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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개구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0-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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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느님, 개구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문필 저
내일을여는책 | 200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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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개구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욕심을 버리자.

 

그럭저럭 3년을 견디고 나니 갈수록 땅이 비옥해지고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지렁이와 땅강아지 등 수많은 벌레들이 우글거리기 시작했다. 그토록 극성을 부리던 잡초도 점차 세력을 읽어 가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약간의 퇴비 이외엔 별로 주는 것이 없는데도 곡식의 수확량이 조금씩 늘어나게 되고 생활도 자연스럽게 풍요로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성서에 이르기를 '네가 살고자 하면 죽게 될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게 될 것이다.'라는 역설적인 가르침을 몸으로 알게 된 소중한 체험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엇을 이루려고 이렇듯 동분서주해야만 하는가. 조금은 부족함을 족하게 여기며 살았더라면 짧은 인생살이 쉬엄쉬엄 살아왔을 텐데. 채워도 만족을 모르는 것이 못난 인간의 짓거리니 어느 한순간 편한 마음으로 살아온 날이 있었겠는가? 버리고 또 버리면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또한 인생이라 했으니 이젠 포기하는 법을 배우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 명년부터는 아예 식구들 먹고 살만큼만 짓든지 하고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뜻한 바 있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뜻한 바 잇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고자 종교도 가족도 팽개치다시피 하고 자연을 벗암아 농사를 시작했더니 그 놈의 농사일이 날 또 얽매이게 하는 수단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비지땀을 흘리며 일을 하다 돌아보면 나무 그늘 밑에 네 다리 쭉 뻗고 낮잠을 즐기는 개들이 부럽기만 하다. 모아 둔 돈도 논밭 뙈기도 없고 그 잘난 명예 권세도 없지만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모아 쌓고자 여념이 없는데 이 와중에 한가한 낮잠이라니, '개 팔자가 상팔자' 아닐는가.

 

두 발 가진 못난 인간들과 함께 사느니 차라리 네 발 가진 짐승하고 사는 게 낫다는 말처럼 때로는 제 집에 기르는 몇 마리의 가축들에게서 훌륭한 가르침을 받을 때가 있다.

 

 

이미 귀농해 살고 있는 분들의 예를 든다면, 어린 시절 부모님들이 농사 짓는 모습을 눈동양 삼아 보면서 자란 기억이라도 있는 분들은 그럭저럭 잘 적응하는 편이다. 하지만 책에서나 읽은 낭만적인 농촌을 생각하고 귀농하여 농사일은 뒷전으로 하고 요즈음 한창 유행하는 생태 주택이나 통나무집 같은 꿈의 궁전을 지으려는 생각이 앞선 나머지 집 짓는 일에 아까운 힘은 물론이요 경제적인 여력마저 다 소모해 버리고 지칠대로 지쳐 있는 경우를 간혹 본다.

 

어차피 자연을 벗삼아 살겠다는 생각이라면 허술한 빈 집을 대충 수리해 살면서 씨 뿌리고 김 매고 거둬 들이는 농사일 먼저 익히면서 틈틈이 아담한 토방 집이라도 한 채 지어 보면 족하지 않을까. 또한 귀농자 대부분이 필수적으로 준비해 오는 농기구 중 하나가 엔진 톱인가 뭔가 하는 물건인데, 이 놈이 산림 파괴하는 데 단단히 한몫한다. 농가에서 쓰는 톱은 손줄로 일일이 날을 세워 사용해야 하는 터라 굵은 나무는 베기도 힘들고 큰 나무를 함부로 베면 해를 입는다는 속설도 있고 해서 기껏해야 땔감 정도나 마련하는 데 사용되지만 엔진 톱은 큰 나무든 작은 나무든 가리질 않는다.

 

부득이한 경우가 있다 해도 땔감 정도야 재래식 톱이나 낫으로도 가능할 것이고 마른 가지나 부러진 것을 조심스레 베어다 군불이나 따뜻하게 지피며 살면 될 일이지 자신들이 무슨 헨리 소로우라고 월든 호수의 통나무집을 꿈꾼단 말인가?

