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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한국사 | 다시 읽기 2009-01-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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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륜의 한국사

이은식 저
타오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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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나 있음.

 

불륜하면 우리는 대부분 남녀 간의 불륜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은식 작가가 말하는 불륜이라는 것은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불륜이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못한 사람들. 조선조에 살았던 사람들 중에서 이러한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은식 작가는 역사서 300권을 출간할 목표로 집필에 들어간 분이라고 한다. 그런 분이어서 그런지, 글자 한 자 한 자, 유닛 하나에도 정성이 깃든 게 느껴졌다.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한 책이 아니라, 정말 독자를 위한, 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쉽게 쓰여 있어서 독자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직접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 역사 속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 좋았다. 기행문도 어딜 갔더니 무엇이 있더라 식의 단순 보고서가 아니라 필자의 개성이 느껴지는 기행문이다. 이미 돌아가신 분과의 마음 속의 대화나 그 장소에서 혼령의 존재감을 느꼈다는 부분이 그랬다.

크게 3부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1부 조선여인들의 반란, 2부 아름다운 불륜, 3부 베개 밑에서 발견한 뜻밖의 한국사로 나누어 여기에 해당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1부에서는 환향녀 사족 부인 김씨와 정철의 연인이었던 강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시대적 상황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항거를 했던 여인들이다. 장유의 부인인 김씨는 몽골족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녀 중 하나였다. 몸을 더럽혔다 하여 시댁에서 이혼당한다. 하지만 이혼당하기까지의 과정은 당시의 여인들처럼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인 방법으로나마 항거를 했기에 인상깊었다. 유교 의식이 투철했을 사족 부인의 항거... 역사란 그 시대의 관점으로 들여봐야지 현재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준 대목이었다. 내 마음은 안타까웠지만..내가 그 당시 사람이라면? 글쎄. 나도 그 부인을 내쫓았을 지도 모른다. 정철의 여인 강아는 나라를 위해 왜장을 유혹했지만, 이 때문에 정인에게 버림받는다. 하지만 죽어서는 정철의 후손들에게 술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시대적 상황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20대 백수들을 떠올렸다.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 어쩔 수 없는 백수생활. 이들을 비난할 것인가? 환경을 비난할 것인가?

2부에서는 조위와 신종호 그리고 역관 홍순언이 등장한다. 신종호가 궁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하룻밤을 함께 했고, 이를 왕은 묵인했지만 조위가 문제삼고 들고 일어나자 왕은 그를 시험에 들게 한다. 암행어사 직을 내리고, 그가 거쳐가는 고을의 수령 중 미인계로 어사를 유혹하는 이에게 큰 포상을 내리겠다고 명을 내린 것이다. 잘 버티던(?) 신종호는 결국 기생 옥매향의 계략에 넘어가 자리를 함께 하게 되고, 왕이 벌인 축하연에서 조위와 화해하게 된다. 옥매향과 궁녀가 병풍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왕이 이 여인들을 각자 아느냐고 물었기 때문이다. 조위나 신종호보다는 왕이 참 영리하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 여인을 취했는 데도 묵인한 것도 대단하지만, 신종호한테 <무조건 받아들여!>라고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깨닫게끔 한 것이 더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이 왕처럼 지혜로운 상사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0.1초 정도 스쳐 지나갔다.

홍순언의 이야기는 많이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중국에서 나랏돈을 들여 기생을 풀어준 역관 홍순언이 결국 나라를 구했다는 이야기다. 그 기생이 중국 권력자의 둘째 부인이 되어 보은을 했기 때문이다. 인생일은 어찌될 지 모르니 만나는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해득실을 따지기 보다 인간된 도리를 더 염두에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양녕대군의 자손과 공민왕 이야기가 나온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였다. 양녕대군은 본인도 방탕하게 살았지만, 그 자식들인 아들 서산군과 딸 구지는 아버지보다 더 방탕한 삶을 살다가 결국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한다. 서산군은 살인, 강간등으로 점철된 삶을, 구지는 노비와 정을 통해 결국 임금에게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부모가 잘 살아야 훌륭한 자손이 나온다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준 대목이었다.

