간 쿼드405-2 앰프를 테스트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시 쿼드405-2 앰프에 물린 알텍 스피커에선 굉장히 부드러운 소리가 울려펴진다. 입자를 곱게 빻은 소린데, 뭔가 맥아리가 없는 소리다. 알텍에 물린 다이나코의 거친 질감이 그냥 거친게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소리의 입자가 꽉차있었고 절도가 넘쳤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ST70가 연결된 알텍 혼에선 시원시원하고 엣지 있는 보컬이 탄성처럼 터져나왔고 꽤나 넓은 샵을 음으로 가득채우고 있었다. 말하자면, 5~60년대 강당을 채우기 위한 PA 시스템이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실제로도 알텍 A-4 스피커는 영화관용으로 제작된 스피커였다.

 

"우와 다이나코는 또랑또랑한 소리네요?"

 

주인장은 잘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이다. 아니면,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는 얘긴가?

 

그러곤 쿼드405-2 파워앰프를 개봉하는 주인장. 캔TR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한말씀 하신다.

 

"출력석이 다 갈렸네요." 말인즉, 출력단의 캔 트랜지스터 4구가 모두 교체되었단다.

  

"아 그래요?" 쿼드 405-2는 원래상태가 아니었다. 다만, 쿼드에서는 소리 차이는 별로 없으며, 대개는 출력석이 갈려있단다. 그래도 오리지널 상태가 아니라니 파는 입장이지만, 좀 아쉽다.

 

비닐 쇼핑백에 담긴 다이나코 역시나 묵직한 트랜스로 이고지고 오는데,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팔다리와 허리가 약하신 분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소리만 안좋아 봐라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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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다이나코 스테레오 70 앰프란>

 

채널당 정격 35W 출력의 EL34 푸쉬풀 진공관 파워앰프.

 

Ed Laurent와 Bob Tucker가 설계하였다.

 

EL34의 예쁜 고음과 도톰한 음색을 겸비하고 있으며, 타 EL34앰프에 비해 저역이 충실하다. 혹자는 진공관 시대의 마크레빈슨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프리앰프와 결선된 인터케이블 선재에 따라, 마크레빈슨과 비슷한 음색에서부터, 빈티지 음색, 혹은 인켈^^의 음색까지도 낸다고도 한다. 원래 짝을 이루는 프리앰프는 동사의 PAS-3이나, 애호가들 사이에선 타사의 프리 앰프 매칭이 선호된다.

 

 



<PAS-3 프리앰프. 12AX7 4알과 12X4 1알의 진공관을 사용한다. 1967년 일본내 판매가는 42,000엔으로 마란츠7과 맥킨토시 C22의 1/4 가격이었다. 당시 쿼드22 프리앰프의 일본내 판매가는 전원부 별도로 44,000엔 이었다. 다이나코 ST70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숍에서나 장터에선 아주 싼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프리앰프 매칭과 인터선에 따라 팔색조와 같은 음색의 튜닝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라는 데, 경험해보지 않아서 확언하긴 어렵다.

 

DYNACO는 키트 위주의 앰프를 판매하던 회사로. 진공관 시대에 전성기를 누리다가 조립이 어려워지고 부품이 복잡해진 TR시대로 넘어오면서 급격히 사세가 기울어 70년대 망하고, 다시 90년대 부활하였지만, 다시는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한다.

 

다아나코 Stereo 70은 장기간 생산된 진공관 앰프로 1958년부터 생산 판매되었다. Mark-3 모노블럭 파워앰프의 회로를 기본으로 스테레오화시킨 모델이다. 다이나코의 설립자 데이비드 하플러가 개발한 출력트랜스를 탑재하였다. 전 회로에 걸쳐서 여유있는 부품을 사용하였다. 키트버전은 1976년부터 판매되었다. 전류를 공급하는 정류관은 진공관 혹은 셀렌을 사용하는데, 애호가들은 진공관 버전을 선호한다.

 

미국에서도 오디오 명기를 선정하는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재되는 파워앰프다. 국내에서는 빈티지 AR 스피커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인기가 상승하였으며, 황준으로 대표되는 오디오 관련 파워블로거들의 극찬에 힘입어 맥킨토시 MC275를 제치고 빈티지 파워앰프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대체로 AR계열의 스피커와 혼형 미국빈티지 스피커와 매칭이 추천되며, 브리티시 스피커로는 스펜더 S100, SP100과의 매칭도 호평이다.

  

빈자의 맥킨토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어쩐지 구소련의 AK47과 미국의 M16의 경쟁 관계와도 비슷한 구도다. 역사상 가장 많이 제작된 소총인 AK47은 1억정 가량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나코 ST70은 키트 버전을 포함 30만대가 생산되었다. 인류는 음악 듣기보다는 총쏘는 걸 즐거하는 걸까?

 

 

 

     

<다이나코 ST70과 맥킨토시 275. 빈티지 오디오의 영원한 상징 맥킨토시 275의 수려한 모습에 비하면 다이나코 ST70은 정말 싼티 그 자체다. 소리로만 평가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진다.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면 다이나코 ST70의 완승. 시각적 만족도는 맥킨토시 275가 앞선다.>

 

 

 

 

<AK47과 M16 자동소총. AK47은 최소 부품을 사용하여 최고의 내구성과 조작의 용이성으로 인류가 만든 최고의 무기로 꼽힌다. 하사관 출신의 칼리시코프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AK47과 달리 M16은 엘리트 공학도에 의해 개발되었다. AK47은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으며, M16은 40년간 제작되었다. AK47은 혁명에서 승리한 자들의 손에 쥐여진 총이라면, M16은 냉전에서 승리하였다.>

 

 

다이나코 Stereo 70 Spec.

*진공관식 파워앰프
*출력관:EL34 X 4.
*드라이브관:7199 X 2.
*정류관:5AR4 X 1.
*정격출력 35W+35W(20Hz~20kHz)
*IHF출력 45W+45W
*최대출력 80W+80W
*주파수특성 10Hz~40kHz ±0.5dB
*전고조파외율 1%이하(정격출력시

  0.05%以下(1W출력시
*혼변조외율 1%이하(80W시
  0.05%이하(1W시
*SN비 90dB이상(70W시
*출력임피던스:4,8,16옴
*소비전력 190W
*크기330×높이165×깊이240mm
*중량 1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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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코 스테레오70 득템했습니다. | 오디오와 일상 2011-10-19 06:15
http://blog.yes24.com/document/529529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보호 케이스를 벗긴 상태의 다이나코 스테레오70. 외모상으론 황학동 벼룩시장표 구닥다리 티가 화악 나는 원오브뎀 진공관 앰프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앰프라는데, 궁금해서 견딜 수 있어야지요. 솔씨의 솔직한 귀로 판단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BC1 스피커와 쿼드 405-2파워 매칭의 소리에 다소 불만이어서, 다시 진공관 푸쉬풀앰프에 물릴까하고 이런 저런 앰프를 물색중에

 

다이나코 스테레오70이 모 샵에 출현했더군요.

 

독수리처럼 낚아챘습니다.

 

과연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최고의 파워앰프라는 명성이 명불허전인지, 뻥인지 조만간 낱낱히 밝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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