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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시코쿠를 걷다 | 한줄평 2022-01-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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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종합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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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종합병원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1-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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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코쿠를 걷다

최성현 저
조화로운삶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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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종합병원이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걷다 보면 진짜 인간이 된다. 모든 이가 다 부처다. 바위와 새와 나무가 건강해야 사람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지금 내 생애에 남은 날은 알 수가 없지만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남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첫째는 덜 오염된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내가 아니라 남을 돕고 살고자 하면 먹고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셋째는 날마다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대답 대신 그는 온몸을 다해 한바탕 춤을 추며 갔다. 파도에 올라서면 그 순간 내가 사라진다. 2000년이 넘은 나무들로 이루어진 그 원시림 속에서 수액의 소리를 한 번 들으면 더는 이전처럼 살 수 없어져요. 세상 사람들이 탐내는 것들, 예를 들어 지위, 명예, 부귀와 같은 것들이 허깨비인 것을 알아버리게 되니까요. 앞으로 식물의 씨앗처럼 걸어보세요. 합장과 찬양, 그리고 감사만을 하며, 어떤 사람이나 일을 만나든 합장과 찬양, 감사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나무처럼 흔들림 없는 평화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산이 있으면 산을 보고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습니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 없이 절대로 성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있다. 하루에 현미 네 줌과 된장과 소량의 푸성귀를 먹고 무슨 일에나 자신을 셈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리고 잊지 않으며 들판 소나무 숲 그늘의 억새 지붕을 인 작은 오두막에 살며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봐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을 메어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이 있으면 가서 무서워할 거 없다고 말하고 북쪽에서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가서 부질없는 일이니 그만두라고 말하고 가물 때는 눈물 흘리고 추운 겨울에는 울먹울먹 걸으며 모두에게 멍청이라 불리며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걷기 순례자들은 누구나 다 똑같다. 쓰레기통을 만나면 꼭 하는 일이 있으니, 짐 중에 불필요한 것을 골라 버리는 것이 그것이다. 쓰레기만이 아니다. 종이 한 장, 비닐봉지 하나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버린다. 그중에는 지도조차 이미 지나온 부분은 뜯어 버리는 이가 있다고 들었다.

한 평짜리 병실, 이것이 내 세계다. 그러나 이 한 평의 병실이 얼마나 넓은 공간인지 아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는 몇이나 될까.

그곳에서 이끼는 기생이 아니라 스스로 벌어먹는, 자급자족의 삶을 산다. 나무에 사는 이끼조차 그것은 같다. 나무껍질 아래는 나무가 물을 실어 나르는 수맥이 있는데도 이끼는 그곳으로 뿌리를 뻗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러 날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끼는 금방 바짝 마른다. 죽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극심한 수분 부족 상태에 떨어진다. 그 혹독한 처지에서도 이끼는 절대 남의 물을 바라지 않는다. 오직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을 바라는 이끼! 이와 같이 목숨까지 건, 철저하기 이를 데 없는 자급자족의 정신을 이끼는 갖고 있었고, 그것이 이끼의 세 번째 매력이었다.

 

 

지금은 이 길밖에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려움에 맞선다. 피해서는 안 된다.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작은 일 하나에도 최선을 다한다. 서두르지 않는다. 언젠가 끝이 있을 것임을 믿고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힘껏 해나간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고, 정기적으로 그곳에 간다. 속을 털어놓고 의논할 사람을 만든다.

야채와 곡식과 풀의 공생, 옷 한 벌에 그릇 한 벌의 무위자연의 삶, 그 뒤는 먹고 자고 먹고 자며 아이 만들고. 괜찮다. 그냥 무너져가게 둬라. 그것이 가장 좋다. 오두막이 세 채나 있지만 모두 흙과 나무로만 지은 것이라서 곧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순례는 종합병원이다. 여기 오면 온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일 년에 적어도 한 번은 순례를 다닐 것이다. 동감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다. 산책이든, 여행이든, 바다든, 산이든, 108배든, 기도든, 우리 모두는 그와 같은 자기만의 종합병원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

 

 

 

 

시코쿠를 걷다(최성현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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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원효스님! 왜 그러셨어요! | 한줄평 2022-01-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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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나 닦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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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나 닦으시지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1-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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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원효스님! 왜 그러셨어요!

