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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싱클레어 2009 1,2월 합본호 | 책일기 2009-02-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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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2009년 1,2월 합본호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 책이 검색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여기에 리뷰를 남깁니다. ]

 

<페이퍼>와 <좋은 생각>의 중간지대에 있는 잡지, <싱클레어>. 잡지명에 독특해서 마음에 든다. 싱.클.레.어. 상큼한 느낌에서 시작해서 '싱클'!, 삶에 대한 성찰로 마무리하거나, 만나기 힘든 느낌을 주는 '레어' - '레어아이템'의 영향인가'- 로 끝맺는 이 잡지명이 마음에 들었다. 알고보니,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등장하는 사람 중 하나란다.

 

싱클레어 [SINCLAIR]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등장하는 소년.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 살고 있던 연약한 영혼. 그러던 그가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인생 속에서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P.158

 

<싱클레어>는 바로 이런 잡지다. 촉촉한 감성의 <페이퍼>와 삶의 성찰을 담아내는 <좋은 생각> 사이에서 바쁜 현대인들이 놓치기 쉬운 삶의 진솔함을 담아내는 잡지. 사진과 광고, 유명 연예인의 신변잡기로 대충 지면을 때우는 잡지들과는 다르다. 정말, <싱클레어>같은 느낌을 주는 잡지였다. 이 잡지는 이번호가 10주년 기념호라 자신들의 필진들이 총출동했다고 말했다. 메인 테마는 김연아 시대를 맞아, <피겨 스케이팅>이다. 헌데 <피겨 스케이팅>은 내가 김연아의 팬이라 그런지 약간 식상한 이야기들이었고, 오히려 다른 필진들의 글이 더 흥미로웠다. 인상깊었던 필진들의 글 감상 후기를 짤막하게 적어본다.

 

P.41 미리 써 본 10년 _ 박정현

 오랜만에 만나는 10년 계획서. 전형적인(?) 대학 새내기 리포트 아이템이다. 덕분에 나도 10년 계획을 써 보았고, 갑자기 미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But! 돈이...내 발목을 잡누나! 이건, 핑계일까?

 

p.57 인터뷰라 하기엔 소소한 4 _ [서울은 흐림], 영화감독 윤부희

 아직 입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품을 냈으니 영화 감독이다. 이제 갓 서른이 되었다는 영화 감독 윤부희. 대학 다니다가 <영화가 나의 길이군>하고 군대 제대 후에 다시 대학을 들어갔다는 데 감탄, 또 감탄했다! 무엇보다 어린왕자의 느낌이 나는 영화감독은 오랜만이었다. 비주얼이 되는 감독이다. 순수한 사슴의 눈망울을 가진 윤부희 영화감독!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사람은 역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순수해 지나 봐요. 서른이 되도 순수할 수 있고, 마흔이 되도 순수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들었어요. 당신의 인터뷰를 읽고.

 

p.70 중동문화원의 문을 닫던 날_ 오영운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동문화원은 문을 닫지 않았다. 거의 폐쇄가 확정되었을 때, 나온 글이란다.

 

 한국인의 생활도구는 '실용주의'이다. '~에 유용한 것은 좋다'는 구조를 가진 실용주의는 '~'에 즐거운 인생을 대입한다. 즐겁게 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실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그만둔다.

탁석산,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서 인용/ 싱클레어에서 발췌

 

나도, 실용주의인가? 즐겁고/아니고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p80 집시들 말엔 소유와 의무라는 낱말이 없다_변택주

 제목 그대로의 글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소유>하려 하고, <소유하려 하는 대상>에 <의무>를 부여하게 되었을까?

 

 우주의 역사를 1년이라고 생각해 셈해서 빅뱅으로 우주가 처음 문을 연 때를 정월 초하루 0시라고 보았을 때, 5월 1일에 은하가 만들어졌고, 9월 1일에 지구가 태어났습니다 <중략> 불과 20초 전에 소유라는 개념을 싹틔워 내 것 네것을 가리게 되었는 데 그 차지하려는 마음이 이 지구를 뒤덮고 있습니다. <싱클레어>

 

본래무일물. 공수래공수거. <소유>와 <의무>를 버리자.

