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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 저/강혜정 역
에이지21 | 2008년 03월

 좋은 질문이었다. 자신이 없어서겠지. 나는 생각했다.

 이건 나의 새로운 면모들을 탐험할 좋은 기회라고, 엘리자베스는 상기시켰다. 셸, 경영대학원, 윈저성··· 나는 일련의 안락한 감옥안에서 살아왔다. 이제 그 감옥 밖으로 내던져졌다. 각각의 경험은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정해진 역할 안에 가둬놓았다. 

 이제 어디에도 매여 있지 않은 무소속의 찰스 핸디로서 내 처신에 따라 해를 입을 수 있는 대상도, 내가 눈치를 봐야 할 대상도 오직 나뿐이었다. 내가 진심으로 믿는 바를 말하고 글로 쓰고, 원하는 사람이 되고, 좋아하는 곳에 가고,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일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제 나는 경영전문가가 아닌 사회철학자로 나를 생각했다. 그렇다. 나는 자연농 전문가이다. 환경을 살리고 보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긴 해도 나의 대리인이 옳았다. 저서만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작가는 드물었다. 저서가 논픽션이고 영화 제작이나 라디오 연재 거리로도 매력이 없는 그런 작품일 때는 책으로 생계를 유지할 길은 더욱 까마득했다. 언젠가 출판업자에게 기존 저서를 사장시키지 않고 계속 파는 최선의 방법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저자한테 새 책을 쓰게 하는 겁니다." 그의 대답이었다.

작가로서 경력을 쌓는 작업에 돌입하면 긴장을 풀고 느슨해질 새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어느 정도 돈도 벌어야 했다. 23년 동안 나는 세금이 공제된 형태로 꼬박꼬박 은행에 입금되는 월급을 받으며 살았다. 그런 것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낯설었다. 어떻게든 수입을 만들어내야 했다. 그것도 빨리. 또한 일부는 세금으로 따로 떼어놓아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했다. 책은 당장의 미래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집필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출판사에 넘긴 다음 편집 및 제작을 거쳐 서점에 배포되기 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한 초기 7년은 모든 것이 만만치 않았다. 우선 머릿속에 몇 가지 근심이 있었다. 가장 절박했던 것은 거주할 집이었고, 수입 관리, 물리적인 생활공간의 관리, 특히 10대인 아이들의 교육 등등. 하지만 어떤 것도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내가 정말로 생활에서 '철학'이란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디서 또는 언제 그것을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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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 | 기본 카테고리 2020-09-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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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골생활

정상순 저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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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에서 발췌하고 필사한 내용입니다.

 

 

의식적으로 귀농이니 귀촌이니 하는 말들을 사용하지 않아요. 그양 '이사 왔다'고 합니다. 부산이나 서울에서 했던 일들을 여기 구례에서도 하고 있으니까요. 웹 디자인을 했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문득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다르게 살고 싶고, 좀더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려왔죠. 지금은 시골에 살고 있으니 시골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해요. 걸어 나가기만 하면 얘깃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어르신들 말씀엔 복선이 없어요. 잔머리 안 굴려도 되고, 그냥 말이 다죠. 그런 화법이 저한테 맞습니다.

 

 

남원시 산내면은 인구 2천 명 남짓의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귀농귀촌 인구가 300명을 웃도는 귀농귀촌의 메카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귀농운동본부와 사단법인 한생명을 중심으로 귀농 인구가 유입되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일정한 구심점을 통해 귀농하기보다는 이미 귀농한 현지 귀농인들을 통하거나 그의 지인들이 유입되는 등 창구가 다양하게 열려 있는 형편이다. 자연히 귀농귀촌 후의 삶의 형태도 다양하게 열려 있는 형편이다. 이전에는 실상사 농장 중심의 농사와 소규모 울력이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원천이었다면, 현재는 모여든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소모임과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존한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순환한다는 일체관을 바탕으로 닭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자유롭게 햇볕을 쬐며 모래 목욕을 하고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야마기시 농법에 마음이 끌렸다. 소비처만 확실하다면 경제적인 안정도 가능하겠다 싶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만큼 유통을 위한 에너지도 많이 들잖아요. 실은 닭을 키우는 일보다 직접 배달하는 일이 더 힘듭니다. 하지만 내가 생산한 계란을 누가 드시는 알 수 있어 좋고, 소비자들은 건강하고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드실 수 있으니 좋지요. 소농 직거래를 통해 로컬 푸드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단순하게 일하기

