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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없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9-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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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잡초는 없다

윤구병 저
보리 | 199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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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없다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 세 젊은이 가운데 한 사람은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자기가 배우기를 바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 스스로 그만두었고, 한 사람은 아예 대학에 갈 실력이 안 되어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고, 또 한 사람은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는 모두 새로 배워야 한다.

 

"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으응, 올콩은 감꽃 필 때 심고, 메주콩은 감꽂이 질 때 심는 거여."

 

이 말을 듣고 나는 정신이 번쩍 났다. 그래, 책을 보고 날짜를 따져서 씨앗을 뿌리겠다는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지역마다 토양이 다르고 기후도 온도도 다르고 내리는 비도 바람길도 다른데, 그래서 지역에 따라 씨뿌리는 철도 거두어들이는 철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마치 몇월 며칠이라고 못을 박아야 정답인 것 같고, 다른 풀이나 나무가 자라는 시기를 기준으로 대답하면 틀린 것으로 여겨온 내 교과서식 지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적어도 내가 사는 곳에서는 그 할머니 대답 이상으로 '과학적인' 해답이 없었다.

 

씨 뿌리는 시기를 몇 월 며칠 식으로 못박으려면 온 나라의 땅과 기후와 온도와 강우량과 바람길, 그리고 강과 들과 산을 모두 획일화해야 한다.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른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한평생 한눈 팔지 않고 농사만 지었는데 아직도 농사일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아. 해마다 농사일 새로 배우는 느낌이야."

 

가장 큰 스승인 자연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생각만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과 아픔의 문까지도 활짝 열고 겸손하게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지혜가 인도하는 행복한 길로 들어설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광명단을 섞어 반짝반짝 윤이 나는 요즈음 옹기들과는 달리 천연유약인 잿물만 입혀 구운 이 숨쉬는 항아리들은 한 번 깨지고 나면 다시는 구워낼 수 없는 소중한 문화 유산들입니다. 쓸모가 없어서 다시는 구워내지 않기도 하지만 구워낼 기술을 지닌 사람이 남아 있지 않고, 또 그런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장작을 몇 날 며칠씩 떼어서 구워내야 하는데 수지가 맞지 않아 구워낼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 번 없어지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고구마 넝쿨을 걷어 효소를 담고, 시장에 내다 팔 수 없는 조그마한 감들을 따서 식초를 담고, 바랭이풀과 싸우면서 길러낸 고추대에 매달린 끝물 고추를 따 염장해서 고추김치를 담고, 가뭄이 들어 제대로 여물지 못한 콩을 추수하다 떨어진 콩 한 톨까지 모아 간장과 된장과 고추장을 담고이러다보니 빈 항아리가 하나씩 둘씩 채워져 어느새 항아리 백여 개 가까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잡초'로 알고 무자비하게 뽑아 내던져 버렸던 풀들이 약초와 나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부터는 '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 생각하고 저절로 밭에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들을 거두어 마흔 가지 가까운 효소를 담으면서 '풀과 사이좋게 지내는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억새, 칡순, 조뱅이, 소루쟁이, 명아주, 엉겅퀴, 살갈퀴, 한삼덩굴, 개모시풀, 달개비.하다못해 지난 해 너무 지긋지긋해서 채머리가 흔들리던 바랭이까지 단지와 항아리 속에서 지금 효소로, 술로 익어 가고 있습니다.

 

 

'땅이 살아야 거기에서 사는 생명체들이 건강을 지키고 살 수 있는데 사람도 생명체인지라 죽은 땅에서는 살 수가 없다. 앞으로 농사를 짓되, 땅을 죽이는 제초제나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말고, 또 항생제가 섞인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나 소나 닭똥으로 만든 사이비 유기질 비료도 쓰지 말고, 퇴비와 부엽토를 써서 농사를 짓자.'

 

산비탈에 몇 해씩 묵혀놓은 땅은 그 동안 자연의 힘으로 되살아나 땅 밑에 미생물들이 다시 살기 시작하고, 그 미생물들을 먹이로 지렁이들이 꿈틀대고 있으니, 조금 힘은 들어도 잘 일구어 농사를 짓으면 건강한 식품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망초대를 뽑아내면서 초나라가 망할 때 온 산과 들에 망초대가 하얗게 차이를 치듯이 피었다는 옛 이야기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땅을 묵혀놓으면 그 땅에서 제 철을 만나는 것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으뜸은 다북쑥과 명아주와 바랭이와 망초 들이지요. 묵히는 햇수가 늘어남에 따라 억새풀과 칡넝쿨과 가시덩굴들, 그리고 요즈음에는 아카시아가 차례로 이사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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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분명한 것 | 기본 카테고리 2020-09-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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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전민우,이은지 공저
트러스트북스 | 2018년 09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각자 정말 혹독한 과정을 거쳐왔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권리들은 우리의 젊음, 가족과의 시간, 충분한 수면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얻은 대가이다. 

 개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개발해 마케팅하고 그를 통해 어떻게 수입을 창출하는지 알아는 두어야 한다. 당신이 프리랜서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이다. 클라이언트를 찾거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팔아 플랫폼 또는 팬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프리랜서 시장이 회사보다 좀 더 치열한 것은 분명하다. 뛰어난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면 당신을 상품으로 비유했을 때 가치나 완성도 측면에서 완벽해야 하고, 마케팅 과정에서도 탁월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후속작업까지도 필요하다. 큰 돈을 벌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라는 상품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리고 제대로 홍보하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 과정은 꽤 어렵고 고통스럽다. 인내와 자기관리, 성과에 대한 집착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프리랜서가 될 계획이라면 오로지 당신만이 잘해낼 수 있는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먼저이며,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당신의 이름 자체를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특정 분야에서 내가 최고라고 자신하는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특정 분야에서 내가 최고라고 자신하는 전문성만 가지고 있으면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 외에 불필요한 일들은 가치 없다고 판단하고 냉정하게 쳐내도 될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지식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책상 앞에 앉아서 노트북 또는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하는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현명한 젊은 세대는 자신이 잘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를 통해 보상받는 것을 꿈꾼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도 국민의 6분의 1이 프리랜서인 시대를 살고 있는 일본처럼 자신의 일을 조직 바깥에서 만들고 해결하려는 개인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 절박하게 자신을 증명하며 힘겹게 한 계단 한 계단 오르고 있다.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 퇴사 후 맞이할 현실은 그야말로 전쟁터이며 생존, 자신과의 싸뭉 같은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말 그대로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만 사실 회사 밖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은 엄청난 역량을 갖춰야만 한다. 사업자등록을 하면 그때부터 세금 신고라는 늪에 빠지게 된다. 세금은 얼마를 내야 하는지 짐작할 수가 없어서 매번 수입의 20%는 따로 통장에 모아 놓는다. 사실 프리랜서의 삶은 전혀 여유롭지 않다. 하루 종일 일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때로는 밤을 새거나 주말도 없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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