정경 저
하남출판사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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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나 닦으시지요

박용범 독서작가(2022)

 

 

겪고 보니 운동을 한결같이 했기에 그나마 큰 탈 없이 넘겼지 싶다. 환갑 되던 해 도망 나오듯 새벽녘에 대중을 떠나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동안에 전혀 문밖출입조차 하지 않았다. 치열한 구도 생활이었다. 보다 못한 근처 스님께서 입구부터 무성한 풀을 예초기를 싣고 와서 제초작업을 손수 해주셨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이 또한 계절 지나가면 사그라들게 될 것이다.

그것이 1년 반인데 스님을 모시면서도 1년을 또 그와 같이 지냈다. 30개월을 방에만 들어앉아 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등산 배낭을 메고 날마다 하루는 두부 사고 다음 날은 콩나물 사는 구실로 고갯길을 넘어 다녔다. 출가수행 과정에 오로지 부처님의 출가 의지와 수행 과정, 그리고 깨달음 이후의 모습을 주시하며, 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따라가고자 한다.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공간이라 인식한다. 즉 공간은 물질이 없다는 의미이다. 물질이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사라진 곳인 공간도 본디 없어야 맞다. 무에서 시작하여 결국은 무로 돌아가는 것이 우주의 섭리이다. 삼라만상을 좇아 분별심을 내는 마음은 잠시도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므로 욕계에서는 선이 불가하다. 욕계에서 수행을 하려 해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언어의 파편인 망상은 삼매를 불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욕심이 사라져 머릿속에 더 이상 망상이 오고 가지 않을 때 비로소 첫 선정을 경험하는데, 즉 색계 초선(初禪)이다. 욕구의 필요성에서 만들어진 언어 문자가 색계 초선에서는 완전히 사라지므로, 초선에 바르게 들어가면 언어가 적멸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마치 고()의 근본이 뿌리에 있음을 자각하고, 잎을 따고 가지를 솎아내던 수고로움에서 벗어나, 심신이 안락해진 경지이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불전에 향 꽂고 무병장수와 가내 평안을 기원하던 식의 수행은, 색계 초선에서조차 도저히 용납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P135

산속 스님이 저잣거리에 계시는 스님에게 '도회에서 배회하지 말고, 산새와 물소리를 벗하며 마음이나 닦는 것이 어떠냐'라고 안부 삼아 서신을 보냈다.

답장에 '도를 모르고 산에 살면 단지 산만 볼 뿐이요, 도를 알았다면 산속이 아니더라도 산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참말로 산속이라도 그렇다.

설거지감 들고 내려가는 개울가 오솔길의 풀잎도 신경 쓰기 시작하면 온 산천의 초목을 정원수처럼 가꾸어도 성에 찰지 말지다.

 

 

달리 모신 불상도 없지만, 거처하는 방에 달력 말고는 족자 한 폭 걸어본 적 없고, 몸에 흔한 염주조차 지니지 않았다. 소소한 장식과 기호품에 정신 팔면 순식간에 방안이 온통 잡동사니 천지가 된다.

재가 불자들도 좌복을 둔 방은 창호지 벽지에 향꽂이 하나 바닥에 두고 지낸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는 수행에 무슨 난삽한 이론이 필요하겠는가!

오직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야겠다는 절박함의 선택이 생식이었을 따름이다. 세속의 모든 꿈을 접고 이 길에 들어서서, 오랜 세월 토굴과 선방을 화두 하나에 의지하여 전전했다. 수행 말고 다른 것들은 모두 남의 일처럼 여겼다. 불교신문은커녕 불교TV와 방송도 거의 본 바 없으니 절집 소식도 불통이요, 애초에 관심 두지 않고 살았다. 그러므로 외전(外典)에 관심을 둘 여력도 거의 없었다.

 

 

 

원효스님! 왜 그러셨어요!(정경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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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금융 버블 붕괴 | 한줄평 2022-01-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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