 

"닭은 오전에 알을 낳기 때문에 알 모으고 사료 주는 데 하루 4시간이면 충분해요. 돈을 벌기 위해 4시간 일하고 나머진 하고 싶은 일을 하죠. 이 정도로도 생활은 가능합니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요."

 

14년째 이어오는 유정란 농장이만 1,000마리의 닭고 400명의 회원 규모를 확장할 생각은 없다. 단순하게 일하고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는 것. 이것이 '간디농장'이 지속가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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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농반저 인생살이 박용범 | 기본 카테고리 2020-09-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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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농반X의 삶

시오미 나오키 저/노경아 역
더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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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농반X의 삶에서 발췌하고 필사한 내용입니다.

 

 

"규모가 식량을 자급할 정도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영리를 고려한 규모라면 상당히 무리가 따를 것이다. 지구에 농약이라는 독을 퍼뜨리는 짓은 절대 안 하겠다는 결심은 가까스로 지켰으나 결국은 기계의 힘을 빌리게 되었고, 대출금의 압박, 정신없는 생활은 더더욱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반농을 추천한다. 백 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백성'이 되거나 농업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전업 농부가 될 필요는 없다. 하루 여덟 시간을 일한다면 그 절반은 자신의 먹을 것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재배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무언가 수입이 되는 일에 할애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그런 삶을 '반농반저'로 표현할 수 있다. 또 그 시간을 엄격히 5 5로 나누기보다 4 4 정도로 나누고, 사람에 따라서는 그 시간에 조금 더 돈이 되는 작물을 기를 수도 있을 테고.

 

그런 어중간한 방식으로 먹고 살 수 있겠느냐고 질책할지도 모르지만, '먹고산다'는 건 원래 말 그대로 자신과 가족의 심신을 적절한 음식으로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뜻이 아닌가? 하루의 절반으로 그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면 나머지 절반은 좀 더 자유롭게 써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지폐나 동전을 먹고살 것도 아니니 말이다.

 

적어도 나는 야쿠시마에 온 뒤 십수 년간, 하루 네 시간 일해서 번 수입으로 세 가족을 충분히 먹여 살려 왔다. 이렇게 말하면 '당신에게는 글쓰리기라는 특별한 능력이 있으니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반론할 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지간한 인기 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글을 써서 받는 인세가 얼마나 쥐꼬리만 한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산촌의 풍요, 자원 순환형 시스템이 새로운 관심을 끄는 것이다. 지금 우리 조상들이 자연에게 배워 대대로 물려준 자원, 즉 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 다양한 산촌 문화의 보전과 전승이 시급하다.

 

마음의 시대에 자연으로 회귀하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이런 시대에 아야베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까? 아야베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이 지금도,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일이리라. 나는 앞으로도 '아야베란 무엇인가'를 깊이 탐구하고 싶다.

 

매력적인 '사람, 소프트웨어, 자연'으로 이루어진 21세기 아야베의 지역 자원으로 도시와 시골을 연결함으로써 인적 교류와 정착을 활성화하며, 공동체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꿈과 보람을 창출한다. 아야베의 지역 자원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21세기 아야베의 가능성을 열어 갈 중요 가치로 육성한다.