이은식 작가는 노국 공주 이후 들어온 애첩들을 책임지지 않았다는 면에서 공민왕을 비판한다. 남자라면 마땅히 자신만 바라보고 들어온 첩들을 책임졌어야 하는데, 너무 내버려뒀고, 이것이 결국 자신의 죽음을 불러왔던 것이다. 노국 공주 죽음 이후 실의에 빠진 공민왕은 여자를 멀리하고 남성을 가까이 했다. 아마 대비의 거듭된 요청에 못 이겨 첩을 맞이했겠지만, 그렇다면 자제위는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왕비보다 더 권력이 센 자제위. 파국은 당연히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이다.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자는 시간을 아껴 본 책이다. 간만에 개성적인 작가를 만나게 되어 반갑다. 앞으로 출간된다는 한국사 관련 서적 300권도 기대된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한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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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도전 목록 | 마법스프 도전기 2009-01-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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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업무시간 지키자

 

오전: 지문 만들기

오후: 문제 만들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는 거다!

 

2. 운동

 

 주 3회 운동하기

 

3. 마라톤

 

 마라톤 걷든 뛰든 완주하기

 

4. 1000권의 행복

- 작년에 54권정도 읽음 이제는 목표를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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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9 새해 결심 영어단어 정복 프로젝트 | 읽고 싶은 책 2009-01-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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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 [중국편] | 다시 읽기 2009-0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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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소(上疏) 중국편

니우산,빠산스 공저/임찬혁 역
달과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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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한 자에 내 생명이 달렸다! [소통의 정치학:상소]에 실린 글들이 그러하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인 황제에게 바치는 글이었으니, 차짓 잘못하면 죽음을 자초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 상소문들은 역대 중국의 상소문 중에서도 명문을 가려 뽑은 것이다. 대부분 신하가 황제에게 바치는 글이지만, 금성공주의 상소문처럼 누이가 황제인 오라버지에게 바치는 글도 실려있다. 황제의 어명으로 시행된 일에 관한 보고서에서 황제의 행실,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글까지 상소문의 범위는 매우 넓었다.

 상소문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황제는 매우 피곤한 직업이었겠구나라는 것이다. 내가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을 읽는 입장이라 그런지, 황제의 심정이 더 이해가 갔다. 명문이라고 가려뽑은 글들조차 황제를 칭찬하는 글은 거의 없고, 대부분 황제가 이러저러한 것이 잘못했다고 질책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칭찬하는 글들은 거의 말로가 안 좋은, 간신축에 들 사법한 사람들이 올린 글이라 그러했다. 

 간신축에 드는 사람의 대표격이 바로 <이사>다. 인재였으나 선택을 잘못 한 까닭에 그러하다. 이 사람의 글을 보면 중국의 글쓰는 스타일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문장이 매우 화려하다. 각종 고사를 동원해서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줄줄이 고사를 인용하면 제아무리 고급 교육을 받은 황제라 해도 그렇구나~라고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다. 황제한테 아부하는 글로는 <사마상여>가 최고다. 황제에게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말타기를 하실 때도 조심하셔야 합니다'라는 간단한 글을 온갖 찬탄을 곁들여 상소를 올렸다. 솔직히 이런 글이 황제 입장에서는 더 보기 좋았을 것 같다. 이 사람들 외에도 지방에서, 각계각층에서 올린 수백편의 상소를 검토해야했을 황제 입장에서는 구구절절 이러저러해야 합니다라고 자기 말만 늘어놓는 신하들의 상소 속에서 발견한 비타민 같은 글이었을 것이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죽음을 각오하고 <황제님, 당신이 이러저러한 일이 잘못되었으니 반드시 이러저러하게 고쳐야 합니다>라고 직언한 글들이다. 그 중에는 말만 잔뜩 늘어놓았지, 별 실속기 없는 주장을 펼친 <조착>, <위징>, <해서>와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서 실속기가 없다는 말은 이상주의에 치우쳐서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정책을 건의한 사람들이란 의미다. 황제가 시행한 정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논한 글을 올렸을 것이고, 새로운 정책을 제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많은 의견 중 옥같은 의견을 골라내야 했으니, 황제란 정말 영리하고 똑똑하며 추진력도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가능했을 것 같다.

 "엄마 이거 해도 되요? 이거는요?"라는 투의 상소문도 있어서 보다가 쿡쿡 웃음을 머금었던 글도 있었다. 강희제 시대의 충신이었던 <이광지>가 올린 상소문이다. 몸이 아파 온천욕을 다녀오려 하니, 윤허해 달라는 내용이다. 사실 상소문은 별 생각 없이 읽었는데, 이렇게 온천욕 다녀오는 것까지 일일이 허락을 해줘야 했을 강희제는 얼마나 골치 아팠을까? 라는 해설자의 글이 재미있어 기억에 남는다. 나이 많은 신하가 이런 글을 올릴 정도였으면 강희제가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어서 신하들을 잘 다스렸던 황제였던 모양이다. 안 그래도 희옥공주에서 강희제가 너무 멋있게 나와서 기억에 남았는데, 상소문을 읽어보니 더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다. 어떻게 했길래 이러한 상소문을 받을 정도였을까? 온천욕 다녀오겠다는 상소문이 명문으로 꼽힐 정도면 다른 상소문도 상당히 잘 썼다는 의미이니 강희제는 복이 많은 황제였나 보다.