 

좋은 싫든 농투성이가 되고자 자처했으면 과거에 누렸던 사회적 지위나 명성 따위의 잘나가던 시절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주위 농민들과 쉽게 동화될 수가 있고 더불어 살 수가 있는 것이다. 그 티를 버리지 못하면 그들과 결코 친근한 이웃이 될 수도 없다.

 

 

수십 년 유기농업에 종사한 농민도 팔다리, 허리가 휘어지는 판인데, 음지 식물처럼 곱게 살아오던 분들이 순전히 몸으로 때워야 하는 과중한 노동을 잘 견뎌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유기농업하는 선배 농민에게 겸허한 자세로 배우고자 하는 각오만 되어 있다면 그나마 위로와 도움을 받을 테지만 말이다.

 

농업은 엄밀히 따지고 보면 기술이 아니다. 아무리 인위적인 기술로 질 좋은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였다. 한들 때를 따라 적절한 비와 이슬과 태양이 조화를 이루어 주지 않는다면 사람의 힘으로 한톨의 낟알인들 만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제대로 된 농민이라면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려는 겸허한 마음가짐부터 갖춰야 하는 것이다.

 

 

강원도 산골에 귀농하신 어느 생협 여 이사장님 말씀인즉 농촌 아낙들이 뼈가 빠지도록 생산한 농산물을 이고 지고 읍내 장날 대다 팔아 생풀품이랍시고 사이다. 콜라, 커피 등등 바리바리 사다가 냉장고에 처박아 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접대한답시고 내놓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하셨다. 길손이 찾아들면 산골 정기 듬뿍받은 맑은 물 한바가지 푹 퍼다주고 정이나 섭섭하거든 산야초 뜯어다 효소나 담아두었다 한 잔 대접하면 그보다 더 좋은 대접이 농촌이 아니면 어디에 있을까. 주변에 널려 있는 건강 식품과 차로서 손색없는 자원은 제쳐 두고 백해무익한 화학성 음료를 싱필품으로 생각하여 그 귀한 농산물을 팔아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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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우리 집 짓는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0-10-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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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손수 우리집 짓는 이야기

정호경
현암사 | 199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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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우리집 짓는 이야기에서 발췌하고 필사한 내용입니다.

 

 

틈틈이 기회가 닿은 대로 집터를 찾고 집을 관찰하며 연구했습니다. 일은 '견디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게 소명입니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욕심을 부리면 무리가 따르니, 힘 닿는 대로 일한다면 일용할 양식은 하느님이 주신다. 걱정하지 말고 살자!

 

나는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집, 자연과 이웃에 열린 집, 살아 숨쉬는 집,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을 그리며, 무엇보다 우리의 '전통 살림집'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의 속사정에 초점을 맞추어 집터, 방 배치, 집 짓는 재료, 집을 짜맞추는 방식, 벽과 천장과 지붕, 문과 창, 방바닥, 뜰과 울타리(담장)와 대문, 세간살이 따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집터는 반드시 양지발라야 합니다. 집은 남향이나 적어도 남남동향으로 지어야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이 안 들고 남풍이 불어 시원하며, 남쪽 창만 크게 낸다면 겨울 한낮의 따스한 햇볕이 방의 3/4까지 스며들어 밝고 따뜻할 뿐만 아니라 땔감도 훨씬 적게 듭니다.

 

 

이것은 지하수 물길과 관련이 있고, 이 물길의 피해를 막는 가장 완벽한 길은 그 물길을 피해서 집을 짓는 것인데, 그게 안 되면 거울을 엎어 놓고 자는 게 가장 효과가 크더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더러 구리판을 깔았으나, 이 신부의 실험 결과로는 거울이 구피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 했고, 내 앞에서 자동차 열쇠로 실험을 해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집을 짓기 전에 지하수 물길을 확인하기로 했고, 방바닥 일을 할 때, 방마다 여러 장의 거울을 50~60cm 간격으로 엎어 깔기로 했습니다. 물은 생명입니다. 집터를 찾을 때 이것을 꼭 생각해야 합니다.