 

 

옛날 농민은 밭에 콩을 심을 때 반드시 세 알씩 심었다고 한다. 한 알은 하늘의 새, 한 알은 땅의 벌레, 한 알은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 조상은 작물에 감사하며 수확을 했고, 이듬해의 수확을 기원하며 정성껏 종자를 채취했다. 생명의 다양성을 중시한 것이다.

 

현대의 씨앗은 이미 생명의 다양성을 잃고 인간의 상황에 따라 수량만을 추구하는 '씨앗의 본질과는 먼 씨앗'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거의 모든 농가가 종묘 회사에서 종자를 구입한다. 씨앗을 채종하여 기르고 보존하는 소박한 일은 이미 뒷전으로 밀련난 지 오래다. 그러나 나는 생명의 씨앗을 후세에 전하는 것이 미래 세대에 대한 최대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준 것에만 집착하기 쉽다. 그러나 조상들은 '비우면 채워진다'고 했다. 집착을 버리고 내려놓으면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굳이 만족을 찾지 않아도 저절로 만족하게 된다. 받기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 그리고 잊어버리는 것. 그런 자세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는 지금 발리 섬의 사회 형태에 푹 빠져 있다. 발리 섬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물 댄 논에서 일하고 더운 낮에는 쉬었다가 저녁이 되면 예술가로 변신한다. 그리고 매일 밤 마을의 집회 장소에 모여 음악과 춤을 연습하거나 그림과 조각에 영혼을 싣는다. 그리고 열흘에 한 번은 축제가 열리므로 거기서 각자의 재주를 펼치다가 다 함께 집단 최면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똑같이 논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예술가가 되었다가 다시 열흘 후에는 집단 최면에 빠진다. 마을 사람 모두가 농민이고 예술가이며 신의 사제인 것이다. 이들 모두가 '완전한 실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 발리보다 이 섬의 모델을 인류 사회의 모델로 삼을 수는 없을까?', '과거로 돌아가기 보다 이 섬의 모델을 미래 사회와 연계할 수는 없을까?'라고 혼자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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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둔 제로에너지 하우스 | 기본 카테고리 2020-09-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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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둔 제로에너지 하우스

이대철 저
시골생활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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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에서 발췌하고 필사한 내용입니다.

 

 

어떤 땅을 구할까?

 

1. 처음으로 전원주택지를 택할 때는 좋은 전망과 외진 곳을 선택하려고 한다. 좋은 전망은 공짜가 아니고 웃돈을 지불해야 한다.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좋은 전망은 계속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나 즐거움이 없다. 가족이 살기 편한 땅이 최선의 땅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너무 오랜 기간을 남의 눈을 의식해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의 눈높이로, 우리 가족을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전원생활이다.

 

토지나 집이나 우리 가족이 편안해야 하는 곳이지 이곳을 방문하는 외부인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토지는 시야에 이웃집이 보이는 곳, 가능하면 큰 목소리로 서로의 의사를 전할 수 있는 장소가 최선이다. 그리고 이차선도로, 또는 그와 비슷한 규모의 도로로부터 멀리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 거리는 100m 이내여야 한다.

 

2. 토지는 도로와의 단차가 없을수록 좋다. 가능하다면 신축주택 앞까지 자동차(큰 트럭 포함)가 올 수 있어야 한다. 도시민들은 길보다 위쪽으로 가고 싶은 욕망을 지니고 있는데 절대 피해야 한다. 그런 땅은 너무 불편하다. 그리고 거주자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3. 계곡물은 멀리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의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고 홍수 때 범람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변 마을사람들로부터 '과거의 최고 홍수선'을 알아내어 그보다 최소한 10m 높은 곳이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산기슭도 피해야 한다.

 

4. 반드시 남향의 투지를 선택한다. 예전부터 남향이 좋은 것은 모두가 알기 때문에 남향의 토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정남향이 아니라도 동서로 30도 이상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5. 인터넷이 가능해야 한다. 전원생활에서 '인터넷은 잊어버리자'는 생각은 옳지 않다. 살둔마을은 정보화 마을이라 인터넷이 잘 되어 있지만, 이웃 마을 미산리는 거주민의 수가 훨씬 많지만 인터넷을 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어쩌면 도시에서보다 인터넷은 더 중요하다.

