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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산책을 | 기본 카테고리 2021-10-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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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니체와 함께 산책을

시라토리 하루히코 저/김윤경 역
다산초당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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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대충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잘' 살고 싶다. 그러면 잘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채 잘 살고 싶어한다. 돈을 많이 벌면 될까? 출세를 하면 될까? 부와 명예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갖고는 부족하거나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게 필요하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일본 최고의 니체 전문 작가이자 철학자라고 한다. 

이 책은, 그가 전하는 철학자 7인의 명상 수업이다. 인문, 철학, 사상 서적 등에서 저자는 오래된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도대체 이런 깨달음을 어떻게 얻었을까? 7인의 철학자는 누구누구 인가?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에리히 프롬 마르틴 부버 스즈키 다이세쓰 도겐 선사 독일에서 공부한 일본인 작가라 5인 독일철학자에 2인 일본사상가. 즉, 이 책은 이들의 사상을 편집 가공 재배열 해준다. (그냥 큐레이션 이라고 하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나는 가만 생각해보았다. 내가 잘 살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은 과연 언제 드는 것일까? 희망이 없을 때. 괴롭기만 할 때. 불안할 때. 후회만 될 때. 누군가와 관계가 안좋을 때. 그리고 ...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 때. 뭔가를 깨달으면 잘 못사는 이유 하나는 없앨 수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없애 나가면 되는 거다. 결국 잘 살게 되는거다. 저자는 깨달음의 비결로 2가지를 꼽고 있다. 관조는 국어시간에 많이 들어보았다. 문학 작품의 특성을 설명할 때 많이 나왔었지. 서정적, 관조적... 자. 기억을 소환해 보자. 관조는 사물이나 현상을 편견이나 사심 없이 있는 그대로 고요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책에 따르면 니체는 스위스 고산지대 호숫가를 매일 7~8시간씩 산책했다고 한다. 세상의 번잡함을 떨쳐내고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것. 이것이 관조이며 곧 명상이었다. 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자연과 함께했다.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시를 쓴 것이다. 명상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명상 이다. 관조를 하는 방법으로 좋은 게 산책이고 산책을 하며 관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명상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자연과 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져 깊은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많이 들었던 물아일체 라는 말이 생각난다. 

명상 하려면 웬지 절에 가거나 촛불과 방석을 갖다놔야 할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저자는 꼭 그런것만이 명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 책 전체적으로 해서 산책을 매우매우 강조한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니체가 아니다. 산책이다. 필자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인 니체의 산책이 아니다. 오히려, 에리히 프롬을 언급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대인은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쫓기며 하루하루를 소비한다. 현대사회가 생산과 소비 시스템의 효율적인 구조와 속도만을 좇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제품을 만들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광고를 내보내 구매 욕구를 부추긴다. 우리는 그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끝없이 물건을 사들인다. 인간의 생활은 과열된 사회 시스템에 완전히 익숙해져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 개개인이 아무런 자각 없이 사회 시스템의 도구로 전락한다. 
* 한 권의 책을 찬찬히 읽고 사상을 이해하는 걸 번거로워한다. 
* 모든 일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 어떠한 일도 집중하지 못한다. 
* 평정한 상태로 집중하지 못한다. 

에리히 프롬은 요즘 시대 사람이 아니다. 그때도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의 가치관을 무조건 수용하고 개인이 소외되는 것. 이게 바로 불행한 개인이 넘쳐나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을 읽고 사색을 해보는게 시스템에 휘둘리지 않는 나를 찾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이렇다. 관조와 명상을 생활화하세요. 그리고 깨달음을 얻으세요. 그래서 스스로를 구원하세요. 

반드시 니체를 따라 스위스 호숫가를 걸어야만 관조와 명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필자는 자전거타기와 달리기를 하며 잡생각을 털어내고 자연과 하나된 느낌을 받았던것 같다. 힘들 땐, 산책을 하며 세상에서 잠시 로그아웃 해보자.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가면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자.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관조와 명상에 대해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리뷰를 쓴 보람이 거기에 있으리라 믿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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