 중국의 역사책을 읽었던 사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중국의 역사는 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다 잊어버려 이 책에 나오는 황제나 신하들을 알지 못해서 상소문을 더 즐길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저자의 해설이 담겨있는 상소문은 그나마 이러한 맥락에서 상소문을 올렸구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지만, 부록으로 담긴 명사의 상소문은 내가 그 명사의 이름자는 알지만 막상 상소문을 올리게 된 원인이 된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 수가 없어 아쉬웠다. 부록으로 실린 상소문에도 간략하게나마 어떤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면 이 책이 재미가 더 배가 되지 않았을까? 중국하면 포청천과 희옥공주 그리고 적벽대전만 떠올렸던 내게 본격적으로 <중국역사>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해주었던 책이다. 중국 역사책을 읽고나서 이 책을 또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그러면 내가 미처 못 보았던 이야기들이 속속들이 보일 것 같다. 글자 한 자에 내 생명이 달렸다! [소통의 정치학:상소]에 실린 글들이 그러하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인 황제에게 바치는 글이었으니, 차짓 잘못하면 죽음을 자초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 상소문들은 역대 중국의 상소문 중에서도 명문을 가려 뽑은 것이다. 대부분 신하가 황제에게 바치는 글이지만, 금성공주의 상소문처럼 누이가 황제인 오라버지에게 바치는 글도 실려있다. 황제의 어명으로 시행된 일에 관한 보고서에서 황제의 행실,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글까지 상소문의 범위는 매우 넓었다.

 상소문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황제는 매우 피곤한 직업이었겠구나라는 것이다. 내가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을 읽는 입장이라 그런지, 황제의 심정이 더 이해가 갔다. 명문이라고 가려뽑은 글들조차 황제를 칭찬하는 글은 거의 없고, 대부분 황제가 이러저러한 것이 잘못했다고 질책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칭찬하는 글들은 거의 말로가 안 좋은, 간신축에 들 사법한 사람들이 올린 글이라 그러했다. 

 간신축에 드는 사람의 대표격이 바로 <이사>다. 인재였으나 선택을 잘못 한 까닭에 그러하다. 이 사람의 글을 보면 중국의 글쓰는 스타일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문장이 매우 화려하다. 각종 고사를 동원해서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줄줄이 고사를 인용하면 제아무리 고급 교육을 받은 황제라 해도 그렇구나~라고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다. 황제한테 아부하는 글로는 <사마상여>가 최고다. 황제에게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말타기를 하실 때도 조심하셔야 합니다'라는 간단한 글을 온갖 찬탄을 곁들여 상소를 올렸다. 솔직히 이런 글이 황제 입장에서는 더 보기 좋았을 것 같다. 이 사람들 외에도 지방에서, 각계각층에서 올린 수백편의 상소를 검토해야했을 황제 입장에서는 구구절절 이러저러해야 합니다라고 자기 말만 늘어놓는 신하들의 상소 속에서 발견한 비타민 같은 글이었을 것이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죽음을 각오하고 <황제님, 당신이 이러저러한 일이 잘못되었으니 반드시 이러저러하게 고쳐야 합니다>라고 직언한 글들이다. 그 중에는 말만 잔뜩 늘어놓았지, 별 실속기 없는 주장을 펼친 <조착>, <위징>, <해서>와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서 실속기가 없다는 말은 이상주의에 치우쳐서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정책을 건의한 사람들이란 의미다. 황제가 시행한 정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논한 글을 올렸을 것이고, 새로운 정책을 제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많은 의견 중 옥같은 의견을 골라내야 했으니, 황제란 정말 영리하고 똑똑하며 추진력도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가능했을 것 같다.

 "엄마 이거 해도 되요? 이거는요?"라는 투의 상소문도 있어서 보다가 쿡쿡 웃음을 머금었던 글도 있었다. 강희제 시대의 충신이었던 <이광지>가 올린 상소문이다. 몸이 아파 온천욕을 다녀오려 하니, 윤허해 달라는 내용이다. 사실 상소문은 별 생각 없이 읽었는데, 이렇게 온천욕 다녀오는 것까지 일일이 허락을 해줘야 했을 강희제는 얼마나 골치 아팠을까? 라는 해설자의 글이 재미있어 기억에 남는다. 나이 많은 신하가 이런 글을 올릴 정도였으면 강희제가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어서 신하들을 잘 다스렸던 황제였던 모양이다. 안 그래도 희옥공주에서 강희제가 너무 멋있게 나와서 기억에 남았는데, 상소문을 읽어보니 더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다. 어떻게 했길래 이러한 상소문을 받을 정도였을까? 온천욕 다녀오겠다는 상소문이 명문으로 꼽힐 정도면 다른 상소문도 상당히 잘 썼다는 의미이니 강희제는 복이 많은 황제였나 보다.