 

6. 현재 가설되어 있는 전원에서 200m까지는 한전의 부담으로 전기 공급이 된다. 그 이후의 거리부터는 미터당 5만 원을 본인이 부담하게 되어 있는데, 전화선이나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전화선은 전기선과 달리 연장선이 길어지면 품질이 나빠진다. 우리 집은 전화선의 품질 문제로 팩스가 되다 말다 한다. 전기 설비는 신청 후 거의 한 달이 걸려야 완성된다. 전기 없이는 건축 공사가 힘드니 서둘러 전기 설비를 신청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건축주가 해야 한다. 현대에 와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건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곳에 살 건축주의 일이라 생각한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집을 스스로 설계하고, 목수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지었다. 우스갯소리로 자기 집을 남의 손으로 건축하는 동물은 인간뿐이라고들 한다. 자기가 살 조그만 집을 짓는 것은 반드시 건축을 전공해야만 가능한 일이 절대로 아니다. 내 집을 설계하고 건축하는 것은 내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나 자신도 확신 못하는 미래를 남의 손으로, 더군다나 적지 않은 대가를 지불하면서 추진할 가치가 있을까?

 

 

집 뒤편에 있는 아내의 텃밭에는 다양한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파릇파릇 고개를 내미는 부추를 시작으로 상추, 아욱, 시금치, 파가 앞다투어 얼굴을 니밀면 겨우내 푸른 채소에 굶주렸던 입이 급한 대로 어린잎을 뚝뚝 뜨어 샐러드, 비빔밥에 도전하나. 그맘때쯤에는 양지바른 곳에서는 냉이며 쑥도 만날 수 있고 돌나물, 머위, 곰취, 곤드레, 달래도 서둘러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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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 저/강혜정 역
에이지21 | 2008년 03월

 성서 자체는 위대한 인간 지혜의 산물로 열심히 공부하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나의 경우 그리스도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모든 시련을 견디고 일어나 다시 산다면, 너도 그럴 수 있다."고. 나는 우리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작은 죽음과 실패를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죽음 앞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이를 거울삼아 한 발 더 나아갈 의지가 꺾여서도 안 된다. "용기를 갖고 지금 너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라." 그리스도 상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해석이다.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알쏭달쏭한 개념보다 훨씬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승에서는 적어도 뭔가를 해볼 수 있으니까.

 1981년 윈저성에서 열린 송별파티에서 그가 쭈빛쭈빛 나한테 다가왔다.

"한 마디만 충고하겠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반드시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거네. 안 그러면 은퇴 여파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진심으로 하는 소리였다. 그와 그의 회사는 세인트조지 하우스의 최우량 고객이었다. 이른 나이에 죽은 친구들을 많이 봐온 터라 그는 그쪽으로는 나름 일가견이 있었다. 하지만 듣는 나도 감짝 놀랐다. 내가 은퇴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겨우 마흔아홉이었고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지금도 나는 여전히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갑자기 나는 매인 데 엇는 자유계약 선수로서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사회철학이 나의 새로운 천직이라고 마음을 정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었다. 대부분은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포트폴리오 인생으로 내몰린다는 말이 진정 옳다. 우리는 윈저성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십대 자녀가  둘이나 있었다. 

나는 포트폴리오 생활자가 될 겁니다. 프리랜서, 그러니까 독립 생활자가 되겠다는 겁니다. 전일제 직장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삶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사는 사람 말입니다. 은퇴가 없이 죽는 그날까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살다갈 것입니다. 물론 집필을 중심에 두면서 말입니다. 물론 생계를 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을 겁니다. 100명쯤 되는 저자들 중에 책으로 연간 1만 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이는 사람은 두세 명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반농반저 생활로 독립자 생활을 추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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