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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의 전체보기
[한줄평]박남준 산방 일기 | 한줄평 2020-11-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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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악양마을에서 살아가는 한 시인의 산방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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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산방 일기 | 기본 카테고리 2020-1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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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남준 산방 일기

박남준 저
조화로운삶 | 2007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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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산방 일기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순례의 길에서 잠시 들렸던 거제도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들었다. 태풍 매미가 왔을 때 파도가 마을을 덮치고 갔는데 물에 잠긴 지역이, 파도에 휩쓸려 뼈대만 남은 집들이 모두 바다를 매립한 곳이었다고 했다.

 

쓸모없다 여긴 모래사장과 갯벌을 매립하여 하나 둘 집들이 들어소고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아마도 바다가 자신의 몸을 함부로 빼앗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한 것이 아니겠냐는 마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생명에 대해,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생명평화탁발순례의 길,

 

많은 이들을 만났다. 자식들 다 도시로 떠나버려 버림받은 채 어느 누구도 돌보지 않아 병으로 누워 있는 꼬부랑 할머니를 만났으며, 죽어라 일만 했으나 빚더미에 올라앉아 일하는 낙이 없다는 늙은 농부를 만났으며,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을 팔아 주식투자를 했으나 모두 날려 버리고 아내마저 집을 나갔다는 젊은이를 만났으며, 외국 유학까지 했으나 산중 고향마을에 내려와 어린 날 꿈꾸었던 목장의 아저씨가 되기 위해 소 두 마리를 키우며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는 앳된 청년을 만나기도 했다. 목사를 만났으며 신부를 만났으며 원불교 교무를 만나고 수녀를 만나고 스님들을 만나 함께 길을 걷기도 했다. 눈보라를 만났으며 비바람을 만났으며 님도 몰라본다는 봄볕에 까맣게 얼굴이 그을리기도 했다.

 

 

우리의 전통 한옥 중에서 궁궐 같은 집들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방으로 들고나는 문의 높이가 낮다. 지붕이 낮으니 문 또한 높이를 그에 맞게 해야 했을 것이며 추운 겨울철 보온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이 낮은 이유가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물론 이런저런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해 본 것 중에 한 가지, 그것은 겸손과 공경의 마음가짐이었을 것이다. 손님들에게 있어서는 겸손의 도리를, 주인에게는 공경의 몸가짐을 삶에 배게 하려는 건축의 철학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금강산이며 묘향산, 가야산 등지의 외지고 깊은 곳을 오르며 이곳이야말로 아무도 오르지 않은 곳이라 여겼던 곳마다 어김없이 김홍연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보며 화를 발끈 내었다고 한다. 그러나 뒷날 위험천만한 고비에 이르러 낙망을 하다가 깍아지를 듯한 절벽에 새겨진 그의 이름자를 보고 아 그도 여기에 왔다 갔구나 하고 힘을 내어 무사히 험한 길을 헤쳐 나갔다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아무래도 이런 쓰레기들은 아니다.

 

 

바로 전날에도 밭에 나가 호미를 잡고 일을 하다 일가붙이 가족들도 없이 고요하게 숨을 거둔 어느 할머니가 있었다. 한낮이 되어도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 본 마을 이장이 그이의 죽음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이의 집 툇마루에는 검정 고무줄에 묶여 저금통장과 막도장이라고도 하는 싸구려 나무도장이 매달려 있었다. 저금통장에는 돈 백만 원이 들어 있었다.

 

그 돈 백만 원을 찾아 마을 사람들이 관을 마련하고 그이의 밭 한쪽에 무덤을 썼다. 초상을 치르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저금통장에는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으니 후일에 누가 있어 찾아와 무덤 위에 소주 한 잔 부어 주겠는가. 찾아올 이 없는 무덤을 쓴다면 얼마나 쓸쓸한 일이랴. 그러니 화장을 해야겠지. 관을 마련하고 화장터를 사용해야하고 또 어찌어찌 알고 찾아온 이들 술 한잔 받아 줘야 하고 한 이백만 원 정도면 되겠지.

 

 

건강을 위해서 자연농법이나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밭은 가꾸어 본 적은 없다.