 중국의 역사책을 읽었던 사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중국의 역사는 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다 잊어버려 이 책에 나오는 황제나 신하들을 알지 못해서 상소문을 더 즐길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저자의 해설이 담겨있는 상소문은 그나마 이러한 맥락에서 상소문을 올렸구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지만, 부록으로 담긴 명사의 상소문은 내가 그 명사의 이름자는 알지만 막상 상소문을 올리게 된 원인이 된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 수가 없어 아쉬웠다. 부록으로 실린 상소문에도 간략하게나마 어떤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면 이 책이 재미가 더 배가 되지 않았을까? 중국하면 포청천과 희옥공주 그리고 적벽대전만 떠올렸던 내게 본격적으로 <중국역사>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해주었던 책이다. 중국 역사책을 읽고나서 이 책을 또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그러면 내가 미처 못 보았던 이야기들이 속속들이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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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디자인하라 | 다시 읽기 2009-01-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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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디자인하라

카림 라시드 저/이종인 역
미메시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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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m rashid. 이 톡톡 튀는 디자이너를 만난 것은 한화에서 주최했던 세계 명사 초청 강연회에서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홍색 일색이었던 그는 강연회 내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강연준비를 상당히 충실하게 했었고, 돌발 질문에서 유머러스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나는 그 강연에서 분홍색 양복과 신발과 '디자인은 모든 것'이라는 한 마디만 기억에 남았다. 끝나고 사인회때 긴 줄 끝에서 'I like your presentation style'이라고 한 마디 했을 때, 지친 얼굴에도 미소로 화답해 주던 사람. 이게 내가 가진 Karim rashid라는 사람에 대한 기억이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단다. Design your self 나를 디자인하라. 라는 제목의 책이라. 제목도 참 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림 라시드는 이 책에서 Live, Love, Work, Play 라는 네 가지 주제로 자기 자신을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1. Live - 당신의 생활을 디자인하라

 이 주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간소화'라는 단어이다. 주거, 생활 환경, 다이어트, 건강관리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게, 간편하게'하라는 것이 카림의 조언이다. 최소한으로 간편하게!

 

2. Love - 당신의 사랑을 디자인하라

 네 가지 주제 중 가장 많은 조언을 담고 있는 장이다. 이건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시하는 서양의 가치관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마음에 와 닿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카림 라시드가 전세계를 여행하며 일하는 사람이라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았기 때문에 이런 조언들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와 닿는 조언.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관계를 바꾸고 디자인하는 첫 단계이다.

 

3. Work - 당신의 일을 디자인하라

 이 장이 가장 궁금했었다. 유명하다는 것은 곧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장 실용적(?)인 내용이 많으리라고 생각했었다. 많은 조언들이 있었지만, 역시 내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것은 '책상 위를 깨끗하게 치우라는 것'. 순간 서류와 책들로 점령당한 내 책상이 떠올랐고, 연휴가 끝나면 사무실 책상을 다 치우리라고 다짐했다. 깨끗하게 치우고, 텅 빈 마음으로 새 일을 맞이해야지.

 

4. play - 당신의 휴식을 디자인하라

 

여행/쇼핑/색/잠과 꿈. 카림 라시드가 휴식이라고 규정한 행동들이다. 쇼핑이 휴식 목록에 들어간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잠을 잘 자라는 것! 잠을 잘 때, 휴식을 취할 때는 '그 때 그 상황'에 집중하라는 카림 라시드의 조언이 가장 유용한 듯 싶다.

 

 여러가지 조언들을 듬뿍 담고 있는 책이다. 보다가 쿡쿡 웃음이 나온 내용도 있었다. 가령, 생애 주기별로 뭐를 하라는 라이프 사이클 디자인 내용이 그랬다. 1개월, 6개월에도 미션이 있다니! 재미있는 디자이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독창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라야 이렇게 창의적인 일을 하는 모양이다.

 디자이너가 쓴 책이라 그런지 역시 '디자인'에 많은 정성을 쏟은 책이다. 화려한 색과 카림 라시드만의 도형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과 재능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에서 각기 필요한 조언들을 골라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카림 라시드라는 디자이너를 인간적으로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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