 

p.91. 괜찮아. 내일 또 뛰면 되지._박동희

 

 "괜찮아, 내일 또 뛰면 되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굳이 믿는다고 떠들지 않아도 좋다. 대개는 그냥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싱클레어

 

 나, 당신과 나를 믿는다!

그것이 가장 큰 격려!

 

p. 123 피아노 이야기_ 김미경

 

 아버지가 직장에서 안정을 찾으시고 승진도 하면서 집을 장만하게 되고 살림을 피기 시작하던 4학년 무렵, 엄마는 내게 피아노 배우기를 권하셨다. 난 얼마나 고맙고 설ㄹ었는지. /싱클레어

 

 오타의 사랑스러움! 내 마음이 설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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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 이야기 01. 춘추시대 | 다시 읽기 2009-02-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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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이야기 01

박덕규 편
일송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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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는 언제고 한번 독파하고 싶은 분야였다. 동양역사에서 중국의 존재를 빼면 앙고 없는 진빵이다. 많은 왕조, 미녀 호걸들이 명멸했던 중국. 그 길고 긴 역사, 넓은 땅떵어리 만큼이나 중국의 존재감은 크다. <신데렐라>의 근원을 찾아가다 보면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의 신화라고 할 정도니...동양 역사가 제외되기 쉬운 세계사에서도 중국은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한다. 징기스칸, 훈족들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가히 <이야기의 용광로>라 할 수 있는 나라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중국>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언제고 한 번, 꼭! 읽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 출간된 중국 역사서는 사자성어의 탄생지(?) 답게 어려운 한자어로 가득 차 있어서 몇 페이지를 못 넘기고 책을 덮어버리곤 했었다. 역사 이야기는 좋은데, 역사를 기록한 언어가 문제였던 탓이다.

 이번에 일송북에서 나온 이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 이야기 - 01. 춘추시대>는 나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줄 책으로 여겨진다. (아직 전권을 다 읽지 못했으므로! <여겨질> 뿐인 거다!) 작고, 가볍고 쉽다. 라는, 내 나름대로의 좋은 책의 요건을 갖춘 이 책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 동안 몇 페이지 씩이나마 읽은 중국 역사서 덕분에 쌓였지만, 잠자고 있었던 얄팍한 지식들을 깨우는 즐거움도 주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접하는 즐거움도 누렸다.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법한 포사, 양귀비, 관중과 포숙 등의 이야기가 전자고 정영이나 양피지 5장으로 사온 재상의 이야기들은 후자에 속했다. 양으로 따지자면, 후자에 속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