 

 

좋은 집터를 꾸준히 노렸지만, 마땅한 집터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떤 곳은 땅값이 너무 비싸고, 어떤 곳은 땅덩어리가 너무 크고, 또 어떤 곳은 너무 외딴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리산 아래,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양지 바른 땅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남향이었고, 비탈도 그리 심하지 않아 농사 짓기에도 괜찮은 땅이었습니다. 땅의 크기가 5천 평이지만, 나에게 다 줘도 감당 못할 것이기에, 내가 집짓고 농사지을 정도인 2천 평만을 바랐습니다.

 

청량산은 신라의 명필 '김생'10년 글씨 공부를 한 곳이고, 고려 '공민왕'이 한때 피난한 곳이며, '퇴계' 선생이 상사병이 날 정도로 좋아한 산, '퇴계 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귀틀집은 가장 민주적이고 튼튼한 집이라고 합니다. 그 무렵 어느 휴양림에 지은 '캐나다식 통나무집'을 살펴본 적이 있는데, 사람이 살고 있는 통나무 살림집 안벽은, 쇠와 스티로폼이나 우레탄으로 만든 '조립식 집'을 끼워 넣은 ''이었습니다. 겉은 숨쉬는 통나무이지만, 속은 숨통을 막는 집이었습니다. 집은 눈요기를 위해 짓는 게 아니라, 제대로 살기 위해 지어야 합니다.

 

우리의 전통 통나무 집인 귀틀집은 그 쌓는 방식이 우물정()자처럼 쌓아가기 때문에, 사이사이에 틈이 넓어, 그 틈을 흙과 잔돌로 채웠고, 안벽에는 흙을 발랐습니다. 그러난 나는 그 틈을 없애고 흙을 채울 생각이었으므로, 통나무를 빈틈없이 쌓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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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경제 시대의 개인과 기업 | 기본 카테고리 2020-10-1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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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저/이재규 역
청림출판 | 2012년 12월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예를 보더라도, 전체 노동 인구 가운데 지식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40퍼센트에 이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다. 지식 근로자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스스로 보유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의 생산 수단을 어디에나 가지고 갈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다.

 되풀이하거니와, 지식 근로자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과거의 어떤 근로자와도 다르다. 첫째, 지식 근로자는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휴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지식근로자는 어떤 고용 기관보다도 더 오래 살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지식은 과거의 어떤 자원과도 다른 매우 독특한 자원이다. 지식은 오직 고도로 전문화되었을 때만 효과를 발휘한다. 신경과 외과 의사가 제몫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수술실에서 뇌 수술을 하고 있을 때이다. 마찬가지 이치로, 그는 아마도 무릎을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 만약 환자의 혈액에서 열대성 기생충을 발견하더라도 그는 어떻게 손을 서야 할 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모든 지식 노동에 정확히 적용된다. 지식 경제에너느 제너럴리스트의 역할이 매우 제한된다. 정말이지, 제너럴리스트는 그 자신이 지식을 관리하고 또 지식 근로자를 관리하는 전문가가 되는 경우에만 존재 가치가 있다. 그것은 또한 아무리 '충성심'을 강조할지라도 앞으로 지식 근로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고 개별적인 특성을 강조해 주는 대상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고 개별적인 특성을 강조해 주는 대상으로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아닌 자신의 전문 분야를 택하게 되리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공동체는 어디에서 그리고 누구를 위해 일하든지 간에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다.

 조직은 끈임없는 변화를 전제로 조직되지 않으면 안 된다. 조직의 기능은 지식을 작업에 적용하는 것이다. 작업 도구에, 제품에, 제조 공정에, 작업 디자인에 그리고 지식 그 자체에 지식을 응용하는 것이다. 지식은 빨리 변한다. 오늘은 확실했던 것이 내일에 가사는 언제나 어리석은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지식의 본질이다. 

 새로운 조직 사회에서 어떤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지식인은 4년 내지 5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유하고 있는 지식이 모두 진부한 것이 되어버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고 만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어떤 한 분야의 지식 체계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변화는 원칙적으로 다른 지식 분야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지식의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복리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 활용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교와 대학들도 지금부터 50년 이내에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300여 년 전에 교과서를 인쇄하게 되면서 스스로 재조정하고 변화해 온 것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컴퓨터와 비디오와 위성 방송 같은 신기술이다. 그리고 지식 근로자에세 평생 체계적인 학습을 요구하는 지식 사회의 특성과 인간이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이론의 등장도 이런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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