 

밭을 일구는데 삽을 써서 흙을 갈아엎지도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가 없었다. 삽으로 흙을 뒤엎을 때마다 삽날에 잘린 지렁이가 붉은 피를 흘리며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삽을 쓸 수가 없었다. 호미로 씨앗을 심을 자리를 살짝 파고 파종을 하고는 했다.

 

 

배추와 무를 심은 텃밭에 나가 벌레를 잡는다. 배추 잎이나 무잎을 갉아먹는 벌레는 초록색과 갈색과 검은색 벌레가 있는데 식성들이 어찌나 왕성한지 며칠 돌보지 않으면 하얀 줄기만 남겨 놓고 다 먹어치워 버린다.

 

번데기가 되어 겨울을 나고 봄이면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가 되어 눈을 즐겁게 할 녀석들이지만 어쩌겠는가. 동치미도 담고 김장을 하려면 잡아 주어야지. 돋보기를 쓰고 핀셋을 들고 텃밭에 쭈그리고 앉아 벌레들을 잡아 채소들 곁에 묻으며 니 몸을 먹고 자란 것이니 니 거름으로 쓰거라. 극락왕생 극락왕생을 중얼거린다.

 

참 모질기도 하지. 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것뿐이디 결국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벌레들과 나눠 먹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가.

 

저기 안동에 사시는 권정생 선생님께서는 그 비좁고 남루한 집에 사시면서 마당에 풀도 뽑지 않고 집 안에 들어오 쥐도 쫓아내지 않고 같이 사신다는 데 내 꼴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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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요즘 블로그 하느냐고? | 기본 카테고리 2020-11-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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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립 스쿨

N잡하는 허대리 저
토네이도 | 2020년 07월

 블로그는 가벼운 플팻폼입니다. 글을 하루에 두 번도 쓸 수 있고 게시글 수정이 자유롭습니다. 글을 올리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양질의 정보만 잘 담으면 소비자를 만나는 통로로 매우 좋은 플랫폼입니다. 그래도 글이 영상보다 파급력이 낮지 않느냐고요? 글도 영상만큼 전달력이 좋습니다. 영상이 더 이해하기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글이 반드시 파악하기 어려운 아닙니다. 글이냐 영상이냐는 그저 콘텐츠를 담는 그릇의 차이일 뿐입니다.

 글은 이미지나 영상보다 제작 비용이 적습니다. 나아가 꾸준히 글 쓰는 훈련을 하면 전달력을 더욱 보완할 수 있죠. 글이라서 덜 확산되고 영상이라서 더 확산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내용물이 관건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여전히 우리나라 검색 시장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작은 파이만 확보해도 월급에서 독립할만큼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 하나만으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렵습니다. 블로그로 유입된 트래픽을 PDF 전자책이나 강의 같은 다른 머니 파이프라인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를 본진으로 사용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  채널을 같이 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제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싶은 건 지식 창업 방법입니다. 지식 창업은 브랜딩에 기초합니다. 양질의 정보를 전달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내 글에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으면 소비자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요? 일단 글을 보는 데 불편함이 있겠죠.

 독서 리뷰를 공유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꾸준히 방문자를 모아 4주간 책 네 권을 읽고 토론하는 유료 독서 모임을 열 수 있겠죠. 진짜 고수들은 상위 노출을 공략하되 집착하지 않습니다. 상위 노출은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고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카페 등 다른 채널을 적극 이용해 자신의 글을 노출시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를 맺고 타임라인에 양질의 정보를 공유한 뒤 자세한 글을 보고 싶으면 블로그에서 확인하라고 하는 거죠. 

 페이스북의 유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CEO, 마케터, 스타트업 관련 종사자들은 여전히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이용합니다. 이들이 나의 블로그 글을 공유를 해준다면 양질의 트래픽을 얻을 수 있겠죠.

 브랜딩을 만드는 작업이 블로그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블로그에서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 피카소는 수백 장의 스케치를 하였다고 합니다. 천재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천재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루어 진 것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기 위한 근간에는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즐기는 순간에 몰입이 되고 블로그를 통한 브랜딩이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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