 지하철 출퇴근 짬짬이 머리를 식혀가며 읽었던 책이다. 두려운 한자어의 공습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짬짬이 읽어내려간 중국 역사 이야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자기 아들을 죽여 주인의 아들을 살리다>라는 대목에 실린 이야기였다. (p.195) 중국 역사서를 기록한 이들이 당시에 글을 쓰고 읽을 줄 알았던 지식인 남성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이 책을 읽었음에도 이 대목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임금 진경공이 신하 도안고와 짜고 당시 점점 세력을 확장해나가던 조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죽일 것을 계획했다. 도안고는 조씨 집안 사람들 대부분을 죽이는 데 성공했으나, 이 중 왕실과 인척 관계에 있던 조삭의 아내 장희가 살아남는다. 왕의 모후가 총애하던 여인이었기에 함부로 죽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 임신을 하고 있던 장희는 산달이 되자 사내아이를 낳았고, 이 사내아이를 왕과 도안고가 죽이려 들자 왕과 도안고에게는 계집아이를 낳았다고 이르고 늙은 재상 조순의 충복이었던 정영과 공손저구는 이 아이를 도피시킨다.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정영은 자신의 아이를 왕자라고 말하며 스스로 아이를 죽여 왕과 도안고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주인의 아들을 무사히 도피시키고, 장성하게하여 마침내 아이가 다 자라, 조씨 집안의 원수를 갚는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것일까?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정영과 공손저구의 충성심에 감탄하기 보다, 아이를 빼앗기고, 그 아이가 죽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뜻을 거역하지 못한 정영의 아내가 더 가여웠다. 남편이 주인의 아이를 대신하여 자신의 아이를 희생시키고, 주인의 아들을 애지중지하며 키울 동안, 아내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정영은, 소중한 자신의 아들의 생명을 바칠 만큼 재상 조순이 베푼 은혜가 컸던 것일까? 그럴 만한 인이 있었기에 과가 있었다고 이해해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당시의 시대상에서는 이 정도쯤 해야 '충신'이라 불릴 수 있었던 것일까?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다. 내가 만약 정영이었다면, 내 아이를 내놓기 보다 이미 죽은 아이의 시체를 구해 보여주는 쪽을 택했을 것 같다. 당시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점을 감안했을때, 어린 아이의 시신을 구하는 건 쉬웠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도안고에게 아이가 죽었다는 것만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 굳이 자신의 아이를 희생시켜가며 왕자를 도피시키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남편이 주인에게 은혜를 갚는동안, 홀로 눈물을 훔쳤을, 이 책에는 목소리가 기록되지 못한, 정영의 아내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역사>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에,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대부분 실화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정영의 이야기처럼 충돌하는 것도 있다. 그 때 당시의 시각으로 보면, 정영은 당연한, 최선의 선택을 내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약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라고 나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고 답하는 즐거움이 바로 역사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상식이 늘어나는 것은 덤이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어떤 상황을 접했을 때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점이 독서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데, 역사는 이미 시작과 끝맺음이 나와 있는 이야기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각도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 더 흥미진진한 것 같다. 일례로, 양귀비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추녀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중국의 역사이야기를 다 읽었을 무렵에는 내 생각의 폭이 훌쩍 커져있을 것 같다. 나 혼자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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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신화 | 다시 읽기 2009-02-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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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녀들의 신화

김남석 글
우리책 | 200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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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만사가 행복한 사람이지만, 지금은 책 읽기도 고통스럽다. 머리가 아프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그래도 ‘책’ 다워야 한다. 책을 통해 뭔가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기자출신이어서 그런지 문체가 매우 평이하고 내용도 매우 쉽게 쓰여졌다. 쉽고 재밌고,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면 먼저 소재가 흥미로워야 하고, 이 소재를 잘 풀어내는 글솜씨가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는 시때에 맞는 책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은 마지막 요건에 충족되는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앞의 두 요건에 충족되는 책이다.

에바페론, 마타하리, 프리다, 마릴린 먼로...이름만으로도 시쳇말로 확 ‘땡기는’ 여인들이 이 책에 수두룩하다.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던 여인들이 이 책에 잠들어 있다. 사진 혹은 그림으로 보는 미녀들은 지금 봐도 너무 아름답다. 여기에 실린 여인들 대부분이 서양 여인이라는 점이 매우 아쉽지만 말이다.^^; 동양 여인으로는 양귀비와 황진이밖에 기억이 안 나 아쉽다. 미녀들이라 그런지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이 ‘미녀’들의 사랑이야기이다. 제 3자인 독자의 입장에서는 와우. 이렇게나 많은 남자들이 구애하다니!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힘든 삶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인가하면 다른 남자가 오거나(프리다), 남자만을 사랑했으나, 그 남자는 자신을 위해 세상의 영화를 버리기도 하고(심슨부인), 남자를 위해 이중간첩행위를 하고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매혹의 무희(마타하리)등 이 책에 실린 여인들 중에서 단 한 명도 <평범한 행복>을 누리다가 떠난 사람은 없는 듯 했다. 수많은 미녀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미녀는 바로 에바페론. 에비타를 통해 자주 접해서 인지는 모르나, 널리 알려진 그녀의 이름만큼이나 삶도 격정적이었다. 읽으면서 과연 그녀는 정말로 <성녀>로 살아가길 원했던 게 아닐까? 정말 정치적인 이유에서 후안 페론과 결혼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노동자 계층을 절실하게 도와주길 원했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따라 정치적 의미로 해석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말이다.

인생무상. 공수래공수거. 이 책만큼 이를 잘 보여주는 책도 없는 것 같다. 책 제목 그대로다. <미녀들의 신화>. 신화는 기억하는 자에게만 의미가 있지, 그 회자되는 대상에게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미녀들...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접해서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신화 속의 미녀>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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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몰락 | 다시 읽기 2009-02-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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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자 아빠의 몰락

로버트 H. 프랭크 저/황해선 역
창비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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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H. 프랭크. 2007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Economic Thingking]의 저자이다. 이 분이 새 책을 냈다고 하기에 기대가 컸었다. 이전에 읽었던 경제학 서적에 비해서 무척 쉽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했던 [Economic Thinking]이 매우 인상깊었던 까닭이다. 경제학은 생활이지, 교과서에 가득한 수식들이 아니라는 그분의 주장이 매우 신선했고, 주장에 맞는 내용으로 책을 펴냈기 때문에 기대가 더 컸다.

 [부자아빠의 몰락 Falling behind]는 소득의 불평등한 분배에 관한 내용이다. 경제적 능력을 기준으로 상중하로 계층을 구분할 수 있다면, 최근의 경제위기는 바로 중산층의 몰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다. 상층과 하층만이 남았기 때문에 소득과 소비의 분배가 고르지 않고, 이것이 돈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로버트 H. 프랭크는 이러한 양극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이 책에서 심리학 연구 결과 등의 다양한 자료를 동원, '경제위기'라는 현상을 단순히 '경제학'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인간 본성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때문에 경제학에 관한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가 읽으면 더 쉽게 이해가 가고 공감할 수 있는 저서이기도 하다. 최근의 경제위기도 이에 근거해서 원인과 결과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한 독자-경제학에 관심이 있어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을 갖춘-라면, 평범한 시각에서 벗어나 좀 더 새로운 관점으로 현 상황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경제학적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아무튼 너무 어렵게, 아주 어렵게 읽은 책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거나 이 부분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법 하다.

 

덧: 레스또랑, 써비스와 같은 단어가 너무 거슬려서 오탈자가 아닌가 싶었다. 헌데, 창비측에서 말하기를 이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일부러 그러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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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희망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 책일기 2009-02-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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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이 책은 미셸이 직접 쓴 자서전도 아니고, 미셸을 인터뷰한 사람이 쓴 책도 아니다. 대선 기간 동안 미셸에 관해 이야기한 자료들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 그리고 미셸 주변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다. 한마디로, 미셸 오바마 지지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 볼 수 있는 내용들을 실어놓은 책이다. 미셸 오바마 지지 사이트가 한국어 번역 사이트를 만들지 않는 이상, 미합중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그녀에 관하여 알 수 있는 자료집이다. 왜냐고? 미셸에 관해 한국에서 출간된 첫 번째 책이기 때문이다. 여러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녀. 어떤 이들은 버락보다 그녀의 존재감을 더 크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셸 오바마. 그녀의 존재감은 매우 특별하다. 미합중국의 오랜 숙원이었던 흑백인종차별이 무너진 첫 케이스이자, 그동안 다소곳한, 영부인 모델하고는 정 반대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드러나지 않게 남편을 보좌하는 영부인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남편과 대등한 입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는 멋진 여성이 등장했다.

프린스턴 대학을 거쳐 하버드 로스쿨 그리고 최고의 로펌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행보를 보면 ‘잘나가는 가문’에서 태어난, ‘잘나가는 여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보면 그녀는 가난한 가문에서 태어나, 피부색으로 차별받는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성장했으며, 그 차별을 극복하고 ‘자신이 꿈꾸는 사회’를 일궈나간 여성이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여성인 것이다.

여러 인터뷰 목록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미셸의 여러 면모 중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는 부분을 취재한 내용이었다. 초강대국 미국이건만, 일하는 여성들의 고민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부모-친구 등의 비공식 네트워크가 없으면 지금의 미셸 오바마는 불가능했다고 말할 정도이니...세계 어디서건 사는 모습은 똑같은 모양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순간 <그럼 나도 비공식 네트워크를 잘 해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도 언젠가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직장 여성이 될 테니까 말이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서라도, 적어도 <일하는 여성의 고뇌>를 잘 알고 있는 대통령과 영부인을 두었다는 점이 부럽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이를 바꾸기 위하여 노력을 계속할 테니까 말이다. 솔직하고 당당한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지금까지의 당신보다, 앞으로의 당신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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